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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83화 - 슈렉과 피오나 공주
(M) 주제음 (Livin'
La Vida Loca / Eddie Murphy )
여 엄마는 그러셨다.
대학만 가면 살이 빠진다고.
대학만 가면 멋진 남자와 연애도 할 거라고.
그러니까.
고등학교 다닐 땐 살이 좀 쪄도 괜찮다고.
얼굴에 여드름 좀 나도 괜찮다고.
잠자리 눈알처럼 뱅글뱅글 도는
돋보기 안경 쯤 끼어도 괜찮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M) 나는 문제 없어 - 황규영
여 하지만 문제는 생겼다.
대학 4학년인 지금
나는 고3 때보다 더 살이 찐 상태다.
4년 내내
나에게 말을 걸었던 남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엄마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따졌더니
엄마는 나를 슬그머니 외면하며
계모임에서 꽃놀이 하러 가기로 하셨다면서
나가 버리셨다.
오늘처럼 좋은 봄날.
나는 텅 빈 집에 혼자 앉아 있다.
(M) Way back into love
(E) 전화벨
여 여보세요. 어, 현진이구나.
뭐? 성우 선배가...?
성우 선배가... 널 좋아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뭐라고 했어? .......... 왜 튕겨? 기지배야, 니가 뭐 그렇게
잘났다고 튕겨 튕기길! 니가 그렇게 이뻐? 니가 그렇게 괜찮어?
내 노트 맨날 빌려가면서 학점도 지지리도 못받고
돈도 빌려가면 잘 안갚고, 일년이 지나도록 책 한권도 안읽는 니가
뭐가 그렇게 잘났다구!!! (울면서 전화 끊어버리는)
여 미쳤다.
내가 미쳤나보다.
(M) 별 - 유미
(E) 노크소리
남 네. 들어오세요.
여 낡은 건물 2층에 있는 성형외과를 찾았다.
진료실에 앉아 있는 의사는...
정말 못생겼다.
어떻게.. 저런 얼굴로 성형외과 의사를 하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남 상담 받으러 오신 거.. 맞죠?
여 네.
남 저희 병원을 어떤 경로로 알게 되셨나요?
지인의 추천? 아니면 인터넷 검색? 아니면 떠도는 소문?
여 제일 싸다 그래서....
남 ..........아 네.
저희 병원이 뛰어난 기술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긴 합니다.
여 부작용 있는 거 아니죠?
남 네?
여 싼 게 비지떡이라구...
왜 얼마전에 어떤 여잔 쌍거풀 수술하다가 죽었다구...
남 (말막으며) 아.... 그럴 일은 없구요.
어떻게... 견적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여 그냥... 눈이랑...
남 눈은 쌍거풀로만은 안되고.. 앞뒤트임 시술이 필요하겠구요.
여 네. 뭐, 그리고 코랑...
남 코...... 간단하지 않겠어요. 이거 들어올리려면.... 또.
여 보시다시피 턱이...
남 굉장한 사각이군요.
여 네. 이걸 동그랗고 갸름하게. 김태희처럼요.
남 ...........그러단 죽습니다.
(M) 누나의 꿈
/
현영
(E) 조명 텅 하고 켜지는
여 정신이 들고 보니
수술대 위에 올라와 있다.
남 긴장 푸시구요.
여 선생님. 지방 흡입은...
남 말씀드렸죠. 그거 한꺼번에 하다간
진짜 몸이 안남아나요. 이거부터 좀 하고 정신 좀 돌립시다.
여 .........네. 진짜... 김태희처럼 부탁드려요.
남 아, 김태희 얘기하지 말랬죠.
자꾸 그러면 나도 부담돼요. 나도 인간인데.
여 (바로 깨닫고) 네. 죄송해요.
남 자, 이제 눈 감으시고. 마취들어갑니다.
(M) 뷰티풀 걸 - 김아중
여 선생님. 너무 떨려요.
남 나도 떨려요.
여 선생님. 잠깐만요. 심호흡 좀 하구요.
(심호흡 후후) 됐어요. 붕대.... 풀어주세요.
(침묵 후)
남 자.... 거울......
여 .........................
남 왜요. 마음에... 안 들어요?
여 ...............
남 표정이 왜 그래요.
이만하면 훌륭하구만.
여 (갑자기 울음 터뜨리며)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제 은인이세요! 으흐흑!
(M) 착각의 늪
/
박경림
남 지방 흡입만으로 살이 빠지지는 않아요.
운동 안하면, 그거 다 도로아미타불 되는 거에요. 알죠?
여 (딴 데 정신 가 있는) 네.
남 윤은서씨. 여기 좀 보고 얘기해요.
여 네? 아. 네.
요샌 거울 보는 재미에 살거든요.
남 그렇게 좋아요?
여 네. 이래서 사람들이 성형 하나봐요.
솔직히 성형하는 거, 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그 사람들은 몰라서 그래요. 못생긴 채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남 너무 흥분하지 마요. 턱 조심해야 된다 그랬잖아.
여 아, 맞다.
남 지방 흡입, 이게 또 돈이 만만치 않은데.
어떻게... 준비가 되시겠어요?
여 글쎄요. 부모님 조르는 중이긴 한데.
저희 아빠가 처음엔 결사반대시더니, 저 얼굴 보고는
요새 흔들리고 있거든요.
남 잘 설득해 보시고, 다시 오세요.
여 그런데 선생님. 궁금한 게요. 이 병원은 왜 이렇게 파리를 날려요?
남 그러게요. 이렇게 뛰어난 스킬을 가진 사람이 흔하진 않을텐데.
여 제 생각엔요, 선생님 얼굴부터 어떻게 좀 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남 네? 그게.. 무슨...
여 아니, 솔직히 피부과 의사 피부가 더러우면 왠지 신뢰가 안가잖아요.
마찬가지루.... 성형외과 의사 얼굴이 좀... 딸리면.... 왠지 좀......
(M)내 사랑 못난이 - 윤종신
(E) 열심히 뛰는
여 지방 흡입술까지 받은 후
나는 미친 듯이 운동에 매진했다.
내 몸 안에 숨겨져 있던
에스라인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이 세상은 반짝반짝 빛을 내며
날 감탄시켰다.
내가 살던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모든 사람들이 내게 친절해졌고,
길을 가는 모든 남자들이 나를 바라보았다.
예전... 그 경멸의 눈빛이 아닌
경탄의 눈빛으로 말이다.
(M) 텐 미닛츠 -이효리
남 어때요. 요즘 괜찮아요?
여 괜찮다 뿐이겠어요. 완전히 살맛이 나요.
남 그러게. 얼굴빛이 달라졌네.
여 뭐가 가장 신나는 일인지 아세요 선생님?
남 뭔데요?
여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들어주기 시작했다는 거에요.
남 그전엔 얘길 안 들어줬어요?
여 그럼요. 선생님두... (농담조로) 그런 거 느껴보셨을 거 같은데?
남 네?
여 솔직히요, 우리끼리니까 얘긴데.
선생님, 어디 가서 의사 명함 떼고 나면
누가 별로 상대 안해주지 않아요?
남 (기분 나쁜) 뭐에요?
여 어? 기분 나쁘셨어요? 죄송해요.
남 내가 진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윤은서씨한테 외모 지적 당할 정돈
아니지 않아요?
여 (발끈) 네? 제가 어때서요? 저 지금은 이뻐졌구요.
그리구 고치기 전이라고 해두, 솔직히 선생님보단 제가 나았죠.
남 예? (어이없어 하하하 웃음) 무슨 소릴... 은서씨... 착각이에요.
저는 그냥 몸이 좀 있는... 호남형의 남자라고... 다들 그래요.
여 예에? 호남형... 하하... 호남형요? 선생님. 호남형은 이런 경우에
쓰는 말이 아니거든요.
남 네?
여 다른 사람들이 인상 좋다... 이러는 걸 호남형이라고 잘못받아들이신 거 같은데. 그냥 사람들은요, 못생겼다 그러기 미안하니까... 인상좋다
그냥 그러는거거든요.
(M) 공주는 외로워
/
김자옥
(E) 문 쾅 닫고 걸어나오는
여 진짜 별꼴이야. 왜 화를 내고 그래?
(E) 뒤에서 문 열고 나오는
남 윤은서씨.
여 왜요?
남 내가 진짜.. 윤은서씨 시술한 의사로서
이런 얘기하는 거, 미안하긴 한데요.
여 네?
남 윤은서씨 지금 본인이 지금 대단히 이뻐져서
김태희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고 계신데요.
아니거든요.
여 뭐라구요?
남 은서씨. 90킬로그램에서 70킬로그램 됐다고
사람들이 김태희다,이효리다, 안 그래요.
여 (당황) 뭐... 열심히 빼고 있는데요 뭐!
어제도 2킬로그램 더 빠졌어요. 68킬로그램이라구요.
남 아, 그거나 그거나요.
그리구, 얼굴도 그래요. 단추구멍이 좀 커졌다고
호수가 되지는 않는다 이거에요.
여 어머어머. 지금 뭐라 그랬어요? 단춧구멍이 뭐가 어째요?
기막혀 증말!
남 그냥.... 진짜 못생겼던 여자가... 약간 평범한 축에 속하게 된거지
진짜... 영화처럼 미인이 된 건 아니라 이거죠.
자기가 무슨 김아중인 줄 아나.
(M) 마리아
/
김아중
(E)런닝머신 뛰는
여 (헉헉거리며) 어이가 없어서 정말.
내가 너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더 뺀다 더 빼.
지금이 소문자 에스라인이면,
확 더 빼서, 대문자 에스라인 만들겠다 이거야!!!!
(E) 전화벨
여 (헉헉대며 받는) 여보세요. 응. 현진이니?
나 학교 휴학했잖아. 어. 그냥... 뭐 공부도 하고....
그런데 너.... 성우 선배랑은 어떻게 됐어?
(화색) 정말? 아니..... 좋아하긴 누가 좋아해.
둘이 잘됐으면 했는데, 안타깝네. 그럼... 지금 성우 선배는
아직 싱글? 응..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나 해줘야겠네. 그래.
그럼 다음에 봐~
(E)전화 끊고
여 예쓰!!!!!!
(M)
너를 원해 / 서인영
================================================1부 끝
(E) 노크하고 들어오는
여 (약간 새초롬한) 안녕..하셨어요?
남 네. 오랜만이시네요.
여 (훗!) 흠칫 놀라시는 것 같네요?
남 누가요? 제가요?
여 그러실만도 하죠. 제가 좀 많이 달라졌죠?
남 살을 더 빼신건가요?
여 눈치채셨네요. 맞아요.
무려 15킬로그램을 더 뺐어요. 지금은 55킬로그램이라구요.
남 그래서 그런건가?
여 뭐가요? 몸매가..죽인다구요?
남 아니.. 다크서클이...
눈밑이 그냥 칙칙한 것이... 오륙년은 더 늙어보이시네요.
여 선생님! 아니 같은 말씀도 어쩜 그렇게....
맘보를 그렇게 쓰시니까, 얼굴도 그러신 거에요.
남 내 얼굴이 또 뭐요!!
여 심술이 덕지덕지 붙은 게... 진짜 못돼 보인다구요.
(M) 좋지 아니한가 - 크라잉넛
남 (빈정상한) 오늘은 또 왜 오신건데요.
여 저 박피를 좀 할까 하구요.
남 아 그런 거 꼭 여기 와야 돼요?
피부과 가세요, 피부과.
여 어머? 영업도 잘 안되시면서
제발로 온 환자까지 쫓아내요? 완전 배짱이다 선생님.
남 윤은서씨. 이제 자기 힘으로 가꿀 생각을 하세요.
성형도 자꾸 하다 보면 중독되는 거 몰라요?
여 ...........전 급하단 말이에요.
남 뭐가요.
여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 앞에, 진짜 예뻐진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어요.
그 사람이 나한테 한눈에 반하게.
(M)Listen - 비욘세
(E) 계단 터벅터벅 내려가는
(E) 문 열리며, 나오는 듯
남 윤은서씨.
여 네?
남 담번엔 여기 오지 말아요.
여 ..........아직도 화나셨어요? 제가 선생님 못생겼다 그래서?
남 .........
여 그거는요, 그냥 이상하게 선생님한테 동질감 그런 게 느껴져서.
놀려주고 싶기도 하고, 또 친한 척 하고 싶기도 해서. 그런건데.
미안해요.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요.
나도 그런 거 때문에 얼마나 아팠는데. 설마 내가 정말
선생님 아프게 하려고... 그랬겠어요.
남 그런 게 아니라...
여 .........?
남 우리 병원 망했어요. 여기 문 닫구 나 딴 데 월급의사로 갈겁니다.
받아줄 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M)
Still Loving You / 이재수
(E) 진료실 문 똑똑
남 진료 안합니다.
(E) 문 열고 들어오는
여 선생님.
남 윤은서씨, 웬일이에요?
여 이삿짐 싸요?
남 짐이라기 보단.. 그냥 책이랑 이거저거.
여 이거 다 싸고 나면 저랑 술이나 한잔 하실래요?
남 네?
여 보니까, 간호사도 관둔 거 같고.
혼자서 이 병원 문 닫고 나가실 때 좀 쓸쓸하실 것 같아서요.
(M) 소나무
/
바비킴
(E) 맥주잔 부딪치는
여 그래도 선생님 덕분에 수술이라도 받아봤죠.
그 돈으로 딴 병원 가선 어림없었다는 거 알아요.
남 뭐, 나도 은서씨 덕에... 밀린 월세도 갚고 그랬어요.
여 그런데 선생님이, 실력이 딸리긴 딸리나봐요.
남 또 왜 이래요. 잘 나가다가.
여 선생님 말이 맞았나봐요.
내가 보기엔 진짜 이뻐졌는데.
김아중도 저리 가라고, 김태희도 저리 가란데.
남 .........
여 남들 보기엔 그냥 그런가봐요. 완전 뚱땡이에 못생겼던 애가...
어디서 수술 받고 와서.... 이쁜척이다. 그런가봐요.
남 왜 그래요?
여 .........그냥요.
남 좋아한다던 사람이랑 잘 안됐어요?
여 잘 안되기만요.
남 ......
여 날 괴물 보듯이 보더라구요.
내가.... 내 입으로.... 내 이름 말했더니
그제야 날 알아보더니....
단박에 이러던데요?
“너.... 수술했니? 이상하다....”
(M) Tunak
Tunak Tun / Daler Mehndi
(E) 호프집 소음
남 뭐? 이상해? 야, 그놈 웃기는 놈이네.
내 의사 경력 5년만에 이렇게 잘된 수술 처음인데.
여 영화 같은 거 다 뻥인데.
그런 거 보고 희망이란 걸 품은 내가 바보죠 뭐.
진짜 그렇게... 변신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남 미안해요. 내가 별로긴 별론가봐.
딴 데 갔음 더 잘 빠졌을 지도 모르는데.
여 아니에요. 뭐, 그 선배한텐 대쉬도 못해보고
아주 대차게 차였지만, 그래도 이젠
최소한 사람들이 날 보면서 이상하다고 수근대진 않잖아요.
그게 어디에요.
남 은서씨. 나도 은서씨 얘기처럼 수술이라도 받아볼까요?
여 네?
남 은서씨 말이 맞아요.
상담받으러 왔다가 내 얼굴 보고 그냥 돌아간 사람들 많아요.
지 얼굴이나 고치지, 그런 표정으루요.
여 ..........서..선생님 얼굴이 어때서요! 그만하면 잘생겼지!
남 은서씨, 내 눈을 보면서 말해요.
여 ................죄송해요.
(M) 바다의 왕자 - 박명수
(E)비틀비틀 취한 채 걷는 소리들
여 (취한) 아니... 못생기게 태어나고 싶어서 못생겼어요?
왜 얼굴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고.. 욕하고.. 손가락질하고
비웃고 그래요?
남 내가 왜 죽을 힘을 다써서 의대 갔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얼굴 이모양이라고, 날 알아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잘생긴 우리형만 좋다고 하지.
여 그래도 선생님은 남자잖아요.
내가 받았던 수모와 구박은... 진짜 말론 다 못해요.
소설쓰면 상중하 세권은 나올걸요?
남 하긴.... 은서씬 그랬을거에요.
여 에? 듣고 보니까 기분 나쁜데?
은서씬 그랬을 거라구?
남 어? 미안미안.
여 (웃고) 앞으로 어떡할거에요? 옮겨갈 병원은 알아봤어요?
남 선배네 병원 들어가기로 얘긴 돼 있는데,
들어가기 전에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싶어요.
(M) Sweet
Days / JK 김동욱
여 그 사람은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스위스의 어느 눈쌓인 봉우리에서
작은 사진 엽서를 보내왔다.
(BG)
남 여기 유럽 여자들은... 정말 죽여요.
모두들 어쩌면 그렇게 예쁘고
몸매들도 좋은지.
어디다 눈을 둬야 할 지 모르겠어요.
그리구요, 여기선 내 얼굴도 먹혀요.
나보구 개성있게 생겼다고
다들 난린데.
나 여기 와서 살까봐요.
은서씨도 이쪽 와서 살래요?
은서씨도 여기선 호응 좀 얻을지 모르는데.
뭐, 괜찮으면 같이 살아도 좋고.
여 뭐야. 뭘 같이 살아.
자기랑 나랑 왜. 웃겨 진짜.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여잔 줄 알어??
여 ...........라면서도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은근히..... 그 사람이 돌아올 날이
손꼽아 기다려졌다.
(M) 알 수 없는 인생 - 이문세
(E)공항 소음
여 (멀리서) 선생님!
(E)걸어오는
남 여기까지 왜 나왔어요?
여 글쎄요. 왜 나왔을까요?
프랑스에서 보낸 엽서에... 비행기 도착 시간이 적혀 있었으니까
나왔겠죠.
남 내가 뭐 나오라고 적은 건 아니고.
그냥 그때 도착한다, 그 얘기였죠.
여 그럼 그냥 돌아가요?
남 아뇨. 누가 그렇...대요?
여 우린 어색하게 웃었다.
글쎄. 우린 어떤 관계일까.
사귀는 사이? 사랑하는 사이? 그냥 친구?
어떤 물음에도 대답을 하지 못하겠다.
(M)
Somethin' Stupid / Robbie Williams & Nicole Kidman
(E) 차 가는 소리
여 오늘 저녁에 뭐하세요?
남 네? 아,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는데.
여 어떤..친구들요?
남 고등학교..친구들...
여 .........네
남 친구 녀석이 결혼을 한다고 해서...
여 같이 가자고 얘기를 해줬으면... 바랬다.
물론, 그가 여행을 간 동안
운동을 게을리하는 바람에 살이 좀 찌긴 했지만
한쪽 쌍거풀이 풀려... 아이라인을 두껍게 그린 것만으론
커버가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나에게...
친구들 모임에 함게 가지 않겠냐고 물어주길 바랬다.
하지만.
남 미안해요. 공항까지 나왔는데. 저녁도 같이 못 먹어주고.
(M) 내 안의 그대
/
서영은
여 나는 상처를 많이 받아봤다.
그래서 그에 대응하는 방법도 잘 안다.
그것은, 더 깊은 상처를 받기 전에
도망가는 것.
(E) 차 멈추고
여 데려다 주셔서 고맙습니다. 돌아오려면 택시비 많이 나왔을텐데.
남 아니에요. 당연히 그래야죠.
여 새로 갈 병원에서 적응잘 하고 열심히 사세요.
남 잠깐만요 은서씨. 왜 다신 안볼 것처럼.
여 뭐, 또 볼 이유는 없을 것 같아서요.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건데, 오늘 거기 나간 거...
뭐 딴 맘 있어선 절대 아니거든요. 그냥.....
남 잠깐만요. 아저씨. 저희 여기서 내릴께요.
(E) 택시 문닫고 출발
남 왜 그래요. 뭐 마음 상한 거 있어요?
여 .........아뇨. 전혀요.
남 혹시..... 내가 친구들 모임에 같이 가자고 안해서....화났어요?
여 ......(억지로 웃으며) 제가 왜요? 제가 거길 왜 가요?
저같은 게 뭐하러....
남 은서씨.
여 마찬가지죠 뭐. 나도 더 근사하고 멋진 남자친구, 친구들한테 소개
하고 싶은 거랑, 같은 마음이죠. 이해해요 전.
남 그게 아니라... 난.... 그게 아니라....
여 ....그게 아니라 뭐요?
남 맞아요. 그런 거였어요. 미안해요. 나, 진짜 못난놈이에요.
(M) Creep
/ Radiohead
여 한참을 거리에 서서 그러고 있던 우리,
어느 순간 피식 웃음이 났다.
남 미안해요. 고등학교 친구들한텐 정말, 이쁜 여자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항상 외모로 놀리고 무시했던 놈들이니까. 녀석들은 장난이었겠지만
난 늘 그게 콤플렉스였으니까.
여 이해해요. 남들은 몰라도 이해해요.
남 아니에요. 이해하지 말아요. 내가 진짜 미안해요. 언젠가부터
은서씨 좋아하는 마음 많이 커져 있었고, 여행하면서 어딜 가도
나중에 은서씨랑 다시 와야지.. 했는데.
여 정말...루요?
남 나중에 결혼해서 같이 와야지. 그랬었어요.
여 (울컥)누가 결혼한대요? 우리 결혼하면, 애는 무슨 죄에요?
하나라도 괜찮아야, 희망이 있지!
남 뭐 어때요. 아빠가 성형외과 의산데!
여 나처럼 만들어놓으려구? 안돼요~ 우리 앤, 더 비싼 데 가서 시킬거 야! (어쩌구 하는 소리 멀어지며)
(M) 주제음
2007-04-11(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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