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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MBC 새 수목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극본 박혜영·연출 오종록)의 포스터 촬영장에서 만난 정혜영은 "결혼 기념일때마다 기부를 하자는 남편의 아이디어를 따랐던 것 뿐인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하지만, 좋은 일을 하고나면 내 마음이 더 행복해지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달 15일 첫방송 되는 이 드라마를 통해 출산 후 처음 안방극장을 찾게 되는 정혜영은 "'불새', '변호사들' 이후에 이번엔 좀 더 밝고 경쾌한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또다시 슬픈 역할을 맡게되었다"면서 "사실 시트콤 '연인들' 때처럼 활달한 역할도 자신있는데, 주로 섭외는 반대로 들어온다"면서 환한 웃음을짓는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가 맡은 역은 갤러리를 운영하는 서른 한살의 박정란 역. 대학 졸업 후 부모님이 짝지워준 남자(강지환)와 결혼해 아이도 낳고 9년간 행복하게 살았지만, 갑자기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남편이 결혼 전 옛사랑(김하늘)과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글쎄요.. 저한테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일 제가 그런 일을 겪는다면 일단 극중 정란처럼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임종을 하도록 할 것 같아요. 물론 남편이 살 날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로서의 제 몫은 해야겠죠."
역시 천사표 아내다운 발언이다. 지난 8일 남편 션과 결혼 2주년을 맞은 정혜영은 드라마에 사용될 사진 촬영을 위해 웨딩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때가 생각난다"며 연신 입가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정말, 남편은 결혼해서 지금까지 한결 같아요. 결혼식날에도 너무 좋아서 그날 하객들이 무슨옷을 입고 왔는지 하나하나 기억이 나요. 내년 결혼 기념일때는 남편과 웨딩 드레스를 한번 더 입고 사진을 찍기로 했어요."
남편과 시어머니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었다는 정혜영. 행복한 가정 생활뿐 아니라, 드라마 복귀를 위해 임신 전보다 2kg이나 감량했다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연기자로서도 또한번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90일, 사랑할 시간'으로 출산 후 처음 안방극장을 찾는 탤런트 정혜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 이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