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극본 박해영, 연출 오종록)의 제작발표회에서 강지환이 극중 교복 연기가 직장인을 연상케 했다는 짓궂은 질문에 이렇게 응수했다.

강지환은 "드라마 첫 신에 나오는 장면에는 실제 제주도 고등학생들이 참여했는데, 그 중에는 의아할 정도로 나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학생들도 많더라. 극중 친구로 나오는 두 분은 저한테 형님 뻘 된다"며 "연기하면서 우리도 민망했지만 예쁜 걸로 게재해 달라(웃음)"고 재치 있게 받아 넘겼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드라마 1회에 해당하는 분량에 대한 사전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된 극 내용을 보면 고등학교를 다니는 강지환(현지석 역)과 김하늘(고미연 역)이 처음 만나 이룰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주고 받는 이야기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어우러져 펼쳐졌다.

극중 시한부 삶을 사는 연기 감정에 대해 강지환은 "한달 못되게 촬영했는데, 죽어 가는 연기에서 외롭고, 혼자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순간, 사람에게는 '상식'이란 단어가 현실에서 없어진다는 그 순간의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이번 역할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강지환은 실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가 첫사랑을 찾아 떠난다면 "안 보내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우야 뭐하니' 후속으로 오는 15일 첫 방영되는 '90일, 사랑할 시간'은 사촌지간의 금지된 사랑을 기본 구조로 극중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현지석(강지환 분)과 그의 첫사랑 고미연(김하늘 분)의 가슴 어픈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SBS '해피 투게더', '피아노' 등을 연출한 오종록 PD와 KBS '올드 미스 다이어리'를 집필한 박해영 작가가 각각 연출과 극본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사진 김일권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