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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9일 목요일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15화 - 접속

 

(M) 주제음 (접속 주제음)

 

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생활이

        계속되고 있었다.

        매일매일이, 매달매달이, 매년매년이

        똑같은 패턴으로 흘러가는 기분이었다.

 

(E) 밥 먹는

남     국이 좀 짜네.

여     그래? 그냥 먹어.

남     나 짠 거 싫어하는 거 뻔히 알면서.

여     몇 번 데우다 보니까 그런거지.

남     남은 거는 대강 버리고, 새로 끓여주면 안되나.

여     아우 그냥 좀... 잔소리 좀 안하고 먹어주면 안되나.

남     됐다. 말을 말자.

여     그래. 무슨 말을 하겠어.

 

여     우리의 대화는

        늘 그런식이었다.

(M) 아주 오래된 연인들 / 공일오비

 

여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사랑하는 것도 아니었다.

        남편 역시 그런 것 같았다.

        애들 때문에 살고.

        가족이니까 살고.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살고.

        우리는 그냥 그런 상태였다.

 

남     오늘 외식할까?

여     어쩌지. 야근있는데.

남     그래? 그럼 다음에 먹지.

 

여     간만에 외식 계획이 어그러져도

        남편은 아쉬운 기색이 없다.

        뭐, 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E) 컴퓨터 두드리는 소리

 

여     애들은 입주한 조선족 아주머니가 키워주고.

        나와 남편은 열심히 돈만 벌어가면 되었다.

        밤늦게까지 회계 자료들을 들여다 보다가...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인터넷으로 채팅 사이트에 들어갔고.

(E)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

여     나의 대화명을 “카르페디엠”이라고 지었다.

        카르페디엠은 라틴어로..

        현재를 즐겨라, 뭐 그런 뜻이라고 했다.

(M) 마이 송 - 박선주

 

(E) 컴퓨터 하는

남     아내가 외식을 거절하자

        오히려 다행스러운 마음이 생겼다.

        나중에 부부생활이 재미가 없다는 둥..

        외식 한번을 안한다는 둥...하는

        잔소리가 시작될 때.

        변명거리 하나가 생긴 셈이니까.

 

(E)클릭하는

 

남     몇 달전부터 아내가 야근을 할 때면

        서재에서 혼자 채팅 사이트에 들어가 보곤 한다.

        뭔가 불순한 의도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곳에 가면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내가 40대의 무기력한 가장이라는 사실도 잊을 수 있어서 좋다.

        그곳에서 나는.. 마음에 드는 대화명의 여자를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카르페 디엠.

(M) 운명 - 쿨

 

(E) 대화들 위로 자판 치는 소리들 계속 들려오고  

 

*약간 에코음 넣어서

 

남     안녕하세요.  

여     네. 안녕하세요.

남     대화명이.. 카르페디엠..이시네요.

여     네. 라틴어로 현재를 즐겨라.. 그런뜻이라고 하더라구요.

남     현재를 즐기고 계세요?

여     글쎄요. 그렇게 즐기고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님은 대화명이 왜.. 적과의 동침이에요?

남     네? 아... 그게...

        그냥 제 처지가 그런 것 같아서요.

여     아.. 혹시 결혼하셨어요?

남     네.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데요 뭐.

여     아.. 저도 그런데.

남     그러세요? 잘됐네요.

        우리... 편하게 채팅 친구나 하죠 뭐.

여     그럴까요 그럼?

(M) 해석남녀 - 쿨

 

(E)대화들 위로 자판 치는 소리들 계속 들려오고  

 

*약간 에코음 넣어서

 

여     그런데요. 와이프랑 사이가 별로 안좋으신가봐요?

남     좋으면, 제가 왜 대화명을

        적과의 동침으로 지었겠어요.

여     아.... 하긴....

남     결혼생활 13년차인데요. 참... 끔직합니다.

여     아니... 왜요?

남     저희는 맞벌인데요. 아내가 저보다 연봉이 좀 많은 편이거든요.

        그거 가지고 얼마나 생색을 내고 유세를 떠는지....

여     어머. 그래요?

남     말 한마디를 해두요, 언제나 토를 달구요.

        사람을 그렇게 무시할 수가 없어요.

        애들 앞에서도 아빠 체면을 세워준 적이 없다니까요?

여     정말 너무하네요.

남     어쩌겠어요.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살아야지뭐.

        카르페디엠님은 결혼 생활이 어떠세요?

여     저도 좋지만은 않아요.

남     왜요?

여     저두 맞벌이에요. 남편이랑 똑같이 일하고 집에 오면 파김치 되는 건

        마찬가진데두, 제 남편은 양말 한짝 세탁기에 넣어주는 법이 없어요.

남     힘드시겠어요.

여     애들이 공부를 하는지 마는지...

        어느 학교 몇학년 몇반인지. 담임선생님은 누군지....

        도통 관심도 없구요.

        저는 밖에선 밖에서대로 시달리고, 집에 와선 또 전업주부처럼 일을

        해야하고. 너무너무 지쳐요.

남     네...

여     솔직히 그럴 땐 남편이... 수고했어... 한마디 해주고

        어깨만 좀 주물러줘도 마음이 다 풀릴텐데.

        저희 남편은 살면서 한번도 그런 말 해 준 적 없답니다.

남     야... 진짜 못된 남자네.

(M) 나쁜 남자 - 비

 

(E)대사들 위로 자판 치는 소리들 계속 들려오고  

 

*약간 에코음 넣어서

 

남     그래도 오늘 이렇게 다 털어놓고 나니까 속은 좀 후련하네요.

여     제 말이요~ 정말 고마웠어요. 즐거웠구요.

남     카프페디엠님. 나중에 또 이렇게 대화 나눌 수 있을까요?

여     그래요 기회되면 그렇게 해요.

        저는 이만 퇴근해야 돼서요.

남     네. 그럼 안녕히 가시구요.

 

여     (에코 빼고) 어머, 시간이 이렇게 됐네?

(E) 의자에서 일어나고

 

여     서둘러 집에 도착했을 때

        남편은 서재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E) 문 열고

여     안 자?

남     자야지. 늦었네?

여     어. 일이 좀 많았어. 애들은?

남     다들 자.

여     그럼 나 씻고 잘게.

남     어.

(E) 문 닫고

여     왠지.. 남편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뭐 어떤가. 그냥 채팅친구로 대화만 나눈 건데.

 

남     아내에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뭐 어떤가. 그냥 대화만 나눈건데.

(M) 거침없이 하이킥 주제가 (무가당)

 

(E) 밥 먹는

여     여보.

남     왜.

여     당신은 나랑 사는 게 행복해?

남     밥먹다가... 웬 뚱딴지 같은 소리야?

여     아니... 갑자기 궁금해서.

남     밥이나 먹어.

여     다른 사람들은 다들 행복해서 살까?

남     아 거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말라니까.

여     왜 신경질이야. 이런 말도 못해?

남     그런 말로 끝나면 내가 이래?

여     그럼 뭐...

남     그런 말 끝에...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둥...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안 산다는 둥....

        내 연봉이 어떻다는 둥...만년과장이라는 둥...

        당신 할 소리들 뻔하잖아.

여     당신이 어떻게 알아? 내가 무슨 소리를 할지?

남     뻔해!  

여     이러니 내가 무슨 대화를 해?

남     대화를 꼭 해야 되냐? 그냥 우리 조용히 좀 살자.

(E)숟가락 탁 놓고 일어서며

여     그래. 조용히 살자.

(E) 탁탁탁 나간다

 

여     내가 왜 저 남자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졌을까.

        대화가 안되는 사람 대신에...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눴을 뿐인데.

        이젠 미안한 마음도 갖지 않을 것이다.

(M)  미안한 마음 - 원더걸스

 

남     오늘은 야근이 없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회사에 남았다.

        왠지... 어제 대화를 나눴던 그녀와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E) 마우스 클릭하면, 띵똥... 소리 정도.

 

남     그리고.  

        그녀가 접속했다는 신호가 들어왔다.

 

(E) 위로 자판 치는 소리들 계속 들려오고  

 

*약간 에코음 넣어서

 

남     안녕하세요. 오늘도 들어오셨네요.

여     네. 좀 심심해서.

남     회사세요?

여     아뇨. 오늘은 집이에요.

        남편이 좀 늦나봐요.

남     아...  

여     그쪽은요?

남     저는... 별 일도 없는데 집에 가기 싫어서 회사에서 이러고 있네요.

여     왜요? 와이프랑 다투셨나요?

남     다퉜다기 보다는... 늘 그렇죠 뭐.

여     제가 보기에 그쪽은 참 다정다감하고 좋은 남자 같은데

        그런 남자한테 뭐가 불만이라고 싸울까요?

        이해가 안되네요.

남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어찌나 만사가 불평불만인지요. 거기다가 너무너무 드세고... 무섭고....

여     어머...(웃음) 무서워요?

남     네에... 저는요. 가끔 와이프랑 눈 마주치면..

        또 무슨 야단을 칠까.. 싶어서 진짜 무서운 기분이 든다니까요.

여     정말... 이상한 여자 같아요.

남     말로라도 제 편 들어줘서 고마워요.

        님은 정말 착한 여자분 같아요. 남편분이 부럽네요.

여     부럽긴요. 그 사람은 저한테 아무 관심도 없어요.

남     세상에... 왜요?

여     글쎄요. 연애할 땐 나 아니면 죽겠다고 하더니...

        다 잊어버렸나보죠 뭐.

남     그쪽은 어떤 분인지... 약간 궁금하네요.

여     저두요.

남     그럼요... 우리 만날까요?

(M) 오래된 연인 - 쿨

 

--------------------------------------1부 끝 ---------------

 

*잠시 후 2부가 시작됩니다.

 

(M)오래된 연인 - 쿨

 

(E) 대사 위로 자판 치는 소리들 계속 들려오고  

 

*약간 에코음 넣어서

 

남     왜.. 대답이 없으세요?

여     만나기까지 하는 건 좀 그래요.

남     아... 혹시 이상한 생각 하시는 거면 걱정 안하셔도 돼요.

        뭐.... 낮에 만나서 차나 한잔 마시고.. 얘기나 하고...

여     그래두요. 그건 좀...

남     그래요. 아직 좀 이른 것 같긴 해요. 나중에 만나요 그럼.

여     봐서요.

 

여     우리는 그렇게 대화를 이어갔다.

        야근할 땐 회사에서

        남편이 없을 땐 집에서.

        그렇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면서

        우리는 점점 더 친해져갔다.

 

남     그녀와 대화를 나눌 때면

        그제야 내가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얼굴도 모르는 그녀였지만

        나는 그녀에게 점점 더 애틋한 감정을 느꼈고.

        그녀의 남편이 무척 부럽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M) 니가 사는 그 집 - 박진영

 

여     오늘밤도 남편은 서재에 틀어박혀 있다.

 

(E)똑똑노크하고

 

여     뭐해?

남     (화들짝) 당신은 노크도 안해?

여     방금 했잖아.

남     그래?

여     뭐하냐구..

남     내일 회의 자료 만들어.

여     그래? 밤 샐거야?

남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여     그럼 나 노트북 줘. 나두 일 해야 되니까.

남     가져가. 서랍 안에 있어.

 

(E) 서랍 열고

 

여     이거 무선 인터넷 되지?

남     응.

여     그럼 수고해.

남     어.

(E) 문 닫고 나간다.

 

여     노트북을 가지고 안방으로 돌아온 나는

        곧바로 인터넷에 접속을 했고.

 

(E)  띵똥 소리와 함께

 

남     들어오셨네요?

 

여     그가 반갑게 나를 맞아주었다.

        이제야 안도감이 든다.

(M) 늪 - 조관우

 

여     한참을 그와 대화를 나누다가...

 

*에코  

여     저.. 잠시만요. 물 좀 마시고 올께요.

남     그러세요. 저두 물 좀 마셔야겠네요. 하두 웃었더니 목 말라요.

 

(E)문열고 나간다

여     물을 마시러 나갔는데.

 

(E) 방문 열고 나오는

여     왜..나와?

남     어... 물 마시러. 당신은?

여     어, 나두.

 

(E) 냉장고 문 열고, 물통 꺼내는

 

여     먼저 마셔.

남     당신부터 마셔.

(E)  물 따르고, 마시는 소리

여     일이 많나봐?

남     늘 그렇지 뭐.

 

여     우리는 왠지 어색하게 서로를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십수년을 살아온 남편보다

        얼굴도 모르는 인터넷 선 너머의 미지의 남자가

        더 편하게 느껴지다니.

        정말 큰일이다.

(M)  I'm Sorry  /  린

 

*에코  

남     있잖아요. 내가 지난번에 했던 이야기...

여     네?

남     우리...한번 만나는 거요.

여     아....

남     아직도.. 싫어요?

여     ....

남     부담 주려는 건 아니구요. 토요일 점심 때

        잠깐 만나서 밥 먹구, 차 마시구. 얼굴 보면서 얘기나 잠깐 하는 거..

        어때요?

여     글쎄요.

남     전혀 불순한 의도는 없어요. 진짜에요.

여     그럼.. 좋아요. 잠깐만 만나요 그럼.

 

여     미쳤다 미쳤다.

        이제 어쩌려고 그러나.

         

남     그럼.... 강남역 7번 출구 앞에서.

        제가 파란색 코트에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있을께요.

여     애들 같아요.

남     뭐 어때요. 애들처럼 한번 해보죠 뭐.

여     좋아요.

(M) 그녀를 만나는 곳 백미터 전 / 이상우

 

여     그리고 토요일 오전.

 

여     여보.. (조심스럽게) 나 점심 약속있는데.

남     어? 나두...

여     그래? 잘됐다. 나는 주말인데 당신 두고 나가는 거 미안했는데.

남     편하게 갔다 와. 나두.. 친구들 만나기로 했거든.

여     그래 그럼.

남     그런데 무슨 중요한 약속이야?

여     어?? 왜??

남     아니.. 화장을 신경써서 하는 것 같아서.

여     신경은 무슨. 그냥... 요새 뾰루지가 좀 나서.. 그거 감추느라 그런거야.

남     응.....

 

여     그래. 이번 한번만이다.

        그냥.... 차만 마시고 오는거다.

 

남     그래. 한번만이다.

        딱.... 얼굴 보고 얘기만 하고 오는거다.

(M)   설레임

 

(E) 시끄러운 경적음 등...

남     약속된 시간에. 나는 붐비는 사람들 틈에 서 있다.

        빨간색 장미꽃을 들고 서 있으려니

        좀 쑥스럽기도 하지만

        왠지 가슴은 설렌다.

        마치... 스무살 그 시절.

        아내를 처음 만나던 그때 같은 기분이다.

         

여     계단을 올라가는데

        심장이 쿵쾅거린다.

        저 위로, 어떤 남자가 파란색 코트를 입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왠지 낯익은 그 모습.

        손에 빨간 장미를 들고 있는 걸 보니, 그 사람이 맞나보다.

        점점 그의 얼굴이 보인다.

        햇살에 눈이 부셔서.. 잠깐 눈을 감았다가....

        나는 멍하게 그 자리에 멈춰선다.

 

남     여....여보. 당신이 여긴 왜.....

여     응?

남     아니... 분당에서 약속있다며.. 그런데.....

여     당신은 친구들이랑 북한산 간다며.

남     어... 그게....

여     그런데 당신... 빨간장미....

남     어??

여     당신 혹시??!!!!

남     (당황) 응??

여     당신이 혹시..... 적과의동침?

남     그..그럼... 당신이 카르페디엠???

(M) 운명교향곡

 

(E) 까페 소음 / 물 벌컥대며 마시고

 

남     그러니까 뭐야. 당신이 그 여자라구? 못된 남편 만나서

        인생이 불행하다던... 그 여자?

여     하! 당신은?

        뭐? 적과의 동침?? 그래. 내가 적이냐? 적이야?

남     누가 할 소릴!!

        그래. 밤마다 외간 남자랑 채팅이나 하고. 좋든?

여     그러는 당신은!!!

        뭐? 야근도 아닌데 집에 가기 싫어서 회사에 있는거라구?

남     이 여자가 뭘 잘했다고 큰소리야?

        그리고 당신, 지금 여긴 왜 나온거야?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어떤 놈일지 알고, 만나겠다고 덥썩 나와.

        이 여자.. 진짜 겁도 없어?!!

여     참나.... 장미꽃들고 있겠다고 한 사람이 누구더라?

        말해봐 당신. 그 여자 만나서 뭐할라 그랬어?

        뭐 대화만 나눠? 남녀가 만나서 그렇게 되냐?

남     그 여자는 무슨. 그 여자가 너야 너.

여     아 그러니까 말해보라구, 뭐할라 그랬냐구.

남     당신부터 말해봐. 당신은 뭐할려고 그랬는데.

        난 진짜 대화만 나눌 생각이었어.

여     누가 할 소릴? 나두 그랬어.

 

여     결국 그날. 우리는 까페 주인으로부터

        나가달라는 정중한 부탁을 받고

        그곳에서 쫓겨났다.

(M) 말달리자 / 크라잉넛

 

(E) 걷는 소리

여     나는... 진짜 당신 용서 못해.

남     나야말로야. 이 여자 얌전한 줄 알았더니, 완전히 왕내숭이었어.

여     당신은!!! 나한테 그렇게 불만 많고... 날 그렇게 미워하는 줄

        진짜 몰랐네,

남     누가 그렇게 미웠대? 그냥 나는... 속엣얘기 하느라구....

여     그러니까.. 속으로 날 그렇게 미워했던 거잖아.

남     내가 채팅할 때 말했잖아. 미워하는 게 아니라...

        섭섭한 거라구.

여     ......그래... 그런 말도 했지.

남     나는 진짜 섭섭한 게 많았어.

        내가 채팅할 때 했던 말들... 진심이 아닌 것도 있었지만

        진심인 것도 있었다구.

여     누군 뭐..... 나도 마찬가지야.

남     내가 그렇게.... 나쁜 남편이었나?

여     그럼 좋은 남편인 줄 알았어?

남     하.... 하긴... 생각해 보니까 당신 말했던 게 다 내 얘기긴 하네.

여     뭐.... 당신이 했던 얘기도... 그렇긴 하지.

남     야, 그래도 그렇지! 모르는 사람한테 지 남편을 흉을 그렇게....

여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이잖아.

남     아 그래두!

 

여     끊임없이 싸우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듯 하다.

        아직은 용서할 수 없지만

        우리는 어쩌면 이미 용서하고 있었는지도.

(M)주제음





2007-11-28(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