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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봉스타일을 바라보는 두가지 시각 _ 일촌평*
봉태규는 아직까지도 수줍은 소년 같다.
그런 그가 패션에 관해서는 전혀 인색하지 않다.
“남자도 멋을 부릴 줄 알아야 해요.”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눈망울은 전혀 흔들림 없이
단호하다.
봉태규는 스타일로써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 만큼이나
패션 역시 무난한 듯 하지만 개성을 부린다.
엉뚱한 고등학생,
일탈을 꿈꾸는 불량한 소년,
즐거운 대학생활을 누리는 호기심 많은 청년.
그리고 조금은 위험한 사랑을 즐길 줄 아는 위험한
남자에까지.
그가 맡은 역할들은 한결같이
우리 주위에 있으면서도 없을 듯한
늘 존재하지만 알아보기 힘든 오로라를 풍기는
역할들이었다.
그 때문일까?
그가 늘 강조하는 ‘제대로’ 멋 부리는 사람
역시도
그다지 평범하지 않다.
능력이 안 되는 데도 명품으로 사치를 부리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며,
어느 정도의 지위를 지녔는데도 자신을 가꿀 줄
모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에요.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패션. 그 한도에서는 맘껏 사치를 부릴 줄 알아야 해요’
그는 그가 말한 제대로 멋 부리는 법을 제일
먼저 실천하는 듯 하다.
동대문에서
7000원 주고 샀다는 목걸이를 자랑스레 내보이고,
시원해 보이는 탐나는 바지는 검도 도복이라 한다.
그리고 조금은 힘주어 말하는 맘에 든다는 티셔츠.
그 모두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어울리긴 힘든 아이템들이다.
자연스럽지만 독특함을 추구하는 그의 패션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티셔츠와 모자들을 모으는 것이 그의 오래된 취미라
말하는 그는
이번에 드레스 룸을 드디어 장만했다고
멋지게 웃어 보일 수 있는 패션 피플이다.
“이번에 정말 멋진 옷을 봐 두었는데 말이죠....”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듯 터지는 웃음은 그가
앞으로도
패션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을 보여주는
듯 맑기만 하다.
패션이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라면.
봉태규가 세상과 이야기하는 방법은 조금은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그 만의 매력이 철철 묻어나오는 ‘스타일’일
것이다.
앞으로 더욱 성숙해지는 그와 함께,
그의 스타일도 변화할 것이다.
그땐 또 어떠한 방식과 역할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되는 남자
봉태규.
지금은 그의 라디오에서 그 스타일을 즐겨보도록
하자.
영화배우 봉태규가 DJ봉군으로 변신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02
봉스타일을 바라보는 두가지 시각 - *무촌평
모두가 깊은 잠에 빠질 시간인 자정.
DJ의 거침없는 말투와 호탕한 웃음소리가 인상 깊다.
일부러 청취자들의 잠을 깨우는 것도 같은 목소리의
주인공. ‘봉태규 스타일’의
주인장 봉태규.
영화 속에서 보여지던 불량기 가득한 고등학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검은색의 얇은 금속테 안경을 끼고 나온 그의
첫인상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심플한 하얀 티와 허리 라인이 독특한 마 소재의
검은색 바지를 입은 그를 보니
패션 감각이 남다를 것 같다. 알고 보니 연기자가 되기 전에는
의상 디자이너를 꿈꾸던 미술학도였단다.
지금도 기회가 되면 외국으로 의상 디자인 공부를
떠나고 싶다는
그의 패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항상 사람 좋은 것 같은 웃음을 짓고 있는 그지만, 패션 앞에서는 디자이너가
울고 갈 정도로 깐깐한 심미안을 갖고 있다.
워낙에 옷을 좋아하는 그는 평범한 스타일의 옷보다는
남들이 안 입을 것 같은
옷을 즐겨 입는다. (인터뷰가 있던 날도 웬만한 사람은 소화하기 힘든 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특별히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는 것은 아니지만, 평범한 스타일을 즐길지라도
그만의 패션관이 담겨 있다. 평상시 청바지, 깊게 패인 브이넥,
그리고 슈트 재킷과 운동화 혹은 스니커즈를 즐겨
입는다.
하지만 이렇게 심플한 코디에서도 그의 패션관은
숨어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입을 때에도 항상 상의는 좀 붙는다 싶은 정도로,
하의는 넉넉히,
그리고 벨트는 꼭 보여야 해요.”
패션 앞에서는 까다로운 그지만, 액세서리는 그리 즐겨하는 편은 아니다.
여름에도 선글라스보다는 다양한 안경을 통해 스타일을
만든다.
"선글라스도 색이 진한 것 보다는 연한 걸 즐겨요. 눈앞이 갑갑한 게 싫더라고요.
그래서 선글라스보다는 뿔테 안경을 많이 즐기는
편이에요. 사람이 촌스러워 그런가 봐요.”
라고 이야기하는 그를 바라보니, 커다란 안경 속의 눈 속에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이 차 있다.
“언젠가 제가 승범이 형 옷을 자꾸 가져간다는
기사가 나왔던데,
그거 잘못 알려진 거예요.”라며 그간의 절친한 류승범과의
관계에 대해(?) 항변하기 시작했다.
옷을 좋아하는 두 사람이 서로 빌려주는 관계인데
기사가 일방적으로
자신이 옷을 몰래 가져가는 것처럼 나와 사람들이
오해한다는 그.
류승범과는 절친한 사이이기도 하지만, 옷을 좋아해 함께
쇼핑도 자주 즐기곤 한다.
무엇보다도 구제 스타일을 즐기는 그의 쇼핑 아지트는
동대문의 구제 시장.
아직은 어리기에 명품에 대해선 특별한 관심이
가지 않는단다.
명품 대신 디자이너인 최범석씨와
홍승완씨의
옷을 즐겨 입는다.
“남자가 진정한 패셔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시계, 벨트, 신발 이
삼박자를 잘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이 세 가지만 잘 해도 패션의 정석을
잘 알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아! 그리고
정말 멋진 사람은
멋을 내지 않은 것 같은데 그만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사람이죠.”
패션에 대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는 봉태규.
그의 모습에서 아직 3개월여 간의 초보 DJ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라디오 DJ로서도
자신만의 ‘봉태규 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느낌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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