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크린에서 주로 활동하던 김하늘은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의 후속작 '90일, 사랑할 시간'(MBCㆍ극본 박혜영, 연출 오종록)으로 1년 9개월여 만에 브라운관 컴백을 앞두고 있다.

　특히 데뷔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유부녀 역을 맡은 김하늘은 지난 9일부터 제주도에서 현지 촬영에 여념이 없다.

　올해 초 소속사와 결별하고, '변신'을 고민했던 김하늘로서는 이래저래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터.

　그런데 지난 14일에는 김하늘에게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김하늘의 팬클럽인 '다일리아' 회원들이 제주도 촬영현장까지 날아온 것. 이들은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먼 길을 마다 않고 날아와 출연진과 스태프들에게 떡을 돌리며 '김하늘 기 살리기'에 나섰다.

　간만의 멜로 복귀라 감정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김하늘이었지만, 팬들을 보는 순간 따로 감정 몰입할 필요 없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김하늘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문이었다. 너무 너무 감사하다"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우 멋진 연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90일~'은 연출자인 오종록 PD와 김하늘의 묘한 인연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하늘은 지난 99년 '해피투게더'의 연출을 맡았던 오 PD에 의해 드라마에 첫 출연, 당시 함께 나왔던 송승헌, 전지현, 차태현 등과 함께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2년 후인 2001년에는 '피아노'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리고 4년여가 지나 다시 한번 멜로 드라마로 만나 흥행 신화의 재현을 노리고 있다.

　'90일~'은 사랑할 시간이 90일 밖에 남지 않은 두 남녀, 그리고 그들과 운명적으로 얽힐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정통 멜로 드라마로 다음달 15일 첫 방영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