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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첫방송되는 MBC 월화 드라마 ‘내 인생의
콩깍지’(오후9시50분)는 일반 미니시리즈의 문법을 거스른다. 미니시리즈의 흔하고도 뻔한 장치들,즉 출생의 비밀이나
신데렐라,콩쥐팥쥐 구조가 없다.
그대신 무엇이 있는가. 영화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를 연상시키는 에피소드 중심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있다. 또 하나,음악과 노래가
있다.
눈치빠른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현실에서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지만 드라마에서는 너무 빈번한,틀에 박힌 이야기에 식상해 한다는 것을 간파했다.
“라디오에서 시청자 사연을 들으면 재미있잖습니까. 누구나 앉은 자리에서 1시간정도 얘기할 연애담이 있다는데 착안해 에피소드 형식으로 꾸며보려
했습니다.” 연출을 맡은 한희PD의 설명이다.
미니시리즈에 뮤지컬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드라마 중간중간에 주인공들의 노래와 춤으로 심리를 자세히 묘사하는 장면을 넣어 경쾌한 분위기를 살렸다.
로맨틱 코미디 ‘내 인생의 콩깍지’(오후9시50분)는 개성과 가치관이 다른 노총각 노처녀의 10년에 걸친 인생사이자 연애사.
영화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의 드라마 판인 셈이다. 깜찍하고 야무진 이미지의 소유진과 가수로도 활동했던 박광현이 주인공 은영과 경수역을
맡았다. 드라마는 1992년부터 2003년 현재까지 세월의 흐름에 따라 겪는 단막극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된다.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그 해의 주요 사건들-총선,성수대교 붕괴,IMF,금모으기 운동,월드컵 등-이 주인공들의 에피소드와 맞물려 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했던 시대적 사건들은 이 드라마에서 어떻게 드러날까.
은영과 경수는 92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선거 후보 운동원으로 만난다. 끝없이 티격태격하는 고양이와 강아지같은 사이일뿐 서로에게 큰 관심은
없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성수대교가 무너지던 94년 10월,은영은 성수대교 사고를 간발의 차이로 피하고 현장에서 만난 의대생 성민과 사랑에
빠진다. 96년 명퇴바람과 전·노 두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던 겨울,경수는 군 제대 후 취업을 못하고 헤매던 중 은영과 재회한다. 금모으기
운동이 한창이던 98년,은영은 열렬히 구애 공세를 펼치는 스토커에게 시달리게 된다.
한PD는 지난해에도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이유에 대한 상상’이라는 뮤지컬 드라마를 선보인바 있다. “미니시리즈에 뮤지컬을 도입한 건
순전히 제 취향때문입니다. 예능국에 2년반동안 있으면서 어깨에 힘을 빼던 습관때문에 드라마에 음악을 넣자는 시도를 하게됐지요. 하지만 뮤지컬은
설렁탕에 얹어진 파 정도의 비중입니다”
국민일보
한승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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