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23화 - 여자라서 웃어요
(M) 주제음 (여자라서 웃어요 -심수봉,에픽하이)
여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내 가장 친한 친구에게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난 또 그렇고 그런 사람이려니 했다.
여2 얼굴이 뭐 그렇게 잘 생긴 건 아닌데.... 스타일이 좋아.
여 또 어디서 날라리 하나 보고 반해서.. 너 언제 철들래?
여2 날라리 아니야. 니네 회사 다녀.
여 우리 회사..에서 뭐하는데?
여2 펀드 매니저.
여 진짜?
여2 그래. 서울대 나왔거든.
여 진짜야? 니가 웬일이냐? 맨날 얼굴만 보고 남자 사귀던 니가..
언제 취향이 학벌 좋은 남자로 변한거야?
여2 취향이 변한 게 아니구. 그 사람이 진짜 좋아.
여 치.. 기지배. (선심쓰듯) 내가.. 알아봐 줘?
여2 뭘?
여 아니 뭐.. 그런 거 있잖아. 그남자 여자관계라든가..
여2 됐거든? 나 그 사람 완전히 믿고 있거든요.
여 야. 믿는 게 어딨어. 남자를 믿어? 믿을 게 없어서?
여2 믿을 수 없는 걸 믿어주는 게 사랑이야 이 맹추야.
(M) Oh my love - S.E.S
여 괜히 오기가 났다.
남자를 신발 바꿔 신 듯 잘도 바꿔대던 친구가
도대체 어떤 남자를 만났길래 저러는 건지.
솔직히, ‘그 남자 알고 봤더니, 이런 사람이랜다~’
이러면서 실체를 까발려주고 싶기도 했다.
사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남자가 어디 있겠으며
또 그렇게 잘난 사람 중에
한 여자만 지고지순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되겠는가.
가장 친한 친구인 동시에
고등학교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친구, 혜윤.
그녀의 남자가 궁금해졌다.
(M) beautiful girl - 김아중
(E) 또각또각 걸어가는
여 먼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야 했다.
내가 일하는 부서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그 남자의 사무실 앞을 잠깐 서성대는데.
남 들어가실 겁니까?
여 아뇨.. (소곤대는 말투) 저기.. 여기서 일하세요?
남 네. 그런데요?
여 그럼... 혹시 김봉덕씨라고.. 여기 있죠?
남 네.
여 초면에 죄송한데요. 뭐 좀 여쭤보려구요.
그분.. 어때요?
남 네?
여 아니.. 그.. 저기.. 뭣이냐.. 주변의 평이라든가..
또 인간관계라든가.. 그러니까 부하직원들하고 사이가 좋은지..
또 여자관계는 어떤지.. 뭐 그런 거 있잖아요.
남 그게 왜 궁금한데요?
여 아니.. 제가 좀 알아볼 게 있어서...
그냥 아는대로만.. 슬쩍 가르쳐 주세요.
누가 이런 거 묻더라..그런 말은 하지 마시고..
남 그러는 댁은 누구신데요.
여 에이.. 좀 가르쳐주지.. 디게 깐깐하게 구시네.
안 가르쳐 줄라면 말구요.
남 그러는 댁은 누구시냐고 물었습니다.
여 대답도 안해줄거면서 내가 누군지는 알아서 뭐하게요?
그러는 댁은 누군데요?
남 제가 김봉덕인데요.
여 (헉..) 엄마야..
(M) 텔미 - 원더걸스
(E)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는 소리
(E) 캔음료 뚜껑 따는 소리
여 (기어 들어가는) 이거 드시구요.. 죄송해요.
남 됐구요. 왜 남의 뒷조사는 하고 다니는지. 그거나 얘기하세요.
여 그게요.. 하.. 미치겠네..
남 누가 시켜서 그런거냐구요!
여 아니... 누가 시켜서 그런 게 아니라.. 제가 좀 궁금해서..
남 네?
여 그러니까... 절대 얘기 안한다고 약속하면 말씀드릴 수도 있는데...
남 (기막힌 듯 웃고)
여 약속하시면 얘기하구요. 안하면 저도 묵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거덩요.
남 그래요. 약속할테니까 얘기해요.
여 혜윤이....
남 (놀라고) 그쪽이 혜윤씨를 어떻게 알아요?
여 제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에요. 베프.
그러니까 베스트 프랜드라고. 아시죠?
남 그럼... 혜윤씨가 그쪽한테 내 뒷조사를 부탁했단 말이에요?
여 네? 그랬다기보다는....
남 혜윤씨한테 얘기 안하기로 약속했잖아요. 솔직히 말해봐요.
여 그러니까....... (망설이다가) 네.
(M) 거짓말이야
/ 김추자
여 나도 그 순간 왜 거짓말이 튀어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깔끔하면서도 빈틈없어 보이는 그 남자에게
이상한 여자로 찍히고 싶지 않았다.
혜윤이에게 미안한 마음은 들었지만, 할 수 없었다.
여 저기... 혜윤이가 진짜 안 들키게 조사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이렇게 들킨 거 알면.. 걔 진짜 나 잡아먹을 거에요.
그러니깐... 그냥 없었던 일로.... 부탁드릴께요.
남 혜윤씨도 참.. (기막힌 듯 웃고)
여 약속... 꼭 지켜주세요. 죄송해요. 저 이만 가봐야 해서....
(E) 도망가려고 몇발자국
남 혹시.. 이름이 은서씨?
여 (허거덕) 네?
남 혜윤씨가 몇 번 얘기한 적 있는 것 같네요. 우리 회사에 친한친구가
다닌다고...
여 아... 네...
남 조만간 혜윤씨랑 같이 밥이나 먹죠.
여 아니 뭐.... 그럴 필요까진....
남 안녕히 가세요.
(E) 들어가는
여 돌아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키도 상당히 크다. 냉정해 보이던 사람이 슬핏 미소를 비추니
그것 또한 매력적이다. 저만한 인물이 능력까지 있고..
기지배.. 수완도 좋지. 어디서 저런 남자를.....건진거야.
나는....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왜 저런 킹카를 못본거야.
(M)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 양수경
(E) 레스토랑 소음
여2 은서야. 여기..
여 (어색) 어...
(E) 다가오고
여2 인사해. 김봉덕씨라구.. 이름이랑은 이미지 확 틀리지?
남 안녕하세요.
여 아...네.. 안녕하세요..
여2 우리 봉덕씨가 갑자기 너랑 밥 먹자 그러잖아.
여 어어....
여2 둘이 혹시 회사에서 마주친 적은 없어?
여 어???
남 없지. 우리 회사 커.
여2 그렇구나.
남 혜윤씨 친구 중에서 처음 뵙는 것 같은데.. 맛있는 거 사드릴께요.
먹고 싶은 걸로 고르세요.
여 ....네...
(M) 사랑은 차가운 유혹 - 양수경
(E)먹는
여2 (소곤대는 말투) 야. 어때?
여 그냥 뭐... 그런데 니 남친은 왜 이렇게 안 와?
여2 회사일로 전화 받으러 갔잖아. 한번 통화하면 일이십분씩 하더라구.
여 여자 있는 거 아니니?
여2 (기막혀 웃고) 너 그 버릇 좀 고쳐라. 세상 남자가 다 재민이 같니?
여 여기서 재민이 얘기가 왜 나와! 입맛 떨어지게!
여2 아후... 알았어. 기지배 성질머리하고는...
여 좋냐?
여2 좋지 그럼.
여 뭐가.. 그렇게 좋은데?
여2 의심할 틈을 안 줘. 그 사람이 내게 보여주는 건...
믿음 뿐이야.
여 .......놀고 있다 진짜. 영화 찍냐?
여2 (웃고) 진짜 그래.
여 있잖아. 내가 연애 좀 많이 해 봤냐? 그런데 해 보니까 그래.
사랑? 웃기지 말라 그래라. 그거 봄 여름 가을 겨울 지나면 끝이야.
사계절만 딱 지나면, 이성의 눈이 서서히 뜨이면서... 그 사람 모공은
왜 이렇게 큰지. 입냄새는 왜 이렇게 나는지.
여2 이번엔 진짜 다르다니까?
여 다르긴..
여2 너 내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이불 얘기 했지? 어딜 가나 그 이불
가지고 다니려고 해서 엄마가 혼 많이 냈었다는...
여 뭐... 그래..
여2 그 이불 같애 저 사람. 저 사람 얼굴을 봐야 안심이 되고..
마음이 편해지고.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져.
(M) 내 사랑 울보 - 엄정화
(E) 거리 소음
여 오늘.. 잘먹었어요.
남 회사에서 뵐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 뭐.. 그럴 일이 얼마나 되겠어요..? (웃고) 간다.
여2 어.. 전화할께.
남 (약간 멀어지며) 혜윤씨. 차 타요.
여2 아.. 춥다..
(E)휘잉 바람 불고
(E) 또각또각 걸어가는
여 이상했다.
내 친구가 행복하다는데.
나는 왜 불행한 기분이 드는건지.
그와 그녀가 같은 차를 타고 가는데.
왜.. 이렇게 질투가 나는건지.
(M) 질투 - 핑클
여 그 사람 말대로, 같은 회사니 한번쯤은 마주치지 않을까 하고
두리번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마주치면 뭐할꺼야... 라면서 휴우.. 한숨을 쉬었다가도
다시... 두리번거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E) 뛰어가는
여 잠깐만요.
(E)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여 곧 닫히려는 엘리베이터 문을
억지로 열어제끼고 들어섰을 때
그 안에 그 남자가 서 있었다.
남 어? 은서씨.
여 아... 안녕하세요.
남 점심 먹으러 가요?
여 네? 아.. 점심 드시러 가세요?
남 바빠서 샌드위치나 사먹으러 얼른 나갔다 올까 하구요.
여 아... 저...저두요. 저두 뭐.. 샌드위치 같은 거... 먹으려고 했는데.
근처에 맛있는 데가... 있나.. 몰라.
남 맛있는 데 알아요. 같이 갈래요?
(M) 뜨거운 안녕 - 유희열
(E) 가게 소음
여 여기 자주 오세요?
남 거의 이틀에 한번꼴?
여 점심을 이렇게 해결하세요?
남 점심 시간이 한참 바쁠때라...
여 그렇긴 하지만... 그래두 혼자 먹으면 맛 없지 않아요?
남 글쎄요. 점심은 혼자 먹는 게 버릇이 돼서.
(웃고) 예전엔 저녁도 혼자 먹었는데 요즘엔 혜윤씨가 있어서 좋아요.
여 그렇구나.
(E)커피 마시고
여 여기 좋네요. 커피도 맛있고. 창이 넓어서 공원도 보이고.
남 눈쌓인 여의도 공원. 멋지네요.
여 (약간 망설이다가 애써 아무렇지 않게) 뭐 점심 먹을 때 친구 없으면 콜하세요. 제가 같이 먹어드릴께요.
(M) 여왕 폐하의 순정 - 엄정화
여 그 사람이 나에게 먼저 전화를 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자주 점심을 함께 먹는 사이가 됐다.
내가.. 그 샌드위치 가게에 자주 갔기 때문이다.
그 사람과 함께 샌드위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창밖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내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그 사람의 마음이 혜윤이에게서 나에게 옮겨지길 바라는건지.
그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굳건히 혜윤이에게 있길 바라는건지.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의 모습은
자신의 여자를 지켜주는 지금의 모습이지만...
마음 한켠에선, 어쩌면 그 사람도 나를 마음에 두고 있지 않을까
은근한 바람이 생겨나고 있었다.
(M) to my prince - 핑클
------------------------------------1부 끝 -------------
*잠시 후 2부가 계속됩니다.
여 오늘은 좀 피곤해 보이세요.
남 (후 한숨쉬고) 요즘 주식장이 말이 아니라... 뭐.. 저만 힘든 건 아니겠지만요. 여 맞아요. 오늘도 환매 시기 문의하느라 고객들 전화가 폭주해서.. 저두 일을 제대로 못봤어요. (E)커피 후후 불어 마시고 여 뜨거운 커피를 후후 불어 한 모금 마시던 그가. 갑자기 내 얼굴을 보며 묻는다. 남 혜윤씨.. 고집 센가요? 여 네? 갑자기.. 왜요? 남 (후후 웃고) 고집이 좀 센 것 같아서요. 여 뭐... 이혜윤 고집이야 황소 고집이죠. 남 그럴 줄 알았어요. 여 왜요? 혹시 싸우셨어요? 남 싸운 건 아닌데요. 제가 요즘 바빠서 연락도 제때 못하고.. 또 전화도 자주 못받고 그랬더니. 화가 났는지... 전화를 안 받아요. 오늘만 세 번째 전화 씹혔네. 여 아... 그 버릇 또 나왔나보네. 남 네? 그 버릇이요? 여 예전에 사귀던 남자들한테두 늘 그랬거든요. 남 남자..들요? 사귀던 남자가 많았어요? 여 얘기 안해요? 혜윤이 남자 진짜 많았는데. 어머.. 이거 제가 얘기했다고 하시면 안되는데... 여 ....라고 말하며, 난 그의 눈치를 살폈다. 여자친구의 화려한 과거에 관대할 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될까. 그런데. 남 (웃고) 그래요? 여 ...괜찮아요? 아니 저는 제가 괜한 얘길 한 거 아닌가.. 싶어서. 기분 나쁘시죠. 남 혜윤씨 정도면 따라다니는 남자 많았을 것 같긴 해요. 우리가 스무살에 만난 거 아니고... 예전에 만나던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겠어요? 여 그런데요. 봉덕씨는 혜윤이를 좀 과대평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 과대평가요? 여 혜윤이가 뭐 그 정도로 잘나갔던 건 아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인기는 제가 더 많았어요. 남 네? 하하.. 여 진짜에요. 진짜 더 솔직히 말하면요, 남자들 사귄 것도 혜윤이 걔가 막 쫓아다니고 그래서 그런거였던 적도 많고.... 남 하하... 여 왜 웃어요? 남 혜윤씨가 쫓아다녔다고 하니까... 그 모습 상상만 해도 귀엽잖아요. (M) 이 바보 - 원더걸스 여2 뭐? 봉덕씨가 진짜 그래? 여 그래~ 야 니 앞에서는 은근 관대한 척 하고 그러지? 완전 쫌생이더라니까? 아우. 말도 마. 니 과거를 어찌나 캐묻는지 나 진짜 곤란해 죽는 줄 알았어. 여2 하..참... 여 그치? 너도 기막히지? 나도 기막혔어. 아니.. 나보구 또 뭐래더라? 맞다. 니가 황소고집이라는 둥.. 자긴 고집 쎈 여자 아주 질색이라는 둥.... 여2 하하..참... 여 그러니까... 야 나두 솔직히 좀 깨드라. 여2 니가 그렇게 말하니까, 그 사람도 좀 사람 같아 보인다. 여 응? 여2 나 요즘, 그 사람한테 불만이 좀 있었거든. 너무.. 인간미가 없달까. 물론 바빠서 그런 건 알지만... 내가 회식하고 새벽2시에 들어갔다 그래도.. 그랬냐... 옛날 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그래도... 그랬냐.... 도대체 날 사랑하는 거 맞나... 이런 섭섭함이 들 정도였어. 여 (뭔가 잘못된 것 같고) 어? 그...랬어? 여2 치... (웃고) 뒤에선 그렇게 내 과거 캘거였으면서.. (애정 담뿍) 웃긴다 그 남자... 또 뭐 물어보디? 여 (신경질나고) 뭘 물어보긴 뭘 물어봐. 야. 여기 왜 이렇게 덥냐? 여2 더워? 여 그래. 더워 죽겠다. 아우 짜증나. (M) 다시 만난 세계 - 소녀시대 여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갈증일까. 그녀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일까. 아니면, 정말 그를 사랑하는 걸까. 이유를 깨닫지 못한 채, 나는 그를 점점 더 깊이 좋아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뜻밖의 기회가 왔다. (E) 국수 먹는 (E) 포장 젖히고 들어오는 남 어? 은서씨. 여 (먹다가 놀라서) 어머나. 여긴 어떻게.. 남 집에 가다가 배고파서요. 국수나 먹을까 하구.. 은서씬요? 여 저두 야근했어요. 야근하면 여기 자주 오거든요. 남 나둔데. 아주머니, 여기 국수 한그릇만 주세요. 같이 앉아도 돼요? 여 벌써 앉았잖아요. (웃고) 남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니까 반갑네요? 여 그럼 건배라도 짠 하게.. 소주 한병만 시킬까요? (M) 영원한 사랑 - 핑클 (E) 짠 소주잔 부딪치고 여 아.. 수상하네. 오늘 소주가 달디 다네. 남 어? 그럼 오늘 술 받는 날이라는 건데? 여 그러게요? (웃고)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저 주사 없어요. 남 주사 없다는 사람 치고 진짜 없는 사람 못봤는데? 여 (웃으며) 진짜 없어요. 남 은서씬 남자친구 없어요? 여 없어요. 남 왜요? 여 그러게요? 남 누구 소개시켜 드릴까요? 여 누구요? 남 글쎄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시는지 알면 맞춰보죠 뭐. 여 음.. 키는 봉덕씨 정도.. 컸으면 좋겠고. 능력도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봉덕씨처럼. 그리고, 여러 사람한테 말고 한 사람한테만 다정다감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봉덕씨처럼요. 그리고. 봉덕씨처럼 자기 절제도 잘할 줄 알고. 자기 계발에도 열심이었으면 좋겠구요. 또 봉덕씨처럼.... 여 다음순간. 나를 빤히 보고 있는 그의 눈빛을 느꼈다. 아... 내가 실수했구나. 아니.. 어쩌면 실수가 아니었는지도...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이렇게라도 눈치채주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M) 애상 - 박지윤 여 내 마음을 충분히 눈치챘을텐데. 그는 잠시 소주잔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남 우리.. 그만 갈까요? 여 ....라며 일어섰다. 너무 창피하고. 너무 민망하고. 너무.. 슬펐다. 그래서 그를 따라 일어설 수가 없었다. 여 저... 저는 여기 좀 더 있다가 갈께요. 남 술.. 많이 마셨어요. 여 많이 마시긴요. 겨우 한병인데. 저는... 여기서 조금 더 있다가 갈테니까.. 먼저 가세요. 남 그래요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여 그가 너무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가슴이 미어져왔다. 처음부터 욕심내면 안될 사랑이었으니까. 이렇게 아픈 것도 벌받는 거라고. 내 마음에게 야단을 쳐가며... 술잔을 기울여가며... 그렇게 한참 동안 시간을 보냈다. 비틀대는 걸음으로 포장마차를 나와 한참을 걸었다. (E) 거리 소음 + 걷는 여 술기운에 횡단보도의 신호등 불이 붉은빛으로 바뀐 줄도 모르고 건너가고 있는데. (E) 빠아아앙 경적음 여 나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차는 요란스럽게 경적을 울리며 급정거했고. 놀라서 굳어버린 내 팔을 낚아채는 누군가가 있었다. 남 은서씨! 미쳤어요? 여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 그 사람은 내 뒤에 있었을까. 노기 어린 그의 표정을 바라보다가, 난 그의 품에 안겨버렸다. (M) 그들이 사랑하기까지 - 강수지,이승환 (E) 거리 소음 여 난요.. 남 (거의 동시에)나는요 은서씨... 여 ....네... 말씀하세요. 남 복잡한 걸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지금.. 마음이 참.. 복잡하네요. 여 .... 남 내가 왜.. 거기서 나와서.. 바로 집에 가지 못하고.. 은서씨 택시 타는 것만 봐야지..하면서 기다렸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우리가 왜 이렇게 둘이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여 이렇게 되길.. 내가 바랬었어요. 남 .... 여 혜윤이.. 내가 좋아하는 친구면서.. 질투하는 친구였는데... 나보다 잘나고.. 다 가진 것 같아서.. 늘 질투가 나는 그런 아이였는데. 그래서... 둘이 잘 되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두 사람이 안되길 바라면서 이간질도 하고... 그러면서 나한테도 기회가 오길 기다렸는데.... 오늘 기회가 왔네요. 남 은서씨. 그렇게 스스로를 나쁘게 말할 건 없어요. 여 그냥 사실대로 말하는 거에요. 내가... 그쪽한테 첫눈에 반했고. 지금까지 계속... 좋아해왔다고. (M) 윤하 - 첫눈에 (E) 까페 소음 여2 은서야.. 여 어. 먼저 와 있었네? 여2 너 요새 왜 이렇게 연락이 안되냐? 여 그냥... 잘 지냈어? 여2 아니. 여 왜? 여2 나... 그사람이랑 헤어질 것 같아. 여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그날 밤 이후, 그는 아무 말이 없었고. 연락도 없었고. 우연한 마주침도 없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다. 여2 그럴 줄알았다... 라고 안하네? 여 ...왜? 여2 그 사람이... 미국으로 가게 됐어. 공부 더 하고 싶대. (M) 늘 - 보아 (E) 커피잔 드는 손 떨리고 여 언...제? 여2 곧.. 여 그래서... 헤어지기로 한거야? 여2 어쩔 수 없잖아. 내가 따라갈 순 없으니까. 여 그렇구나.. 여2 치.. 너 지금 내 기분 맞춰주느라 그런 표정인거야? 됐어. 너까지 그럴 거 없어. 여 공부하러 가는 거라면... 기다릴 수도 있잖아. 여2 안 기다리겠다고 얘기했어. 여 ...왜? 여2 기다리겠다고 하면, 서둘러 돌아올 거 아냐. 여 ....! 여2 하고 싶은 게 있어서, 큰 맘 먹고... 쉽지 않게 결정해서 떠나는건데. 나 때문에 서둘러 돌아오는 건, 싫어. 여 그럼... 기다릴거야? 여2 (미소) 아마도... 여 .... 여2 하고 싶은 거 후회없이 다 해 보고. 더 발전하고. 더 멋져져서.. 그러고 난 다음에도, 내가 보고 싶고 생각이 나면.. 그때 돌아왔으면 좋겠어. (M) 별 - 김아중 여 나의 마음을 모른 채, 나에게 말한 그녀의 말은 나의 모든 희망을 꺾어버렸다. 그런 그들의 사랑에.. 내가 설 자리는 없다고.. 선언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그녀와 헤어져서 회사로 돌아오는 길 내내 난 옷깃도 여미지 않은 채 찬바람을 맞았다. 그리고, 회사 건물 바로 앞에서 그 사람을 만났다. 그는 무언가 말하려다가 이내 포기하고 미소로 고개를 숙였다. 나도,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그 곁을 스쳐 지나갔다. 난 그들의 사랑에 졌다. (M) 주제음
2008-01-23(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