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갈라져 살면서도 통일을 생각하고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의식 같은 것이 
있다. 바로 백두산이다. 

오는 11월 15일(화) 방송되는「특선 MBC 다큐멘터리」에서는 우리 민족공동체를 
마련한 단군신화의 근원지이자 한반도 생태계의 시작인 백두산을 조명해보는 시간
을 마련했다. 백두산의 야생화 생태를 살펴보고 사진과 그림 시로서 백두산의 의미
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백두산의 노력을 되짚어본다.

‘겨레의 숲 백두’ 제작진은 2005년 여름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하 야사모) 회
원들과 ‘백두산 천지’의 시인 오탁번 교수(고려대 국어교육과)의 백두산 야생화탐방
에 동행 취재했다. 서백두, 북백두, 장백폭포, 천지, 지하산림 등 백두산의 여러 곳
을 탐방한다. 하지만 이들의 백두산 탐방은 단순한 관광은 아니었다. 민족공동체의 
근원지를 찾아가는 순례였고 사라져가는 식생을 기록하는 역사의 순간들이었다.

멀리 있지만 백두산이 있어 든든했고 항상 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분
단의 시간이 반세기를 넘어가면서 백두산의 힘들도 철책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예
전엔 흔히 볼 수 있었던 야생화도 이제는 사라져 백두산으로 가야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철책이 가져온 생태계 단절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 주위의 풀꽃들이 사
라지고 백두산의 풀꽃들이 낯설게 느껴지게 된다면 우리 민족공동체의 의미도 점점 
퇴색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태계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백두산을 통해 내려오는 대륙생태계
의 변화무쌍함이 그 단절로 끊어진다면 남쪽의 생태계는 고립되어 다양성과 동질성
을 상실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통일은 이념과 사상을 넘어 우리 자연의 회복을 위
해서라도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한다. 

우리의 미래가 숲이고 우리의 미래가 통일이라면 그 모든 희망과 생명의 시작인 백
두산은 분명은 우리의 미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