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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8일 (화)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 / 차 한 잔 하시죠
첫
곡: Snow Flake / Jim Reeves 미국 출신의 컨트리 가수 '짐 리브스'의 1966년 작품으로 컨트리 차트 정상까지 기록했던 노래.
박옥란
- 해맑은 웃음 속에서 -
내일이 자기의 돌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수는 연신 뒤뚱 거리며
이제 막 시작한 걸음마 연습에 한창이다. 넘어지면, 무엇이든 붙잡고 다시 일어나 한 발짝씩 걷는 것이 신기한지, 연신 해맑은 웃음을 흘리며,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부지런히 두 아이의 목욕을 시키고, 우유를 먹여 재우고는, 숨돌릴 사이도 없이 같이 간 봉사자와 같이 내일 지수의 돌 준비를 했다. "수녀님! 만두 몇 인분을 해야 하나요?"
밀가루 반죽을 얼마큼 해야할지를 몰라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시는
수녀님한테 물었다. "50여분이 드실 만큼은 해야 될거예요"
"네? ..... 50 명이나!??" 말끝을 흐리며 이걸 언제 다 만드나 걱정 먼저 앞섰지만, 어차피 봉사하기 위해 온 것이니까, 밤을 새우더라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며 우리는 각자 한 가지씩 맡아 만두 준비에 들어갔다.
재료가 다 준비되고, 해도 해도 줄어들지 않는 만두 속을 자꾸 쳐다보며,
처음엔 작게 만들어지던 만두가 조금씩 조금씩 커져 가고 있었다. 만두를
빚기 시작한지 몇 시간이 흐른 뒤, 커다란 소쿠리에 산처럼 쌓인
찐만두를 쳐다보니, 언제 우리가 저걸 다 만들었을까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수녀님은 자꾸 저녁을 먹고 가라고 붙들었지만, 우리 셋은 집에 가서
저녁을 해야한다며, "다음에 또 올께요" 하며 문을 나섰다. 언제 내려앉았는지 까만 어둠속에 겨울 바람이 휘~익 얼굴을 때리고 지나간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정신없이 일을 해서인지, 매서운 겨울 바람도 상쾌할 정도로 시원했다. 몸은 말할 수 없이 피곤했지만, 마음은 늘 가볍고 상쾌함마져 느껴졌다. 오갈데 없는 미혼모와 아이들을 수녀님 세분이서 빌라 두채를 세얻어 돌보는 "스텔라의 집"에 봉사를 시작한지도 1년여가 되어간다.
미혼모가 낳은 아이들을 낮에는 수녀님과 봉사자들이 돌봐주고, 저녁에는 낮에 자립을 위해 일을 배우러 나갔던 엄마들이 돌아 와서 각자의 아가들을 데리고 간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 버린 소녀들을 말없이 돌보아 주고, 자립해서 사회에 내보낼때까지 이곳에서 돌보아 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1년 6개월이 지나면 엄마와 아기들은 이곳을 나가야 한단다.
그래도 집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오갈데 없는 미혼모와 아이들을 이렇게
돌보아 주는 곳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이들이 부디 따뜻한 안식처를
찾았으면 좋겠다.
신청곡: All You Need Is Love / Lynden David Hall
흑인 R&B 남성 가수 '린덴 데이빗 홀'의 2003년 리메이크 곡.
오리지널은 비틀즈의 1967년 No.1 송으로 이 곡을 R&B 풍으로 리메이크해 원곡 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음.
휴 그랜트, 콜린 퍼스, 엠마 톰슨 주연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삽입되기도 했음.
최금난
- 애들 동생 남편 -
애들 학원비 때문에 허리가 휜다는 말을 들은 남편이 걱정해결에 일조하고 싶다며 도시락을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차비가 부족해서 마포대교를 걸어서 넘는 한이 있어도, 절약 하려고 도시락을 싸겠다니 매우 감동적 이었죠.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남편이 고맙고 미안했는데, 다음날 처음 도시락을 먹고 들어온 남편 얼굴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자기 입에 맞는 따뜻한 식사를 하다가, 국물 없는 식사를 하려니 불편함도 따르고,
사람들 눈에도 띄기 쉬운 도시락이 부담돼서 그런지 알았습니다.
시간이 더 흘러도 도시락에 대해 여전히 차가운 반응을 보이던 남편에게
불편하면 평소대로 사먹으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남편이 봇물 터지듯이
불만을 표출했는데, 전혀 딴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동료들 눈치와 차가운 밥, 또 찌개 없는 맛 때문에 불편했는줄 알았는데, 고작 반찬투정 이었죠. 왜 이렇게 맛있는 반찬이 없냐면서 햄하고 소시지, 참치, 일회용 김과
뿌려먹는 양념과 소고기를 꼭 갖추라고 했습니다. 찌개나 국물은 필요없으니 밥도 콩과 보리를 가급적 빼달라고 추가로 부탁하더라구요. 어린 초등학생 아들, 딸도 콩 보리 줄이라는 말은 하지 않기 때문에 남편이 아빠인지, 애들 동생인지 자꾸 얼굴을 쳐다보게 됐습니다. 저는 남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남편 의견의 반만 수렴했답니다. 그랬더니 도시락을 거의 남겨왔더군요. 소시지를 반찬으로 먹고 다른 반찬은 먹기 싫다고 밥도 같이 남겨왔습니다. 결국 남편은 자신의 점심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며, 평소 눈도 돌리지
않던 마트로 직접 찾아가 반찬들을 사들고 옵니다. 자기들 것인지 알고 덤벼드는 애들에게 ‘돈 터치’를 명한 뒤 투탁투탁 자기 방식대로 요리해서 반찬을 준비하는데,, 차라리 그냥 밖에서 사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반찬에 반한 부장님이 남편 도시락에 흥미를 느낀다며 2개씩
준비하기 때문에 사먹는 것 보다 반찬값이 2배 넘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부장님도 남편도 똑같은 반찬 투정가인지 먹는 습성이 남편과 비슷합니다.
제발 이제 그만 도시락 준비하고 평소처럼 식당에 찾아가길 바랍니다.
신청곡: Superstar / Carpenters
미국 출신의 남매 듀오 ‘카펜터스’의 1971년 작품. 싱글 차트 2위 기록.
최윤실
- 12월은 잔인한 달 -
오늘도 남편은 귀가가 ?어지나 봅니다.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할만도한데 점심때 나가선 연락이 없습니다. 거의 한달간 이어지는 술자리, 연말이라는 단어가 남편의 술사랑을 더욱 부채질하는지도 모릅니다. 조금만 회사에 다니면서 왜그리도 술친구가 많은지.. 제 남편은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고, 술 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남편의 직업이
운전인데 그것도 참 아이러니 합니다. 차라리 술상무였다면 상무라는 호칭이라도 있고 돈이라도 많이 벌텐데 라는 생각도 드는 현실입니다.
어쩌면 주부들에게는 12월이 잔인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저에게 12월은 돈이 많이 지출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우선 난방비, 그리고 자동차세,
자동차 보험료, 그리고 곧 큰애의 중학교 입학. 남편은 벌어주면 그만이지만 그 작은 월급으로 요리조리 배분하다보면 언제나 한숨만 나옵니다.
내년의 목표는 지금 살고있는 비좁은 전세집에서 큰 곳으로 옮기는 것인데, 잘될지 아직은 미지수이기도 합니다. 제 주변을 봐도 연말을 보내는 이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려고 해도 어려운데, 기름이 뒤덮은 서해의 어민 여러분은 어떨지.. 제발 하루빨리 기름이 제거되어 어민들의
웃는 모습을 하루 빨리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청곡: Hotel California / Eagles
컨트리 록 그룹 '이글스'의 1977년 작품. 빌보드 싱글 차트 1주간 정상에 올랐던 노래로 같은 제목의 앨범 'Hotel California'에 수록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노래는 록과 컨트리, 레게음악이 적절히 융합된 '70년대 최고의 록 트랙 중 한 곡.
박나림의
차 한잔 하시죠 - 김은숙 님 사연
김관호
- 1997년 영화 '접속'.....그후 ^^ -
1997년, 군 제대후 대학교에 복학한 복학생 신분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만해도 PC통신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였었죠.
1학기가 끝날 때쯤 이었습니다. 강의 성격상 실습시간이 많이 주어졌는데, 뒤에 앉아서 역시나 PC 통신을 하고 있었지요. 대화방을 열고 다른 사람들과의 채팅에 열을 올리고 있던차에 대화명이 '매화'라는 분과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채팅을 하면서 '얘기가 잘통한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디도 알아두었지요. 그 후 PC 통신에 접속할 때마다 찾아보게 되었고, 접속을 하고 있다면 짧게라도 얘기를 하는,, 소위 말해서 통신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여가 흐른뒤 삐삐연락처를 주고받게 되었고,
자연스레 전화하는 빈도가 늘게 되었습니다. 통신으로 알게 되어 전화통화를 하게 된지 약 두달정도 되었을 무렵, 마침 여름방학기간이라 배낭하나 메고 처음으로 그녀가 사는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고, 저는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지요. 처음 그녀와 만난 날, 제가 배고프다고 하니까 밥먹으러 가자고 해서 피자집으로 갔습니다. 그 때 당시 176cm의 키에 몸무게가 60kg을 왔다 갔다 했던 저는 그 피자집에서 제일 큰 피자와 스파게티까지 먹어서 그녀를 놀라게 했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데이트도 하고, 놀러도 다니고, 마침내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집사람과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접속'이라는 영화가 개봉되더라구요. 친구들에게서 저희의 사연이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도, 영화음악도 기억에 오래 남네요. 아마 평생
남을 것 같습니다. 이 겨울에 지금 옆에 있는 아내, 남편과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레임과 추억을 되새겨본다면 따뜻해질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고, 예쁜 사랑만드시길 바랍니다.
참, 신청곡은 당연히 Sarah Vaughan의 A Lover's Concerto
신청곡: A Lover's Concerto / Sarah Vaughan
미국 출신의 재즈 디바 '사라 본'의 1965년 작품.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1997년 우리 영화 '접속'에 삽입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노래.
정애현
- 결혼 11년만에 첨으로 남편과 동행한 송년모임~ -
얼마 전, 남편의 중학교 동창들의 송년모임에 결혼11년만에 처음으로 가족동반이라는 명목 때문에 어쩔 수없이 참석을 했습니다. 열가족이 참석한
송년모임은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처음 참석하는 자리라 모두가 어색했지만 삼겹살에 소주와 맥주가 곁들여지니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게 띄워졌습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한두번은 대면한 적이 있는 사이여서인지 금방 서로 대화가 잘 이루어졌지만, 처음 참석하는 저는 대체 끼일 대화가 없는 겁니다. 학교 얘기를 해도 고향이 여기가 아닌지라 끼기도 그렇고, 아무튼 어색한
시간이 흐르는가 싶었는데,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저도 한몫 끼어 수다를 열심히 떨었지요. 그 날 남편의 아내가 누구인지 많이 궁금하던 친구들과 친구들 와이프들은 입모아 이렇게들 말하더군요. "아~~ 이렇게 예쁘시니까 꽁꽁 숨겨놓고 안 보여줬구나~!!" 하며 기분 좋은 농담을 건냈습니다.
정말 기분이 나쁘진 않더라구요.. 1차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2차로 노래방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노래방에 와 본지라 조금 점잖을 빼고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 마이크를 잡았고 분위기를 망치면 벌금이라는 사회자의 엄포(?)에 ‘우연이’씨의 "우연히"를
한곡 뽑고 엄청난 박수를 받았지요. 그러던 중, 어떤 아이가 원더걸스의
"텔미"를 불렀는데, 그 노래에 맞춰 남편이 텔미춤을 능숙하게 추더라구요.
고지식하고 꺽으면 뚝~!부러질 거만 같던 통나무 같은 남편의 몸은 너무도 유연하게 텔미춤을 춰대고 있었습니다. 정말 새로운 발견이었지요. 남편과 저... 그동안 숨은 끼를 너무도 누르고 살았나 봅니다. 그렇게 두 세시간을 정신없이 광란의 밤을 보내고 일년 동안의 스트레스를 모두 날리고나니
훨훨 날아갈 거 같았습니다. 이 땅의 많은 주부들이여~ 즐기세요~ 후회합니다~ 이제부터는 남편모임에 쫄쫄 따라 다녀야겠습니다
신청곡: If You Come To Me / Atomic Kitten
영국 출신의 여성 3인조 팝 댄스 그룹 '아토믹 키튼'의 2003년 작품. 발라드 곡으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
2007-12-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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