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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4일 (화)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 / 차 한 잔 하시죠
You're So Cold / Mariah Carey
미국 출신의 여성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1991년 작품.
인기 차트엔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 팬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곡.
박해경
- 동요를 불러보세요....마음에 작은 떨림이 생깁니다. -
첫 아이 이자 하나밖에 없는 나의 보물인 내 딸 아이가 비가 부슬부슬
내린 날에 입학식을 하고 , 자기 등 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종종거리며
학교생활을 시작하였는데, 어느새 1년이 지나 한 해를 마무리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누구나 자기 새끼가 더 이뻐 보이고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 하듯이, 학교에서의 생활이 궁금도 하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에
아이가 돌아오자마자 이것저것 물어보며 신기해하던 시간도 이젠 추억이 되어갑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깡총깡총 좋아하는 아이를
보며, 왠지 불쌍하고 고3까지의 생활을 생각하니 한숨부터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학교 교과서 이외에 봐야 하는 각종 장르의 책을 보면서 아이보다 제가 더 재미있어하고, 도서관에서 책 빌려 보는 재미로 1년이 지나갑니다.
이 책 저책을 보다 문득 예전에 초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동요 모음집이
있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CD까지 들어있어서 대출을 하고 집에 와서 틀고 책을 보았습니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어린이의 목소리로 과수원길, 고향의 봄, 반달, 따오기, 섬집 아기 등,, 노래가 흘러나오자 마음속에서 작은 소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에게 이런 노래가 예전의 동요라고 하면서 하루종일 들려주었지요. 이젠 전주만 나와도 아이가 따라하면서 입을 오물거리는 모습을 보니, 30여년전의 저도 저렇게 열심히 부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가사 하나하나 짚어 가며 불러보니 새삼 너무 아름다운 가사에 놀랍니다.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나요...." 아이의 마음속에 있던 나뭇잎 배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표현이
될 수 있다니.... 참 놀라웠습니다. 그 시절이 그립고 앞으로도 이렇게 좋고 예쁜 동요들이 많이 불러지기를 바래봅니다. 내 아이가 커서 아이를 낳으면 이 동요들을 불러주기를 바라며, 보름달이 뜨면 달에 관한 동요를, 눈이 오면 ‘눈사람’을, 시골에 가면 ‘고드름’을, 비가 오면 ‘이슬비’를 불러주고 싶습니다.
섬집아기
/ 김연숙
진정희
- 미련 곰탱이 -
남편에게 무슨 바람이 들었던지 운동선언을 했습니다. 예전에도 운동하겠다는 남편 약속에 한, 두번 속은 게 아니기 때문에, 일절 무대응으로 일관했지요. 건강을 되찾겠다며 힘차게 등록한 피트니스 클럽도 한 달에 두 번 이상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일회용 발언 이라고 믿었습니다. 근데 하루, 이틀 진짜로 새벽에 눈을 떠서 하루 30분 이상씩 꼭 운동장을 돌지 뭡니까. 남편이 일주일 이상 꾸준히 운동하면 저도 같이 뛰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일주일이 넘었을 때, 저도 함께 달려야 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려니 너무 힘들어서 며칠동안은 그냥 졸음 운동을 했지요. 그런데 남편이
제 게으른 운동을 깨고 싶었던지 갑자기 희한한 제안을 했습니다. 축구 골대까지 누가 먼저 뛰는지 내기를 하자는 것이었죠. 제가 운동선수도 아닌데, 남자와 여자가 뛴다면 무조건 남편의 승리라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당신은 50m 앞에서 뛰라는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만원씩 돈을 걸고 달렸는데, 아무리 제가 여자라도 반을 먹고 시작하는 게임은 남편에게 결코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습니다. 엄마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뛰었더니 연거푸 3일 내내 제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저한테 연달아 패한게 자존심 상했던지 4일째 경기에선 남편이 신발을 벗고 달렸습니다. 뒤에서 달려오는 남편은 완전히 한 마리의 돼지 질주였습니다.
얼마나 빨리 거칠게 뛰어오던지 너무 놀래서 제 발걸음이 앞으로 나가질
못했다니까요. 출렁이는 뱃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만원을 위해 달리는 남편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지만, 그래도 마누라한테 이겨서
체면 살리겠다고 맨발로 달리는 남편 모습은 그리 썩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제게 이긴 남편은 숨을 헐떡이면서 이번엔 내가 이겼으니 빨리 만원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남편 걸음걸이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알고보니, 달리는 도중에 병조각을 밟아 발바닥에서 피가 흘렀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꼭 이겨서 만원을 벌고야 말겠다는 신념 때문에 중도에 기권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던 거였습니다. 내기금 만원에 목숨거는 남편이 자꾸 어린애처럼 느껴집니다. 그깐 돈 만원이 자기 발에 난 상처도 잊게 할 수 있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앞으로는 남편과 다시는
돈 내기 달리기 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청곡: Frozen / Madonna
미국 출신의 여성 가수 ‘마다나’의 1998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2위.
이안종
- 그냥 눈 감아주지.. -
어제가 결혼기념일이라 평소 아내와 꺼려했던 쇼핑을 했습니다. 백화점에
갈 때마다 최고 일주일씩 걸리는 싸움의 발단이 됐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각자 스타일대로 즐겼는데, 어제는 서로 따로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 일부를 몰래 띠어서 아내한테 옷 한 벌 선물해 주려고 했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깐 상대방을 배려하자고 먼저 아내에게 말하고, 제발 쇼핑시간을 줄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내도 오늘은 최대한 빨리 고르고 나올테니 걱정 붙들어 매라고 했지만, 한 곳의 매장에서 30분씩 시간 보내는 건 여지없었습니다. 사지도 않을꺼면서 뭘 그렇게 고르고
입어보기만 하는지 1시간이 흘렀을 때 아내에게 1차 경고를 했습니다.
“여보..10분 내에 옷 사지 않으면 나 먼저 간다~” 그랬더니 아내 왈..
“치! 언제 당신이 날 기다려 줬어? 갈테면 가세요~~” 평소 였다면 바로 쇼핑백 던져놓고 돌아섰을텐데, 결혼 기념일 때문에 꾹 참았답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임의적으로 아내에게 옷을 하나 골라주고 먼저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아내는 왜 그렇게 비싼 걸 사냐며 계속 제 팔을 붙잡고 도로 환불하자고 했지만, 아내 말대로 했다간 또 1시간을 허송세월할 것 같아서, 그냥
무작정 주차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차 속에 쇼핑백을 넣고 시동을
걸려고 했는데, 아내가 옷을 빼들고 다시 매장으로 올라가더군요. 그러더니 제가 사준 옷을 현찰로 환불해서는 자기 주머니에 쏙 넣었습니다. 자기는
옷 보다는 현금이 더 중요하다며, 이 돈으로 애들 학원 보내고 쌀 사는게
더 시급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자신을 희생한 아내의 마음이 나쁘지는 않지만, 일년에 하루 뿐인 기념일에 그냥 넘어가 주면 안되나요? 꼭 그렇게 현실을 외치면서 제 자존심을 밟아야 하는지 기운이 빠져서 운전대 잡을 힘도 없었습니다. 아내는 내가 남자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 처녀도 아닌데 좋은 옷이 무슨 소용이나며, 추위만 가려주면 그만이라고 했지만 남자의 기분을 왜 그리 몰라주던지 많이 야속했습니다. 결국 아내의 주장대로 옷값은 애들 학원비와 쌀로 변신했습니다. 자기 멋 내는 것보단 우리집에 필요한 게
더 소중하다는 아내 마음이 고맙지만 제 기분은 씁쓸합니다. 남편이 기분 좋게 했으면 아내도 모른 척 하고 받아주는 면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밥만 먹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신청곡: Early In The Morning / Cliff Richard
영국 출신의 남성 가수 ‘클리프 리차드’의 1969년 작품.
박승모
- 아내와 헤어지던 날 -
아내와 헤어지던 전날.. 퇴근을 해서 돌아온 저를 여느 때와 같이 대해주고,
늘 먹던 반찬에, 저녁밥을 먹으며 그날 아이들과 있었던 얘기를 해주는
아내.. 밥을 먹고 졸려하는 두 딸의 양치질을 해주고, 잠옷으로 갈아입힌 뒤
곱게 펴놓은 이부자리 위에 나란히 두 딸을 눕혀 재우던 아내..
다른 때 보다 그 다음날은 일찍 서둘러 출근을 해야 해서 아내와 함께
이불을 덮고 누웠지만, 그리 쉽게 잠은 오지 않았습니다.
아내도 아무말 없고, 저 역시 아무말 없었지요. 잠이 들려하는데 아내의
손이 제 얼굴에 닿았습니다. 제 얼굴을 만지는 아내의 손을 제가 두 손으로 꼭 잡아주었습니다. " 내 걱정하지마. 쉬는 날 마다 올라오는데 뭘 걱정해"
결혼한지 7년동안 떨어져 지내 본적이 한 번도 없던 아내와 저는 저의 발령으로 떨어져 지내게 되었답니다. 떨어져 지낸지 벌써 두 달이 되어 가는데,
아내는 제가 발령을 받고 나서 낮잠도 못자겠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은 고생하며 일하는데 집에서 편하게 낮 잠 자는게 미안하다면서 말이죠.
여섯 살인 큰딸과 아빠가 어딜 간건지도 모르고 지내는 세 살짜리 둘째딸은
제가 쉬는 날에 집에 가서 현관문 여는 소리만 나면, "아빠~~~" 하며 달려나오는데, 그 아빠소리에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으면서 두 딸을 번쩍
안아 주면, 뒤에서 아내는 "나도 좀 한번 그렇게 안아줘 봐요" 하며 괜히
퉁퉁거리기도 한답니다. 요즘은 꼭 연애할 때 기분이 나기도 합니다.
늦은 밤 술 마시고 나서 아내와 통화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 아내와 통화를 하고, 일을 하다가도, 점심을 먹고 나서도 아내와 통화를 할 때면 연애 할 때 생각이 떠오르면서, 아내가 보고 싶고 이쁜 두딸도 보고 싶었습니다.
아내와 떨어져 있어서, 느는건 술 밖에 없지만 아내와의 사랑은 더 커지고 있답니다. “사랑하는 아내여.. 졸리면 낮잠자.. 내 걱정은 하지 말고...
그리고 잘 챙겨먹고.. 감기 조심하고,, 이번에 집에 가면 제일 먼저 당신 꼭
안아줄게~~”
신청곡: Lost Without You / Delta Goodrem
호주 출신의 여성 가수 ‘델타 구드렘’의 2003년 작품.
2007-12-0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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