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5일 (수) / 제 85 회

▣ 추모특집 다큐멘터리「시인 김춘수 - 바다로 돌아간 처용」

꽃의 시인으로 알려진 관념적, 철학적 시세계의 조명을 넘어서 30
년 가까이 계속된 처용연작으로 대표되는 그의 무의미의 시세계
를 그 의미와 함께 다루어 본다. 현대문학사에서 시를 노래한 시인
은 그가 최초라 할 수 있다. 숲은 있고 나무가 없는 사회, 역사는 
있고 개인은 없는 사회에서 처용으로 살아온 그의 일생을 재조명 
해본다. 

▶ 시인 김춘수 - 바다로 돌아간 처용
2004년 11월 29일 오전 9시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시인 김춘수의 
만개했던 꽃이 시들었다. 지난 8월 4일 기도폐색으로 쓰러져 투병 
중이던 노시인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빛을 발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가진 추억의 순간
이 그럴 것이며, 즐비한 골동품가게의 낡은 항아리가 그럴 것이
다.  하지만 시인 김춘수에게는 예술, 특히 시가 그런 존재였을 것
이다. 그의 육성으로 초창기 작품을 들어보며, 그를 아끼는 지인들
로부터 김춘수의 시와 대중적인 시의 차이를 알아본다. 

김춘수에게 바다는 태어남이자 죽음이며 자유이자 고통이다. 김춘
수의 고향 통영. 그리고 바다. 출생부터 유년기까지 인간 김춘수
의 삶은 어떠했을까? 역사의 이데올로기 속에 나약한 시민이었던 
김춘수. 시민이자 시인으로서의 그의 삶의 이야기와 처용의 의미
를 육성으로 들어본다. 

마지막 순간까지 시들지 않은 시작의 열정. 바다에서 온 처용과 
또 다른 처용 김춘수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