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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서기엔... 내 인생 너무 짧다...”

[TV 리포트] 지석(강지환)과 미연(김하늘)이 드디어 재회했다.

30일 MBC ‘90일, 사랑할 시간’에선 죽음을 앞두고 찾아든 첫사랑에 괴로워하던 미연이 지석을 용서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연출,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지석으로 힘겹게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미연. 자상하고 착한 태훈(윤희석)의 사랑에 지난날의 상처를 치유 받아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췌장암 말기의 지석이 찾아와선 “3개월 간 나랑 함께 살자”는 말에 또다시 인생의 폭풍우를 맞이했다.

절친한 언니 왈숙(윤현숙)은 “예전엔 사랑이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불륜이다”며 지석과의 사랑을 정의했다. 미연은 죽음 앞에 도덕과 인륜을 따져야만 하는 것에 기막혀 했지만 정작 자신이 남편 태훈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죄책감에 시달려야만 했다.

지석과 버스 데이트를 하고난 후엔 괴로운 심정에 몸져누웠다. 지석이 자신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는 줄 알면서도 모른 척 했다. 자신의 마음부터 다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그러나 마음 속 미움과 증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으로 변해갔다. 이어 결심이 선 듯 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못 만나서 괴롭지, 얼마나 괴로워? 하나도 괴롭지 않는 상태를 0, 즐길 수 있을 만큼의 괴로운 상태를 5, 죽을 만큼의 괴로운 상태를 10, 몇이야?”

숫자 ‘100’을 외치며 죽을 만큼 괴롭다고 전하는 지석. 이에 미연은 “엄살 피지마, 너한테 지금 벌주는 거야”라며 “더 괴로워하고 아파해야 된다. 착한 남편이 알면 괴로워 할 몫까지 아파해야 된다”며 마음에도 없는 모진 말을 쏟아냈다.

“우리 그만 벌 서자, 벌 서기엔... 내 인생 너무 짧다”

미연은 지석의 문자메시지에 마음이 허물어 져선 “보고싶다”며 무작정 지석을 향해 달려갔다.이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가슴 아파하는 두 사람의 재회신이 극의 마지막을 수놓았다.

이날 눈물로 사랑을 확인하며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에 팬들 역시 ‘가슴 아팠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현실에선 잘못된 판단인줄 알지만, 그러기엔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 안타깝다” “미연이 지석에게 ‘보고싶다’며 달려나갈 때, 내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미연의 볼을 쓰다듬으며 눈물로 얼룩진 지석의 얼굴에 가슴이 미어졌다” 등의 감동 소감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지석의 아내 정란(정혜영)과 미연의 남편 태훈이 지석과 미연의 관계를 알게되는 장면이 연출, 극의 파란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