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독설가’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들은 ‘’모든 것이 귀찮아 보이는 사람’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그를 ‘옆집 아저씨’ 같다고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방송국에 견학 온 초등학생들은 그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을 가리키며 ‘구아바 아저씨다!’라고 스스럼없이 외친다. 그 사람을 알고는 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궁금하다면, 직접 그를 겪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 남자를 알게되는 두 시간, <김C의 음악살롱>을 듣는 것이다.
월요일에는 재즈를(정원영의 Jazz), 화요일에는 월드음악을(황우창의 월드뮤직), 수요일에는 영화음악을(백은하의 김C네마), 목요일에는 최신팝을(김형준의 팝스데스크), 금요일에는 청취자들의 실시간 신청곡들을(쥬크박스), 토요일에는 일본음악을(하세가와의 가까운 나라 먼 음악)... 이렇게 음악살롱은 일주일 내내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악방송’이다.
하지만 물론, <김C의 음악살롱>을 특징짓는 것이 단지 ‘좋은 음악’만은 아니다. 그 음악 사이사이로 디제이가 던지는 ‘깜짝 놀랄 만큼 솔직한’ 이야기들이 있으니까. 그의 이런 이야기들은, 라디오를 BGM 삼아 일하고 있던 직장인들과, 청소기를 돌리던 주부들, 그리고 이어폰을 몰래 꽂고 공부하던 학생들로 하여금, 하던 일을 멈추고, 라디오를 쳐다보게 만든다. 이때, 10분의 1초쯤, 정신적인 공백이 생기는데, 우리는 그런 순간을 가리켜 ‘청소기가 멈추는 순간’이라고 부른다.
김C는 그렇게, 라디오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재주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이야기가 자극적이어서가 아니라, 누구나 알고있으면서 아무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꺼내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꾸만 허를 찔리면서도 그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는가보다.
오늘도 그는 오늘도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조도를 낮추고, 이른 아침의 심야방송을 시작한다. 남자들의 세계를 따스하게 풀어헤치는 ‘남자이야기’를 나긋나긋하게 읽으면서, 그러나 그 뒤에는 원고보다도 긴 자기 이야기들을 한 보따리 펼쳐놓으면서. “우리 작가는 참 편하게 일하는 거야. 내가 알아서 다 하니까” 라는 말도 잊지 않고 종종 던진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내는 동안,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김C’라는 이름과 ‘음악살롱’이라는 이름이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사이좋게 어울리게 되었다. 아직 들어보지 못한 분들께는 백 마디로도 설명할 수 없고, 그가 만든 노래를 인용하여 일단 한 번 ‘맛 좀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