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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하나 가슴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네요”(HYUNA1010)

[TV 리포트] 7일 MBC ‘90일, 사랑할 시간’에선 지석(강지환)과 미연(김하늘)의 사랑에 아파하는 정란(정혜영)과 태훈(윤희석)의 눈물신이 연출됐다.

지석과 미연의 관계를 알게 된 정란. 미연을 찾아가선 “절대로 내 남편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사랑 없이 결혼했고, 결혼생활 역시 애정이 결여된 채 살아왔지만 죽음을 앞둔 지석의 마지막만은 다른 여자에게 내어줄 수 없다는 입장.

이를 위해 정란은 미국에 있는 딸 혜진을 국내로 불러들이기로 했고, 혼자 살고 있는 지석모(김혜옥)를 모시고 살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그렇게 해서라도 지석을 붙잡아두겠다는 나름의 꼼수였던 것.

이같은 정란의 행동을 알게 된 지석은 정란에게 무릎까지 꿇은 채 “당신이 안 됐다는 것도 알지만, 내가 너무 불쌍하지 않냐~”며 여생을 원하는대로 살게 내버려달라며 부탁했다.

“치사하고 더러워서 내가 먼저 죽고 싶어! 당신보다 먼저 죽어서 복수하고 싶어... 간통으로 집어 넣어버려? 내일 모레 죽을 사람을, 아니면 이혼소송을 벌여? 내일 모레 죽을 사람하고!”

살면서 한번도 살가운 말 한마디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미연에게만은 애틋함을 표하는 지석의 모습에 속상하기만 한 정란. “내가 먼저 죽고 싶은 심정이다”며 눈물을 쏟아내곤 오열했다.

이어진 태훈의 슬픔은 잔잔한 파문을 예고했다. 우연찮게 미연의 첫사랑 지석이 췌장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훈. 어쩌면 미연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만취상태로 집에 들어갔다.

“무슨 안 좋은 일 있었어요? 왜 그래요 태훈씨...”

“나, 미연이 너랑 우리 애기랑 같이 소파에 엉켜 누워 TV 보고, 주말이면 공원에 산책 나가고, 그러는 게 내 꿈이야... 내 꿈이 너무 커?”

가슴 절절한 괴로운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는 태훈. 이에 놀란 미연이 “왜 그러냐~”며 물었지만 태훈은 대답대신 속으로 눈물만을 삼킬 뿐이었다. 이어진 미연의 대사는 그런 태훈의 슬픔을 극명하게 전달했다.

“황새는 울대가 없어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낙타는 눈이 늘 젖어있어 따로 울지 않는다고 한다. 울대가 없어서 울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사람. 실은 눈가가 늘 젖어 있다는 걸, 그래서 울고 있다는걸... 그날, 깨달았다”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죽음 앞에 사랑이라는 선택의 문제는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 없는 기막힌 상황을 낳았다” “주인공들의 사랑도 안타깝지만 이를 바라보는 배우자들의 슬픔 또한 외면하기 힘들다”는 소감을 남겼다. 지석과 미연의 사랑으로 아파하는 정란과 태훈의 슬픔이 공감간다는 반응.

이외에도 시청자들은 “정란과 태훈의 실감나는 내면연기에 눈물이 쉼없이 흘러내렸다”는 소감을 들어 정혜영과 윤희석의 눈물열연에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