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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누구에게 공감합니까?’ [TV리포트]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 주연배우들의 눈물열연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명품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MBC 수목극 ‘90일, 사랑할 시간’이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펼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현재 이 드라마는 암에 걸린 지석(강지환)이 남은 90일 동안 아내가 아닌 자신의 첫사랑 미연(김하늘)과 보내기로 결심, 극의 갈등을 빚어냈다. 오래전 첫사랑 미연과 헤어져야 했던 지석으로선 생애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미연과의 사랑을 택했던 것. 이에 미연 역시, 가슴에서 지우지 못한 사랑을 확인하며 지석을 찾아가는 설정이 연출돼 극의 파란을 불러왔다. 문제는 지석(강지환)과 미연(김하늘)의 관계를 알게 된 배우자들이 처한 상황이다. 특히 지석의 아내 정란(정혜영)은 미연을 찾아가 “절대로 내 남편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해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사랑 없이 결혼했고, 결혼생활 역시 애정이 결여된 채 살아왔지만 죽음을 앞둔 지석의 마지막만은 다른 여자에게 내어줄 수 없다는 입장. 드라마 홈페이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설문조사는 이처럼 불륜이지만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첫사랑 지석을 찾아간 미연과 이 때문에 괴로운 지석의 아내 정란이 처한 상황 중 누구에게 더 공감이 가느냐는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물었다. 지난 19일부터 실시된 이번 설문의 조사결과는 총투표자 166명(21일 오전 9시 기준) 중 71%인 118명이 미연이 처한 상황에 손을 들어주는 파격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지석-미연 커플의 운명적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것에서 기인된 결과. 즉, 현실에선 불륜일 수밖에 없는 극적인 상황이 드라마에서만이라도 이뤄졌음 하는 시청자들의 내재된 심리가 조사에 적극 반영된 것으로 해석 되어진다. (사진 = 방송장면) [김진도 기자 / rainfil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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