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은 21세기 진정한 조선강국, 해양대국으로 나가기 위해 그동안 등한시 되어
온 우리 조선역사를 조명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리 전통선박에 관해 본격적으
로 고찰해 본「특선 MBC 다큐멘터리」2부작 ‘한국의 배’는 오는 9월 6일(화)과 20일
(화) 방송된다.

▶ 1부. 해상왕의 배를 찾아서 - 9월 6일(화) 방송
이미 천 이백년 전, 한반도에는 해양부국의 꿈을 이루었던 인물, 해상왕 장보고가 있
었다. 그의 활발한 해상활동은 뛰어난 항해술과 함께 조선술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
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과거의 문헌을 통해 교역선의 우수성을 짐작할 뿐, 동북아를 
장악했던 장보고의 국제 무역선에 대한 조명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
정이다. 

장보고의 배에 관해서는 문헌이나 실증적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배를 
복원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무역선을 복원하는 것
은 우리 해양역사를 되살리는 상징적 작업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해양박물관에
는 300여 년 전의 배 한 척이 복원되어있다.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거쳐 6년 만에 복
원된 배는 현재 오사카 해양 역사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배의 대표적 구조는 바닥이 평평한 형태인 ‘평저형’. 거북선 역시 이런 구조에
서 개조 발전된 것으로 갯벌이 넓은 한국 지형의 특성과도 연관이 깊다. 그러나 장보
고가 활동했던 시기를 뒤잇는 시대의 국제무역선의 선형은 바닥이 뾰족한 ‘첨저형’이
었다. 

장보고 배의 선형을 둘러싼 논란은 팽팽하다. 이런 논란 가운데 진행되는 복원작업
은 어렵고도 복잡한 과정이다. 그렇다고 둘 중 하나로 단정지울 수만도 없는 상황이
다. 당시의 교역활동은 여러 척의 배들이 각각의 기능에 따라 활동했으므로 항로와 
기능에 따라 다양한 선형이 활용되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장보고의 배 복원작업은 단순히 한척의 배를 복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해양역사를 되찾는 작업이다. 찬란한 해양시대를 열었던 우리역사를 바로 세우고 
그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