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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9일 (화)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 / 차 한 잔 하시죠
첫
곡: Flowers / Be The Voice 일본 출신의 팝 그룹 '비 더 보이스'의 2005년 곡입니다. 아름다운 선율과 적당한 리듬, 여기에 아름다운 보컬이 더해져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박소연
- 아빠, 사랑은 참아주는거래 -
10년을 넘게 전업주부로 생활해오다 1년 전부터 직장에 다니게
됐습니다. 처음 몇 달 간은 직장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정신없이 뛰어다녔지요. 막상 일을 해보니까, 정말 사회 생활이라는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고, 남편이란 존재가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참 많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정말 간사한 게 사람입니다.
그 단계를 넘어서니까, 그 고마움을 차츰 차츰 잊어버리게 되고, 조금씩
불만이라는 녀석이 비집고 나오더라구요. 이것도 안도와주고, 저것도 안도와주고... 이런 불만들이 자꾸만 비집고 나오면서 다투게 되고, 그러다보니
조금씩 불만을 키워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다섯살 꼬마의 말 한마디가
저를 참 부끄럽게 하더군요. 제가 유통업계 계산대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그날도 생각 없이 계산을 하고 있는데, 제 앞에서 한 가족이 쇼핑한 물품을 풀어놓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을 했습니다. "아빠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거야!!"
아빠는 놀란 목소리로 “아니야.. 아빠는 너를 사랑해.”
“아니야.... 아빠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게 맞아! 사랑은 참아주는거래...
하지만 아빠는 나를 참아주지 않고 화만 내잖아“
사랑은 참아 주는 것, 사랑은 참아주는 거라고? 그 식구가 떠난 뒤에도
그 아이가 내뱉은 말이 내 귓전을 한참을 맴돌았습니다. 난 얼마나 참아주고 있을까? 내 남편, 내 아이들에게는 내가 힘들단걸 알아달라고 외치고,
또 알아주지 않는다고 삐치고 속상해 하면서, 난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들을 위해서 얼마만큼 참았을까 하고 생각하니 참 많이 부끄럽더라구요.
우리 현대인들은 사랑이란 말은 쉽게 내뱉으면서도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상대를 참아주고 있을까요.....
신청곡: Love / John Lennon
존 레논의 1970년 작품으로 그의 명반 'Plastic Ono Band' 앨범에
수록된 노래.
이정은
- 나의 아내 -
저는 12살 되던 해에 자동차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 일을 내가 당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살면서 장애인이 되었다는 것을 미치도록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고 성인이 되면서 저는 더욱 힘들었습니다. 앉아서 하는 일 때문에 불어나는 체중을 감당하지 못하는 제 몸. 저는 그렇게 삶의 의욕마저 잃어갔습니다. 그러다 저의 구세주 우리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내를 만난 것은 친구의 결혼식장에서였지요. 아내는 신부 친구로, 저는 신랑 친구로, 그렇게 결혼식장 하객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눈에 띄게 키가 작고 앳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피로연에서 아내를 정식으로 소개를 받았지만, 저는 감히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제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할 수 있으리란 상상을 해본 적도 없거니와, 만약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저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요. 솔직히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첫 눈에 반했고, 눈꽃처럼 밝고 깨끗한 웃음에 매료되었지만, 저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기대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꿈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녀가 먼저 저에게 프로포즈를 한 것입니다. 한 때는 그녀가 나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인가 싶어, 제가 먼저 부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그녀는 하늘이 저에게 내려준 저의 천사였습니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저를 원하는 그녀임을 알았고 그렇게 저는 그녀와 결혼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 한 벤처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내는 저와 결혼을 하자마자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제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지요. 그리고 저 때문에 너무 힘드신 어머니까지 우리 아내가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행운아입니다. 후천적이 장애인이 되어서 제 인생을 자포자기 했는데, 저의 구세주 우리 아내를 만나서, 다시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으니까요. 사랑하는 우리 아내와 생이 끝나는 날까지 영원히 함께 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백번 천번을 말해도 제 마음을 다 담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랑한다. 나의 아내.
신청곡: Endless Love / Luther Vandross & Mariah Carey
'루더 밴드로스'와 '머라이어 캐리'의 1994년 듀엣곡.
박나림의
차 한잔 하시죠
이수진님
사연
이승현
- 부부싸움 오일째!!! -
퇴근시간이 다되어가는데도 집에 가기 싫습니다. 왜냐구요? 며칠 전부터
시작된 부부싸움으로 각방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따뜻한 안방을 두고
우풍이 쎈 작은방으로 이불을 가지고 올 때만 해도, 정말 신랑이 꼴도 보기 싫었습니다. "시댁 식구들 다 싫어! 어머님도 싫고, 아가씨도 싫다구!“
저의 그 한마디가 신랑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고, 그 후로 우리는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며 모른채 지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요?
저는 아침에 신랑출근시간 맞춰서 밥 차려놓고는, 방에 들어가서 있다가
출근하는 소리 들리면 나가서 밥 먹고 제가 출근준비를 했거든요.
그리고 먼저 퇴근한 신랑이 밥 먹고 나면, 제가 들어가서 밥 가지고 방에
들어와 먹고 씻고 잡니다. 이렇게 우리의 각방 생활은 점점 익숙해져 갔지요. 그런데 문제는요... 너무 추운거 있죠!!! 자칭 인간난로인 신랑품이
슬슬 생각이 나더라구요. 각방 이틀째는 정말 화가 났었습니다.
삼일째는 추웠고, 사일째는 몸이 신랑품으로 가고 싶어하는 겁니다.
드디어 오일째... 깊은밤에 안방문을 열었습니다. 다행이 잠겨 있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신랑품으로 눈 딱 감고 뛰어 들어갔지요. 저를 품에 안은 신랑이 한마디 했습니다. “춥재...” 남편의 이 한마디에 기다렸다는듯이 제 말문이
터졌습니다. "내가 화 풀린거 아니데이. 추워서 왔데이~"
오랜만에 우리의 뜨거운 밤이 지났습니다. 다음 날 퇴근길, 추웠던 기억에 내의 한 벌 사러 매장에 들렀습니다. 내의 값도 만만치 않더군요.
제 내의를 사러갔는데, 저는 어느덧 시어머님 내의까지 한 벌 사고 말았습니다. 어머님.. 잠시나마 어머님을 원망했던 절 용서하세요. 너무너무 사랑하는 나의 남편, 나의 신랑을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살면서
천천히 갚아드릴께요. 이번 오일간의 부부 싸움 후로, 전 밤이면 밤마다
신랑에게 딱 붙어 잡니다. 절대 떨어지지 않을꺼야!!!
사는게 이런건가 봅니다.
신청곡: To Be With You / Mr. Big
미국 출신의 4인조 록밴드, ‘미스터 빅’의 1991년 넘버원 작품.
이동건
- 집으로 가는 길 -
저희 동네는 조금 외진 곳이라 시외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습니다.
늘 출퇴근시간이나 친구들과 약속이 있을 때면, 큰 마음먹고 발을
동동구르며 버스를 기다리곤 합니다. 그런 한달 전부터 정류장 부근에
파란색 작은 포장마차가 하나 들어섰습니다. 이렇게 작은 공간에 웬 포장마차일까.. 하고 의아해 했습니다. 출출할 때 즈음 그곳에서 풍겨나오는 냄새는 저를 조금 자극하게 만들었지만, 관심없는척 그렇게 지나다녔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60대 나이 지긋한 아저씨께서
"이보게 총각 춥제" 하시면서 뜨거운 오뎅국물을 내미시는 겁니다.
괜찮다고 몇번 손사래도 쳐보고 웃어보였지만, 묵묵답변인 아저씨께선 그 큰대접의 국물을 후후 불어 다마실때까지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다.
"내가 돈은 안받을테니 한번씩 들렸다 가게나" 하시면서 돌아서는 그 모습에 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사실 아저씨의 얼굴 흉터가 겁이 났지만 웃는 모습이 너무도 인자해 보였거든요. 오늘은 용기를 내어 집으로 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함께 포장마차를 하고 계시는데, 그곳에는 자잘한 먹거리인 음식들이 가득했죠. 김밥이며 토스트, 오뎅에 순대, 여러 가지 튀김과 김이 모락 모락나는 찐빵까지, 그야말로 메뉴판만 봐도 포만감이 일어났습니다. 한참을 떡뽁기를 먹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돌아보니 오늘 일을 나가신 아버지께서 들어서는 겁니다. "형님 나 왔수다.. 아니 이녀석.."
아버지와 저는 동시에 놀라운 표정이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공통된 마음을 공유하게되었습니다. 이제는 참새가 방안갓을 그냥 스쳐지나갈수 없는것처럼,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발길을 돌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약속장소로도 그만입니다. 늘 환한웃음과 즐거움이 되살아나는 곳이 가까이 있어서, 올 한해는 더욱 밝고 행복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신청곡: Happy Together / Danny Chung
홍콩 가수 대니 청이 1996년 리메이크해 국내에서 빅 히트한 노래.
2008-01-2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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