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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8일 화요일 대본 및 수록곡
 

2007년 8월 28일 (화)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 / 차 한 잔 하시죠

 

Big Big World / Emilia

스웨덴 출신의 여성 가수.
1999년 데뷔 곡으로 스웨덴 차트 정상 기록.
이별의 아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려는 어린 소녀의 심정을 담은 노래.

 

 

 

강현선 

 

- 아빠는 미스코리아 -

우리 아버지는 미스코리압니다. 갱상도 싸나이, 거기다 직업이 하루 종일 말을 해야 하는 선생님이다 보니, 집에 돌아오셔서는 거의 말씀을 안 하시지요. 하신다는 말씀은 기껏 해야   "밥 먹자."   "물."   "자라."  정도입니다. "아빠, 과일 드실래요?"   "아빠, 냉커피 아빠 것도 타요?"  하고 물으면 거실 제일 큰 쇼파에 길게 누우셔서, 손을 미스코리아처럼 절래 절래 흔드실 뿐, 절대 대답은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술 좋아라 하시는 우리 아버지는 거나하게 한 잔 걸치신 후에는 말씀이 많아지십니다.   "밥 먹었냐? 아빠가 뭐 시켜 줄까?" "씨원~한 냉커피 한 잔 타 줄래?"   "벌써 자냐? 아빠 심심한데." 그때는 되려 저희가 귀찮아서 피해다니지요. 저는 벌써 오십이 넘으신 아버지가 가끔 가여울 때가 있습니다. 이제 다 컸다고 각기 제 방에 틀어 박혀서  아버지가 오셔도 본체 만체, 방문을 빼꼼 열고 고개만 내미시곤 "뭐 하냐? 아빠 심심한데." 해도 퉁명스럽게  "나 바빠!" 하면 그만이지요. 한 살 한 살 더 먹으면서 엄마와는 더 친구 같아지는데, 아버지만 집에서 외톨이가 되시는 것 같아 늘 죄송스럽습니다. 젊은 시절의 아버지는 늘 바빠서 제대로 얼굴 볼 시간도 없었는데, 점점 나이가 드시면서 친구도 없어지시고, 건강도 나빠지시고, 나머지 가족은 제 각각 약속이 있어 밖으로 나가면 아버지는 혼자서 집을 지키고 계실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땐 참 마음이 짠합니다. 그래도 저 역시 아버지 딸인지라, 소박하게

소주 한 잔 하는 걸 좋아합니다. 퇴근 후에 간단히 소주 한 잔을 저와 나누시는 것이 유일한 낙이신, 그런 아버지와 요즘 러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같이 통기타도 배우기로 약속했구요. 제가 선생님만 되면 바랄 것이 없다는, 제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잔소리가 오늘은 왜 이리 마음 아프게 드릴까요?  아빠~ 이제 건강하셔서 저랑 술 친구 해주셔야 해요. 사랑해요, 우리 집의 영원한 미스코리아 아빠^^ 신청곡은 아버지의 노래방 애창곡, 박자가 늘 한 박자씩 어긋나서 우리 집 식구들의 답답함을 유발하는 그 노래입니다.

 

신청곡:  Beautiful Sunday /  Daniel Boone

영국 출신의 남성 가수 ‘다니엘 분’의  1972년 빌보드 싱글차트 15위 기록.

 

 

 

한석순 


- 사랑하는 내 조카 -

제가 그 아이를 만난 건 12년전 이었습니다. 어느 보육원 원장실안 ... 저는 그 아이를 데리러 간 일행의 한 명이었고, 제가 아는 사실은 미혼모의 딸 이라는점과 아이가 너무도 예쁘게 생겼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조그마한 단풍잎 같은 손을 오므리고는, 잔뜩 겁먹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 그 아이를 만난건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부산땅에 11년만의 눈보라가 휘날리는 날이었고, 그 아이와의 만남은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아이를 데려와 씻기고, 새로운 옷을 입히고 마냥 행복해하는 언니와 형부를 보며, 그 아이가 우리집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천사로만 보였지요.

그런데 집에 온지 두달이 되어서부터 심하게 앓았습니다. 며칠을 그 아이앞에서 밤을 지세워야 했습니다. 그 아이가 걸린병은 폐렴... 저희 언니와 형부는 그 보육원에 가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원장님을 만나 물어보았답니다. "원장님, 그 아이가 원래 건강이 약한 편이였나요?"   "아.. 제가 진작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건데,, 아이가 호흡기 쪽으로 좀 약할겁니다. 태어나자마자 밖에 버려진 아이라 추위에 너무 오래 방치돼 있었거든요.“ 아이를 데려온지 얼마 되지않아 알게 된 사실. 그 사실을 알고 저는 더 안스럽고 애처로워 더욱 마음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그적 거리며, 기어 다니고, 또 시간이 흘러 기저귀를 차서 빵빵한 엉덩이를 아장아장 흔들어대며 저를 보고 웃으며 오는 그 아이를 보면.. 세상에 저 아이처럼 예쁜 아이를 버리고간 엄마는 누구일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13년이 지나, 저는 아이를 가진 부모가 되었고, 그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노래 부르기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밝고 명랑한 아이가 되었지요. 그 아이를 바라보며, 저는 이모로써, 그리고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이 행복이 영원하길 바라며, 그 아이가 결혼하고,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내가 바라 볼 수있는 그 순간까지 그 아이를 지켜주려합니다. 사랑하는 내 조카 혜선이의 행복을 빌며...

 

신청곡:  Happy Talk / Claudine Longet

프랑스 출신의 여성 팝 가수 '클로딘 롱제'의 1969년 작품

 

 

김상일 

 

- 아내와 장보기 -

  

며칠 전, 오랜만에 아내와 같이 장을 보러갔습니다. 아내가 같은 과일을 양손에 들고 비교하며 이것저것 살피길래, "같은 건데 뭘 그렇게 유심히봐?"했더니,  "날짜하고, 가격보는거예요. 식구가 없기 때문에 양적고, 조금이라도 싼걸 사야지..."   아내가 과일을 고르는 동안, 저보고 파 한 단 가져오라길래, 깔끔하게 다듬어진 파를 가지고 오니깐, 까서 다듬어 놓은것은 비싸다며, 다듬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걸 가지고 오더군요. 양파 세일한다는 방송에 아내는 바로 양파코너로 가더니, 금새 한망을 쥐고 왔습니다. 양파가 몸에 좋아서 많이 먹으면 좋다는데, 한동안 양파볶음만 먹게 생겼습니다. 이런 아내를 보니, 예전에 어머니 장 보시던게 생각났습니다. 조금이라도 싼걸 사기위해 시장을 몇번이나 여기저기 다니시며, 가격을 비교하시던 어머니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결혼하면 주부는 다 같은 한마음인가 봅니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고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 발품을 파는 모습이 아름답게까지 느껴졌습니다. 

장을 보고 와서 음식을 냉장고에 정리해두고, 영수증을 가계부에 적는 아내를 보니, 지금껏 대충 편한대로 돈을 쓴 제가 미안해지더군요.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애쓰는 아내를 보니, 저도 씀씀이를 조금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아내와 장을 같이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좋아합니다. 무거운거 낑낑대며 혼자 들고오지 않아도 되고, 겸사겸사 데이트를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장을 보며 우리는 부부간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신청곡: When I Need You / Leo Sayer

영국 출신의 남성 팝 가수 '리오 세이어'의 1977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차트 No.1 기록.

 

박나림의 차 한 잔 하시죠

이은희님 사연

 

 

 

 

 

김외순 


- 주말이면 TV채널 싸움이 치열해요!!  -


안녕하세요? 기덕아저씨! 우리 집은 남편과 저, 그리고 두 아들이 평소에는 아주 화목하게 지내다가도 주말만 되면 각자 원하는 TV프로그램을 보겠다면서, 한바탕 전쟁을 벌인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인 두 아들 녀석은 연예 오락프로를 보겠다고 우기고, 남편은 스포츠중계를 보겠다고 하고, 저는 주말연속극을 봐야한다면서 고집을 피우곤 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저와 두 아들 녀석이 서로 원하는 프로를 보겠노라고, 제가 리모콘으로 채널 11 방송을 틀면, 아들 녀석은 TV에 부착된 채널 상하버튼을 눌러 다른 채널로 돌리곤 하였지요.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하고 서로 고집을 부리며 소리를 높이자, 쇼파에서 조용히 누워있던 남편이 그만 전원스위치를 꺼버리는게 아니겠어요? 그래도 저와 두 아들은 전원스위치를 켜고는 채널 싸움을 하니까, 무척 화가난 울 남편, 이제는 TV에 연결된 안테나선을 뽑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저와 두 아들은 TV시청하는 것을 그만두고 잠시 휴전을 선언했는데, 문뜩 제 뇌리에 인터넷으로 TV를 시청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데요. 그래서 얼른 작은방에 놓여진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MBC 사이트에 들어와서 드라마를 보려고 하는 순간, 두 아들 녀석이 들어와서는 서로 원하는 프로를 보겠다며 마우스를 서로 차지하려고 또다시 싸웠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TV 시청에 대해 세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매주 주말마다 티?태격 싸우고 있답니다.

아... 정말...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TV를 없애야하는 걸까요? 아니면,, TV를 한 대 더 장만해야하는 걸까요?  이것이 문젭니다~~


신청곡:  Bridge Over Troubled Water / Simon & Garfunkel

 금세기 최고의 화음 듀오 사이먼 & 가펑클의 1970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6주 동안 정상에 올랐던 노래.

 

 

 

 

정애현 

 


- 자식자랑은 팔불출? 그래도 할래여~~ -

안녕하세요~ 기덕오라버님~ 오늘은 골디 가족 여러분과 차 한잔하며 우리 딸래미 자랑 좀 하렵니다. 지난 과학의 날 행사로 초등학교 4학년인 울 딸래미가 과학 그림 그리기 교내 행사에서 금상을 타고, 학교 대표로 나간 시 대회에서 또 금상을, 시 대표로 나간 도 대회에서도 금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 하자마자 열린 "전국 청소년 과학 탐구대회"에서는 당당히 동상을 거머쥐고 왔지요.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그것도 전주까지 가서 실력발휘를 하고 돌아온 울 딸래미가 너무도 자랑스러웠답니다. 제가 건강관계로 따라가지 못한 것이 참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엄마인 제가 따라 갔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도 생기더라구요. 아무래도 방학 중이라 동상 수상한 것을 많이 축하받지 못했는데, 지난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베란다 창문을 열다가 아파트 바로 옆에 위치한 딸래미의 학교 교문을 무심코 바라보았답니다. 거기엔 플래카드가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다름 아닌 울 딸래미의 전국과학탐구대회 동상수상을 축하하는 글이 적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의 개학날에 맞춰서 학교에서 달아 놓은 모양이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던 울 신랑에게 저는 호들갑을

떨었지요.  "자기야~ 이리와봐~~얼렁~~"   현수막을 본 신랑은 아닌 척 했지만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 찼습니다. 그러더니 신랑은 옷을 챙겨입고 카메라를 챙기더라구요. “어디가려구?”  “사진찍어야지~ 학교의 영광, 아니 가문의 영광인데,, 사진 박아둬야하지 않겠어?“  그렇게 신랑은 신이나서 딸래미와 함께 학교 교문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일요일 아침이라 학교 교문 앞엔 아무도 없었고, 우리가족은 폼을 잡고 자랑스럽게 V를 날리며 한 컷을 찍었습니다. 행복이 이런 건가봅니다. 이러다 제2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탄생하는 건 아닌지..하하하 지나친 착각인가요?


신청곡:   Cinderella / Sweetbox

미국출신의 크로스오버 그룹 ‘스윗박스’의 2001년 작품.

 

 

 

 

 

 

 





2007-08-28(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