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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밤샘 촬영으로 고단할 터이건만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좋기만 하다"고 행복에 젖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2년여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정진(29)이다.
그는 입대전 우직한 면모, 연인에 대한 해바라기 사랑으로 여심을 녹였다. 하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달라졌다. MBC TV 주말극 '9회말 2아웃'(극본 여지나, 연출 한철수)에서 첫사랑의 아픔을 겪은 후 바람둥이가 된 변형태가 되어 성숙한 남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가슴 시린 첫사랑의 경험을 갖고 있죠
'9회말 2아웃'의 변형태는 청춘을 바쳐 사랑했던 첫사랑에게 배신 당한 후 사랑을 믿지 않는다. 방황의 세월을 보내다 어느덧 서른이 됐다.
사랑을 하찮게 여겨왔지만 서른에 접어들면서 소꿉친구 난희(수애)에게 사랑을 느낀다. 이제 막 서른살이 된 이정진과 변형태는 참 많이 닮았다. 가슴 미어지도록 힘들었던 첫 사랑의 경험까지도 말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제일 중요한 단어 중 하나인데, 쉽사리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죠. 어떻게 보면 저는 형태와 같이 독한 사랑을 못해봤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가슴 미어졌던 순간은 제게도 있었어요."
한때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노래처럼 그도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감정에 대해 겪어봤을까. 하지만 그에 대해 그는 손사래를 쳤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꽤 많아요.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난희와 형태처럼 죽이 잘맞는 친구라면 연인이 되는 걸 한번쯤 생각해볼 것 같아요. 그래도 조금 두렵긴 하죠. 연인이 되면 우정까지 흐트러질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소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그가 느끼는 사랑과 결혼은 어떨까.
"계획대로 해봤자, 안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지 않아요. 그런데 저희 드라마에서 노처녀 PD가 '주말은 왜 있고 X랄이야. 왜 5일제를 해서 난리냐고'라는 대사가 있어요. 참 마음에 와닿는 대사라고 생각했죠(웃음)."
▲서른즈음, 연기자 이정진에게 냉정해질 때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 '말죽거리 잔혹사' '마파도' 등 스크린에서 그의 모습은 다채로웠다. 하지만 안방극장에서 그는 대부분 반듯하고 똑똑하며 냉정한 '완벽남'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그가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유머러스하고 다정다감한 100% 연애고수 역을 맡은 것은 이례적이다.
"형태라는 인물은 회사에서와 친구들을 대할 때 등 상황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이를테면 다중인격이라고 할까요.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인물을 표현해야 하기에 고민도 했죠. 하지만 욕심이 나더라고요. 이제 책임이 뒤따르는 나이가 된 만큼 연기든 일상생활이든 스스로에게 엄해지고 냉정해지고 싶어요."
이현 기자 [tanaka@jesnews.co.kr]
사진=김진경 기자 [jink@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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