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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Without Your Love / Big Blue Hearts
미국 출신의 락 밴드 '빅 블루 헛츠'의 1997년 작품.
당신의 사랑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 내용의 로맨틱한 분위기의 노래.
드라마 '로맨스'의 엔딩 타이틀로 쓰여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05화 - 연애의 열가지 단계
(M) 주제음
-
Things / Robbie Williams
남 사랑에는 여러 가지 단계가 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한 온도로 타오르는 것을
사랑이라 칭하고 싶지만...
그건 아니다.
뜨거운 온도의 감정만이 사랑은 아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감정도
사랑의 일부분이다.
뜨겁던 감정이 식어버린 후의 참담한 모습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겠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자.
그것도 사랑이다.
(M) 사랑아 - 김장훈 (이루어진 사랑만 사랑이더냐...)
(고정 클래식 BG)
남 사랑. 제 1단계.
만남.
(E) 까페 소음.
여 안녕하세요. 윤은서라고 해요.
남 네. 저는 김봉덕...
이름이 좀 촌스럽죠.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인데..
여 아니에요. 정감 있어 보이고 좋아요. (분위기 좋게 웃고)
남 이때는 상대방을 탐색하는 시기다.
그 사람에 대한 느낌도 중요하지만
학벌이나 집안. 그 사람의 직업 등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시기다.
조건만 본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조건을 전혀 안볼 수도 없다.
여 어렸을 때 꿈이 공무원은 아니었구요.
대학 들어갈 때까진 시를 쓰고 싶었었어요.
그래서 국문학과에 들어간거구.
남 시요? 야.. 멋지네요.
여 대학교 3학년 때까진 시동아리에서 창작시도 쓰구요.
교내 문학 공모전에서 금상까지도 탔었어요.
제 자랑 같긴 하지만요. (웃고)
남 저야 공대 나온 사람이라.. 시에 대해서 잘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문학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 괜히 동경하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여 그럼 봉덕씬 대학 때 무슨 동아리 하셨어요?
남 제가 로봇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로봇축구대회 이런 데 나가구.. 그랬었어요.
여 (약간 오바 탄성) 어머어머. 너무 멋지시다.
저는 기계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 잘 하시는 분들 보면
너무 부러워요. 그럼 컴퓨터도 잘하세요?
남 그럼요. 제 전공이 컴퓨터 공학과에요.
여 정말요?
남 서로에 대한 이미지가 그저 그랬다면
만남은 여기서 그치겠지만,
조금이라도 호감이 있다면....
여기서 한마디가 덧붙여진다.
여 (약간 내숭) 사실.. 저 컴퓨터 사야 되는데..
제가 뭘 알아야죠. 뭘 사야할지도 모르겠고...
조립하면 더 싸다고도 하던데.... 그것도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구요.
남 (냉큼) 그럼, 제가 도와드릴까요?
(M) 첫인상 - 김건모
(고정 클래식 BG)
남 연애의 제 2단계.
본격 탐색.
(E) 시끌시끌한 소리들
남 본격적인 탐색기에는
서로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기를 원한다.
여러 가지 상황 앞에서
자신을 어떻게 대해 주는지.
나에게 관심이 얼마나 있는 것인지.
이 관심은, 그냥 관심인지...
아니면 조금 더 특별한 마음인지.
여 이거 너무 이쁘다.
저 그냥 노트북 살까봐요. 작고 디자인도 심플한데.
남 은서씨 회사에 노트북 가지고 다니시게요?
여 아뇨. 제 자리에 데스크탑 있는데요 뭐.
남 그럼.... 까페나 여행 갈 때 갖고 가시게요?
여 (웃으며) 글쎄요.
남 그럼 그냥 데스크탑 사세요.
여기저기 가지고 다닐 거 아니면..
집에 놓고 쓰기엔 데스크탑이 훨씬 편하거든요.
여 그렇구나.
남 남자는, 이 여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해지고.
여자는, 이 남자가 나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주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여자는 여기에 뭔가....
답례를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여 이렇게 고생해주셨는데... 저녁은 제가 대접할께요.
(M) 이소은 - 이런남자 없나요
(E) 지글지글 삼겹살 구워지는 소리
여 더 맛있는 거 드시자니까요. 겨우 삼겹살이에요?
남 겨우요? 전 삼겹살 제일 좋아하는데?
여 입맛이.. 소탈하신가봐요.
남 소탈한건가? (웃고)
전 집에서 혼자서두 삼겹살 사다가 구워먹구 그래요.
된장찌개 하나 끓여서..
여 어머. 된장찌개도 끓일 줄 아세요?
남 그럼요. 김치찌개 된장찌개.. 계란말이.. 뭐 이런 간단한 건
제가 다 해서 먹어요. 자취생활 10년인데요.
여 난 요리 잘하는 남자 진짜 좋은데.
남 여기서 잠깐.
“난 요리 잘하는 남자 좋은데”
이 말 한 마디로 여자는 남자에게..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호감을 표시한다.
그럼, 남자는 또 이렇게 맞장구를 쳐준다.
남 저는요. 꿈이 하나 있다면....
제 손으로 맛있게 찌개 끓이고 고기 구워서
제 아내 되는 사람 입에 넣어주는 거랍니다.
(M)좋아좋아
(고정 클래식 BG)
남 연애의 제 3단계.
지속적인 연락의 단계.
남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으되
정확한 감정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
이럴 땐 지속적인 연락으로서
“나 너에게 관심있다”는 의사 표시를
계속 해주게 된다.
이럴 땐 하루에도 열두번씩
(E) 띵똥 문자 메시지 도착음
남 문자가 오간다.
내용은 주로..
(E) 핸드폰 키 ??? 누르는 소리들 + 간간이 문자 도착음 띵띵....
여 밥 먹었어요?
남 은서씬 밥 먹었어요? 뭐 먹었어요?
여 난 우렁된장찌개요. 봉덕씬요?
남 난 그냥 햄버거요.
여 왜 햄버거를 먹어요. 밥을 먹지.
남 퇴근했어요?
여 네. 지하철 탔어요.
남 몇호선?
여 2호선.
남 난 3호선. 교대역. 사람 무지 많아요.
여 난 합정역인데.
남 뭐 이런 식의 쓸데없는 얘기들이
주를 이룬다.
하루종일 메신저와 문자로
서로의 잡다한 일상을 파악한 이후에도
잠들기 전엔 언제나.
(E) 전화벨 소리
남 최단 30분 동안
최장 서너시간의 전화통화가 의무 사항이다.
여 여보세요?
남 나에요. 집엔 잘 들어갔어요?
여 아까 문자로 잘 들어왔다고 했는데.
남 아 맞다. 그랬지. 뭐하고 있었어요?
여 책 보구 있어요.
남 어떤 책요?
여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요. 아시죠? 체 게바라.
남 여기서 잠깐.
보통 이런 경우, 여자는 최신 유행 패션의 메카라 일컬어지는
잡지. 또는 데굴데굴 구를만큼 코믹한 장면들로 점철된 만화책을
읽고 있기가 일쑤다.
여 저 정말.. 체 게바라 너무 존경하잖아요.
남 사실 저도 체 게바라 형님을
제 인생의 가장 바람직한 롤모델로 삼고 있잖아요.
남 물론. 이런 경우, 남자도 인생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그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 산 사람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M)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공일오비
(고정 클래식 BG)
남 연애의 제 4단계.
고백.
남 사실 이 단계로 넘어가기가 가장 힘들다.
보통 연인으로 발전하느냐
아니냐의 갈림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남녀 두 사람 모두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타입일 경우.
둘은 지속적인 연락에서 고백으로 넘어가지 못하다가..
어영부영 ‘쿨한 친구’로 남게 되기 일쑤니까.
말이 친구지...
그런 경우는 내가 용기내서 사귀자고 하긴 뭐하고..
그렇다고 아예 연락 안하고 지내긴 뭐해서.
그냥 아름다운 우정으로 남자고 할 때가 많다.
하지만.
둘 중 하나라도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감추기 힘든 뜨거운 감정을 드러내게 되면
역사는 달라진다.
(E) 자동차가 와서 끽 선다
(E) CD 플레이어 재생 버튼 누르면
(E) 애절한 발라드곡이 재생되고
여 오늘.. 봉덕씨 좀.. 이상하다.
남 응? 뭐..뭐가?
여 아니. 왜 갑자기 이렇게 어둑어둑한데로..
여기 가로등도 없고. 좀.. 그래.
남 좀 그렇긴 뭐가.
그냥 우리 서로 진솔한 얘기나 나누자고 온건데.
여 진솔한 얘기?
남 응. 요즘 너무 우리 서로 대화가 없었던 것 같아서.
여 대화가 없긴. 하루죙일 얘기만 했던 것 같은데.
남 아니.. 그런 대화 말고.
좀 더... 진심이 담긴 솔직한 대화.
여 솔직한 대화? (천진하게) 그게... 뭔데??
남 이런 경우.
여자는 남자가 무슨 말을 할 지, 대강 눈치 채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이렇게 한적하고 어둑어둑한 곳으로
인도했는지도 대강 다 안다.
하지만, 여자는 난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천진한 미소로 남자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한다.
여 왜 그러는데? 난 잘 모르겠는데.
(M) 아무 것도 몰라요 - 박지윤
(M) CD 음악 다시 재생시키는
여 음악만 몇 번째 반복이야. 말을..... 해봐. 왜 그러는데.
남 음.... 은서씨.
여 내 이름 닳겠다.
남 내가...
여 (답답) 내가 뭐.
남 사실은 나... 은서씨...
여 그래. 얘기해.
남 (말하려다가, 포옥 한숨)
여 (슬슬 답답. 짜증) 아니. 얘길 하라니까?
나는 은서씨... 뭐! 뭐!
남 그러니까... 나는 은서씨를.....
여 은서씨를...!
남 은서씨를......
여 .......
남 사랑해.
(M) Happy heart
(중간 하이라이트 부분)
===================================================1부 끝
* 잠시 후 2부 계속됩니다.
(M) Happy heart
(첫부분부터 중간 부분 넘게까지 조금 길게)
(고정 클래식 BG)
남 연애의 제 5단계.
스킨쉽.
(E) 뭔가 부스럭대는 소리
여 아우... 왜 이래.
남 한번만. 뽀뽀 한번만 더.
여 진짜 이럴거야?
오늘 고백했으니까 내가 뽀뽀 한번은 봐준건데.
왜 자꾸 할라 그러는데.
남 아니.. 사랑하니까 그렇지.
솔직히 우리가 만난지 한달 다 됐는데. 지금까지
뽀뽀도 한번 안했으면 내가 진짜 착한거지.
여 있지. 나 정말 쉬운 여자 아니거든?
그렇게 막 다루지 말고 소중히 아껴줬으면 좋겠어.
남 (약간 기막히지만) 그래. 소중히 아껴주고 싶지.
나도 그래서 지금껏 참은거라니까? 응? 근데 오늘은 내가 정식으로
사랑한다고 고백도 했고. 그러니까 뽀뽀 한번만.
여 어우 이거 놔!!
(E) 쿠당탕... 넘어지는 소리
남 아야..
여 (소리 지르는 건 아니고, 약간 투정하는 식) 진짜 너무한다 봉덕씨.
남 왜.
여 솔직히 내가 뭐...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구.
남 응?
여 꽃 한송이 없는 고백이 어딨어?
남 여기서 이 말은, 정말 꽃 한송이가 받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말만 믿고, 정말로 꽃 한송이만 사다 바쳤다가는
큰 코 다친다.
잠시 뒤, 여자의 부연설명이 이어진다.
여 솔직히 내 친구들은 남자들한테 고백 받을 때
다이아반지에, 목걸이에, 명품백에... 옷에.....
그런 거 받았다고 그러드라.
남 이게 받고 싶다는 얘기다.
여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게 받고 싶다는 건 아니야.
남 아니다. 받고 싶다는 얘기다.
고백과 스킨쉽의 단계는 가장 행복한 불꽃이 솟아오르는 단계인
동시에 그 불꽃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M) 사랑할 때 버려야 할 몇가지 - 조성모
(고정 클래식 BG)
남 연애의 제 6단계.
친숙해짐.
(E) 또각또각 발톱 깎는 소리
여 어우.. 튄다. 좀 저리 대구 깎어.
남 어. 야.. 잠깐 안깎았더니 발톱이 이렇게 자랐냐?
여 으유. 간만에 집에 초대해서 밥 좀 먹쟀더니, 발톱이나 자르구.
남 맛있는 거 했어?
여 치. 언젠 요리하는 거 좋아한대더니, 완전 다 뻥이었어.
우리집에 오면 손 하나 까딱 안하드라?
남 집에서도 내가 다 하는데~ 여기 와서도 해야 돼?
여 누가 말려.
(E) 냄비 놓고, 뚜껑 열고
남 으아.. 냄새 죽인다.
(E) 맛 보고
남 맛있다.
여 괜찮어?
남 응.
(E) 방귀 소리 뿌웅
여 아우.. 뭐야...
남 내가 너무 기쁜 나머지... 흥분을 좀 했나보다. 맛있게 먹을께.
(E) 밥 먹는
여 아... 냄새!!! 이 냄새 속에서 밥이 들어가?
창문부터 열어야지 진짜..
(E) 창문 열고
남 애인님이 방귀 좀 뀔 수도 있지. 뭘 호들갑이야.
넌 안 뀌냐?
여 미쳤어? 내가 방귀를 뀌게?
남 저번에 내가 들었는데?
여 어..어머어머. 내..내가 언제?
남 지난주에 우리 영화보러 갈 때. 차에서.
여 (찔리고) 무..무슨 소리야? 나 그런 적 없거든?
남 없기는. 너 그때 방귀 뀌더니. 내 눈치 슬슬 보면서
창문 열자 그러더라? 너도 냄새가 찔리긴 했나보지?
여 내가 찔리긴 뭘 찔려!!!! 하.... 진짜 기막혀서....
(M) 자두 - 궁합
(고정 클래식 BG)
남 연애의 제 7단계.
본격 갈등
남 친숙해짐이 도를 넘어서면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된다.
낯설고 신기하고, 신선하며 조심스러웠던 그 사람과의 관계가
내 일상의 일부인 듯이 친근해지고 나면.....
이제 연애는 강자와 약자의 대립 양상으로 변화한다.
여기서, 약자는 조금 더 사랑하는 사람이고.
강자는 조금 덜 사랑하는 쪽이다.
약자는 조금 더 연락하고
강자는 조금 더 자유롭고 싶어한다.
갈등은 여기서 시작된다
(E) 술집 소음
(E) 전화벨 소리
남 아... 또 전화야. 여보세요.
여 아직 집에 안 갔네?
남 어. 회식 있어.
여 그래? 몇시에 들어가?
남 좀 더 있다가. 있잖아. 나 부장님이랑 마시는 거라 전화받기 좀
불편하거든? 그러니까 전화 너무 자주 하진 마.
여 부장님이랑 있는 거 맞아?
남 뭐?
여 아니.... 의심하는 게 아니라..... 그렇잖아. 무슨 부장님이랑 날마다
술이야? 그 부장님은 집도 없대?
남 할 얘기가 많으니까 그렇지.
여 할 얘기? 무슨 할 얘기?
남 그걸 지금 어떻게 다 얘기해. 나중에 집에 가서 전화할께.
여 또 술 먹고 곤드레만드레 돼서.. 누가 모를 줄 알구?
남 그래. 미안해. 술 안 취할만큼만 먹을께.
여 한두번 속냐?
남 (버럭) 아 그럼 어쩌라고!!! 부장님이고 뭐고 회사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너랑만 놀아?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냐?
여 그러는 자기야 말로 너무하는 거 아냐?
남 내가 뭘!
여 오늘 무슨 날인지도 모르지?
남 남자들은 언제나 이 말에 긴장한다.
오늘이 무슨 날이냐...는 이 말.
이 말이 나오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오늘은.... 목요일 아닌가?
여 오늘... 우리 만난지 1주년되는 날이야!!
(M)벌써 1년
여 (울고)
남 야. 진짜 미안해. 그래서 내가 달려왔잖냐.
여 됐어. 진짜 옆구리 찔러서 절받기지.
백일 때는 내가 챙기기도 전에 자기가 먼저 다 챙기더니...
어쩜 일년만에 사람이 이렇게 변하냐?
남 야.. 살다보면 잊어버릴 수도 있지.
여 살다보면? 그래. 나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너무 많겠지.
자기한테 난 뭐야?
남 뭐긴 뭐야. 내가...사랑하는 여자지.
여 말로만.
남 왜 말로만이야.
여 말로만이 아니면. 왜......
남 왜.... 뭐?
여 왜... 당신 부모님한테 나 소개 안해?
남 어? 부모님?
여 곧 있으면 추석인데.... 우리집에선 벌써부터 자기 한번 보자고 그런단
말야. 명절이니까 겸사겸사.... 뭐... 인사도 하고.
남 야. 어색하게 무슨 인사... 벌써부터....
여 벌써.....부터? 봉덕씨. 나 좀 있으면 서른 둘이야.
남 나도 서른 둘이야.
여 아니.... 우리집에선 결혼.... (자존심 상하고) 됐다. 내가 무슨 말을...
남 야.요즘이 어떤 땐데... 나이 서른 둘이.... 늦은 나이 절대 아니다 너?
여 뭐?
남 아니.... 우리 만난지 이제 1년인데. 벌써 결혼 얘긴 좀 이르잖아.
여 (싸늘) 그게 아니라.... 아예 결혼 생각이 없는 거 아냐?
(M) 사랑 그게 뭔데 - 양파
(고정 클래식 BG)
남 연애의 제 8단계.
이별.
남 경우에 따라 이별은, 본격적인 갈등 바로 뒤에 오기도 하고.
갈등과 화해가 지루하게 반복되다가 오기도 한다.
내 경우는 전자였다.
결혼에 대한 다른 생각은 바로.. 이별로 이어졌다.
그리고 사랑의 여러 단계 중 가장 간단했던 게
바로 이별이었다.
(E) 반지 테이블 위에 놓는
여 여기.. 반지.
남 뭐하러 줘.
여 갖다 버리든가. 맘대로 해.
남 .....
여 간다.
(E) 또각또각 걸어가는.
남 그걸로 모든 게 끝이었다.
(M) 헤어진 다음날 - 이현우
(고정 클래식 BG)
남 연애의 제 9단계.
후유증.
(E)새소리
(E)알람 소리. 끄고.
남 아.. 또 늦었네. 은서 얜 왜 모닝콜을 안해주고....
(하다가 아차)
남 하루에도 열두번씨.... 아차 하고 깨닫는 단계다.
이제 헤어졌지, 이제 내 곁에 없지.....
일상 속 깊숙하게 들어와 있던 사람이 빠져나간 자리는
크고 깊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만큼 공허하다.
(E) 핸드폰 열었다 닫는
남 뭔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초조하게 오분마다 한번씩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E) 전화벨 울리면
남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면. 화들짝 놀란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그녀가 아님을 알면
허탈하고 슬퍼진다.
(E) 컴퓨터 마우스 클릭하고
남 그 사람이 나 없이도 잘 살고 있는지
매일 그녀의 미니홈피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E) 발걸음 서성이는
남 몇 번쯤은 술을 먹고 그녀의 집앞을 서성여 보게되기도 한다.
(E)통화음
여 여보세요
(E)끊는
남 전화를 걸었다가.. 그냥 끊어버리는 유치한 짓을 하게 되는
단계도... 바로 이 단계다.
(M) 텅빈 거리에서 - 공일오비
(고정 BG)
남 연애의 제10단계.
추억하기.
남 죽을것처럼 아프고. 모든 유행가 가사가 다 노래인 것 같던
후유증을 뛰어넘는 단계가 오면, 모든 게 편안해진다.
좋았던 시절은 꿈처럼 아스라해지고.
그 시절을 떠올리면 슬핏 미소가 날 정도의 여유도 생긴다.
다시 소개팅에 주력하고. 밥도 잘 먹게 된다.
그러다가.
(E) 거리 소음. 걸어가다가 우뚝 서는
남 정말 거짓말처럼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는 순간도 있다.
여 어... 여긴 어떻게...
남 응. 약속 있어.
여 그래. (사이) 잘 있었어?
남 어.
여 좋아보이네. 난.. 좀 힘들었는데. 뭐..지금은 괜찮지만.
남 그래....
여 나두 약속 있어서... 가볼께. 잘 가.
남 어.
(E) 걸어가는 소리
남 이 모든 단계를 처음으로 다시 돌릴 것이냐.
아니면 여기서 모든 걸 끝낼 것이냐는
지금 이 순간에 달려 있다.
하지만 난 안전한 것을 택한다.
지금 이렇게 돌아서면, 모든 추억은 안전하게.....
지금 상태 그대로 잘 보관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 추억은 지금... 안전하다.
(M) 주제음
2007-09-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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