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규창 기자]

윤희석ⓒ<최용민 기자 leebean@>

배우 윤희석(31)이 MBC 수목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극본 박해영ㆍ연출 오종록)에서 아내(김하늘 분)가 불치병에 걸린 옛 연인(강지환 분)과 사랑을 나누는 것을 눈감아주는 남편을 연기하는 소감을 밝혔다.

윤희석은 30대 중반의 펀드마케터로 오랜 시간 사랑해오던 여인과 결혼에 성공했지만 뒤늦게 찾아온 옛 연인에게 아내의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남자 김태훈으로 분해 한없이 착하기만 한 캐릭터를 연기중이다.

윤희석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난 치명적으로 착한 남자다.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책을 읽으며 변화되는 결혼 제도나 불륜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접하고 '이런 캐릭터도 있을 수 있구나'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 아내가 그런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쉽지 않을 거다. 과거에도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만나서 울분을 토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러나 상대 남자가 3개월 밖에 못 산다는 장치가 조금은 가능하게 하는 것 같다. 보내주지 않으면 그녀의 사랑을 잃고, 보내줄 때는 돌아오리라는 기대는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연극과 '록키호러쇼' 등 뮤지컬에서 실력을 쌓은 윤희석은 '송아지'같은 성실하고 착해 보이는 외모 덕분에 첫 드라마 데뷔작에서 주연을 맡게 됐다. 아내의 불륜을 모른 척하며 감싸주는 남자를 연기하기에 그만한 마스크를 찾기 어려울 듯 하다.

윤희석은 "이제 두 사람의 관계가 밝혀지게 되면, 난 하루에 몇 시간씩 옛 남자에게 아내를 보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모르는 척 웃고 바래다 주고 또 데려온다"며 극단적으로 흐르게 되는 향후 드라마의 전개에 대해 설명하고 "네 명 모두 악역이 없고 절절한 사연을 갖고 있다. 사랑하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을 뿐이어서 누구 편에 서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희석은 "그동안 호흡이 긴 작품들만 해오다 드라마에 첫 출연이어서 아직은 낯설고 어렵다"며 "첫 드라마의 주연이 축복이자 불행일 수도 있기에, 유치원생의 마음으로 작품을 하고 있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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