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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97 화 - 두 번째 이별
(M) 주제음 - Love
Affair / k.d Lang
(E) 공항 안내방송 &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여 남편과 이혼 후 처음 1년은
혼자서 식당에도 갈 수 없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난 당당히 혼자서
여행을 떠난다.
샤방샤방한 꽃무늬 원피스를 휘날리며
챙 넓은 모자를 눌러쓴 채.
난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는다.
(E) 안전벨트 매는 찰칵 소리, 비행기 이륙 소리
여 안전벨트를 매고 창밖을 바라본다.
낯선 곳을 향한 비상은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매일 보던 하늘 아래를 벗어나는 일은
뭔가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한다.
호주의 파란 하늘이
날 기다린다.
(M)
I Will / Alison Krauss
(E) 공항 소음, 트렁크 바퀴 굴러가는 소리
남 (뛰어오는 소리) 아줌마! 아줌마!
여 (바퀴 계속 굴러가는 소리)
남 거기 꽃무늬 원피스 입으신 아줌마! 잠시만요!
여 (바퀴 굴러가는 소리 멈추고) 저 아줌마 아니거든요!
남 아줌마 여권 떨어뜨리셨거든요.
여 어머... 큰일 날 뻔했네. (시큰둥하게)고맙습니다. (하다가) 어?
남 어! 은서... 윤은서 맞지? 모자 때문에 얼굴이 잘 안 보인다.
여 봉덕..아...
남 야~ 반갑다. 어떻게 이런데서 다 만나냐...
여 그러게... 여긴 어쩐 일이야?
남 응... 나 여름휴가. 남들 갈 때 가면 너무 복잡해서
이번엔 좀 일찍 휴가를 냈지. 넌?
여 나두 휴가차...
남 그렇구나. 근데 왜 혼자야? 민수 선배는?
여 (당황) 어... 휴가를 맞춰 내기가 좀 어려워서...
남 그렇다고 이 먼 곳까지 와이프를 혼자 보내?
야... 선배는 이해심이 많은 건지... 너무 태평한건지...
여 그러는 넌? 왜 혼자야? 일행 없어?
남 어.. 나 결혼 안했거든.
여 왜 아직이야?
남 너 못 잊어서... (웃음) 놀래기는...
뭐 늦게 취직해서 일하느라 바쁘다보니 여자 만날 시간도 없고
그랬어.
여 그렇구나.
여 우연히 만난 대학동창 봉덕과 함께
공항 밖으로 나왔다
(E) 거리 소음, 자동차 경적 소리
남 숙소는 어디야?
여 응, 베스트 인터네셔널.
남 정말? 나두 거기서 묵는데...
잘됐네. 같이 가지 뭐. 어? 저기 택시 온다.
(E) 택시 문 열었다 닫히고 차 출발하는 소리
여 그를 이 낯선 곳에서 만나다니..
기분이 묘하다.
사실 그와 나는 단순한 대학동창이 아니고
서로의 첫사랑이기 때문이다.
(M)
Forever / Stratovarius
(E) 조용한 호텔 로비, 가끔씩 또각 또각 소리 들리고
(E) 트렁크 미는 소리와 발걸음 소리
남 체크인 끝났어?
여 응..
남 먼 길 오느라 피곤하지?
여 괜찮아.
남 뭐 다른 계획 없으면, 저녁 식사... 같이 할까?
여 뭐... 그러던지.
남 올라가서 짐 좀 정리하고 나와. 6시에 여기 로비에서 다시 보자.
여 그래.
남 어! 가방 내가 밀어줄게.
여 괜찮아. 안 무거워.
남 이리 내. 난 딸랑 이 배낭 하난데 뭐...
근데... 무슨 짐이 이렇게 많냐? 아예 집에서 짐싸서 나온거 아니야?
여 (웃음)
여 오랜만에 만났지만
그는 별로 변하지 않았다.
다정다감한 말투
배려하는 마음씨
전 남편과는 모든 게 반대다.
(M) Be
My Sweetheart / 서영은
(E) 레스토랑, 포크 부딪히는 소리. 물잔 내려놓는 소리.
남 음식 먹을만 해?
여 응. 괜찮네.
남 선배는 잘 지내지? 애는... 아직 없어?
여 응.
남 웬만하면 너무 미루지 마라. 너 나이를 생각해야지.
아, 요즘도 선배는 증권회사 다니나? 직장이 여의도였지?
여 봉덕아, (잠시 머뭇하다) 나 사실 이혼했어. 3년 쯤 전에...
남 아...
여 그런 표정으로 볼 건 없구.
남 몰랐어. 미안해.
여 뭐가 미안해. 다 지난 일이라 이젠 아무렇지도 않은데 뭐.
여 그에게 이혼 소식을 알리며
미안한 건 나였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그 때 왜 그랬냐는 원망의 눈빛이
잠시 스치는 듯했다.
(M) I'm
Sorry / 린
(E) 찻잔 내려놓는 소리
남 호주는 처음이지?
여 응.
남 그럼 넌 여기 잘 모르겠구나. 난 여기서 어학연수 했잖아.
여 그래? 언제?
남 너 결혼하고 얼마 후에 왔었어.
그 땐 한국에 있기가 너무 힘들었거든...
한국에선 어딜 가나 니 생각만 나서... 도망 왔지.
여 정...말?
남 또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는... 유부녀를 내가 왜 생각하냐?
취직 안돼서 왔어.
이력서에 어학연수라도 적어내면 뭐 좀 다를까 싶어서...
여 어... 그래?
남 사실 공부는 안하고 맨날 놀러다녔더니 어디가 좋은지 훤해.
뭐... 원한다면 가이드 해줄 수도 있구.
여 정말? 안 그래도 패키지가 싫어서 자유여행으로 오긴 왔지만...
막상 내일부터 어딜 가야하나 막막하긴 했거든. 잘됐다.
남 대신 나중에 가이드비 비싸게 받을 거니까
톡톡히 부려먹도록 해.
여 (웃음)
여 그렇게 우린 자연스레
함께 움직이게 되었고
여행지의 바람과
첫사랑과의 재회는
어쩐지 날 설레게 했다.
(M) 리멤버 - 키스
피아노
(E) 파도소리, 아이들 웃음소리
여 와~ 바닷물 정말 맑다.
어쩜... 하늘이랑 바다랑 구별이 안가. 둘 다 너무 파래서.
남 여기 바다 멋지지? 예전에 여기 와서 가끔씩 니 생각하곤 했는데...
여 내 생각 안했다며...
남 안하려고 했는데 나더라. 여기만 오면...
너 바다 정말 좋아했잖아.
여 그래... 그러고 보니... 우리 처음 바다로 여행 갔던 거 생각난다.
(회상 BG)
Love Affair OST 중
여 12년 전 그때. 우린 참 어렸고. 싱그러웠다.
(E) 차 안 소음
남 은서야, 일어나봐.
여 아... 무슨 멀미약이 완전 수면제네. 다 왔어?
남 밖을 봐.
여 와~~~ 바다다! 나 나간다! (버스에서 뛰어 나가는)
남 은서야, 모자 빠뜨렸잖아.
여 니가 챙겨 와~
(E) 파도 소리, 물에 들어가 첨벙첨벙 뛰는 소리
아 아 ~~~ 너~~무 좋다!!!
남 얌마~ 옷 다 젖겠다. 조심 해!!
여 좀 젖으면 어때!
남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감기 걸려. 아직 쌀쌀한데...
여 아~~ 시원해. 너두 신발 벗구 얼른 들어와~ 어서~~
여 그땐 무서울 것도, 거칠 것도 없었다.
세상은 내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내 사랑은 자유로웠다.
(M) 비밀번호 486 - 윤하
(E) 갈매기 소리, 잔잔한 파도 소리
여 (떨고 있는) 으.... 춥다.
남 그거 봐. 감기 걸린다고 했잖아 내가. 동해바닷물이 얼마나 찬데...
자, 이거 입고 있어.
여 어머... 그렇다고 티셔츠를 벗으면 어떡해.
남 뭐 어때? 난 속에 반팔 티 입었으니까 괜찮아.
여 나두 괜찮아.
남 입어. 너 감기 걸리면 오래 가잖아.
여 역시... 너밖에 없어.(웃음) 사랑해.
남 나두... (웃음)
여 지금 내 옆엔....
그때보단 눈빛이 조금 더 깊어진
그 사람이 있다.
(E) 파도 소리
(M) 완소그대
/ 서영은
여 예전 생각을 하며 걷는 사이에
어느새 날은 어두워져 있엇다.
(E) 파도 소리, 가끔씩 작은 폭죽 터지는 소리
남 저기 애들 폭죽 터뜨리는 거 보이지.
여 응?
남 우리도 저거 사서 터뜨려볼까?
여 폭죽? 에이... 됐어. 애들도 아니고 이 나이에...
남 야, 원래 애들은 재미없는 거 안 해. 잠깐 있어봐. 내가 사올게.
(E) 모래사장 걸어오는 사각사각 소리
남 자 여기... 내가 시범 보여줄게.
(E) 불붙이는 소리 & 폭죽 연이어 터지는 소리
여 와~~
남 어때? 예쁘지?
여 예쁘다. 나두 해볼래.
남 자, 위험하니까 여기 끝부분 잡고...
(E) 불붙이고, 폭죽 터지는
여 와~~~ 이야~~ 꼭 팝콘 터지는 것 같아.
남 재밌지? 내 말이 맞잖아.
여 (폭죽 터지는 소리 위로)
너... 왜 아직 혼자니?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남 뭐라구?
여 너무 재밌다구... 폭죽놀이...
(M) Happy!
/ Mocca
여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우린 예전처럼 가까워졌다.
어쩌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E) 노천카페의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
여 아.. 시원하고 좋다.
남 자 건배~
여 짠~
(E) 술잔 부딪히는 소리
남 벌써 내일이면 휴가도 끝이네. 여행은 즐거웠어?
여 응. 덕분에... 여기 있으니까 시간 참 빨리 간다.
남 나두 이번 휴가는 너무 짧게 느껴졌다.
늘 혼자 보내는 거라 이쯤 되면 좀 지겹기도 했는데...
여 그러니까 얼른 결혼해. 그렇게 혼자 있지 말구.
남 (웃음)
여 왜 웃어?
남 내가 예전에 너한테 했던 말 기억해?
여 무슨 말?
남 너 아니면... 결혼 같은 거 안하겠다구 한거...
여 그 땐... 우리 둘 다 철이 없었을 때니까.
한번 사귀면... 한번 사랑하면...
무조건 결혼까지 하는 건줄 알았으니까...
남 철이 없어서... 아무것도 몰라서 그런 말 했는지도 모르지.
그런데 막상 너랑 헤어지고 나서 그 말 한거 나 많이 후회했어.
내가 한 말에 자꾸만 책임감이 느껴져서...
여 무슨.. 그런 말에 책임을 느껴.
약속 먼저 어긴 건.... 난데...
남 은서야! 만약에... 만약에 내가 다시 너한테 기회를 달라면
너 나한테 다시 와 줄래?
여 어?
남 다시... 와줄거냐구 나한테.
여 ..........내가 무슨 면목으루... 내가 어떻게 너한테 가냐?
남 역시... 난 너한텐 안되는 거구나.
여 그렇지만....
남 .....
여 만약에 니가 나 잡아주면.... 도망가진 않을께.
남 .......!
여 난 염치가 없어서 너한테 못가겠으니까...
니가..... 나 잡으라구.
(M) 설레임
/
그린티
* 잠시 후 2부에서 -
------------------ 1부 끝 -----------------------
여 여행에서 돌아온 우린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다.
다시 찾은 사랑이
장마철의 따분한 빗소리조차
나를 설레게 했다.
(E) 비 오는 소리
남 (빗속에서 뛰는 소리) 은서야!
여 어머... 연락도 없이 왔어? 차는?
남 비오길래 차 안 가져왔어.
너랑 같이 우산쓰려구.
여 어우.. 여전히 유치해.
남 그래도 내가 이렇게 달려와 주니까 좋지?
여 그래. 좋다. 맨날 장마였음 좋겠다.
남 이왕 얼굴 봤는데... 영화나 보러갈까?
여 그럴까? 근데... 오늘 금요일이라 예매 안하면 좋은
영화 못 보는데...
남 내가 이미 예매해 놨습니다요.
자기 보고 싶어 하던 영화로...
여 어쩜...
남 가자! 비 안 맞게 안쪽으로 들어와.
여 그가 나의 어깨를 꼭 감싼다.
행여나 이 행복이 사라질까봐
사랑이 날아갈 까봐
나 역시 그의 팔을
꼬옥.. 붙잡는다.
(M) 그대만 있다면 - 러브홀릭
여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얼마 후부터...
그에게선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E) 전화벨 소리
남 여보세요?
여 나야
남 (약간 가라앉은) 응... 은서야.
여 요즘 바빠?
남 응... 조금.
여 어쩐지... 전화도 잘 없구... 일이 많은 거야?
남 응.
여 전화 받기 곤란해? 왜 이렇게 말이 없어?
남 사무실이라 그래.
여 전엔 사무실에서 큰 소리로 잘만 받았잖아.
무슨 일 있어? 자기 회사에서 뭐 실수한거라도 있는거야?
남 아니야. 은서야~ 나 좀 바빠.
여 어... 알았어. 나중에 전화해.
남 응.
여 사랑.. (해.. 하려는데)
(E) 전화 뚝 끊기는...
여 그때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리고 좋지 않던 예감은
이내 현실이 되었다.
(E) 전화 신호음
(E)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안내멘트
여 며칠 째
그에게서는 연락도 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한 번쯤 불행을 겪어서일까?
그와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 거라는 걸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E)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안내멘트
(E) 삐 소리 나면
여 나야. 대체 무슨 일이야?
갑자기 왜 그러는지 이유는 알아야지.
음성 들으면 연락해. 기다릴게.
(M) 내가 아는 그대
/
서후
(E) 전화벨 소리
여 여보세요?
남 나야.
여 (버럭) 어떻게 된 거야 대체...
남 그럴 일이 좀 있었어.
여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남 미안해...
여 일단 만나. 만나서 얘기해.
(E) 커피숍 조용한 음악 & 커피 계속 젓는 소리
여 벌써 삼십분째야.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
무슨 걱정 있어?
남 그게... 휴...
여 어우 답답해 정말. 한숨 좀 그만 쉬고 말을 하라구!
남 부모님께 니 얘기 했어.
여 ..... 뭐라.. 고 했는데?
남 결혼할 사람 생겼다구...
여 그걸... 벌써?
남 어차피 말씀드려야 할 거니까.
여 내가... 이혼녀라는 것도... 얘기 했어?
남 응..
여 그랬..더니?
남 난 우리 부모님이 워낙 개방적인 분들이라..
별 문제 안 될거라 생각했는데...
여 그런데? 반대...하셔?
남 응..
여 그랬구나... 하긴... 어떤 부모님이 좋아하시겠어. 아주 완고하셔?
남 응.. 생각보다 많이... 내가 장남이라 거는 기대도 크신데...
그깟 이혼녀 만나려구 여태 결혼 안했냐구 막 역성을 내시는데..
여 그깟... 이혼..녀?
남 그러니까.. 워낙 화가 나셔서 하시는 소리야.
여 그러시겠지. 그렇지만.. 나 내 과거 때문에 내 인생까지도
하찮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나.. 그만 갈께.
(E) 의자 끄는 소리
(E) 뛰어가는 소리
남 은서야! 은서야!
(E) 빗소리
여 그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어쩐지 그의 목소린
애절하게 날 원하는 것 같지가 않다.
(M) 사랑은 유리같은 것
/ 서후
(E) 빗소리 & 거리 소음 &자동차 경적 소리
남 내 얘기 다 듣지도 않고 그렇게 나가버리면 어떻게 해?
여 .... (숨 가쁘게 쉬는)
남 이렇게 화내서 될 일이 아니잖아.
여 자긴... 그래서 자기는 부모님께 뭐라고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데?
남 난... 난.. 잘 모르겠어.
여 뭐? 모르겠다구?
남 그래.. 부모님 심정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구...
여 그럼.. 나랑 헤어질 생각이야?
남 .... 그냥.... 우린 왜 이렇게 항상 힘든 건지... 머리가 아파.
여 그래. 자기는 항상 그게 문제였어.
예전에도 이런 자기가 날 얼마나 답답하게 했는지 알아?
우유부단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질질 끌려 다니기나 하고!
남 뭐? 야.. 내가 언제..
여 그럼 왜 딱 잘라서 말 못해. 부딪쳐 보지도 않구선
벌써 겁부터 내는 거잖아! 그만큼 확신이 없으니까 그런 거 아냐?
(E) 빗소리 커지고
여 멍하니 선 그를 뒤로한 채
나는 사나운 빗줄기 속으로 들어간다.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가슴이 아팠다.
(M) Love
Hurts / Julienne Taylor
여 그렇게 헤어진 후로도
그에게서는
문자 한 통 오지 않았다.
나 역시 그에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여 그렇게 3개월이 흘렀고
여행의 단 꿈은
지리한 일상 속으로 파묻혀 갔다.
그리고 얼마 후
대학 동창의 결혼식에서
우린 다시 마주쳤다.
(E) 축혼행진곡 & 하객들 박수소리
남 은서야.
여 어... 오랜..만이네.
남 잘 지냈어?
여 응.
남 좀 마른 것 같네.
여 신경쓰지 마.
남 아직도 나한테 화나 있구나.
여 나 먼저 밥 먹으러 갈게.
남 사진 안 찍어?
여 안 찍어.
남 그러지 말고.. 얘기 좀 하자.
여 얘기? 무슨 얘기? 아직도 나한테 할 말 있어?
여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도 궁금했다.
왜 한번도 내게
연락해주지 않았는지...
정말 날 잊기로 한건지...
(M) 여자이니까
/
란
(E) 웅성거리는 소리. 또각또각 가는 소리
남 은서야.
여 왜? 얘기해봐 어디.
남 나 여행가서 널 다시 만났을 때...
그리고 니가 이혼했다는 얘기 들었을 때두
정말.. 기뻤어.
여 ........
남 그리고 우리 다시 시작해서 너무 좋았구.
여 (말 가로채 ) 우리가 여행지의 환상과 분위기에
잠깐 눈이 멀었었다고 생각하자.
역시 한번 아니었던 사람은 결국엔 아니었는데...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고.. 시작하고.. 그러는 게 아니었어.
남 아무나...?
여 차라리 안 만났으면 좋았을걸.. 그렇게 생각해.
널 만나기전에 난 사랑에 충분히 실망했었는데.
그래서, 사랑 없이도 참 씩씩하고 당당했는데.
너 만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버렸잖아.
또 사랑에 기대하고... 실망하고. 이젠 됐어.
그만 할래.
(M) 사랑 안 해 / 백지영
(E) 빗소리
여 난 또다시 우산 없이
비를 맞는다.
지금이라도 그가 우산을 들고 내게로 달려와 준다면
난 말없이 그 우산 속으로 들어갈 텐데...
그의 팔을 다시 꼭 붙잡을 텐데...
그리고 다시는 놓지 않을 텐데...
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고.
나는 그에게서 멀어진다.
(M) 주제음
-
Love
Affair / k.d Lang
2007-07-11(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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