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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4일 화요일 대본 및 수록곡
 

2007년 7월 24일 (화)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 / 차 한 잔 하시죠

 M     Hooked On A Feeling / Blue Swede

 스웨덴 출신의 7인조 록 그룹 '블루 스웨이드'의 1974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기록.

주술적인 의성어 '우가 차카 우가 차카 우가 우가'로 시작되는 곡.

 

 

김은주 


- 이웃 사촌들과 함께 하는 시골 생활 좋아요 -

  

맞벌이 부부 일땐, 서울 한복판에 살면서 두 딸아이와 함께 할 시간도 없이,  주말엔 대형 할인마트에서 시장을 보며 정신없이 살았었습니다. 과도한 업무에 지쳐, 직장을 퇴직하고, 파주에 있는 한 아파트로 보금자리를  옮겼지요. 저희 집 바로 옆이 파주 영어마을이지만 조그마한 동산이 아파트를 감추어줘서,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보물 같은 우리 동네를 잘 알지 못합니다. 서울 전세값에 융자를 많이 받고, 장만한 이집에서 지낸 3년이 너무 행복한 시간 입니다. 우리집은 15평 정도의 정원에 4인용 그네와 제가 목공방에 다니면서 배워서 직접만든 평상이 있고, 남편히 소중히 아끼는 연꽃 연못이 있답니다.  산수유, 포도, 넝쿨 장미, 블루베리, 블랙베리, 보리수, 석류나무가 자라고, 방울 토마토와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 있으며, 10가지 정도의 야생화도 철별로 피어나는 소중한 공간이 있어 우리는  참 부자입니다. 그런대 저희 가족이 욕심을 조금 더 내서, 친한 이웃들과 함께 아파트 앞쪽에 목조주택을 짖고 있습니다. 설계는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하고, 주택시공은 오래전부터 자신들 집을 지을 준비를 해왔던 이웃들이 맡아서 해준다고 합니다. 저는 타일과 조명을 맡아서 열심히 가족들을 도와주고 있지요.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 가는 집! 10월이면 우리 가족은 정든 아파트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둥지를 틀게 됩니다.

서울에서의 삶에 지친 분들은 훌쩍 떠나 저희 가족처럼 새 둥지를 틀어보세요  아침 일찍 대학로까지 출퇴근하는 남편이 좀 힘들기는 하지만, 남편은 이웃사촌들과 어울려서 사는 이곳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이웃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 우리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청곡:  Heaven Is A Place On Earth / Belinda Carlisle

미국 출신의 여성 록가수 '베린다 칼라일'의 1987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기록.

 

 

안진숙 

 

- 동생을 응원합니다 -

대학을 졸업하고 여태 취업 준비 중인 여동생이 툭하면 엄마하고

마찰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동생더러 당분간 우리 집에 와 있으라고 했더니, 냉큼 오더군요. 저는 내심, 집안 살림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 공부정도는 봐주겠지.. 생각했지요.  하지만 웬걸요..

큰 아기 하나 더 키운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녁형 인간인 동생은 매일 밤늦게까지 컴퓨터 하고, 영화 보고, 새벽이 다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들 아침 일찍 일어나 분주하게 움직이는데도, 꿈쩍을 안하고 늘어지게 자고 있는 동생을 보니, 엄마랑 왜 그렇게 싸웠는지, 엄마의 심정을 알겠더라구요. "야야, 일어나봐. 이따가 다시 자는 한이 있더라도 밥먹구 자라고"     "아~~ 나 밥안먹어. 깨우지마.."  잠에 취해 사람이 가는지 안가는지도 모를만큼 인사불성인 동생에게 남편은 속도 모르고 이런 말을 하더군요. "처제.. 쉬러왔으니까 푹 쉬어. 너무 무리하지 말고. 여기 이걸로 용돈 하고. "   그랬더니, 시체처럼 누워있던 동생은 벌떡 일어나더니, 

"고마워요 형부~ 역시 형부밖에 없다니까" 하면서 용돈을 받고

다시 드러눕는겁니다.  일주일은 그럭저럭 참았는데, 한 달 가까이 되니까 제 인간성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야!! 넌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나 좀 도와주면 안되냐? 염치가 있어야지"  이 말이 서운했는지 동생은 당장 보따리 싸가지고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아이들은 이모 어디갔냐고 하면서 이모를 찾는데,, 덩달아 마음은 뒤숭숭하고 많이 허전했답니다. 지금 많이 힘들 시기인데 좀 더 잘해줄걸,, 하며 후회했지요. 아직 때를 못만나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똑 부러지게 일 잘하는 내 동생! 어서 취직돼서 기펴고 사는 날 왔으면 좋겠습니다. 응원이 필요한 동생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신청곡:  Always on My Mind / Willie Nelson 

미국 출신의 남성 컨트리 가수 ‘윌리 넬슨’의 1982년 작품.

 

 

염선주 


 - 다시 일어서면서.... -

저는 두번의 이혼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 딸과 아들의 성이 틀리지요. 초혼은 사랑의 설레임에 신혼생활을 시작했는데, 폭력과 의처증에 만신창이가 되어, 딸아이 돌이 지나면서 이혼을 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덩그러니 던져진 저와 딸아이의 삶. 친정 어머니께서 힘겹게 받아 주셔서 근근이 딸아이를 키우며 십여년을 살았습니다. 쩍쩍 갈라진 메마른  황무지가 되어버린 마음의 밭엔 씨를 뿌릴 기력도 없었습니다. 틈새로 부는 바람에도 마음은 얼어 버렸지요. 그래도 무럭무럭 잘 자라주고 있는 딸아이는 참 영리 했답니다. 딸아이가 열 한살이 되던 해, 저는 재혼을 했습니다. 이것저것 따지지도 않고 착해 보이는 늦깍이 마흔 둘의 총각과의 인연이었지요. 그리고 제 나이 마흔둘에 늦둥이 아들을 낳았답니다. 딸아이도 동생을 무척이나 귀여워하고 예뻐했답니다. 하지만 두 번째 결혼 생활도 5년이 지난 뒤, 끝나고 말았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들은 아빠에게 맡겼지요. 그 아이가 너무도 보고 싶을 때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곤 하지요. 두 번째 이혼 후엔 많은 우울증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일년이나 받았습니다. 그러나, 딸 아이를 봐서라도 이렇게 살 수 만은 없었지요. 힘겹게 일어나, 식당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몸 컨디션도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지금은 대학 근처에서 작은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길다면 긴 시간... 고통의 터널을 힘겹게 건너와 빛을 보고, 감사하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딸아이가 공부도 잘해주고, 어제는 학교 대표로 논술 대회를 나가기도 했습니다. 인생에는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다시금 나를 찾았고, 마음의 거울을 보면서 나를 사랑하다고 속삭이지요. 그러면 거울속의 나는 벌써 웃고 있습니다. 지척에 있으면서도 볼 수 없는 아들,, 제가 좀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자리 잡히면 데리고 올 생각입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며, 희망을 갖고 살아갑니다.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면서..


신청곡: Longer / Dan Fogelberg

미국 출신의 팝 가수 '댄 포겔버그'의 1979년 작품.  

 

 

박나림의 차 한잔 하시죠

정미희 님 사연

 

 

 

윤순자 

 


- 행복한 오찬 -

  

주말이 가까워지면 시댁엘 가야한다는 숙제가 늘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자주 안가면 서운해 하실게 뻔한데, 현실 앞의 바쁜 일상이 늘 기다리는터라, 짬을 내기가 참 힘이 듭니다. 우리의 부모님들, 그저 자식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안부 전화라도 자주 드리고, 가끔 와서 얼굴 보여주는거 말고 뭐 크게 바라시는게 있겠습니까.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닐진데, 가장 쉬운 효의 지름길인 이 일을 하기가 왜 그리 힘이 드는지..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 후회할 일을 밥 먹듯이 하고 사는게, 우리네 자식들인가 봅니다.

"여보..우리가 가려면 아이들 짐도 싸야하고 번거로우니까 이번엔

어머님, 아버님께서 한번 쯤 우리 집으로 오시라고하면 어떨까?"

남편도 피곤해 있더터라 내 제의에 서둘러 전화를 드리더군요.

"아버지, 오늘 별일 없으시죠?  어머니랑 두분이서 오늘 저희 집에 좀 오세요. 날씨도 더운데 점심에 맛있는거 사드릴게요."

다행스럽게도 시부모님은 흔쾌히 허락을 하셨습니다. 승용차로 가면 40여분 걸리는 거리인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한 시간 30분은 넉넉히 소요되는 거리인지라, 모시러 간다고 했더니 극구 사양하시고는 그냥 버스를 타고 오시겠다며 오히려 역정을 내십니다. 모처럼의 황금 같은 주말, 직장일에 시달렸을 자식의 달콤한 휴식을 방해한다는 미안함이 크셨던 모양입니다. 결혼해서 자식낳고 살면서 이렇게 부모님을 모시고 외식을 함께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이니, 참 무심했던 자식노릇에 부끄러움과 죄송한 마음이 한 없이 들더군요. 불판위에 고기가 노릇노릇 기름을 토해낼 때 쯤, 건강을 기원하며 아버님께 한잔을 올렸습니다. "에미야, 오늘은 유난히 술맛이 좋구나.....자, 너도 한잔 받아라."   효도가 뭐 별건가요.. 사랑하는 가족끼리  얼굴 자주 보며 함께 식사도 하고, 무럭무럭 크는 손주들 재롱에 모든 시름을 잊고 웃을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이고, 건강한 삶을 나누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신청곡:  Plaisir  d'amour (사랑의 기쁨)  /  Nana Mouskouri

그리스 출신의 여가수 ‘나나 무스꾸리’의 1977년 작품.

 

 

송종검 


- 전업 주부의 오후 5시 -

  

오후 5시는 전업주부인 저에겐 하루를 정리하며, 남편을 위해 저녁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서툰 솜씨로 다듬고, 씻고, 끓이고, 볶느라 정신없습니다.  그러는 동안 따르릉~ 남편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 여보, 나 오늘 회식이야.. 혼자 밥먹어야 되겠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는 아쉬움보다는 알수 없는 구속에서의 해방감을 느낍니다. 결국 저는 혼자 대충 간식거리로 저녁을 때우기로 결심하고, 하던 일을 놓아버리고 말지요.  그리곤 여유롭게 저녁시간을 보냈 수 있음을 기뻐합니다.  어느새 매일 무슨 반찬을 할지 고민하고, 시장보고, 요리하고, 설거지하고...아주 사소한 일이라 여겼던 일인데, 막상 하루하루를 겨우 마지못해 해내다 보니 저에겐 큰 일이 되었나봅니다. 연애시절, 평생 그와 함께 행복과 사랑을 속삭이며, 그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 했었는데, 이젠 그가 먹는 밥한끼 짓는 것도 귀찮게 여기는 현실이 되고 말았네요. 그 달콤했던 연애시절은 온데간데없고, 현실에 찌들어서 챙겨주고픈 마음보단, 덜 신경쓰고 싶어지는 이 마음, 그 예전엔

생각도 못했던 마음가짐입니다. 그리고 문득 하루종일 가족을 위해 힘들었을 남편에게 미안해옵니다. 남편을 위해 요리를 하고 집안일을 하는 것...  유일한 내 사람, 남편을 위한 것이기에, 그 마음은 크고 값진 것임을 다시금 되새기며, 그 사람을 위한

행복과 사랑의 요리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신청곡:  Power of Love / Jennifer Rush

 미국 출신의 여성 록가수 '제니퍼 러쉬'의 1984년 작품.


 

 

 

 

 

 

 





2007-07-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