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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18화 -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어느날 밤 생긴 일. (M) 주제음 여 잠깐만. 승호씨! 끊지 마 끊지 마. 내 말 아직 안 끝났는데~ 여보세요? 여보세요? 승호씨! 승호씨이이... (울먹이고 있고) 남 퇴근하고 집에 가던 길이었다. 중요한 서류를 놓고 와서 다시 회사로 들어갔을 때. 여 (흐느끼고) 남 참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녀 옆으로 가야할지, 말아야 할 지. (E) 걸어가는 소리 여 (놀라서 뚝) 남 아.... 서류를 놓고 가서.... 여 그래요? 남 그런데.. 뭐 안좋은 일 있어요? 여 (코맹맹이 소리로) 아뇨. 남 그럼 갈께요. (E)걸어가면 여 있잖아요. 김봉덕씨. 남 네. 여 나 좀 도와줄 수 있어요? (M) 바람이 분다 - 이소라 (E) 거리 걸어가는 소리 남 미안해요. 나 오늘 할일이 무지 많아서. 알잖아요. 김부장님이 나한테만 일 엄청 맡긴 거. 여 그거야 김봉덕씨가 일을 잘 못하니.... 암튼.. 그건 내가 좀 도와줄테니까... 나 한번만 도와줘요. 남 제가 뭘 어떻게 도와드려야... 여 내가 하라는대로만 하면 돼요. 대신, 오늘 이 일은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돼요. 남 네... 얘기 안할 수는 있는데요. 그런데 왜... 여 제 남자친구 알죠. 남 네. 변호사 남자친구분... 사귄다고 여사원들이 디게 부러워하시잖아요. 여 (자존심 상하지만 참고) 그런데 그 사람이 바람이 난 것 같아요. 남 ....네? 여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는데. 그 사람이 완전 오리발이에요. 변호사니까 말은 또 오죽 잘하겠냐구요. 내가 못당해요. 남 아.... 여 그래서 일단은 물증을 잡구요. 남 잡으면요? 여 네? 남 아니.... 잡으면 헤어지는거에요? 여 내가 왜 헤어져요? 어떤 여자랑 왜 바람이 났는지 알아내서, 못만나게 하고... 뭐 예전처럼 다시 잘 지내야죠. 남 그렇게...돼요? 여 뭐가요? 남 아니.. 남자친구가 바람 났는데... 예전처럼 잘 지내는 게... 여 아 그건 나중에 내가 해결할 문제구요. 봉덕씨는 내가 물증 잡는데 같이 가주고. 내가 하라는대로만 하면 돼요. 좀 도와줘요. 알았죠? 남 네. 여 (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한) 좀 있으면 크리스마슨데 이게 무슨 꼴이 야... (M) Jingle bell Rock / Lisa Ono 여 일단 이 번호로 전화 좀 넣어보세요. 잘못 걸린 전화인 척 하고 주변 소리 좀 들어보세요. 술집인가, 아니면 조용한가.. 차 속인 것 같은가.... 옆에 여자 소리는 나지 않나... 뭐 그런 거.... 남 (어리버리) 알았어요. 근데 누구냐 그러면 뭐라 그래요? 여 (답답) 뭘 뭐라 그래요. 그냥 이름 아무거나 대구... 아 죄송합니다. 잘못 걸었네요. 그러면 되죠. 남 아... 여 소리 잘 들어봐요. 남 네. (E) 번호 누르는 소리 남 여보세요. 네... 저.... 여 (속삭) 김삼식씨 전화죠... 남 김삼식씨 전화죠. 아.. 아니에요? 제가 잘못 걸었나봐요. 죄송합니다. (E)끊고 여 어때요? 무슨 소리 나요? 남 잘 모르겠어요. 여 왜요. 남 조용한 것 같기도 하고...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여 아우.. 그걸 잘 들어봐야 지금 어디있는지 상황파악이 되죠. 남 죄송해요. 여 다시 전화 해봐요. 남 또요? 여 해보라구요. 그리구 이번엔 잘 들어봐요. 무슨 소리가 나나.. 남 .....네... (E)전화걸고 남 여보세요? 거기.. 김삼식씨 전화.... (깜짝) 아 아니면 아니지 왜 소리는 지르고 그러세요. 아니 왜 욕을 하세요. 전화 잘못 걸수도 있지. 여보세요? 여보세요? (E)전화 끊고 여 왜 그래요? 남 아니... 다짜고짜 욕을 하잖아요. 여 그 사람이 원래 성질이 급해서... 그래서 지금 어딘 것 같아요? 남 글쎄요. 클락션 소리가 들리는 게 차안 같기도 하구요. 여 차 안? 그럼 혹시... 집에 가는 길인가? 남 그럼 전 이만 가봐도 되죠? 여 가긴 어딜 가요. 남 저 집에 가서 할 거 많단 말이에요. 여 내가 도와주기로 했잖아요. 이 일 끝내면 내가 회사 가서 같이 야근해줄께요. 김봉덕씨 한시간 할 일이면 나 십분이면 끝나는 거 알잖아요. 남 그건 그렇지만.... 여 일단 그 인간 집 앞에 가서 잠복해 있어요. 바로 이 근처거든요? 남 잠복이요? 아니 우리가 무슨 형사도 아니고. 그쪽 남자친구가 범죄자도 아니고 무슨 잠복을 해요. 여 아 글쎄 내가 시키는대로나 해요. (M) Rico vacilon / Karl Zero (E) 바람 쌩쌩 불고. (E) 발 동동 굴리는 남 아 추워 죽겠네... 나 지금 안 그래도 감기기운 있는데 콧물나는 거 봐요 이거... 여 드럽게. 왜 이래요. 가만 좀 있어봐요. 남 아니 나는 이해가 안되는 게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어야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여 몰라요? 이런 걸 보고 동료애라고 하는 거에요. 우리 회사 동기 백여명 중에.. 김봉덕씨랑 나를 포함한 십여명이.. 종로지사에 배치받고. 그 중에서도 김봉덕씨랑 내가 같은 부서에 배정된 거. 이건 인연도 보통 인연이 아닌 거에요. 안 그래요? 남 그...렇죠. 여 그렇게 한 부서에서 2년을 넘게 일했잖아요. 우리 정말 친한 사이라구요. 남 밥 한번도 안 먹었는데? 여 ......밥은 안 먹었지만. 밥 같이 먹는다고 친한가요? 나 조희선씨랑 김유미씨랑 맨날 밥 같이 먹지만 그 사람들이랑 하나도 안친해요. 돌아서면 서로 흉보느라 정신없구. 남 그건 그래요. 여 그러니까.... 진정으로 친한 사람들은 김봉덕씨랑 나라 이거죠. 남 아.... 여 암튼 우리처럼 친한 사람들은 서로 어려울 때 돕고 그러는 거라구요 김봉덕씨. 사랑 해 봤어요? 남 아뇨... 여 사랑하다가 배신 당하는 거. 진짜 아픈 거거든요? 이럴 땐 좀 아무 말 않고 도와주는 거에요. (M)배반 - 빅마마 여 어? 저기 차 온다... 남 그분 차에요? 여 네... 남 확실해요? 여 ....... 남 여자랑 내리는데? 여 ....... 남 둘이 애인.. 같아요. 저런 데서 막 뽀뽀하고 그러는 거 보니까... 그죠... 여 .......... 남 은서씨... 울어요? 여 (울먹이는 거 참고) 아뇨. 남 이제 어떡해요? 여 여기서 잠깐 기다려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112나 119를 부르세요. 남 네? 여 둘이 험하게 싸우면 경찰을 부르고. 내가 쓰러지면 구급차를 불러달라구요. (E)뛰어가는 소리 남 그녀는 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남자에게 뛰어갔고. 조금 당황해하는 남자에게 뭐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하지만 남자는 울며 화내는 그녀를 거기 내버려둔 채 어떤 여자를 껴안은 채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경찰을 부를 필요도, 구급차를 부를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기만 했으니까. (M) 가니 (E) 포장마차 소리 여 (마시고) 나쁜놈... 그래도 2년을 만난 여자한테... 어떻게 그래? 내가 보는 앞에서 어떻게? (E) 술 따라주며 남 진짜 나쁜놈이네요. 아까 전화로 욕하는 거 보니깐요 아주 상종을 하면안될 사람이더라구요. 그런 사람이 어떻게 변호사가 됐냐? 여 상종을 못할...사람은 아니에요. 남 왜 아니에요. 모르는 사람이 전화 좀 잘못 걸었다고 막 욕하고. 2년이나 사귄 여자를 무슨 쓰레기 버리듯이 버렸는데. 여 뭐라구요?김봉덕씨 방금 뭐라 그랬어요? 쓰레기? 남 네? 아뇨 제 말은 그런 게 아니구요. 여 김봉덕씨나 잘해요. 그 사람 진짜 똑똑하고 젠틀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2년씩이나 한 사람 만났는데. 다른 사람한테 눈길 줄 수도 있는거겠죠. 그 사람은 나한테 다시 돌아오게 돼 있어요. 두고 봐요. 남 아니... 솔직히 그런 사람 다시 돌아온다고 받아주는 것도 웃기지 않나.... 여 하 참... 웃기긴 누가 웃겨요? 김봉덕씨가 더 웃겨요. 오늘 오전에 프리젠테이션 할 때도 자료만 잔뜩 준비해오면 뭘해요? 말 한마디 못하고 버벅댔으면서. 남 ......... 여 그러니까 부장한테 맨날 무시당하고. 나랑 비교당하지. 그렇게 어리버리하니까, 내가 여기 오잔다고 쪼르르 따라오고. 그런 거잖아요!!!! 남 ................ 여 (잘못 깨닫고) 무..물론 내가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준 건... 고맙게는 생각해요. 남 저 갈께요. 여기 제가 먹은 거... (E) 지폐 동전 따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E) 나가는 여 아니.... 봉덕씨. 김봉덕씨..... 잠깐만요. 남 내가 먼저 포장마차에서 나오고 그녀가 뒤따라 나왔을 때.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함박눈이었다. (M)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 Michael Buble ------------------------------1부 끝 -------------------- * 잠시 후 2부가 이어집니다. (M)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 Michael Buble (E) 걸어가는데, 뒤따라오는 여 아까 내 얘기는 좀 심했던 것 같긴 하네요. 남 ...... 여 솔직히 지금 내 심정이 심정이겠어요? 남 ...... 여 아까 나 그 사람한테 지금 그 여자 돌려보내라고 돌려보내고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주겠다고까지 얘기했어요. 그랬는데두 그냥 가더라구요. 남 그러니까 내가 그랬잖아요. 여 ........ 남 나쁜놈이라고.... 여 그래도 내가 사랑했던 사람인데. 그렇게 말하면 안되잖아요. 남 사랑했어요? 여 그럼 사랑하지도 않는데 만나요? 남 그 사람이 변호사가 아니라면? 여 네? 남 그래도 사랑했을까요? 여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봐요? 남 여직원들이 수군거리는 걸 들었거든요. 윤은서씨는 그 남자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조건만 보고 만나는 거라구. (M) Summer has gone by / 라이너스의 담요 (E)바람 불고 (E)걷는 소리 여 하... 웃겨 진짜. 누가 그래요? 조희선이 그래요? 김유미가 그래요? 남 몰라요. 암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했어요. 여 웃기지 말라 그래요. 나 그 사람 사랑했어요. 아까 봤잖아요. 그 사람 잘생긴 거. 남 그렇게 잘생긴 건 아니던데. 여 그만하면 됐죠 뭐. 나 원래 그런 스타일 좋아해요. 남 그래요? 여 진짜에요. 남 알았어요. 여 암튼 오늘 일은 비밀로 하는 거에요. 남 네. 여 그리고 아까 말 막한 건 미안해요. 남 틀린 말도 아니잖아요. 그냥 창피해서 나온 거에요. 여 부장 앞에서 왜 그렇게 쫄아요? 그냥 조금 더 당당해도 될 것 같은데? 남 모르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다 아는 건데도 어머니가 물어보면 겁부터 나고. 선생님이 발표시키면 아무 생각도 안나고. 다 아는건데도.... 시험지만 받으면 모르겠고. 여 늘 그렇게 움츠려 있는 거 보기 안됐을 때 있단 말이에요. 남 .....네.... 나도 그러기 싫은데. 여 다음주면 크리스마슨데.... 그땐 뭐해요? 남 집에서 영화나 봐야죠 뭐 여 여자친구는 그렇다치고 그냥 친구도 없어요? 난 김봉덕씨가 누구랑 어울리고 그러는 거 본 적이 없어요. 남 그러니까요. 마음은 그러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M)가시나무 - 시인과 촌장 (E)바람 세게 불고 여 아 너무 추워서 안되겠어요. 남 여기서 택시 타세요. 나두 집에 갈께요. 여 그거 해야되잖아요. 남 아... 이거..... 제가 집에 가서 하면 돼요. 여 지금이 새벽 3신데 언제 혼자 다해요. 내가 도와줄께요. 남 네? 여 그러기로 한 거잖아요. 남 아니에요. 은서씨도 지금 마음이 마음이 아닐거고 피곤하기도 할건데. 여 그렇게 남에 생각만 해준다고 누가 알아줘요? 지금 너무 추워서 회사 다시 들어가긴 그렇구요. 우리 찜질방 갈래요? 남 찜질방요? (M) I'm Not In Love / 10cc 남 아.. 후끈후끈하니 좋으네요. 여 그죠? 밤에 갈 데 없을 땐 여기가 최고에요. 출출하면 계란이라도 까먹을래요? 남 아뇨. 아까 많이 먹었잖아요. 여 그럼 그거부터 일단 내놔봐요. 남 아... 이거.... (E) 서류 봉투 열고 여 언제 다할거야 이걸 혼자서..... 남 네... 좀 걱정되긴 했어요. 여 일단요. 시간이 없으니까, 중요한 부분부터 해결을 해보자구요.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는, 표지가 제일 중요해요. 제목부터 시선을 확 끌 수 있는... 그런 매력적인 걸로 뽑아야 한다구요. (E)종이 넘기며 여 그리구요. 여기 이런 설문조사 결과나 논문에서 뽑은 이런 조사 결과들.... 이거 좋잖아요. 이런 게 맨 뒤에 있으니 사람들이 읽어보지도 않죠. 이런 건 맨 앞장에.... 배치를 하고. 굉장히 많이 연구한 척을 하는 거에요. 남 난 원래 꾸미기를 잘 못해서... 여 그런 것도 능력이에요.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보세요. 남 네... (E)종이 넘기고 여 아 이 내용도 괜찮네. 봉덕씨 글은 참 잘 쓰네요? 남 네? (쑥스러워하며) 뭘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소설이나 시 같은 순수문학을 해보고 싶긴 했어 요. 여 그래요? 뭐... 소설가 할 정도의 실력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남 ....... 여 그래도 이런 시시껄렁한 홍보문구나 쓰고있긴 아까운 실력이긴 하네요. (M)Good people / Jack Johnson (E) 종이 넘기고, 뭔가 쓰는 소리들 여 (아하함~) 그리구요. 이 컨셉은 버리는 게 어때요? 지난번에 보니까 부장이 이런 모호한 건 싫어하는 것 같더라구요. 남 졸리면 좀 주무세요. 저 혼자 할께요. 여 다 했는데요 뭐. 남 은서씨 이런 얼굴 처음 봐요. 여 무슨 얼굴요? 남 화장 지운 얼굴. 여 (화들짝) 네? 남 늘 화장 예쁘게 하고 다니는 모습만 봤는데, 오늘은 좀 달라보여요 여 저기요. 제가 재차 말하는데요. 오늘 일은 다 비밀이에요. 아까 거기 갔던거랑 우리가 이런 데서 같이 이렇게 있었던거랑... 암튼 다요 싸그리 다! 남 알았어요. 여 혹시라도 소문 나면 나 가만 안 있어요. 남 왜요? 여 왜라뇨. 남 내가 회사에서.. 왕따니까? 여 ......... 남 그래서 나랑 있었던 거 소문나면 창피해서.. 그래요? (M) Swen / The feeling (E) 계란 톡 까먹는 여 계란 좀 먹어요. (E) 뭔가 쓱 내밀며 여 식혜도 좀 먹고. 남 괜찮아요. 여 진짜 솔직히요, 나도 봉덕씨 다른 사람들처럼 무시하고... 그랬던 거 사실이에요. 남 알아요. 여 그래서 아까도 그렇게 무례하게 도와달라고 했던것도 맞아요 남 알아요. 그런데요. 그래도 나 아까 은서씨가 도와달라고 해서 기분 좋았어요 여 ........... 남 은서씨처럼 똑똑하고 강한 여자가... 나한테 도움을 청하다니... 기뻤어요. 여 나 안똑똑해요. 강하지도 않구요. 나 겁 많아요. 남 .......... 여 아까 그 남자한테 그렇게 매달렸던 것두요. 무서워서였어요. 사람들한테 어떻게 얘기할까....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수근대는 거 다 알았거든요. 조건만 보고 남자 골랐다는 둥..... 머지 않아 차일거라는 둥.... 그런데 내가 만약에 진짜로 차이면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얼마나 비웃을까. 그런 게 제일 두려웠어요. 남 .............. 난 이해해요. 나도 사람들 시선이 두려워요. 늘. 여 그런데 이상해요. 봉덕씨가 아까 그 모습 다 보고 있는데.... 그래도 봉덕씨 시선은 안 두렵더라구요. (M) You / Ten Sharp (E)식혜 쪼르르 다 빨아 먹고 여 (가볍게 트림) 아 맛있다. 따뜻하고 배부르니까 좀 졸리네요. 남 그럼 좀 주무세요. 난 이거 마저 다 할께요. 여 그래요. 그럼 나 좀만 눈 붙일께요. 남 그녀가 엎드린 채 잠이 들었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 조용한 곳으로 갔다. 그리고 아까 걸었던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애인이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남 여보세요? 김삼식씨 전화죠? 아니에요? 내가 보기엔 니가 삼식이 같은데? 야 이 바보놈아. 너 그렇게 인생 살지 마. 다른 사람 그렇게 아프게 해놓고. 너는 잠이 오디? 너 변호사니까 법 많이 알지? 니가 아는 법 중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은 없나보지? 그러는 법부터 배워라. 이 바보야! 남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화를 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렇게 속이 시원했다. (M)Selfish Jean / Travis (E)문열고 나오는 소리 여 벌써 새벽 6시네. 남 그냥 이대로 출근할까요? 여 안돼요. 나 화장해야 돼요. 남 그대로도 이쁜데요? 여 치..... 남들은 그렇게 생각안해요. 남 눈도 그쳤네.... (E) 살짝 밟아보고, 걷는 여 올 크리스마스 이브엔 눈이 오려나... 남 은서씨도 그런 거 기다려요? 여 기다리죠. 내가 뭐 냉혈한인가... 남 눈오면 뭐할건데요? 여 글쎄요. 애인한테도 차이고. 뭘하나.... 남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오면 나랑 같이 있을래요? 여 네? 남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 오면요. 여 ........그럴까요? 남 처음으로 낸 용기에 작은 미소로 답해준 그녀. 고맙다. 올 크리스마스 이브엔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M)주제음
2007-12-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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