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은 7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지금까지 했던 멜로보다 더 강한, 슬픈 멜로를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눈길을 끄는 점은 그가 처음으로 유부녀 역을 맡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 김하늘은 “최근에 나이보다 어리고 밝은 캐릭터를 연기해서 성숙한 인물 연기에 목말랐다”며 “이왕 성숙한 연기를 할 거라면 유부녀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유부녀 역이 들어왔다”며 부담보다 기대감을 드러냈다.

‘90일, 사랑할 시간’은 운명처럼 사랑했지만 헤어졌던, 두 남녀가 죽음을 앞두고 90일 만이라도 다시 사랑을 나누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지환이 90일 시한부 인생을 남겨둔 유부남 현지석 역으로, 김하늘은 이 남자와의 사랑을 피할 수 없는 유부녀 고미연 역으로 출연한다. 또 정혜영이 강지환의 부인, 뮤지컬 배우 출신 윤희석이 김하늘의 남편으로 출연한다.

이날 선보인 예고편에서 김하늘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눈물을 쏟아냈다. 김하늘은 “정말 사랑했던 첫사랑이 3개월 후에 먼지가 된다고 생각하고 집중하다보니 연기를 하면서도 너무 슬펐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나에게 90일이라는 시간밖에 없다면이라는 가정을 했다”면서 “예전 같았으면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를 가봐야지’라고 생각했을 텐데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90일을 보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의 안방극장 복귀가 눈에 띄는 까닭은 또 하나 있다. 안방 멜로에 강하다는 점이다. 드라마 ‘로망스’는 물론 이번에 연출을 맡은 오종록 PD하고는 ‘해피투게더’와 ‘피아노’에서 함께 작업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청춘만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스크린에서는 주로 톡톡 튀는 코믹연기를 펼쳤던 것과 다소 비교된다.

오종록 PD는 “김하늘이 이제 20대 후반이어서 유부녀 연기를 제안했을 때 조심스러웠는데 기대 이상의 열의를 보여서 놀랐다”면서 “과거 두 작품이 좋은 결과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거두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츠칸 강영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