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의 대상이자 때로는 도전의 대상이기도 하다. 특히 겨울 설
악은 험준한 지형과 악천후로 인해 쉽게 다가서기 힘들다. 하지만 그 품안으로 한 발
짝 다가서면 잊지 못할 비경을 펼쳐 보여준다. 세계 어느 곳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절경이 겨울 설악의 진면목인 것이다. 특히 설악이 지닌 다양한 미적(美的) 요소는 
세계적인 명소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용트림하듯 역동적인 공룡능선의 운해는 인
간으로 하여금 탄성과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설악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고감도 영상으로 포착함과 동
시에 겨울 설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는다. 
살을 에는 듯한 눈보라를 뚫고 깎아지른 절벽을 오르는 산악인과 국내 최대규모의 
토왕성 빙폭을 오르는 클라이머들의 목숨 건 도전을 통해 이들이 이처럼 고난을 자
처하는 이유를 살펴본다. 
그 누구도 한 번 접하면 다시 오르지 않고서는 못 견디게 만든다는 설악의 비경을 가
슴에 새기면서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겨울설악은 전문산악인이 아니고서야 접근이 쉽지 않기에 산을 좋아하는 대다수 사
람들조차도 겨울설악의 아름다운 내면을 속속들이 볼 수가 없었다. 이에 본 프로그
램에서는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겨울설악의 미적 요소를 분석하고, 그 가치를 발
견하기 위해 겨우내 대피소나 텐트생활을 하며 겨울설악의 아름다움을 하나라도 더 
촬영하기위해 영하 2,3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속에서 거센 바람과 싸우며 백두대간
의 명산 겨울설악의 아름다움을 고감도 영상인 HD 카메라로 포착하였다. 
한편,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 산에서 동고비 까마귀 청설모의 먹이다툼과 생존경쟁
을 
새롭게 살펴보고, 仙境에 이른 구도자의 모습 등을 감성적인 표현방식으로 노출함으
로써 ‘철저한 영상미학’을 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