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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8일 화요일 방송 원고 및 수록곡
 

2008년 3월 18일 (화)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 / 차 한 잔 하시죠

 

첫 곡:  One More Cup of Coffee / Bob Dylan

 

 

김현숙 


- 앵두나무에 드디어 꽃이.. -


따뜻한 봄 햇살에 6년 전에 심은 앵두나무가 생각나 뒷마당에 나가봤습니다. 드디어 꽃이 피었습니다. 6년 전 이맘때쯤 장날에 시장 구경을 갔는데, 여러 종류의 묘목이 있어 구경했지요. 자두나무, 앵두나무, 복숭아 나무 등등, 키워서 열매를 먹을 생각을 하니 흐뭇해지더군요. 그래서 앵두나무를 사기로 하고 아저씨께 여쭤봤어요. "아저씨!! 언제 앵두를 따 먹을 수 있어요?"  

"한 5년 정도 있어야 할꺼야~"

"헉~ 그렇게 오래 기다려야 해요?"  

5년을 어떻게 기다려,, 하며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앵두나무를 사 가시는 겁니다.

아저씨는  "할머니께서도 사가시는데 젊은 아가씨가 뭘 고민해?"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냉큼, 앵두나무를 사와서 뒷마당에 심었습니다. 한동안 물도 주고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시간이 지나니 서서히 앵두나무의 존재를 잊게 되더군요. 작년이 딱 5년 되던 해라 기대했었는데, 꽃이 몇 개 피긴 했는데 열매를 못 맺더라구요.

그런데 올해 드디어!!  꽃이 정말 많이 피었습니다.

올해 앵두를 먹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앵두 때문에 요즘 기분이 좋습니다.


신청곡:   Lemon Tree / Peter Paul And Mary

모던 포크 트리오 '피터 폴 & 메리'의 1962년 발표곡으로 싱글 차트 35위 기록.

 

 

이숙현 

 


- 봄이라 좋은 소식이 많네요... -


봄이라 그런지, 요즘 날씨가 참 좋습니다. 봄이 되니, 우편함에 여러 고지서들과 함께 있는 청첩장과 초대장들... 청첩장안에 있는 초대글과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들은 봄 햇살처럼 환하네요. 그걸 보며, 축하하는 마음으로 같이 웃어주는 것도 잠시 잠깐... 부담감에... ‘에휴~’ 하는 한숨이 나옵니다. 날씨도 좋고, 겨울 내내 묵었던 마음도 훌훌 털어 버릴 겸,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마음만 굴뚝같고, 요즘 같으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랍니다. 주말에 지인들 결혼식이다, 친구 아이 돌잔치다, 왜 이렇게 오라는데가 많은지 정신이 하나도 없는 주말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도 친구 결혼식과, 친구 아이 돌잔치가 두 군데, 합이 세 군데를 가야해서, 할 수 없이 남편과 나눠서 얼굴 내밀어 축하를 해줬습니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친구 결혼 하는 거보러 가느라, 경비도 만만치 않고, 돌잔치도 두 군데나 가느라, 이번 달에도 우리집 가계부는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네요.

물가가 팍팍~ 오르는 것처럼 월급은 왜 안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에휴~ 곧 좋아질꺼란 희망을 걸어보면서... 봄에 좋은 일 맞으신 분들, 봄 햇살처럼 항상 따뜻한 사랑 많이 하시고, 행복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신청곡: You Are Not Alone / Michael Jackson

1995년 작품으로 싱글 발표 첫 주에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던 최초의 노래.

 

 

조영민 

 


- 출산, 좀 견딜 만 한가봐? -

일을 하던 도중, 만삭인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바로 와야 될 것 같아. 이슬 비쳤어."  출산 예정일보다 보름이나 빠른 날짜. 벌써 아기가 나오려나.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아아아~ 이게 바로 진통이란 건가봐.. 허리가 끊어지도록 아파." 진통 간격이 10분이 되었을 때, 우리 부부는 산부인과를 향했습니다. 첫 아이인지라 허둥지둥 정신이 없었지요. 입원 수속을 마치고 저는 침대 옆에서 아내의 손을 붙잡아 주었습니다. 치과 간호사였던 아내는 이를 악물면 치아가 상한다며 소리만 지르더군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산모들은 남편의 머리도 쥐어뜯고 옷도 잡아챈다는데, 제 아내는 고통에 소리를 지르면서도 손에 힘을 하나도 주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어때, 좀 견딜만 한가봐?" 아내는 제 질문에는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눈을 질끈 감더군요. 이윽고, 곧 양수가 터지고 분만실로 옮긴 후 예쁜 아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요. 아내가 회복을 마친 후, 저는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았습니다. "아까 말야. 손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간 걸 보니 출산이 그렇게 힘든건 아닌가봐?"  그러자 제 아내는 저를 힐끗 쳐다보며 대답하더군요. "자기 손이 너무 연약해서 부서질까봐 차마 힘을 줄 수가 없었다 왜?"  농담인지 진담인지 분간할 수 없었던 저는 그 대답을 그냥 웃으며 넘길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분만실에 놓고 온, 제 외투를 가지러 갔던 저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가 누워있던 침대 한쪽, 그러니까 제가 손을 잡아줬던 반대쪽 침대보가 반쯤 찢어져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침대보가 찢어지도록 한쪽 손에 힘을 주었으면서도, 제가 잡은 손에는 힘을 주지 않았던 거였지요. 출산은 죽음의 공포를 느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가져온다던데.... 그 순간에도 사랑을 표현한 제 아내...

철없는 저의 한마디 말이 아내의 가슴에 평생 서운함으로 남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천사처럼 사랑스러운 제 아내에게 이 빚은 평생토록 갚아나가야겠습니다. 

 

신청곡:  Baby Baby / Amy Grant

미국 출신의 여성 가수 '에이미 그런트'의 1991년 작품.

 

박나림의 차 한 잔 하시죠

문병선님 사연

 

 

 

김선희 

 


- 남편 기꺾기 -

쟁쟁한 군대 경력을 가진 친정의 남자들과 달리 우리 시댁은 시아주버니 이하 조카까지, 일곱 명의 남자 중에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이 없습니다. 누구처럼 돈이 많거나 권력이 있다거나 그래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지요. 저에게는 결혼 6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습니다. 키와 몸무게 모두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인 이 남자가 왜 방위를 나왔냐구요? 본인의 말로는 집이 해안 지역인 사람들은 지역의 특성상 본인이 자원하지 않는 한, 방위로 빠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방위 나온 이 남자는 매일 거울을 보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야! 잘생겼다. 당신 결혼 잘 한거야. 어디 가서 이런 남자 만나냐? 당신 봉 잡은 거야!” 왕자병에 걸린 것처럼 매일매일 혼자 잘났다는 이 남자! 뭔가 고쳐 줄 병이 없을까 궁리를 하다가 제가 생각해낸 것이 방위입니다. 저는 그날부터 잘난 체 하는 남편 기꺾기에 나섰습니다. 언젠가 방송에서 유격 훈련이란 게 나오더군요. 그걸 보면서 우리 남편 실실거리고 웃길래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 저거 보면 뭐 아나? 당신 저런 거 못해 봤잖아? 애인 이름 부르면서 뛰어내리는 거 해봤나?”  맨날 스스로 잘난 이 남자, 아무소리 못하는거 있죠. 어느 날은 남편한테이불을 좀 정리해달라고 했더니, 롤 케?처럼 둘둘 말아버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당신 내무반이 뭐하는 곳인지 아나? 당신 그런데서 훈련받았으면 이불정리 이렇게 안할텐데. 내 친구 남편은 군대 갔다 와서 그런지, 이불 네 귀퉁이가 무 잘라놓은 것처럼 딱딱 맞는다고 하던데. 당신은 그렇게 못하지?”  그러자 나의 구박을 참다못한 남편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당신 이실직고 해봐. 당신 방위한테 차였지? 안 그러면 방위한테 이렇게 이를 갈 리가 없어.” 저는 그날 이후, 더 이상 남편 기꺾기 했다가는 과거 있는 여자 될 것 같아서 이젠 그런 거 안합니다. 그런데 우리 시댁에 경사가 생겼습니다. 식구들은 군대 가는 장한 조카 녀석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두 모였습니다. 부디 조카 녀석이 우리 시댁의 명예를 걸고 군 생활 열심히 하고 몸 건강하게 돌아오길 빕니다.


신청곡:  I Knew You Were Waiting /  Aretha Franklin & George Michael

아레사 프랭클린과 조지 마이클의 듀엣곡으로 1987년 싱글 차트 1위곡.

 

 

 

 

김경숙 

 


- 딸이 있어 행복해요 -


딩동딩동....  설거지 하다말고 뛰어가 현관문을 열었더니, 낯선 아저씨가 커다란 꽃바구니를 들고 서 계셨습니다. "생신 축하드려요"   "예, 고맙습니다"   누가 보냈지? 급한 마음에 꽃바구니에 꽂힌 메모지를 펴 보는데, 가슴과 손이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카드를 펼쳐보니, 익숙한 딸아이의 글씨체....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께. 엄마가 요즘 꽃 키우는걸 너무 좋아해서 화분을 살까 했는데, 오래가지는 않아도 이쁘기는 바구니가 더 이쁘잖아, 생일인데 엄마가 기분 좋아야지... 엄마가 이 편지와 꽃바구니를 보고 좋아했으면 좋겠다. 엄마가 감동받아야 할텐데...잉.. 마미 이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이쁘게 커서 10년 후에 엄마생신날에는 더, 서프라이즈한 선물을 해드릴께요... 엄마 생신 축하드리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엄마의 마흔 여덟 번째 생신을 맞아 딸 림이가...."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에게는 엄청 큰 돈일텐데... 언제 이렇게 컸지? 몸도 마음도 훌쩍 자란 딸아이가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핸드폰으로 조카들로 부터 축하 전화와 문자가 왔습니다. “어머! 이모 생일인지 어떻게 알았어?” “응 이모,, 림이가 알려줬어요.”  딸 아이가 제 생일이라고 사촌들까지 축하객으로 동원했더라구요. 이렇게 깜찍 발랄한 딸 덕분에 전국적으로 축하들 받았지 뭐예요. 날이 갈수록 딸이 있어 참 행복 하다는 것을 느끼겠습니다. 딸이 없는 동생에게도 실컷 자랑을 했더니, 부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네요... 기덕 ! 오라버니...저 행복한 엄마 맞죠?


신청곡:   Have A Nice Day / Stereophonics

영국 출신의 모던 록 그룹 '스테레오포닉스'의 2001년 작품.

 

 

 

 

 

 

 

 

 

 

 





2008-03-18(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