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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5일 목요일 음악 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82화 - 벚꽃나무 길로 소풍을 가다 


(M) 주제음 -  소나무 / 바비킴


(E)밥먹는 소리

여     하여간, 일찍 들어올 때가 없어요.

남     밥 좀 먹자.

여     밤에는 얼굴도 못 보고, 아침 먹을 때나 잠깐 보니

        이때 잔소리 안하면 언제 해?

남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여     국물이나 들이켜

(E)국물 후루룩 먹는 소리

여     오늘 또 늦니?

남     저녁에 중요한 바이어들 만나

여     내가 미쳤지. 9시 출근 6시 땡 퇴근하는 회사원 만나 결혼할 걸

        벤쳔지 뭔지 하는 사람이 뭐가 좋다구..

(E)일어나 나가며

남     계속 할거야?

여     그것도 잘나가는 벤쳐면 말을 안해요.

남     아직 시작 단계니까 그렇지

여     나 첨 만났을 때부터 시작한다더니

        무슨놈의 시작을 6년째 해!

(M)   아이러니 / 원더걸스


(E) 휴대폰 벨소리

남     (전화 받고) 왜!

여     지금 몇신데 안 들어와

남     오늘 늦을 것 같다 그랬잖아~ 먼저 자

여     그럼 우리 내일 소풍 갈래?

남     .... 뭘 가?

여     소풍!

남     초등학교냐? 무슨 소풍을 가.

여     여의도 벚꽃 축제 하잖아. 가까우니까 도시락이라도 싸가지고

        놀러 가자구.

(M) 소풍 - 도로시


(E) 대문 조용히 여닫고 들어오는

남     (혼잣말) 들어가서 자지, 꼭 거실에서 이러구 자.

        여보. 은서야. (깨워도 안 일어나는 듯)

        사람 참.... (하다가) 이거 뭐야. 김밥 아냐?

        소풍 가신다고 김밥 싸셨어? (먹어보고) 맛은 있네.

여     (깨어나는) 왔어? 언제 왔어?

남     방금.... 들어가 자라니까.

        너 찬데 엎드려 자면 입 돌아가.

여     언제부터 내 걱정을... 지금 몇시야?

        세상에... 새벽 4시 반? 이때껏 술 마신거야?

남     나 별로 안 취했잖아. 그냥 접대만 했어.

여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데 안 취했으면 더 의심해야 한다던데?

남     뭐?

여     어떤 여자랑 있었어? 응? 딴 살림이라도 차렸니?

(M) 유혹의 소나타 / 아이비


여     여보~ 일어나~ 안 일어나?

남     (졸린) 왜 또~ 토요일인데 잠 좀 자자.

여     소풍 가기로 했잖아.

남     (짜증) 소풍은 뭔 소풍. 나중에 가.

여     날이 이렇게 좋은데, 이러기야 진짜?

남     이따 이따..... 아니.... 내일 가자 내일.

        내일도 쉬잖아.

여     오늘 가기로 해놓구! 김밥도 다 싸놨구만!

남     (달래듯) 내일 가자. 벚꽃이 어디 이민가냐?

여     야! 

남     야아? 너 남편한테 야 가 뭐야 야 가!

여     나보다 나이도 어린 주제에!

        아우, 내가 누나 누나 하면서 쫓아다닐 때

        그냥 확 차버렸어야 됐는데!

남     그래. 그냥 확 차주지 그랬어.

        나두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땅을 치고 싶다 진짜!

여     뭐? 너 말 다 했지!

남     진짜 내 친구들 늦장가 가면서 열두살 어린 애랑도 하는데

        나는 이게 뭐야! 주름 자글자글해가지구. 너 흰머리도 나드라?

여     죽을래 너!!!

(M)  멍 / 김현정


(E) 우르르 쾅!!!

여     이거 봐, 이거 봐.

        내가 어제 한참 날 좋을 때 가자 그랬을 때 말을 들었어야지!

        오늘 날씨 이게 뭐냐구!

(E)신문 펼치며

남     다음에 가면 되잖아. 신문 좀 보자.

여     언제! 벚꽃 다 진 다음에?

(E)신문 넘기는]

여     평일엔 자기 일 보느라 바뻐. 주말엔 디비 자느라 바뻐.

        도대체, 이 집이....

남     (얼른 말 받아)하숙집이냐구?

여     그래. 그리구 내가....

남     하숙치는 아줌마냐구?

여     잘 아네

남     한두번 읊어줬어야 모르죠. 아줌마.

        아주 귀에 딱정이가 앉았습니다.

여     아니, 당신은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잘나가는 커리어우먼, 날개 꺾어서 집에 들어앉혀놓더니

        즐겁겐 못해줄망정....

(E) 신문 확 접으며

남     야 진짜... 듣기 좋은 노래도 한 두 소절인 법인데

        너두 참... 돌림노래를 하는구나 아주~ 목도 안 쉬냐?

(M)   그만해 / 주찬권


(E) 아침 새소리 등...

남     손수건 줘

여     당신은 손이 없어?

남     말을 말자, 말을.

(E) 서랍 여닫고

남     저녁에...

여     회식 있다구?

남     응

여     차라리 어느 어느날 없다고만 얘기하시지

        그게 편하겠네

남     그만 못해? 내가 놀러다녀? 일부러 당신 혼자 두는거야?

        나도 피곤하다. 나도 지쳐.

여     왜 그렇게 사니? 누가 그렇게 살래?

남     그렇게 안 살면, 누가 너랑 나 밥 먹여줘?

여     우리가 재산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우리 부모님 유산도 있고....

남     거기에만 기대고 살라구?

        나는? 내 일은!

        니 부모님 유산으로, 우리 이렇게 사는 건 고맙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기대서 내가 하고 싶은 꿈도 접고

        살수는 없어.

(M)  수취인 불명 / 프리스타일


남     그리고 며칠 후.

(E) 그릇 놓는

여     마셔

남     뭔데

여     보약

남     내가 보약을 왜 먹어

여     피곤하고 힘들어 죽겠다며.

        난 놀고 먹는 게 미안해서, 당신 보약 한 채 지었다 왜.

남     말을 해도 꼭.

여     마셔 얼른.

(E)마시고 놓는

여     사탕

(E)먹는

(E)그릇 설거지하는

남     ..........벚꽃 아직 있나?

여     ......응?

남     여의도에 벚꽃.

여     아직 있지 그럼. 이제 만개하기 시작했다던데 뭐.

남     오늘 저녁에 갈까?

여     시간 돼?

남     응. 약속이 하나 있긴 한데, 취소해도 돼.

여     진짜지.

남     그렇다니까. 김밥은 싸지 마라. 그냥 가서 산책이나 하다 오지 뭐.

여     그럼. 63빌딩 정문 앞에서 7시에 만나.

남     그래. 

(M)산책  / 박기영


(E) 전화통화음 소리

남     아,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E) 끊고. 다시 해 보는

남     저, 난데.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나 저녁 약속 미루기가 힘들게 됐어.

        미안한데, 오늘 말고 내일 가자.

        이거 메시지 들으면, 집에 들어가. 알았지.

(E) 끊는


남     아내의 잔소리가

        벌써부터 머릿속에서 시끄러운 변주음처럼 들려온다.

        하지만 상관없다.

(M)


(E) 전화벨 소리

남     (취한) 여보세요

여     당신 뭐야! 왜 안 와? 지금 취한거야?

남     내 메시지 못 들었어? 나 못간다고... 음성 남겼는데.

여     나 휴대폰 안 가지고 나왔어.

남     칠칠맞아가지구.

여     뭐가 어째?

(E)공중전화 동전 떨어지는 소리

남     야, 지금이 몇신데... 너 거기 공중전화냐?

여     혹시라도 나 없을 때 도착할까봐

        자리도 못뜨구...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남     아, 미안미안. 내일 가자, 내일. 응?

여     됐어. 

(E) 뚝 끊기는

(M)공일오비 - 텅빈거리에서


(E) 비틀대며 걷는 소리

남     취한 걸음으로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 안으로 들어섰다.

·       저쪽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택시 한 대가

        눈에 보였다.


(E) 차 오는 소리


남     택시!!!! 


(E) 끼익 ~

(E) 둔탁하게 부딪치고


남     그리고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내 앞에 펼쳐졌던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누군가가 리모콘으로 텔레비전을 꺼버린 듯이

        까맣게.... 조용하게....

        모든 게... 사라졌다.

(M)  Adagio / New Trolls


=================================================1부 끝


여     (길게 한숨 쉬는)


남     아내의 한숨 소리에

        난 잠을 깨듯 눈을 떴다.

        집이었다.

        하지만, 내가 며칠만에 눈을 뜨는 것인지는

        짐작하기 힘들었다.

        

(E) 전화벨 소리

여     여보세요. 아, 아가씨. 왜요.

        오빠 혼자 있죠. 병원엘 왜 가요. 간병인이 있는데.

        몰라요. 그러든가 말든가.

        내가 그 사람 사고 냈어요? 왜 나한테들 이래요?

        그럼 아가씨가 가서 오빠 간병하지 그래요?

        자긴 들여다보지도 않으면서, 입으로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요,

        나도 할 수 있거든요. 마음대로 하세요 그럼.


남     상황 파악이 잘 안된다.

        아가씨라면, 내 동생을 말하는 것 같은데.

        내가 병원에 있다니.

        난 지금 방안에 있는데.

        그런데, 내가 정말 방안에 있기는 한 걸까.

        의식은 또렷한데

        몸을 움직일수도, 고개를 돌려 내 모습을 볼 수도 없다.

(M)   시계 / 이승철


(E) 서랍 열고, 물건 꺼내는

여     자기 죽고 나면 다 소용 없는 걸

        뭐하러 이렇게 모아놨어. 미련스럽게.


남     야, 너 뭐하는거야.

        그게 얼마나 중요한 서류들인데. 야!야!


(E)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리는


여     이건 또 뭐야?

        영수증이네? 어디다 돈을 이렇게 쓰고 다니는거야. 

        나쁜 인간.


남     아내가 착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저런 여자인 줄은... 상상도 못했다.

(M)   Everybody Hurts / R.EM


남     아내는 외출을 준비하고 있다.

        정성스럽게 화장을 하더니

        가장 좋은 외출복을 입고

        한 시간 동안 머리 손질을 했다.

        그리고 화려한 악세서리를 하더니

        일어난다.


(E)전화벨 

여     네 어머니. 저, 아범 보험료 타러 가요.

        어차피 식물인간 판정도 받았잖아요.

        저한테 그러지 마세요. 저는.. 그 사람한테 할 만큼 했구요.

        참을만큼.. 참았어요. 어머닌 모르세요. 제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끊겠습니다. 


남     다른 사람 같았다.

        아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도대체 왜.

(M)   왜 그래 / 김현철


남     가장 견딜 수 없었던 건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난 방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의식은 점점 흐릿해지고 있었다.

        뭔가...... 

        위험한 일이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E) 심장박동체크기 소리 띠띠띠


남     그리고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

        난 내 곁에 있었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한 점 핏기 없는 얼굴로 누워 있는 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기 저 아래 누워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E)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E)또각또각


여     아직도 자고 있네? (피식 웃고)


남     아내였다. 낯선 사람처럼 더욱 화려해진 그녀는

        냉소를 띤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여     그렇게 누워만 있으니 기분이 어때? 좋아?

        억울하겠어 당신. 날 더 놀려줘야 하고

        날 더 속여줘야 하고. 날 더.... 농락해야 할텐데.


남     그게.... 무슨 소리일까.


여     6년을.... 잘도 속여왔더군.

(M)   죄와벌 / 친절한 금자씨 중


남     내가 우려해왔던 일이

        현실이 되어버린 걸까.

        숨기고 싶었던 일을...

        설마... 그녀가 알아버린걸까.


여     보험금 받아왔어 오늘.

        당신 어머니랑 동생, 귀신 같이 돈냄새 맡고

        아까부터 전화해대는데. (훗)

        그런 집에서 자랐으니,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됐겠지.

        이해해.


남     당신...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여     지금이야, 일부만 받은거고.

        당신이 죽으면, 보험금은 훨씬 더 많아지겠지.


남     뭐?? 


여     어떡하나. 난 당신한테 받았던 만큼

        다 되갚아주고 싶은데. (점점 감정 끓어오르는)

        지난 한달 동안 내가 겪어야 했던 괴로움과 분노를.

        그 치욕감을. 그 배신감을. 다 돌려주고 싶은데.

        당신이 의식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 지금 내 얘기

        다듣고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이 고통을 전해줄 수

        있을텐데 말이야!

(M)   Moldova / Djelem


남     점점 의식이 흐려진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고 또 걸어본다.


여     그 여자를 만났어.

        당신의 오래된 연인.


남     ..............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여     (차갑게) 당신 사고 나고 바로 얼마 후에....

        내가 미친사람처럼 병원 침대에 붙어서 당신을 살려달라고

        울고불고하고 있을 때. 전화 한통을 받았지.

        그 여자도 나처럼 반은 정신이 나가 있더군.

        당신 사고 소식을 들었는지, 당신이 죽은 거냐면서

        울부짖더라구. 그제야 모든 걸 알게 됐어.

        당신이.... 오래 전부터.....

        나랑 결혼도 하기 전부터....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와 함께 했다는 걸.

        다음날 병실로 찾아온 그 여자가 그러더라구.

        당신은, 나를 사랑한 적이 없다구.

        다만, 내 유산 때문에 나랑 결혼한 거였다구.

(M)   친절한 금자씨 OST 중


남     그녀가 말한 고통이, 내게 전해지는 듯 했다.

        이것은 공포감... 비슷한 것이었다.

        오랫동안 숨겨왔던 비밀이....

        내 손을 떠나

        그녀의 눈앞에서 하나 하나 까발겨지는 걸

        지켜만 봐야 하는 고통.


여     그때서야 알 수 있었어.

        당신이 왜...... 늘 늦을 수밖에 없었는지.

        왜 그렇게 외박이 잦았는지.

        왜 그렇게 출장이 잦았는지.

        왜 그렇게...... 나에게

        소풍 한번 갈 시간조차 내어주지 않을만큼

        인색했는지.

        그리고.............

        내가 당신을 세시간 동안 기다리던 그날....

        당신이 누구와 뭘 하고 있었는지..........

        모두 다.............

(M)   살인의 추억 OST 중


남     그녀의 말이 모두 맞았다.

        나에겐 오래된 연인이 있었고.

        돈 때문에 은서와 결혼을 하면서도

        난 그녀를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계속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레 은서에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날 밤.

        은서는 나보다 더 창백한 얼굴로

        나를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내 의식은 연기처럼 또 한번

        사라져가고 있었다.

(M)    Shape of My Heart / Sting


(E) 삐삐삑.....

남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난 눈을 뜰 수가 있었다.

        손가락도 움직일 수 있었다.

        비록 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내 의식은, 내 몸 속의 제자리를 찾아와 있었다.

        심장 고동 소리가 들렸다.

        산소호흡기로 숨을 쉬며

        호흡의 즐거움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여러 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엉크러져 있는 내 모든 것들을

        정리하리라.....

        이제는..... 모든 걸 정리해 보리라.....


(E) 문 열고 들어오는


여     운도 좋아 정말.


남     아내였다. 난 두 눈을 크게 깜박이며

        아내에게 얘기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여     여보. 내 얘기 잘 들어.

        나 오늘 정미연 만났어.

(M)     Fields of Gold / Eva Cassidy


남     아내의 표정은 심상치 않았다.

        

여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오랜 연인인 정미연이 나한테

        위자료를 요구했어. 당신 때문에 썩힌 자기의 청춘이

        너무 가엾대. 그래서... 당신 보험금을 그여자에게 줬어.


남     아내의 조용한 눈빛 속에서

        나는 무서운 분노를 읽을 수 있었다.


여     처음엔 안 주려고 그랬어.그런데....

        (목소리 떨리는) 안 줄 수가 없었어. 왜냐면....

        그 여자가... 임신을 했더라구.


남     ..........어떻게 그런 일이....


여     누구 아인지는 당신이 더 잘 알겠지?

        난 그렇게 갖고 싶었던 당신 아인데. (울면서 웃는 듯한)

        그래서 모두 줘버렸어. 그리고 모든 걸 깨끗이 포기했어.

        당신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까지도. 다.


(E) 심장체크 박동기 빨리


남     갑자기 심장이 고동치기 시작한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온몸을 감쌌다.

        내 고통을 그녀는 조용한 눈빛으로 응시했다.

        난 그녀가 의사를 불러주길 바라며

        손을 뻗었다. 하지만.

(E) 띠..........

남     모든 것이 끝났다.

(M)  나의 시내여 / 올가


(E)사람들 북적대는 소리


남     벚꽃이 만발해 있는 길을 걷는다.

        아이를 안고 있는 젊은 부부며

        손을 맞잡고 있는 노부부며

        다정한 연인들이며, 교복을 입은 중학생들이며

        모두가 꽃 아래서는

        행복한 표정들이다.

        이 길이 지상에서 걷는 마지막 길이니...

        나 역시 마지막 행복을 느껴보려 한다.

        그리고 

        바람결에 내 영혼이 날아가 버리기 직전의 순간에

        나는 목격한다.

        그녀가..... 벚꽃잎이 눈처럼 휘날리는 어느 나무 밑에 앉아서

        소리 없이 오열하고 있는 모습을.

        나는 사라진다.

(M) 주제음  -  소나무 / 바비킴





2007-04-04(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