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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79화 - 수상한 그 남자
(M) 주제음 (Way back into love - 휴 그랜트)
(E) 커피 메이커 커피 갈아지는 소리
여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 메이커로 커피를 만들고
(E) 창문 여는
여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킨다.
(E) 재떨이 비우는
여 재떨이 가득한 담뱃재도 버린다.
그 녀석... 어젯밤 또 여기서
밤 샜나보다.
(E) 꽃병 놓고
여 오는 길에 한 다발 사온
프리지어를 꽃병에 꽂아본다.
이것만으로도 좋다.
작업실 분위기가 환해진다.
(M) hey boy - 서지영
여 오후 3시.
이제야 녀석은 부스스한 얼굴과
꼬질꼬질한 옷차림으로
여기 나타난다.
(E) 문 열고 들어오는
남 좋은아침....
여 아침 같은 소리 하십니다.
남 음... 좋은오후....
여 지금이 몇신데 이제 출근해!
남 어제 늦게까지 야근했단말야.
여 야근? 뭐했는데? 야근까지 했으면 디자인 원안 그거 끝냈겠네?
어디 내놔봐.
남 ..........그게 뭐 하루 밤 샌다고 될 일이냐?
여 누가 모를까봐? 또 게임한 거잖아.
남 ...........게임도 하고... 일도 하고...
여 솔직해지시지 좀!
남 아니... 그게... (생각하다 보니 화나는) 야. 여기 내 회사잖아.
내가 사장이야. 내가 내 회사에서, 게임도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좀 늦게 출근할 수도 있는거지! 니가 왜 난리야!
(M) 니가 뭔데 - 마야
남 야... 왜 이래 또....
여 니 회사라며. 니가 사장이라며. 그래서 나 그만 다니겠다구.
남 어허~ 농담이지. 내가 사장은 무슨~
나야 얼굴 마담이지, 실질적인 CEO는 너잖아, 너!
여 됐어. 실질적인 CEO는 뭐....
고분고분하고 능력있는 직원 구해서, 잘해봐.
남 에헤이~ 왜 이러시나~
너만한 능력 가진 직원을, 그 월급 주고 어떻게 쓰냐.
여 결국 그거냐? 싼값에 쓴다?
남 어? 아..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섭하게 하시나, 윤이사!
여 이럴 때만 윤이사!
코딱지만한 회사에, 한명은 사장, 한명은 이사.
남들이 들으면 웃겠다!
남 너무 그러지 마라.
우리의 시작은 비록 미약할지라도, 언젠가는 창대해지지 않겠어?
(M) 좋지 아니한가
(E)컴퓨터 클릭하는 소리들
여 (기지개 켜는 듯) 아우, 진짜 안 풀린다.
남 커피 한잔 할래?
여 난 많이 마셨어. 너 마셔라.
(E) 커피 따르고
남 이번 꺼는 꼭 따야 되는데.
그런데 그림체가 너무 동글동글하지 않아?
여 응?
남 눈도 너무 땡그랗게 크고.
약간 유아틱해 보여서.
여 여자들 대상으로 하는 거잖아.
조금은 유아틱해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남 십대가 아니잖아. 타겟이 이삼십대 여자들인데
너무 유치해 보이면, 좀 그렇지 않나?
여 니가 여자를 잘 몰라서 그래.
여자는 나이를 먹어도 여자야. 이렇게 만화적이고 동화적인 거
좋아한단 말야.
남 너나 그렇지. 요즘 여자들은 쉬크한 거 좋아해. 섹시한 거나.
여 니가 만나는 여자들이나 그렇겠지.
남 야. (장난치는) 너 또 질투하는거야?
여 (기분 나쁜) 너 그 소리 그만하랬지.
남 질투하는 것 같은데?
여 (꾹 참으며) 그만하라구. 좀.
(M) 러브미 러브미 - 이지혜
여 녀석은 심심하면 그때 얘길 꺼낸다.
때는... 10년 전...
1997년 화이트데이.
고등학교 동창이자 미술반 동기였던 그 녀석과 내가
같은 대학 미대에 진학하게 됐고.
우리는 신입생답게
적당히 들떠 있었다.
(E) 술집 분위기
여 야, 촌놈. 용하다 너? 어떻게 니가 우리학교엘
들어오냐?
남 촌놈이라니.
여 죽어도 미술 같은 거 못하게 생겼는데.
얼굴도 까매가지구. 너 솔직히 말해.
학교 잔디 깔아주고 들어온 거 아냐?
남 어허~ 너 신성한 상아탑을 폄하하는 발언. 그런 거 좀 삼가줄래?
여 어쭈? 알았어. 인정. 한잔 하자.
(E) 쨍 잔 부딪치고
여 한잔만 했어야 했다.
그런데..............
(E)거리 소음, 비틀대며 걸어가는
여 야. 이상해. 자꾸만 전봇대가 나를 향해서 달려와.
남 니가 달려가는거겠지! 가만히 좀 있어봐.
여 아니야 아니야. 뭔가 이상해.
(헉 놀라며) 너 방금 봤어? 아스팔트가 벌떡 일어났어!
어우 신기해 어우!!!
남 ................좀 일어날래? 너 지금 땅바닥에 엎어졌거든?
(M) 어느 멋진 날 - 성시경
남 니네 집이 어딘데, 도대체.
여 우리집?
남 어! 너 어디 사냐구!
여 나? 아~ 내가 어디사냐면~
남 응!
여 니 마음 속! (까르르)
남 야, 너 장난해?
여 왜에~ 나 장난 아닌데?
남 뭐?
여 니 마음 속에 내가 살면 안돼? (꼬장 부리는) 왜 안되는데~ 왜 안되 는데~
남 아우, 된통 걸렸네. 너 주사 있었냐?
여 응. 나 특기가 주사야.
남 뭐?
여 (갑자기 엉엉 우는)
남 왜 그래 또.
여 (울며) 몰라? 이상하게.. 술만 먹으면 이렇게 눈물이 나드라구.
(엉엉 우는)
(M) 싸이 - 애주가
(E) 캠퍼스 소음
여 (멀리서) 어? 야! 촌놈!
남 ..........
(E)빨리 걸어가는, 뛰어오는
여 야, 너 왜 수업 끝나자마자 도망가냐?
남 .........
여 점심 먹자. 나 어제 술을 좀 마셨더니, 속이... 영....
남 술을..... 좀?
여 어. 나 어떻게 집에 갔냐? 누가 데려다 줬대?
남 말을 말자, 말을.
여 왜에~
남 진짜 하나도 기억 안나냐?
여 왜. 니가 나 데려다 줬어?
남 내가... 다시 너랑 술을 마시면 남자가 아니다.
여 내가 뭐, 실수했을 리는 없고. 왜 그래.
남 실수 했을 리가.........없어?
여 내가 딴 건 몰라도, 술버릇은 얌전하거든.
(M) 자아도취
(E) 강의실 문 벌컥 열고 쿵쾅대며 들어오는
여 야! 너...... (호흡 고르며) 니가 그랬어?
남 (태평) 뭘.
여 니가 그 소문 냈냐구.
남 무슨 소문.
여 니가..... (말하려다가 민망한)
남 뭐어~
여 (이앙물고 작게) 내가 뭐.. 너 좋아한다구...
(말하기도 민망한) 니 가슴 속에 살고싶다는둥... 그러면서
울구불구 난리쳤다고... 니가 헛소문 냈냐구!
남 헛소문이 아니라, 니가 그랬어.
여 뭐어?
남 그날 술 마시고 대로변에서 주저앉아 엉엉 울면서
니가 그랬다구.
여 내가 언제!!!
남 너 기억 하나도 안난다며~ 내가 목격자야. 니가 그랬어.
여 (화 참으며) 그래. 백보 양보해서 내가 그랬다 쳐.
설사,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그런 걸 소문을 내?
남 소문낸 거 아냐. 그냥 한두명한테 얘기한건데
그게 그렇게 동네방네 소문이 났나보네?
여 뭐?
남 (약올리며) 화났으면 미안해.
사실 그렇잖아. 그날이 딴 날도 아니고, 화이트데인지
뭔지 하는 날인데. 니가 사탕 하나 못받고 처량맞게 울면서
나한테 좋아한다 그러는데.....
여 야! 조용조용 말해!
남 (약간 소리 낮춰) 내가 남자로서, 너무 모른 척 하기도 그렇잖아.
그래서 선배들한테 조언을 구한 거거든.
여 그러셨어? 조언을 뭐라고 구했는데?
남 나는 은서가 전혀 마음에 없는데, 술먹고 나 좋다고 그 난리를
치더라. 마음에는 없지만, 안됐으니까 받아줘야겠냐.
여 야!!!!!
(M) 해석남녀 - 쿨
여 그게 벌써 10년 전 일이다.
어떻게 하다 보니, 집안이 괜찮았던 이 녀석은 디자인 사무실을
차렸고. 딱히 취직할 곳이 없었던 난 이 녀석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비겁한 녀석은, 틈만 나면 그때 일을
꺼내면서 날 약올리곤한다.
남 (낄낄대고 웃고 있고)
여 (기분 나쁜) 그만 좀 웃어라. 그 얘기, 지겹지도 않냐?
남 야, 솔직히 말해봐. 너 진짜 나 좋아했던 거 아냐?
여 솔직히 말해봐? 너도 알겠지만, 나 술버릇 진짜 나쁘거든.
원래 술 마시면 아무 남자한테나 다 그래.
남 하여간.... 너 여자가 그렇게 저렴하게 굴면, 안된다고 했니 안했니.
여 니 앞길이나 잘 닦으세요. 남 걱정 말고.
남 난 이미 잘 닦고 있거든.
여 퍽이나~
남 왜 이래. 나 미나 부모님이랑 저녁도 먹었어 어제.
여 ....진짜야?
남 당근이지. 부모님이 날 어찌나 든든하게 봐주시는지.
여 너 또, 엄청난 회사 운영하는 것처럼 뻥친 거 아냐?
남 약간의 부풀림은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
여 큰일이다. 저번에 유미때처럼 우리 연매출액 보고 놀라서
도망가는 거 아냐?
남 미나는 유미처럼 그런 속물이 아니야.
여 아니길 바라는거겠지!!
(M) 별 - 김아중
================================================== 1부 끝
(E) 로맨틱한 음악
남 야, 이 음악 어때?
여 괜찮아
남 미나한테 프로포즈할 때 이 음악 깔아볼까?
여 맘대로 하세요
남 그나저나, 너는 연애도 안하냐?
심심하지도 않어?
여 심심하다고 아무나 만나냐?
남 왜. 취하시면 아무한테나 좋다고 하신다는 분이~
여 (다다다) 너 왜 사람이 사람인 줄 알어?
취할 땐 좀 못봐주게 굴다가도
멀쩡할 땐 제정신 차리니까 사람인거야.
취할 때나 안취할 때나 똑같으면 그게 사람이냐? 애니멀이지!
남 솔직히 말해봐. 너 혹시 나 좋아해서....
여 있잖아. 나는... 선천적으로 얼굴 까만 사람은 아주 딱 질색이야.
너처럼 입술 두꺼운 것도... 난 참을 수가 없거든.
남 다행이다. 나는 혹시라도 내가 너 상처줄까봐....
여 니가 나 상처 안주는 길은...월급 따박따박 주는거거든.
제 날짜에, 정확히 입금! 오케이?
(M) 거침없이 하이킥
여 내가 뱉은 말과, 내 마음은 전혀 다르지 않다.
난 추어도 그 녀석을 남자로 바라봤던 적이 없다.
지금 이 녀석의 회사에 다니는 것도
단지, 집에서 백수 취급 받기 싫어서일 뿐이다.
(E)술집 분위기
여 왜 갑자기 술을 먹재.
남 그냥... 이번달에도 자꾸 입금 늦어지니까
미안해서 그렇지 뭐. 한잔 하고. 우리 윤이사.
여 이런 거 사주지 말고, 그냥 현금으로나 주지.
남 에이, 분위기 없게 왜 이래. 원샷!
여 언제는 나랑 술 다시 마시면 남자가 아니더라더니
어디가서 성전환 수술이라도 받고 왔나부지?
남 마시라니까. 오늘 술 좀 받는다, 나. 한잔만 더 마시자.
여 한잔만 더 마시도록 했어야 했다. 그런데..........
남 (완전히 취해 있는) 생각을 해봐. 내가 사업을 잘하기 싫어서
못하겠어? 나는 있잖아. 잘하고 싶어. 입금도 잘하고 싶다구.
여 아우, 알았어. 야, 나 간다.
남 얌마~ 그냥 가는 게 어딨어. 나 취객이잖아.
취객을 길바닥에 버리고 도망가면, 너 벌받어.
여 얘가 왜 이래. 너 니집도 못 찾아가?
남 우리집? 우리집이..... 동쪽이더라? 북쪽이더라?
여 못살아. 내가 술은 왜 받아마셔가지구.
(M) 이효리 - 텐미닛츠
(E)부축해서 끌고 가는
여 정신 좀 차려라, 제발~
남 은서야. 사랑하는 윤은서.
여 (길게 한숨쉬고) 사랑 두 번만 했다가는 사람잡겠네.
남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여 알지, 알아.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눈 좀 떠 자식아!
남 (주정) 내가 진짜.. 솔직히.. 니가 좋아서...
너한테 사귀자고 할까, 생각도 했었어.
여 ......뭐? 너 미쳤냐?
남 이거봐. 니가 이럴까봐 말 못한거야 내가.
아.... 윤은서... 내가 진짜 너 좋아하는데.......
너 주려고 사둔 반지도 있어.
여 너, 이 말 후회하게 될텐데~
잘걸렸다 너~
(M) 취중진담
(E) 문 열고 들어오는
남 좋은오후......
여 ......어.
남 야, 나 꿀물 같은 거 한잔 타주면 안되냐?
머리가 뽀개질 것 같애.
여 누가 그렇게 퍼마시래.
(E) 물잔에 물 붓고, 스푼으로 휘휘 젓는
여 자.
남 그래, 너밖에 없다.
(E)마시는데
여 근데, 니가 날 그렇게 좋아했었어?
남 (푸 뿜고)
뭔 헛소리야 이게.
여 어제 그랬잖아. 나를 너무 좋아해서, 사귀자고 할까 했는데 내가 거절할까봐 말 못했다구.
남 누가? 내가?
여 응~ 나보고 그랬지? 윤은서~ 사랑하는 윤은서~
남 야. 말도 안돼.
여 나 주려고 사둔 반지도 있다며?
남 돈이 남아도냐? 너 월급도 못주는데, 반지는 무슨 반지!
여 (아랑곳 않고) 못살아 내가. 지금까지 여자들하고 오래 못간 거
다 나 때문이었어?
남 은서야, 정신 차려 제발.
여 오늘 저녁에 동문회 있지? 가서, 우리 선배들 후배들
동기들한테 상담 좀 받아봐야겠다. 불쌍한 널, 어떻게 해야 할지~
(M) 넘버원 - 보아
(E) 걸어가는데 쫓아오는
여 왜 이래~
남 야아~ 우리 미나도 같이 오기로 한 거 알잖아. 왜 그래~
여 너는 따끔하게 혼이 좀 나봐야 돼.
아니, 여자친구까지 있는 놈이, 같이 일하는 동료한테
그렇게 집적대서야 되겠어?
남 난 진짜 기억에 없다니까?
여 그냥 맨입으로 넘어가긴 좀 그런데~
남 앞으로 니 소원 한가지 들어줄게. 내가.
여 진짜지?
남 응.
여 좋아. 나 그럼 오늘 동문회 안갈래.
남 안가기까지~ 같이 가. 그냥 아까 그 얘기만 안하면 되잖아.
여 실은.... 오늘 집에 일찍 들어가야 돼. 어차피 거기 못갔어~
남 야 너~
여 간다~! 미나씨랑 잘해봐라~
여 .............라고 돌아서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녀석이 혹시.... 진짜 날 좋아하는 건
아닐까........ 어젯밤 눈빛은... 진심인 것 같았는데.
(M) 사랑하나요 - 이승환
(E) 마우스 클릭하는
(E) 종이 넘기는
남 초안 다 됐어?
여 응. 여기....
남 괜찮네. 로맨틱해 보이고.
여 근데, 색감이 약간 후지지 않어?
남 아냐. 이 정도면 훌륭해.
여 치~ 너야 맨날 훌륭하대지. 클라이언트가 맘에 안들어하니까
그게 문제지 뭐.
여 생각해 보니 그랬다.
그는 언제나 내가 한 작업에 대해서
좋은 말만 해 주었던 것 같다.
작은 흠집을 잡다가도
내가 강하게 주장을 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혹시, 정말 나를 좋아하나.... 싶으니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M) 오래오래 - 이소은
(E)전화벨
여 여보세요? 응. 소연이구나?
아~ 지난번에 집에 일이 있어서 못갔어.
봉덕이 지 여자친구랑 갔지?
뭐?..........넌 어떻게 알았어? 그래?
난 몰랐어. 같이 일은 해도 서로 사적인 얘긴 별로 안해.
어, 그래. 모레 미연이랑 같이 보기로 했잖아. 그때 보자. 응.
(E)전화 끊고
(E)문 열고 들어오는
여 야. 있잖아. 소연이가 그러는데 너...
남 (급하게) 우리 이번에 그거 될 것 같다 은서야.
여 (덩달아 흥분해서) 뭐? 진짜?
남 응. 방금 연락왔어. 파일 수정한 거 있지.
여 어. 여기...
남 나 갔다올게.
여 어. 이따 전화해.
남 어!
(E)나가는
여 .........(한숨 쉬고) 웬일이야 이게....
그나저나... 미나랑 왜 헤어졌냐구... 못물어봤네.
어우, 나 왜 자꾸... 쟤가 날 좋아하는 것 같지?
(M) 그대이길 바래요 - 이소은
(E)건배하는
남녀 건배!
여 축하해.
남 니가 고생했지 뭐.
여 야. 이제 우리 좀 좋아지는건가?
남 그럼, 이거 한껀으로 지난 3년 동안 본 손실 그냥 만회가 됐는데.
여 이제 월급 좀 올려주는거야?
남 당연하지 윤이사.
여 막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돌아온 녀석은
양복에 넥타이차림이다.
늘 보던 모습과 달라서
조금은 낯설면서도
또 나름대로 멋져 보인다.
내가 미쳤나보다.
이 녀석이.... 멋져 보인다는 생각을 하다니....
(M) 내가 원하는 남자 - 박지윤
여 이게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다.
그냥.... 궁금한건지....
아니면..... 설레는건지....
아니면.... 뭔가 기대하는 건지....
남 뭘 봐?
여 응? 아니.... 그냥.....
남 나 업체 사람들 만나고 나면 오후 늦게나 들어올거야.
많이 늦어지면, 너 먼저 들어가든가.
여 알았어.
(E) 나가는
여 (혼잣말) 요즘 잡생각이 너무 많아... 왜 이러니 진짜...
(E)서랍 열고
여 스토리보드가.... 여기 어디 있을텐데....
(E) 부스럭
여 이게... 뭐야?
(E) 반지케이스 뚜껑 여는
여 반지...잖아...
(에코)
남 아.... 윤은서... 내가 진짜 너 좋아하는데.......
너 주려고 사둔 반지도 있어.
여 그렇다면..... 진짜?
(M) Everlasting - 보아 (가운데 부분)
(E)문열고 들어오는
남 야. 윤은서. 너 여기서 뭐해?
왜 아직 안 갔어?
여 물어볼 게 있어서.
남 뭐?
여 이거.. 뭐야?
(E) 반지 케이스 내려놓는
남 니가 이걸 어떻게....
여 혹시 이거.... (망설이다가) 나 주려고 산거야?
남 응?
여 아니... 니가 그때... 술 먹고....
나 주려고 반지 사둔 것도 있다고....
남 그거... 난 기억 못한다니까 너 자꾸 놀릴래?
여 아니... 놀리는 건 아니구...
남 이거.... 미나가 되돌려준거야.
여 응?
남 미나랑 싸웠거든. 동문회간 날.
여 ... 어...
남 그래서 미나가 홧김에 돌려준건데....
다시 줘야지 뭐.
여 .........아.... 그런거지?
남 안그래도 오늘 미나네 집 가려구.
이번 일 잘됐다고 하면 미나도 좋아할거야.
여 그렇지? 하긴~~
남 윤은서, 너 치사하게 그때 일 자꾸 들추면
나도 옛날 얘기 다시 한다.
여 아우, 알았어. 미안하다 미안해.
(M)
(E)차 시동 거는
여 가~
남 지하철역까지 데려다 줘?
여 아냐. 걸어갈거야.
남 그래. 먼저 간다.
(E) 출발하는
여 이 기분은 뭐지?
왜 자꾸.... 내가 차인 것 같지?
왜 자꾸.... 저 녀석 그 여자한테 못 가게 하고 싶지?
왜 자꾸.... 우울해지지?
왜 자꾸... 눈물까지 나려고 하는거야. 청승맞게.
(E)차 가고 있는(차 속에서의 소음)
남 백미러 속에서 그녀의 뒷모습이 멀어져간다.
나 지금.... 어디 가는거지?
갈 데도 없는데....
이 반지 주인.... 저 녀석.... 은선데.
(BG ) -
남 10년전 그때 그 사건.....
그녀는 그 사건의 전모를 모를 것이다.
여 니 마음 속에 내가 살면 안돼? (꼬장 부리는) 왜 안되는데~ 왜 안되 는데~
남 아우, 된통 걸렸네. 너 주사 있었냐?
여 응. 나 특기가 주사야.
남 뭐?
여 (갑자기 엉엉 우는)
남 왜 그래 또.
여 (울며) 몰라? 이상하게.. 술만 먹으면 이렇게 눈물이 나드라구.
(엉엉 우는)
남 야. 근데... 너 진짜 내가 좋아?
여 응.
남 실은 나도... 너 좋은데.....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어. 너랑 같은 대학 올라구.. 내가
진짜 실기 연습도 많이 하구 또.....
여 ..................
남 자냐?
여 .............
남 (한숨 쉬고) 그럼 그렇지....... 야! 일어나 봐. 집이 어디야~~~
(소리 멀어지며)
(M)주제음
2007-03-14(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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