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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84화 - 삼류멜로드라마
(M) 미인 - 이기찬
남 뭐하러 왔어. 오늘은 와봐야 아무 것도 못한다니까.
여 아우... 이게 다 뭐야...
(E) 발에 이거저거 채이고
남 그냥 냅둬. 나중에 치울거야.
여 이 난리속에서 글이 써지긴 해?
아유..웬일이니.. 진짜..
남 아이참. 번잡스럽게 하지 말고 가라니까 그러네.
여 그래두.. 분당에서 일산까지 왔는데..
어떻게 5분만에 가냐? 냉장고나 좀 채워주고 가야겠다.
남 그럼 니맘대로 해.
나중에 안놀아줬다느니.. 뭐라고 하지 말구.
여 알았어. 일이나 하셔.
(E) 노트북 치는 소리
여 그런데 자기야...
남 아, 말 시키지 말라니까.
여 (조용) 알았어.
(M) 아주 오래된 연인들
(E) 걸어가는 (슬리퍼 찍찍 끌어가며)
여 이번 껀 어떻게.. 봐주겠다는 감독들이 있긴 해?
남 그럼 봐주겠단 사람도 없는데 무턱대고 쓰냐 뭐?
여 잘됐으면 좋겠다. 작년에 단막극 하나 쓰고 아직까지 팽팽 놀고 있으니..
남 놀긴 누가 놀아. 내가 노는 거 봤어?
여 아니.. 그 놀았다는 게..진짜루 재밌게 놀았다는 게 아니라..
별반 활동에 진척이 없었다는 얘기지..
(궁시렁) 솔직히.. 재밌게 놀기나 했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죽도록 일만 하고 뭐 하나 건진 게 없으니.
남 .....야
여 왜. 자기 작년 연수입이 얼마였는지 알지? 딸랑.. 250.
남 그만해.
여 그나마.. 올해는 0원의 수입을 기록하고 있지.
남 두고 봐. 내가 어떻게 대박을 터뜨리나.
여 치... 그소린 지겹지도 않나.
남 너 진짜!!
(M) 슈퍼스타
/
쥬얼리
(E)손톱깎는
여 아야.. 이노무 손톱은.. 왜 이렇게 잘 자라냐?
야한 생각도 별로 안하는구만.
(E) 전화벨 소리
여 여보세요
남 (흥분한) 나야
여 응.
(E) 손톱 깎으며
여 왜?
남 내가 지난번에 쓴 거 있잖아. 마지막 연인.
여 응
남 그거 방송하기로 했어.
여 진짜?
남 그래. 오늘 결정난 거 보고 나오는거야.
여 잘됐다. 방송 언제?
남 다음달쯤.
여 오늘은 좀 놀 수 있는거야?
(M) 놀러와
/
러브홀릭
(E) 보글보글 끓는
(E) 국물 먹고
여 아.... 맛있다.
남 많이 먹어라.
여 자기가 살 것도 아니면서 생색은.
남 야, 이깟 매운탕.. 나중에 대박만 나면...
여 아유,, 알았네요. 그만하셔.
남 머지 않았어. 이번 단막 잘돼서 인정만 받으면
미니하는 건 시간 문제라구.
여 제발 좀 그랬으면 좋겠다.
남 낼부터 또 바쁠거야.
이거저거 수정할 게 있어서.
여 미리 엄포놓는 거지? 못 만난다구?
남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여 알았네요. 또 한 보름.. 독수공방해야지 뭐.
(M)
연락주세요 / 익스
(E) 노트북 치는 소리
여 주인공 여자가.. 너무 막나가는 거 아냐?
남 아, 왜 훔쳐보구 그래.
여 훔쳐보긴... 그냥 보여서 본건데.
잠깐... 이 대사는 좀 그렇다.
남 왜. 이게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만든 건데.
여 아니.. 대사 자체는 뭐 나쁘지 않은데.
여자 캐릭터를.. 뭐랄까.. 너무 독하게 만드는 것 같애.
남 요샌 자극적인 게 먹힌단 말야.
여 무조건 자극적이라고 좋나 뭐?
어쨌든 이 여자가 주인공이잖아.
남 그렇지
여 시청자가 주인공에게 뭔가 좀... 공감이 돼야 하는데.
너무 이렇게 독하게 굴면... 좀 멀게 느껴질 것 같애.
어느 정도 이 여자 마음을 이해하고..
왜 이렇게까지 하나.. 알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남 야, 니가 뭘 안다고 그래.
니가 작가해라, 작가해!
(M)
Ya Ya / Goran Bregovic
(E) 타닥타닥... 하다가 멈추는.
(E) 커피잔 놓는
여 자기야, 커피 마시고 해.
남 은서야.
여 응?
남 다했어.
여 드디어 다 끝낸거야?
남 어.
여 축하해. 커피가 아니라 샴페인을 마셔야 하나 이거?
남 시청율이 대박 잘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대본을 다끝냈다는 거야.
여 그게 어디야~
아유, 이거 하나 붙잡고 낑낑댄 게 며칠째냐구.
남 .....야 말이 좀... 낑낑이라니...
여 왜. 낑낑댄 거 맞잖아.
남 하여튼 말을 해두...
여 캐스팅은 어떻게 된대? 혹시.. 원빈.. 김태희.. 뭐
이런 사람들 나오는 거 아냐?
(M) 전화번호
/ 지누션
(E) 문 열고 들어오는
여 자기야 자기야. 시작했어?
남 아직. 광고하고 있어. 얼른 와.
여 아우, 내가 왜 이렇게 떨리냐.
남 앉어봐 좀.
(E) 텔레비전 소리 조금 들리다가 -
남 ........너 뭐하냐?
여 기도
남 뭐?
여 자기 작품 시청률 잘 나오게 해달라구....
남 비라도 오면... 1,2%라도 오를텐데.
비라도 좀 쏟아지라고 기도해라. 이왕이면.
(E) 우르르 쾅~
(M)
It's Raining Men / Geri Halliwell
여 어떻게 됐어? 시청율?
남 평균 이상은 됐어.
여 진짜?
남 더 자세히 말하면, 아주 잘 나온 편.
모니터도 좋고.
여 아우, 웬일이야. 너무 잘됐다.
남 또 하나 좋은 소식 얘기해 줘?
여 또 뭐.
남 나한테 미니시리즈 하자고 제안한 감독이 있어.
여 정말이야? 진짜로?
남 아직 확정된 건 아니구....
여 그래두... 그런 말이 나온 게 어디야
옛날엔 단편 암만 해두 누구 하나 그런 소리 꺼내지도 않았잖아.
남 ......뭐 그랬지.
여 자기가 이제야 운이 트나부다.
잘됐으면 좋겠다 진짜.
(M) 질러 - 붐
(E) 노트북 소리
여 자기야, 두 사람이 처음부터 서로 저렇게 좋아죽는 건
좀 그렇지 않어?
남 뭐?
여 아니.. 극의 긴장감이 좀 떨어지잖아.
이건 어때? 여자가 남자를 무척 많이 짝사랑하는거지.
그러다가, 남자한테 위기가 닥치고..
여자가 그런 남자를 도와주면서.. 서로 많이 친해지는거야.
남 드라마작가 여자친구 3년 되니까..
너도 대본을 쓴다 이거야?
여 아니.. 나는 순수하게 시청자 입장에서 바람을 얘기한거야.
지금 얘기는 재밌기는 하지만...
어딘가.. 어색하거든. 내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두 사람의 감정이 탄탄하게 안 다져져서인 것 같애.
남 은서야
여 응? 내 얘기가 괜찮아?
남 그게 아니고....
앞으로는 내 작업실에 좀 오지 말았으면 해서.
너두 심심하니까 이 얘기 저 얘기 하게 되고.
난 작업에 방해돼서 머리 아프고.
서로 그렇잖아.
(M) 내가 아는 그대
/
서후
(E) 따닥따닥 노트북 치는 소리
여 (속삭) 자기야... 나 왔는데....
남 .........
(E) 노트북 소리만
여 잘.. 돼가?
남 .......
(E) 노트북 소리만
여 힘들진 않어? 좀 씻구.. 면도라도 하지.
전화도 통 안받구..해서..
걱정돼서 와봤다. 너무 열심히 일하다 죽었나 해서.
(E) 노트북 소리 멈추는
남 ...........은서야.
여 어.
남 오지 말랬잖아.
여 우리 못본지..... 한달 다 돼 가.
남 지금 한달 못 보는 게 문제야?
이거 다 끝내고 나면... 실컷 볼 수 있는 게 니 얼굴이야.
여 .........아니..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두
밥은 먹을 거 아냐.
남 ........
여 화장실은 갈 거 아냐
남 .......
여 잠은 잘 거 아냐
남 ...........
여 그 시간 쪼개서 내 얼굴 못 봐?
내가.. 밥만도 못해? 화장실만도 못해? 잠만도 못해?
남 ......응. 못해.
지금 나한텐 밥먹고 화장실가고 새우잠 자는.. 그 시간도
너무 아까워. 니 얼굴 보면서 시시덕댈 시간 없다.
(M)
Pop Goes My Heart / Hugh Grant
(E) 전화하는, 통화음
(E)그러면서도 간간이 노트북 소리
여 (힘없는) 여보세요
남 어디야
여 그건 알아서 뭐하게.
남 아까 그렇게 보낸 게.. 걸려서...
여 그런 게 걸리기도 해?
남 너무 힘들고.. 지쳐서 그래.
여 그래. 자기가 세상에서 젤루 만만한 게 나지.
남 그러게.. 니가 제일 만만한건지...
왜 자꾸 너한테만 온갖 짜증을 풀게 되는건지 모르겠네.
여 알면 됐어.
남 미안해.
여 그것만 알아줘. 나도 점점 지쳐간다는 거.
언제까지 기다리긴 힘들다는 거.
(M) 작은 기다림 - 쿨
남 이번 꺼 끝나면.. 우리 여행이라도 갈까?
여 ....그럴 수 있겠어?
남 응. 너한테 많이 미안하기도 하고.
여 그런데 이상하지?
니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는데.. 왜 기분이 별롤까.
남 .........
여 내가 너한테 거추장스런 짐이 돼 버린 기분이야.
왜, 처음엔 필요할 것 같아서 이거저거 챙겨왔는데
여행 와 보니.. 아무 쓰잘데기 없어서 그냥 버리고 싶어지는 짐 같은 거... 있잖아.
남 그렇게 생각하지 마.
니가 그러면 내가...
여 더 미안해진다구?
남 .........응.
여 당분간.. 만나지 말자 우리.
나도 나대로... 내 생활에 충실할게.
너도.. 그렇게 해
(M) 어쩌다가
/ 란
남 그후 모든 게 좋았다.
일에 몰두할 수 있어서 좋았고.
누군가에게 괜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그냥 이대로 끝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E) 전화벨
남 여보세요
여 나야. 드라마 잘 봤어. 이제 정신이 좀.. 들어?
남 응.
여 뭐... 원하는대박은 아니었지만
또 영 쪽박도 아니었잖아. 축하해도 되는건가?
남 ......은서야.
여 응.
남 이런 얘기 만나서 해야 한다는 거, 잘 알지만.
너랑 여행 가기로 한 거, 약속못지킬 것 같다.
여 ......... 우리 두달만에 통화한 건데
처음으로 꺼내는 얘기가, 겨우 그거야?
남 미안해. 너를 많이 좋아했고.
너한테 큰 힘을 얻고 그랬는데.
지금은 니가 안 보여.
할 일들만 보여.
너랑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에도 니가 보고 싶단 생각이 안 들어.
여 ..........잠깐만.
남 (아랑곳 않고) 우리. 헤어졌으면 좋겠어.
(M) 광화문 연가 - 성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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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끝
(M) 광화문 연가
남 3년이 지났다.
그 3년 동안, 나에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름대로,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로
자리매김을 했고.
돈도 벌었다.
퀘퀘한 냄새가 나던 옥탑방에서
괜찮은 전망을 가진 아파트로 이사도 했다.
그런데 요즘..
고민이 생겼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쓰는데
제대로 된 대본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마음에 드는 대본이 나오지 않으면서..
드라마 제작에까지 차질을 빚는 상황이 오고 말았다.
(M)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김동률
(E) 노트북에 뭔가를 치는 소리
남 (읽는) 은서야. 안녕. 잘 지냈어? 결혼은 했고?
실은...
(E) 계속 치면서
남 내가 얼마전에 드라마를 하나 시작했는데...
니가 조언을 해줬으면 해서.
예전부터 내가... 멜로에.. 좀 약했잖아.
니가 그때.. 해준 얘기들이 많이 도움은 됐는...
(E) 멈추며
남 이게 뭐야. 너무 구질구질하잖아.
(E) 다시치며
남 은서야. 얼마 전에 니 소식 들었거든.
아직 남자친구 없다구...
혹시.. 나 기다리느라.. 그런거야?
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E) 멈추며
남 뭐가 농담이야. 하나도 재미 없구만!
(M) Show
Me Your Love / 동방신기
(E) 통화음
여 여보세요
남 ..........
여 여보세요
남 어... 은서니?
여 그런데요. 누구시죠?
남 어. 나야. 봉덕이.
여 ..........봉덕이가 아니라, 김현빈 선생 아닌가요?
남 어? 하하하. 너도 내 예명 봤구나?
솔직히 봉덕이보단 현빈이란 예명이
나랑 더 잘 어울리지 않냐?
여 .........왜 전화했는데요?
남 야. 우리 사이에 무슨 존대말을.
여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인데요?
남 ..................무섭게 왜 그래.
우리, 잠깐 만날 수 있을까?
(M)
If I Could / 정철
(E) 까페 소음
남 그녀를 기다리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뛰는 것 같았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문이 열릴 때마다
그쪽을 바라보며, 혹시 그녀가 들어오나....
기대했다.
이 역시, 낯설게 느껴지는 감정이었다.
끝내 그녀는 오지 않았다.
좌절감이 느껴졌다.
고동치는 방법을 잊고 있었던
내 심장이...
드디어 자신의 본분을 상기하며
힘차게 뛰고 있었다.
(M) 열을
세어 보아요 / 이승철
(E) 벨 누르는
(E) 문 열리고
여 (기막힌) 여긴 어떻게 왔어?
남 어떻게 오긴. 차 타고 왔지.
나 새차 뽑았는데... 너 아직 안봤지.
여 너무 일 열심히 한다더니...
잠깐 돌은 거 아냐?
남 야.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여 우리 안만난지 3년이야.
3년만에 이렇게 아무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건
무슨 자신감이야? 아직도 내가 그렇게 만만한거야?
남 만만하긴.
그냥 갑자기 니 얼굴 보고 싶어서 온건데.
여 내 얼굴..
니가 보고 싶다고 해서 아무 때나 보여줄 얼굴 아니야.
(E) 쾅 문 닫는
남 그날 밤....
(E) 노트북 열심히 두드리는 소리
남 난 드라마를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이제 뭔가 풀릴 것 같았다.
(M) 드라마 - 김건모
(E)거리 소음
남 은서야!
여 엄마야. 너 진짜 왜 이래?
회사 앞에 숨어 있으면 어쩌자구.
남 너 아직 여기 다니는구나.
연봉도 적고 일만 죽어라 시킨다구, 1년 이상은 절대 안다닌다더니.
여 ,..... 요즘은 괜찮아.
나 대리 달아서, 예전처럼 힘들지도 않구.
남 그래? 너 승진한거야?
여 뭐, 내가 시시콜콜 요즘 어떻게 사는지 얘기할 필욘 없을 것 같구.
별다른 용무 없으면 가볼게.
(E)가는
남 은서야!! (크게) 우리 다시 시작해보자.
내가 진짜... 곰곰이... 열심히... 생각해 봤는데...
그러는 게 좋을 것 같다!
너도 이때껏 애인도 없이 있었던 거...
너도 나 기다렸던 거 아냐?
(M) Right
Here Waiting / Richard Marx
(E)끌고 가는
여 왜 이래? 너 미친 거 아냐?
남 솔직히... 내가 이렇게 해주니까 멋있지 않냐?
드라마 같고.
여 삼류멜로 같다 그래.
남 너 그거 알어?
그래두 너 어제부터 나한테 반말하잖아.
여 뭐?
남 그건... 어쨌든 마음을 열었다는 얘기 아냐?
여 니 맘대로 생각하고.
앞으로 한번만 더 회사 앞에서 난동 피웠다간
경찰서에 확 신고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
(E) 가는데
남 은서야.
(E) 멈추고
남 장난같겠지만, 아니야.
다시 한번 생각해줘.
여 생각하고 말고 할 게 없어.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제 잊을만 하니까. 이제 좀 살만하니까.
니 맘대로 나타나서, 왜 이렇게 심란하게 만들어?
남 내 맘대로 나타나는 건 이제 안할게.
그냥 기다릴테니까, 니가 전화해줘.
(M) 다시 만난 날
/
휘성
(E) 노트북 치는
남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면서
그 애타는 시간을 견뎌가면서...
내 손 끝에
뜨거운 피가 돌기 시작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E)전화벨
남 여보세요? 은서니?
여 응.
남 전화..해 줘서.. 고마워.
여 지금 그 마음.. 정말 진심이지?
남 당연하지!
여 그럼.... 차 한번 구경하자.
김봉덕이 모는 차는 어떤가 구경이나 좀 하게.
남 야아. 김현빈.
여 그 얼굴에 현빈이라는 이름이 가당키나 해?
차나 가지고 와 얼른.
(M) 사랑아 내게 오기만 해
/
애쉴리
(E)차 가는 소리
여 대본 안써도 돼?
남 이번 건 예전처럼 그렇게 시간 촉박하지 않아.
요즘엔 사전제작들을 많이 하잖아. 방송 전에 대본 다 완성하고 들어가는 거라.
여 응....
이번 건... 어떤 내용이야?
남 어? 어.... 그냥 뭐.. 시시콜콜한 사랑 얘기지 뭐.
여 그러니까.. 시시콜콜한 사랑 얘기 뭐?
남 뭐.. 나중에 완성되면 보여줄게.
여 저번에 볼 땐 모르겠더니....
햇빛 아래서 자세히 보니까... 너 주름 많이 늘었다.
남 ...........너 뱃살은 어쩔건데.
그거 나잇살인가?
여 어머, 너 흰머리 났다. 뿌리까지 다 하얗네?
부모님이 흰머리 많으시다고 하더니.....
그거 유전되는건가부다.
(M) 도로시 - 소풍
남 다시 한번 연애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느껴보고 싶어서
그녀를 만나기 시작한 거긴 하지만,
다시 만나기 시작하면서
난 그녀에게 점점 더 빠져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일단, 내게 먼저 전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
내가 전화를 해도,
절대 첫 번째에 받는 법이 없었다.
(E) 통화음 계속되다가 끊고
남 이 시간에 어딜 간거야...
(E) 통화음
여 여보세요
남 전화를 왜 이렇게 늦게 받아?
여 ....응. 좀 바빠서. 왜? 할 얘기 있어?
남 ...........이런 식이었다.
또, 언제 만나냐며, 오매불망 나만 기다리던
모습은 간 데 없고.
여 미안해. 나 그땐 중요한 약속 있어.
남 중요한..약속? 나 이표 진짜 비싸게 주고 끊은건데.
무슨 약속인데.
여 네일샵 예약.
친구들이랑 다같이 가기로 한거라서, 미루기 좀 그래.
(M) 유혹의 소나타
/
아이비
남 그뿐이 아니었다.
(E)대문 열고 들어오는
남 왔어? 야... 너 한번 오게 하기 진짜 힘들다.
여 바쁜데.. 뭐하러 자꾸 오래.
그나저나 집 진짜 지저분하다.
남 좀 그렇지.
야, 그래도 냅둬. 치우지 마.
여 응. 알았어.
남 .........예전에 우리집에 오면
청소하고 빨래하고 냉장고에 먹을 것 채워주던 그녀가.
이젠 공주처럼 고고하게 앉아서
내가 갖다 바치는 음료수만 홀짝대고 있다.
(E) 노트북 치는
남 미안. 나 이것만 얼른 보낼게.
여 아니야. 일해.
(E)쥬스잔 놓고
여 쥬스 잘 마셨어. 나중에 봐.
남 야, 너 혹시 삐진거야?
여 (웃음띤) 내가? 아니야. 사실은, 나 밤에 약속이 있거든.
일 열심히 해.
남 잠..잠깐만. 밤에.. 무슨 약속?
여 응. 그냥 뭐.
신경쓰지 말구 일 해. 갈게.
(E)대문 닫고 가는
남 그날 밤, 나는 전화를 받지 않는 그녀에게
전화를 해대느라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M) 비밀번호 486
/
윤손하
(E) 벨 마구 누르는
(E) 문 열리고
여 무슨..일이야?
남 무슨 일? 너 왜 집에 있으면서 전활 안 받아?
여 아. 전화했었어?
나 일 좀 하느라구.
남 일? 무슨 일. 비켜봐. 잠깐 들어가게.
여 이 시간에.. 여자 혼자 사는 집엘 왜 들어오니?
남 은서야.
여 왜?
남 내가 너한테 졌다. 우리.. 결혼하자.
(M)
사랑해도 될까요 / 박신양
남 내게 느닷없는 청혼을 받은 은서의 얼굴에서
살폿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녀가 하는 말.
여 ..... 싫은데?
남 (황당) 뭐?
여 싫다구
남 왜 싫어 왜... 너.. 예전엔 내 연봉이 250이라도 좋다고
결혼하자고 그랬었잖아.
여 그러다 채였잖아 내가.
남 ......그럼 나랑 결혼할 생각 없이 그냥 만난거였어?
여 그냥은 아니구.
남 .....
여 다시 헤어지려고 만난거였어.
남 뭐?
여 헤어지고 나서, 젤 힘든 게... 참 어이없게 다주고 내가 차였다는거였거든.
다시 한번.. 헤어지던 그때로 돌아간다면...
내가 멋지게 차줄텐데.. 그런 상상 많이 했었어.
고마워. 그럴 수 있는 기횔 줘서.
(M) 왼쪽가슴
/
케이윌
(E) 텔레비전 끄는
남 TV를 끈다.
드라마는.. 슬프게 끝이 났다.
네티즌들은 여주인공을 살려달라고 했지만
은서라는 이름을 가진 여주인공은
흔하디 흔한 병을 앓다가 그만.. 죽어버리고 만다.
그녀는 현실 속에서 내게 복수를 했지만...
난... 그저.. 드라마 속에서
이 정도 복수밖에 해 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속이 후련하지 않다.
이상하게.... 그녀가 원망스럽지도 않다.
그냥.. 아직 뭔가 끝난 것 같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M) 발걸음이 들려오면
/
견우
(E) 텔레비전 끄는
여 TV를 끈다.
은서라는 주인공을 저렇게 죽여버린
그의 유치함에 웃음이 난다.
그러면서도 눈물이 난다.
날 다시 사랑하게 해서
확실히 복수해주고 싶었는데.
왜.... 내 마음이 아픈걸까.
남 다시... 찾아가 볼까. 그녀에게.. 다시 기회를 달라고 해 볼까.
여 미안하다고 해볼까. 하나주고 하나 받으려 한.. 내 유치함을
그냥 웃어 넘겨 달라고.... 그렇게 얘기해 볼까.
(M) 주제음
2007-04-18(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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