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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 연기자 잘 나가네

연기자 문정혁이란 새 이름을 달고 있는 그룹 `신화`의 멤버 에릭이 MBC ‘신입사원’에서 백수건달 강호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한마디로 끝장나게 망가지고 있다. 웬만한 연기자를 능가하는 그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곧, 또 한명의 신화 멤버가 드라마에 등장한다. MBC `한강수타령`의 후속작으로 방영될 연작 드라마 ‘떨리는 가슴’에 출연하는 김동완이 주인공이다. 단막극과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동완은 자연스럽고 능청스런 연기로 한때, ‘가장 연기자로서 성공할 것 같은 가수’로 찜을 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떨리는 가슴`의 제1화 ‘사랑’ 편에서 배두나의 상대 강성재 역을 맡은 그는 광화문에 사무실을 둔 대기업 회사원. 배두나를 사이에 두고 정남수라는 인물과 연적 관계다. 재미있게도 정남수 역을 맡은 이는 신성우. 역시 가수다. 그의 연기력은 `위풍당당 그녀`와 `12월의 열대야`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

드라마 `떨리는 가슴`엔 또 한명의 가수가 나온다. 3형제 그룹 산울림의 맴버 김창완이 바로 그다.

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에게는 낯선 그룹이지만, 한때 산울림은 가요계를 풍미하며 지금의 신화만큼의 인기를 누린 그룹이다. 김창완의 연기 이력 또한 화려하다. 아일랜드(MBC, 2004), 애정만세(SBS, 2003), 연애의 기초(MBC, 2003 ) 그 햇살이 나에게(MBC, 2002), 그대를 알고부터(MBC, 2002 ) 당신 옆이 좋아(KBS2, 2002),은실이(SBS, 2001), 카이스트(SBS, 2000)등...어느 연기자 보다 훨씬 더 많은 연기경력을 자랑한다.

그 밖에 KBS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김정민과 ‘12월의 열대야’의 엄정화, ‘원더풀 라이프’의 이지훈 그리고 ‘논스톱5’의 이정에 이르기까지, 가수들의 연기자로서 활약은 눈부시다.

이효리, 박정아 등 일부 가수들이 떠들썩하게 매스컴의 관심을 받으며 드라마에 출연해 쓴 맛을 본 것과 달리, 이들은 소리소문 없이 드라마 속에 스며들며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요인은 연기력이다. 가수 겸 연기자든, 가수출신 연기자건, 그리고 본업이 연기자인 연예인이건, 드라마 속에서 그들을 판단하는 잣대는 딱 하나 연기력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요즘 드라마계는 `가수`들에 의해 잠식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라운관을 통해 외길 인생을 걸어온 연기자들.

"제살 뜯기 경쟁"이나 "연기자의 입지가 좁아져가고 있다", 혹은 "드라마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불만을 털어놓기 전에 연기 경쟁력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 되버렸다. [TV 리포트 진수완기자] luxurywitch@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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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3.30 (수) TV 리포트 진수완 기자]






2005-03-31(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