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사상 천만관객 동원의 신화를 이뤄낸 영화 ‘왕의남자’ 500여 년 전 역사 속 
인물이었던 광대 공길은 시간을 거슬러 사람들 앞에서 되살아났다. 영화 왕의 남자
는 연산군 시대의 광대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재조명했다. 바로 이 영화의 주인
공인 광대 공길에 대한 역사의 기록은 단 한군데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는 공길
의 이야기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면 아무리 곡식이 있
더라도 내가 먹을 수 있으랴” 공길의 이 말에 왕은 불경하다 하여 곤장 쳐서 먼 곳으
로 유배했다.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의 궁중 광대였던 공길을 오늘날의 다시 살려낸 ‘조선왕조실
록’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한 줄의 기록으로 재구성된 영화 왕의 남자 열풍은 실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누구나 쉽게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할 수 있는 ‘e-실록’은 영
화 왕의 남자 개봉과 함께 6만 2000명이 접속하는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진 가운데 실록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장이었다. 조선왕조
실록의 열풍은 출판계에서도 확인된다. 우리 역사 바로알기 붐과 함께 조선왕조실
록 관련서적은 역사서 가운데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출판된 조선
왕조실록 관련도서만 해도 약 90여권 조선왕조실록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