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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3일 목요일 음악 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첫 곡 : One Heart / Celine Dion

제 286화 - 애정결핍이 두 남녀에게 미치는 영향

(M) 주제음 - Somethin' Stupid / Robbie Williams & Nicole Kidman

(E) 쨍그랑~~!!

남 오호~ 이제 막 던져라 던져~

여 던질만 하니까 던진다~ 왜?

남 던질만 해? 어쩌다 니가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됐는지 들어나 보자.

여 글쎄? 그건 니가 생각해 보면 알텐데?

이제 그 정도도 스스로 생각 못하는 멍텅구리가 되셨나?

남 멍텅... 이게 진짜! 너 남편이 남편 같지도 않지 이제?

여 박수 쳐줄까?

웬일이니~ 처음이다~ 결혼해서 처음으로~ 당신이 내 마음 맞췄어!

콩구레츄레이션이야 증말~

남 어쩌다가 내가 너랑 결혼을 해서~ 애까지 보게 됐는지~

참~ 내가 인생을 너무 막살았지.

여 누가 할 소릴!

이하동문에~ 옳소에~ 제창에~ 삼창이야!

남 그래? 우리 두 사람 생각이 이렇게 일치하긴 또 첨인데~

어떻게~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갈라서?

여 오케이~ 갈라서!

나도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상황임이야~!

(M) 숙아 - 쿨

(E) 종이에 뭔가 쓱싹쓱싹 적고, 그어대는 소리 위로-

여 나중에 딴 소리 하지 말고 잘 보기나 하셔~

남 오케바리. 제대로 적어. 나 둘려먹을 생각 말고~

여 그런 건 걱정을 마셔.

나는~ 내꺼만 딱 챙겨가고 싶은 사람이지~

당신 앞으로 된 거~ 당신이 벌어온 거~ 당신이 아끼는 거~

하나도 들고 가고 싶지가 않은 사람이야. 유노우?

남 나야말로, 이하동문에 옳소에 제창에 삼창이야

여 따라하지마~ 독창성 없이~

남 잠깐만. 오디오를 왜 그쪽에다 넣으시나?

그건 분명히 내 사재 털어 산 건데?

여 니 사재 털어 사서~ 내 생일 선물로 준 거 아닌가?

그럼~ 내가 준 선물도 도루 다 가져와?

남 아.... 그랬지. 선물로 준거였지.

그래. 실수. 인정.

여 웃겨 진짜. 그러니까~ 선물 준 것도 여태 기억 못하고 있었다

이거잖아~ 말로만 선물이라 그러구~ 지가 산 거니까 지꺼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산 거잖아 여태.

남 깜박했을 수 있지.

여 어떻게 깜박해? 왜 깜박하는데~

결혼기념일도 깜박하고~ 백만년에 한번 뮤지컬 보러 간 것도 깜박하 고~ 장인 환갑도 깜박하고~ 애 주사 맞추러 가는 날도 깜박하고~

전생에 깜박깜박하다 철거된 가로등이었나?

어쩜 그렇게 인생에서 중요한 모든 걸~ 그렇게 잘도 깜박하시나?

(M) 남행열차 / 김수희

(E) 볼펜 탁 놓으며

여 자 다 됐어. 이제... 하나 남았다.

남 .......한솔이?

여 당연하지

남 그걸 뭘 얘기하고 말고 해.

여 뭐? 그럼 나 준다구?

남 돌았냐? 내가 키워야지.

여 하~ 그래?

남 당연하지. 한솔이 김씨야. 우리 집안 자손...

여 (OL) 70년대 영화 찍니? 80년대 코미디 해?

신문 안 봐? 요샌 암만 유치한 드라마에서도 그런 건 잘 안하드라.

남 어쨌든! 법이고 뭣이고 간에...

애가 김씬데 어따 돌리냐 돌리길.

여 내가 낳았다?

내가 수유실도 없는 사무실에서 수동유축기로 젖 짜멕여가며 키웠구? 밤마다 울어재끼는 거~ 내가 밤새 고개 꺾여가며

업어 재웠구~ 조기영어교육이며~ 한글교육이며~ 미술~수영~

영재과학~ 교회 주일학교까지~!!!

내가 다 데리고 다니면서 가르쳤다? 그동안.... 넌 뭐했냐?

알코올 섭취? 주말 낚시? 해외 출장? 밤샘접대? 동창모임?

니가 한솔이한테 해준 게 뭔데!!!

(M) 니가 원하는게 뭐야 - 넥스트

(E) 계단 내려오며

여 (만족한듯 배식 웃으며) 내가 잘 키울게.

당신이 한 일 중에선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봐.

남 대신~ 일주일에 한번씩 한솔이랑 나 만나는 거~ 잘 지켜주구.

또 일주일에 한번 아니더라도 내가 보고 싶으면 언제나!!!

그것도 잘 지켜주고!!!

여 뭐... 가능하면.

남 왜 이래? 왜 아까랑 답이 틀려? 뜨뜻미지근하잖아!

여 (대충 넘기는) 아유 알았어. 그럼 되지 뭐.

남 확실히 해 확실히~!!!

여 정말.... 묵은 대장 청소한 것처럼 시원하다~

남 이혼한 게 그렇게 좋냐?

여 응. 너무 좋아.

남 너처럼 결혼도, 이혼도, 인생도... 가볍게 생각하는 애들 때문에~

정말 어쩔 수 없이 구구절절한 이유로 이혼을 선택한 사람들까지~

세트로 욕을 먹는거야.

여 나두~ 어쩔 수 없이~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어서 이혼한거야.

아니라고, 누가 그래?

남 그래? 그 사연이란 게~ 겨우~ 출장이 잦고 야근이 잦고 외근이

잦고~ 휴무가 없고~ 월급이 짜서냐?

여 그것들도 포함이 돼 있지.

남 가볍다. 가벼워. 니 인생은 어쩜 그렇게 인스턴트 3분 요리만도

못하냐? 하긴~ 3분 요리들이 들으면 짜증나겠다.

그것들은 따뜻하기라도 하지!

(M) One Way or Another / Blondie

남 6년을 아웅다웅 살았다.

살면서, 사랑은... 렌즈를 담궈둔 식염수처럼

모두 증발해 버렸고.

우리는 식염수가 증발해 버린 렌즈통 속의 렌즈처럼

쭈글쭈글해져버렸다.

얼굴도. 마음도.

모든 게.....

(E) 띵똥띵똥~

여 (건조) 왔어? (안에 대고 부르는) 한솔아~~ 옷 빨리 입고 나와~~

남 한솔이가 나 많이 찾지.

여 아니?

남 (큼~) 아직 잘 모르니까~ 이 비극적인 현실을~

여 아니야. 다 얘기했어.

남 뭘?

여 다~ 말 그대로~ 다~

엄마와 아빠가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서 이혼했고~

그래서 넌 이제부터 엄마랑 사는거고~

아빠와는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거다.

그러니까 넌 불행할 것도, 특별할 것도, 이상할 것도 없다.

남 그랬더니?

여 알겠대. 나 닮아 똘똘하잖아. 지 유치원에도 그런 애들

많다면서~ 날 이해한대.

남 뭐???

여 날... 이해한대. 자긴, 늘 엄마가 불쌍했대~

(M) She Is / 클래지콰이

남 이혼하니, 싸울 일이 확실히 줄었다.

양말을 침대 구석에 말아놓는다고

잔소리할 사람도 없어졌고.

술 먹고 늦게 들어온다고~

시간체크하고~ 문자 검사하는 사람도 없어졌고~

애 보는 시간을 나누자느니~

친정 식구들 좀 챙겨달라느니~

전구를 갈아달라느니~

귀찮게 잔소리할 사람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혼은 내게~

마법이 풀리는 지팡이 같았다.

모든 게~ 결혼 전의 아름다운 세상으로~

원상복구 되고 있었다.

(E) 전화벨

남 여보세요.

여 바뻐?

남 응. 좀.

여 어련하시겠어.

남 빈정거리려고 전화했어? 그럼 나중에 통화해.

여 내키지 않지만. 한솔이가 물어보래서.

어린이날... 어떻게 할거야?

(M) 보리울의 여름

(E) 자이로드롭 같은 류의 놀이기구 타는

남 으으으아~~ 무슨 날이라 그래서. 꼭.

이렇게 남들 다 하는 짓을 해야만 되냐?

여 남들....다... 으으으~~

하는대로 하면서 사는 게... 으으으....

그런 게.... 인생이야.

남 (소리소리) 뭐~ 사람 인생이 똑같이 만들어진 로봇트냐?

남들 이런 거 타러 가면 가야 되고~

비싼 데 스테이크 먹으러 가면 가야 되고~

그래야 되는거야?

여 (소리소리) 제발 남들 하는 만큼이라도 살어!

그럼 넌 성공한거야!

(M) 난 남자다 / 김장훈

(E) 걷는 소리

여 오늘.. 피곤했지.

남 어.

여 하긴.. 결혼해 같이 살때도 한번 안해보던 아빠 노릇을 하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어.

남 내가 왜 아빠노릇을 안해?

넌 왜 같은 말을 해도,애가 그러냐?

정떨어지게!!!

여 정? (하하 웃고) 아직 나한테 떨어질 정이 남아 있었니?

남 말이 그렇다는 거지, 누가 정이 남았대?

여 관두자. 다 왔으니까, 애 줘.

남 잔다.. 조심조심 안어.

여 당신도 한솔이가 이쁘긴 하지?

남 그걸 말이라고 하냐?

여 만약에.....

남 뭐.

여 정말 만약에.... 내가 재혼한다 그러면

남 뭐?

여 재혼한다고 하면... 그래도 한솔이 나한테 줄 수 있겠어?

남 뭐..? 장난해 지금???

(M)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 스윗 소로우

(E) 대문 닫으려는데, 확 열어젖히는듯

여 아우~ 문 닫어 그만~

사람들 다 잘 시간이니까 그만 좀 소란 피우구~

남 그러니까 말을 좀 확실하게 해 보란 말야.

너..... 재혼해? 응?

여 아니야

남 그럼!!! 만나는 놈 있어?

여 놈은 무슨 놈이야. 사람이지.

남 뭐?? 그럼 진짜 만나는 놈이 있단 말야?

여 아니... 그걸 왜 다그치듯이 말하냐? 내가 지금 놈을 만나든

남자를 만나든 누굴 만나든... 당신한테 죄인일 필욘 없잖아.

남 그거야.... 그렇지....만!!

그건 아니지~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지~

여 왜? 나 돌아온 싱글이야. 안될 게 뭐 있어?

남 있지! 한솔이!

여 ....... 한솔이한테도 나쁠 거 없지 뭐.

남 이게... 있구만? 있어. 확실해 있어.

여 그냥... 직장 동료야. 동룐데... 내가 좋대. 내가 이혼녀라도 좋고.

애가 딸려 있어도 좋대. 그냥... 내가 좋대.

남 지금 내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단순히... 한솔이를 걱정하는 마음일까.

아니면..... 질투심일까.

(M) 질투 OST

* 잠시 후 2부가 이어집니다.

====================================================1부끝

(M) 질투 OST

(E) 전화 거는

여 여보세요

남 나야.

여 왜 또 아침부터 전화야. 바빠. 이따 통화해.

남 한솔이는. 유치원 갔어?

여 지금 한솔이 유치원 바래다 주러 가야 돼서 바뻐.

그냥 당신처럼 ? 일어나서 몸만 출근하면 되면

진짜 좋겠다 나두!

남 내가... 데려다 줄까?

여 ............진짜? 안 바뻐?

남 오늘은 좀 늦게 나가도 돼.

남 사실... 그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난 그날 아침 한솔이를 데리러...

아내의...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전처의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여 어~ 왔어? 이거 한솔이 유치원 가방이구.

이거 손수건. 코 나오면 닦아줘~

남 잠깐만~ 어디 가~ 나 할 얘기 있는데~

여 나중에~ 나 바빠서~

그리구~ 미안한데 오늘 저녁에도 한솔이 좀 봐주면 안될까?

(대답도 안 듣고) 고마워!

(E) 뛰어가 버리는

남 아내가 뛰어간 곳엔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서 있었고.

그 차에서 나이가 나보다 대여섯살은 어려 보이는

남자가 나오더니

아내를 매너있게 에스코트했다.

그가 열어주는 차 문 안으로

쓱 빨려들어가는 그녀는....

마치 딴 사람 같았다.

(M) 별 - 김아중

남 그날 밤.

한솔이를 먼저 재우고...

나는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는 자정이 다 된 시간에서야

집으로 들어왔다.

(E) 문 열고 들어온다

여 어... 아직도 있었어?

남 그럼. 이 밤중에 애 혼자 내버려 두고 그냥 가리?

여 그래. 고마워.

남 어쭈?너 술 마셨냐?

여 그냥... 와인 두어잔.

남 와인? 와인은 술 아냐? 너 과일주 마시고 취하면 에미애비도 못알아

보는거야.

여 분위기 깨는 소리 하지 말고, 그냥 가.

남 분위기? 왜? 그 자식이랑 와인 마시면서 분위기 잡았었나봐?

그 여운을 내가 깨서 안타깝냐?

여 증말... 구질구질하게....

남 뭐? 구질구.. 야 너 방금 뭐라 그랬어.

여 당신, 내 전남편이야. 쿨하지 못하게 진짜 왜 이래?

우리 지금까진 잘 지냈잖아.

결혼 해서 지낼 때보다 싸우지도 않고...

친구처럼. 좋았잖아.

남 쿨 좋아한다. 친구 좋아해.

나는 너랑 쿨하고 싶지도 않고 친구 같은 건 더더욱 안해.

그냥 딱 얼굴 안 보고 살았음 좋겠어.

여 그런데?

남 우리 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말도 섞고 얼굴도 보고

그러고 사는데!!! 만약에~ 너한테 남자가 생겼고.

그 남자랑 행여 어떻게 재혼이라도 해봐야겠다~ 그럼

그 뒤론 할 말이 없어지는거야.

여 무슨 할 말이 없어져. 뭐가.

남 그 뒤론 우리가 볼 일이 없어진다구.

당연히 한솔이는 내가 키울거고. 우린 완전 남이 되는거야.

남남. 알겠냐?

(M) 남남 - 최성수

남 간다.

(E) 신발 신고 나가려는

여 우..웃겨 진짜! 잠깐만.

남 왜. 난 할 말 다 했어.

여 내가 한솔이 키울땐, 니 맘대로 왔다 갔다 하면서.

니가 키우게 되면, 내가 왜 못보러 가?

남 (비웃음) 정신이 완전 나갔구나 너?

여 뭐...?

남 너 지금 그랬지? 한솔이 내가 키우게 되면......이라구.

그러니까 그거..... 나한테 한솔이 줄 수도 있단 얘기지? 결혼하면.

여 ......당신이.... 달라며.

남 난 너랑 이혼할 때도... 한솔이 달라고 했었어.

그런데 니가 얼마나 난리를 쳤니. 그리고. 그땐.. 니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너한테 양보한거야.

여 .....

남 그런데 남자 하나 생겼다고. 지 새낄 그렇게 쉽게 양보하냐?

여 그건...

남 됐어. 난 진짜.. 너 만나서 여자 무서워진 사람이야.

그러니까. 결혼같은 거 당분간은 꿈도 꾸기 싫다.

내가 도우미를 쓰든, 우리 엄마한테 와서 키워달라고 하든

무슨 수를 써볼테니까. 넌 내 아들 나한테 주고.

홀홀단신 가서 잘 살아라 어디.

(E) 문쾅닫는다.

(M) 거짓말 - god

(E) 운전 거칠게 하는

남 무작정 차를 몰아서 한강변에 왔다.

(E) 차 세우고. 밖으로 나오는. 바람 소리.

남 정신없이 부는 바람에 몸을 맡겨둔 채

몇 번 큰 호흡을 하고 나니...

생각이 정리 되는 것 같았다.

그래. 난.... 그녀가 그렇게 빨리 변한 데 대해서

화를 내고 있었다.

그럴 자격도 없는데. 말이다.

(M) 난 너에게 / god

(E) 벨 누르고, 문열고

여 왔어? 아직 한솔이 자는데.

남 그래?...... 그럼 차에서 기다릴테니까

깨면 전화해 줘.

여 잠깐.... 들어와서.... 차나 마시고 있어.

남 괜찮아.

(E) 계단 내려가는

여 할 말이...........있어.

남 ...........

(E) 차 따르는

여 마셔. 당신 얼그레이 좋아하잖아.

남 (마시고)

여 흠흠.... (목소리 가다듬는)

남 할말 있음 빨리 해.

여 결혼... 할 것 같아.

남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상했다. 앞이 캄캄해지는 것 같았다.

여 그리고... (차마 말이 안나오는 듯) 우리 한솔이... 부탁해.

(M) 미안해요 / 옥주현

남 한참을 서로 그렇게 말이 없이 앉아 있었다.

여 (변명하듯) 그 사람은 우리 한솔이... 괜찮다고 했어.

자기 아들처럼 키울 수 있다구.

그치만.... 그 사람 부모님이.....

그렇잖아. 어른들 입장에선 총각이 이혼녀랑 결혼하겠다는 것도

기가 막히실텐데.

(E) 찻잔 내려놓고 일어나는

여 왜 벌써 일어나. 한솔이 지금 그냥 깨우게?

남 아니?

여 그럼...

남 오늘은 그냥 갈게.

여 ....

남 (건조하게) 앞으로 많이 못볼 거 아냐.

지금 실컷 같이 있어. 한솔이랑.

여 ......!! 한솔아빠.

남 니가 데려간대두, 내가 싫어.

내아들... 어느 집 가서 손톱만큼이라도 눈치 보면서 크는 꼴

내가 죽으면 죽었지. 그 꼴은 안본다.

여 그래... 알어.

남 가서 잘 살고.

한솔이 보고 싶으면 언제라도 연락해.

아무 사심 없이, 애만 보여줄테니까. 그 정돈 미리 양해 구하고.

여 (눈물 참고) 고마워.

남 갈게 그만...

(E) 걸어가서 대문 열고 닫는

(M) 그녀가 처음 울던 날 / 김광석

남 그녀와 내가 결혼식을 올렸던 것도

5월이었고.

그녀가 다시 결혼식을 올리는 날도

5월이다.

결혼을 며칠 앞둔 어느날.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여 오늘 한솔이 엄마가 봐주고 계시거든?

우리.. 한 잔 할래?

남 니 남편이랑 해라. 왜 나한테 그래?

여 그냥.... 한 잔 하고 싶어서.

(E)소주 따르는

남 뭐가.. 힘드냐?

여 그게.... (말하려는)

남 아니다 아니다. 또 말 길어진다. 그냥 힘든가부다.

그렇게만 생각할게. 뭐가 힘든지. 내가 알면 뭐하냐?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여 그거야 그렇지만.... 그래두! 무슨 말을 그렇게 매정하게 하냐?

진짜 서럽네 갑자기!

남 아 서러우면 당신 예비 신랑한테 가서 신세한탄 하시라구.

난 옛날에 실컷 들었잖아!

여 아우 됐어. 그럼 그렇지.

잠깐이나마 감동해서 미안해했던 내가 바보지.

(E) 술 마시는

남 소주를 마시는 그녀를 본다.

한때는 내 아내였던.... 그 여자.

(M) 소주 한잔 / 임창정

(E)비틀대며 걷는

남 잘~한다. 맨날 취해서 다니는구만.

여 (살짝 취한) 내가 뭘!!

나 아무렇지도 않어. 뭐!!

남 넌 그게 문제야.

여 뭐가~~

남 잘 들어 이 여자야. 내가 당신이랑 이혼한 건...

그러려고 그랬던 건 아닌데... 그냥 당신이랑의 경쟁에서 지기 싫어서 (웃고) 바보 같았지 내가.

여 나도...뭐... 그랬어.

남 결혼해서 잘한 거 하나도 없어놓고

이런 말 하는 거 우습지만.

너무 센척. 너무 강한척. 너무 다 괜찮은 척 그러지 마.

아프면 아프다고도 하고. 약한 쪽은 건드리지 말라고도 하고.

그래. 그래야, 더 많이 너 위해줄거야.

(M) 부탁해요 / 왁스

(E) 산책하는

남 아내의 결혼식날.

아이를 업은 채 공원을 산책했다.

잠든 아이의 숨결을 느끼며...

가슴에... 아릇한 아픔 같은 걸 느끼며...

한 자리에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E) 메시지 도착음

여 난데~ 어디야?

(E)문자 보내는

남 결혼식날 무슨 문자질이냐?

집앞에 공원이야. 왜.

(E) 메시지 도착음

여 뭐하는데.

(E) 문자 보내는

남 산책....

결혼식... 잘해라

(M) 신부에게 / 유리상자

남 그리고 잠시 후.....

(E) 뛰어오는

남 너... 여기 어떻게 왔어.

여 어떻게 오긴.

내전남편이랑 우리 아들이 산책하고 있다길래 왔지.

남 결혼식은.

여 어? 우리 아들 자네? 잘도 자네~

남 어떻게 된거냐구.

여 나 커피한잔만 사주라. 전남편한테 커피나 한잔 얻어먹어야겠다.

남 ...........

여 사줄거지?

남 그래. 아저씨!! 여기 따뜻한 커피 한잔만 주세요.... (하는데서)

남 그녀가 웃는다.

나도... 웃는다.

(M) 주제음

Somethin' Stupid / Robbie Williams & Nicole Kidman

 





2007-05-02(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