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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

기획 : 정성후  연출: 이정식  
글,구성 : 전미진  조연출 : 정회진  
취재 : 박미주  

방송시간
6월 17일(금) 밤 11:05 ~ 12:05

 
기획의도

 향수(鄕愁)…, 고향을 그릴 때 인간은 감성의 밑바닥에서 눈물과 만난다.
고향은 어머니의 품처럼 영원한 그리움의 원천이다. 도시인들은 언제일지 모를 회귀의 날을
꿈꾸며 고달픈 하루를 이겨낸다. 그러나 이제 고향이 사라져간다.
두메산골, 망망대해를 가리지 않는 맹목적 개발에 밀려, 우리의 고향은 파괴되어 가고 있다.
'복숭아꽃 살구꽃' 피는 계절이 돌아왔지만 ‘파란들 남쪽’에선 불도저의 굉음만이 들려온다.
MBC스페셜 <나의 살던 고향은>은 개발로 인해 사라져가고 있는
소중한 영혼의 안식처, 고향의 오늘을 만나보고자 한다.

       

주요내용

사라지는 우리의 고향, 두 달 간의 기록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걸친 제작기간 동안 우리의 산천은 눈부시게 빛났다. 온천지에 화사
한 꽃들이 피고 졌고, 숲은 나날이 짙은 녹색으로 두터워졌다. 제작진은 강원도 깊은 산골
과 서해의 외딴 섬, 남녘의 긴 강줄기를 따라가며 변해가는 고향의 현장을 기록했다.
 이름처럼 깊은 산골인 강원도 홍천군 구만리에선, 주민들이 마을 윗머리에 들어설 골프장
에 맞서 무려 6년 동안이나 반대 투쟁을 벌여오고 있었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서해의 작은
섬 굴업도도 위기를 맞았다. 섬 면적의 98%를 사들여 사유지로 만든 어느 대기업이, 섬에
다 골프장을 비롯한 위락시설을 짓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빼어난 풍경과 귀중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는 굴업도는, 이제 생명의 역사를 멈추고 위락의 역사를 새로 시작할지 모른
다.
 낙동강의 원천 중 하나인 내성천의 맑은 물이 휘돌아 가는 금강마을은, 2년 후 완전히 수
몰된다. 이 마을은 430년이 넘는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어, 살아있는 박물관이나 다
름없다는 곳. 수백 년 된 건물들이 허망하게 해체 당한 후 어디론가 이전될 신세다. 사람과 역사가 쫓겨난 자리엔 물고기들이 들어와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오늘 우리의 고향이 겪고 있는 파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충격, 하늘에서 본 파괴의 현장

 지난 6월초 MBC 헬기를 타고 항공촬영을 진행한 제작진은, 하늘에서 본 우리 국토의 모
습에 두 번 놀랐다. 먼저 초여름을 맞은 우리나라 산천의 숨 막히는 아름다움에…, 그리고
곳곳에서 사정없이 잘려나가고 파괴되는 국토의 적나라한 모습에…
아마존처럼 두터운 숲을 파헤쳐 드러난 붉은 색과 짙은 녹색의 선명한 대비는 눈물이 날 지
경이었다. 하늘에서 국토를 내려다보면 절로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작은 나라에서 저렇게
깎아내고 파내고 뒤엎어도 온전히 남아날 땅이 있을까?

변하는 것은 풍경만이 아니다

                              

파괴는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변하는 것은 풍경만이 아
니다. 생활방식이 변하고 인심도 변한다. 제작진이 찾은 섬진강변 어느 산골 마을도 전에
없던 변화에 술렁이고 있었다. 이 오지마을까지 개발의 소문이 돌면서 땅값이 가파르게 뛰
어오른 것이다. 인심은 나빠졌다. 나그네에게 물 한잔, 밥 한술이라도 대접하던 후덕한 인심
은 어느새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지금은 옆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고 한다. 고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돌아갈 고향은 이제 어디에도 남아
나질 않을 것이다.

섬진강 시인의 분노



 산을 파내고 강을 막고 망망대해의 아름다운 섬을 깎아내는 상상초월의 파괴가 개발의 이
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타당성을 둘러싼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발은 막무가내로 진행되
는 경우도 많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고향엘 가도 그곳에 우리가 그리는 고향이 없다면, 우리는 모두 정신적인 실향민일 뿐이
다. 어느 문인은 ‘고향은 이제 향수일 뿐’이라고 했다. 제작진이 만난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이제 고향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시인의 고향이자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고향으로 각인
된 섬진강조차, 개발에 밀려 차마 알아보지 못할 만큼 처참하게 변했으므로, 그곳은 이제
더 이상 고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정없이 파괴된 고향을 생각하면 고향 쪽을 돌아보기도
싫다며 시인은 깊은 좌절감을 토로했다.
 시인은 말한다. 지금 당장 개발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분별한 파괴행위를 멈추라고.

박유천, 우리들의 ‘고향’을 이야기 하다!
 
 박유천이 <나의 살던 고향은>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은 처음이다. 제
작진은 이번 프로그램의 특별한 취지와 내용을 박유천측에 설명을 했고 이에 적극 공감을
표한 박유천은 흔쾌히 내레이션을 맡기로 했다. 제작진은 ‘지금 우리의 고향이 안고 있는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박유천의 다감한 목소리에 실려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
라는 마음에서’ 박유천을 내레이터로 발탁했다.
 6월 17일 금요일밤 11시 15분 방송되는 MBC스페셜 <나의 살던 고향은> 편을 주목하자.
개발만능에 밀려 송두리째 파괴되어가는 우리들의 고향의 아픈 현실을 만나보자.

세부내용

1. 6년의 처절한 투쟁, 구만리의 골프장을 막아라 - 강원도 홍천군 구만리

강원도 홍천에서 자동차로 20분가량 들어가면 팔봉산 아래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한
마을이 나온다. 75 가구가 살고 있는 강원도 홍천군 구만리. 마을은 6년 째, 골프장을 상대
로 투쟁을 벌이고 있다.

 

 1994년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되었던 구만리에는 현재 27명의 전과자가 있다.
골프장 반대 운동을 벌이며 주민들은 업무 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집시법 등 다양한 죄목
으로 범법자가 되었고, 심지어 70~80대 할머니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6년의 시련을 참아내며 골프장 저지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2. 물밑으로 사라질 400년의 고요와 평화 - 경상북도 영주시 평은면 금강마을

 중앙선을 타고 영주 평은역에 다다를 즘, 차창 너머로 작은 마을이 펼쳐진다.
한 폭의 비단을 펼친 듯 곱고 아름다워 ‘금강’이라고 불리는 이 마을은
영주댐 건설로 내후년에 모두 물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영주댐이 완공되면 금강마을이 있는 평은면 315세대, 이산면과 문수면을 합쳐 총 447세대
가 물에 잠기게 되고, 사람들은 고향을 잃고 뿔뿔이 흩어져야 한다.

 만날 들려오는 포클레인 소리에 ‘나를 빨리 쫓아내려고 저렇게 주야로 공사를 하는 구나“
라고 말하며 슬퍼하는 김병기 할머니(83). 할머니는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

3. 정점순 할머니의 잃어버린 고향 -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개발에 밀려 고향을 떠난 정점순 할머니(77)는 도시 생활을 하면서도 늘 고향이 그립다.
그럴 때마다 허름했지만 오랫동안 살던 옛집, 이제는 철거 직전의 무너져버린 집을 찾아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다시 돌아간다. 고향을 떠나서 살 수 없는 할머니의 슬픈 모습은
오늘날 영혼의 안식처를 잃은 우리의 자화상이다.

 

 
 





2011/06/10(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