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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3일 화요일 대본 및 수록곡
 

2007년 7월 3일 (화) 김기덕의 골든디스크 / 차 한 잔 하시죠  


M     I Love Your Smile / Shanice

 사랑이 미소가 가득 담긴 노랩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정감이 가는 노래죠.

 미국 출신의 여성 R&B 가수 '샤니스'의 1991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2위까지 기록했습니다.

 

M     Don't Worry Be Happy / Bobby McFerrin

 걱정이 사라지고 행복이 밀려오는 노랩니다.

 삶의 여유가 묻어나는 바비 맥펄린의 1988년 No.1 송이죠.

 걱정하지 않는 순간... 바로 행복이 온다는 내용의 노래죠~

 

 

정영봉 


- 아내의 첫 월급 -

아내는 아이를 낳고 아이 봐줄 사람이 없어 전업 주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늘 일하고 싶다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둘째까지 유치원 보내 놓고는 일하러 가겠다며 벼르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해 집에 들어왔더니, 현관 앞에 발 디딜틈 없이 박스들로 가득 했습니다. “아니.. 여보~ 이게 왠 박스들이야.. 지저분하게..”

“어.. 있잖아. 이거 부업하는 박스들이야. 집에서 놀면 뭐해? 반찬값이라도 벌어야지~~”  박스에 접착제를 발라 메모지를 끼워 놓고, 비닐로 마무리 포장을 하면 되는 간단한 부업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만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아니.. 당신 지금 장난해? 이거 해서 돈을 얼마나 벌겠다고.. 당장 때려 치워!!”

그렇지만 아내는 다음날도 여전히 큰상을 펼쳐 놓고 부업을 하고 있었고,  저는 접착제 냄새에다 집만 어질러 놓는다며 계속 핀잔만 주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 무렵 아내가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했지요. “여보~ 나 부업해서 첫 월급 탔어.. 맛있는거 해놓을테니까 빨리 와요~” 현관문을 여는 순간, 삼겹살 굽는 냄새가 진동을 했고, 아내는 월급 봉투가 상장이라도 되는 냥 내밀며 웃었습니다. 그날 아내의 첫 월급으로 배부르도록 삼겹살 먹고. 아이들 재워 놓고 집 근처에 있는 호프집에서 가서 모처럼  연애 시절 기분을 냈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내는 월급봉투를 불쑥 제 호주머니에 찔러 넣어주더군요. "그 동안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당신한테 주는 팁이야, 얼마 안 되지만 그동안 술 얻어먹은 친구들 불러 한잔해요.."   "에이.. 이 돈으론 술 한잔 어림도 없으니깐, 그냥 당신이나 쓰셔!" "그럼 술 말고 커피나 싸주던지" 하며 아내는 끝까지 제 호주머니에 봉투를 넣어 주었고, 전 못이기는 척 받아 넣었습니다. 이 돈으로 진짜, 친구들 커피 한잔 사줄까하다가 드디어 어디에 쓸지 결정했습니다. 꽃 좋아하시는 장모님께 꽃 한번 안겨드리지 못했었는데, 다음 달 장모님 생신 때, 아내 첫 월급으로 꽃바구니 하나 보내 드려야겠습니다.


신청곡: Love / John Lennon

 존 레논의 1970년 작품으로 그의 명반 'Plastic Ono Band' 앨범에 수록.

 

 

조수현 

 

- 그땐 그랬지~~~~ -

 

얼마 전, 출근길에 우연히 여학생들의 대화를 엿듣게 됐다.


학생1 : 남자 애들은 어른스러운 옷을 좋아하나봐.

학생2 : 왜?

학생1 : 저번에 내가 블라우스를 입고 학교에 갔는데, 우리 반 남자애들이           다 넘어간거 있지?

학생2 :  에이... 설마~~

학생1 : 아니야~ 정말이야~~ 남자애들은 얼굴보단 옷을 보는 거 같애...

       내 얼굴을 안보고 옷만 보는 거 있지?  그날 내가 남자애들

       다 쓰러트렸어~~~


난 순간 뒤를 돌아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수가 없었다.

조금 창피하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궁금해서 그냥 확~ 돌아봤다..

그리곤 냅따 달렸다. 웃음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듣던 친구가 왜 친구의 얘기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더듬거렸는지 이해가 됐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고등학교 1학년때, 인근 남자고등학교 축제에 간적이 있다. 그때 입었던 옷이 검은색 니트에 옅은 분홍색의 자켓이었던 것 같다. 나름 멋을 냈다고 입은 옷이 지금 생각하면 무지 조숙한 ‘아줌마 패션’ 이었던 것 같다. 하긴,,, 그래도 그날 남학생들한테 데이트 신청을 몇 개 받았으니 나름대로 성공적인 의상이었지만.. 그나저나 왜 어릴때는 어른에 되고 싶어 안달이었는지 모르겠다. 기다리지 않아도, 미리 앞서가지 않아도 시간은 절대 우리를 배려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이제 나이를 먹고서는 다시 아이가 되고 싶어하지않나.. 젊어 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어떻게 해도 지워지지않는 나이의 흔적을 감추려고 노력 하지않나..  싱싱한 그들에게 알린다. 니들은, 젊음 그 자체로 찬란하다고...... 그래서 젊은 니들은 좋겠다............!!

 

신청곡:  So Young / Corrs

아일랜드 출신의 네남매 그룹 '코어스'의 1997년 작품.

 

  

박나림의  차 한잔 하시죠

안수미님 사연

 

 

 

김나영 


- 나의 어머니 -

나의 어머니. 미처 몰랐습니다.

당신 없는 계절의 혹한에 대해.. 라고 시작되는 어떤 시가 생각납니다. 왜 나는 몰랐을까요?  엄마가 가신 후에 이렇게 후회할 줄을..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식에 대한 애착을 집착으로 치부하며 귀찮아 했었습니다, 성가시게 생각했었습니다. 자식의 기분을 맞추는 일은 토라진 애인을 달래는 일보다 더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 마음에 기쁨을 드리는 일은 생각해 보면 얼마나 쉬운 일인지요. 주고 또 주기만 해도 적다고 투정부리는 자식들과는 달리, 어머니는 어쩌다 한번 받는 자식의 선심에도 진심으로 기뻐하십니다. 그걸 다 알면서도 어쩌다 ‘한 번’에도 무심했었던 걸, 후회합니다. 반성합니다. 어느 해, 10월 1일이었던가요? 텔레비전에서 국군의 날 행사를 방송하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혼잣말로 이렇게 탄식하셨지요. “저 많은 아들들 중에서 어찌 내 아들이 하나 없을꼬..” 그때는 어머니의 아픔을, 허전함을 짐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딸 다섯을 혼자서 키우시느라 늘 손끝에 물 마를 날이 없었던 나의 어머니.. 아들이라도 있었다면 남편대신 든든하게 기대어 쉴 수도 있었으련만, 딸이 다섯이라도 누구 하나 아들 노릇을 해 드리지 못해, 늘 허전하고 외로울 수밖에 없었을 어머니. 좋은 옷을 봐도 당신이 생각납니다. 생전 좋아하시던 음식을 보면 가슴이 더 찢어집니다. 어머니의 목소리 한번만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의 손을 한번만 잡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잘 못 해드려서 너무 죄송하다고, 한 마디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어머니 가시던 날을 생각하면 슬픔이 복받쳐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왜 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가슴이 아픈건지,, 아마도 제가 너무 불효해서 그런가 봅니다. 어머니... 너무   보고싶습니다.

 

신청곡 :  Stay in My Heart / Kelly simonz

일본 출신의 기타리스트 '켈리 사이몬'의 록 발라드.

 

 

 

박정은 


- 신랑~ 힘내!! -

  

7월 3일과 4일은 공인회계사 2차 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지금 이 방송이 나갈 때쯤이면 아마도 우리 신랑은 시험을 보느라 정신없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테지요. 결혼한 지 2년 반, 공부를 시작한 지는 3년. 우리 부부는 신랑의 공부로 인해 어디 여행 한 번 간 적도 없고, 게다가 주말 부부랍니다. 신랑은 대학교 고시연구실에서 생활을 하고, 저는 용인에서 살고 있지요. 지난 6월 25일, 배낭 한가득 짐을 지고 떠나는 신랑을 배웅하러 버스 타는 데까지 따라갔습니다. 신랑에게 용기가 될 말을 몇 마디하고, 뱃속에 있는 6개월 된 돌돌이에게도 "아빠가 힘내서 시험 잘 보고 오시라고 해~." 하며 태담도 했지요. 그렇게 신랑을 버스에 태우고 돌아서는데, 눈물이 갑자기 쏟아져서 아파트까지 오면서 계속 울었습니다.

임산부가 울면서 걸어가니 사람들이 한번씩 흘깃거리며 쳐다봅니다. 저는 한손으로는 눈물을 훔치고 다른 한손으로는 배를 쓰다듬으며 "돌돌아, 이번에 아빠 시험 꼭 잘 보게 해주세요~라고 빌어줘. 그래야 엄마랑 우리 돌돌이가 아빠한테 여왕대접 왕자님 공주님 대접 받지." 하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우리 사랑스러운 남편이 어서 빨리 시험에 붙어, 우리 세 식구가 같이 사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래봅니다. 아빠 힘내세요! 화이팅!


신청곡: Power Of Love / Celine Dion

캐나다 출신의 여성 가수 '셀린 디온'의 1994년 리메이크 곡.

오리지널은 제니퍼 러쉬로 1984년 작품.

 

 

 

 

 

 

 

 

 

 

 

 

 

 

 

 

 

 





2007-07-0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