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사랑에 목말랐어요”

 톱스타 김하늘(28)이 비련의 여주인공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김하늘은 최근 드라마들이 사극과 코미디 장르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정통 멜로를 표방한  MBC의 새 수목극 ‘90일. 사랑할 시간’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그는 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내 나이보다 어리고 밝은 역할을 많이 맡아서 성숙한 여인의 사랑을 연기하는데 목말라 있었다”며 멜로에 도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했던 멜로 연기보다 더 슬프고 가슴 아픈 사랑을 보여주고 싶고 그럴 자신도 있다”며 의욕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하늘의 데뷔작 ‘해피 투게더’와 출세작인 ‘피아노’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오종록 PD 역시 “대다수 여배우들은 젊고 예쁜 배역들만 고집하기 마련인데 김하늘이 유부녀 역할을 자처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지원 사격했다. 그는 덧붙여 “8년 동안 김하늘을 지켜봤는데 최근 들어 배역에 어울릴만큼 예전과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라고 캐스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작품에서 김하늘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부녀 역할을 맡았으며 극중 상대역인 강지환과는 사촌간의 사랑이라는 금기에도 도전한다.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황진이’ 하지원을 상대로 안방극장 미녀 스타 대결의 2라운드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