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박물관 최서면

한국근대사 사료 보물창고! 걸어 다니는 박물관! 인간 최서면!

지난해 10월 20일 100년 만에 북관대첩비가 반환됐다. 1905년 러, 일 전쟁 당시 일본
에 의해 약탈당해 야스쿠니 신사 구석에 방치되어있던 북관대첩비의 국내 반환 소식
에 온 국민은 기뻐했다. 하지만 북관대첩비 반환에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이 있다. 바
로 최서면, 현 국제한국연구원 원장이다.

MBC는 28일(화) 오전 11시부터 특선 MBC 다큐멘터리 「걸어 다니는 박물관, 최서
면」을 방송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1978년 우연히 야스쿠니 신사 내에 방치되
어 있던 북관대첩비를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반환 운동을 위해 노력했던 최선면의 삶
을 조망해 본다. 그 외에도 독도 문제를 비롯한 우리 역사 바로 찾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최서면의 삶을 살펴본다.

▶ 인간 최서면
한일 관계의 막후 배후자, 한국 근대사 사료 보물창고, 걸어 다니는 박물관. 1928년 
원주 상동리(현, 명륜동)에서 태어나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이승만 정권으로부
터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혀 일본 동경으로 망명하게 된 최서면에 대한 수식어다. 그
는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7년간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을 다니면서 후학들이 접
근하기 쉽도록 사료집을 발간하는가 하면, 동경국제한국연구원을 설립, 한국의 역사
와 문화를 일본과 일본인들에게 전파하는 파수꾼이 되기도 한다.
또한 김옥균 관련 유적과 역사사료 발굴을 위시해서 북관대첩비 발굴, 안중근 유묵
과 자서전 등 우리의 근현대사의 귀중한 사료들을 발굴해서 잘못 알려진 우리 근현
대사를 바로잡는 일을 앞장서 왔다.

▶ 역사 바로 세우기
그는 요즘에도 독도에 대한 역사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심층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일본측의 사료를 통해서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는가 하면 특히 고지도를 통해
서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고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증명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올해 79세의 최서면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고 제대로 된 안의사 자서전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그의 마지막 유언일 정도로 우리 역사바로 찾기에 온 
정열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 최서면 원장은 2005년 4월 7일 일본참의원회관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본측자료를 통해 반박하는 내용의 강연을 일본 국회의원
들 앞에서 당당히 했고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조선영조 36년1760년에 간행된 선역도
를 찾아서 확인하는 내용도 다루고 있다. 선역도에는 백두산의 천지가 대지로 표기
돼 있는가 하면 토문강의 강류는 백두산에서 발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토문
강 복류라고 표기돼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복류는 땅위를 흐르는 물이 어
느 구간만 땅속으로 스며들어 흐르는 것을 말한다.

생의 대부분을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에 힘쓴 최서면. 이번 방송은 걸어 다니는 박물
관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