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관리자 조회:
드라마에 부는 형식 파괴 바람

드라마에 형식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MBC는 12부작(6주) 주말극을 선보인다. 기존 주말극은 50회 안팎이 일반적이었으나 ‘한강수타령’ 후속으로 4월2일부터 방송되는 ‘떨리는 가슴’은 12부작에 불과하다. 분량이 짧다는 점 외에도 스타 PD와 인기 작가들이 총출동해서 1주 분량씩 옴니버스식으로 엮어 간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종의 ‘프로젝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불새’의 오경훈,‘네 멋대로 해라’의 박성수,‘아일랜드’의 김진만 PD를 비롯해 고동선 신현창 이윤창 PD 등이 연출을 맡으며,‘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김인영,‘다모’의 정형수,‘학교’와 ‘반올림’의 홍진아·자람 자매가 집필한다. 배종옥,김창완,배두나,정혜선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트랜스젠더 가족 등 이색적인 가족의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KBS는 올해 4∼8부작의 초미니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초미니시리즈는 일본 방송에서는 익숙한 형태지만,통상 16∼20부작인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김현준 KBS 드라마1팀장은 “현재 4∼8부작의 짧은 미니시리즈 2편을 기획 중”이라면서 “연내 제작해 내년 초에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형식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파격을 시도한다. 사랑이라는 천편일률적인 소재에서 탈피해 사회고발에 무게를 준다는 것이 제작진의 생각이다.

앞서 2003년 11월부터 MBC가 월∼목요일 심야시간대에 방송하고 있는 5분짜리 ‘한 뼘 드라마’는 드라마 형식 파괴의 원조 격으로 중간에 한 차례 중단되기도 했으나 근래 다시 편성됐다. 이 드라마는 이야기 위주의 기존 드라마의 핵심요소인 이야기를 버리거나 압축하는 대신 빼어난 서정성과 영상미로 드라마의 새로운 형식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실험적 형식의 드라마가 잇따라 시도되면서 방송 3사의 드라마 경쟁은 내용과 소재 뿐만 아니라 형식 면으로까지 확장되는 셈이다. 이 같은 형식 파괴는 필연적으로 내용적 변화로 연결돼 시간과 분량의 제한에서 초래되는 한국 드라마의 정형화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김남중기자 njkim@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



[2005.3.20 (일) 쿠키뉴스(국민일보 김남중 기자)]






2005-03-24(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