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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5일 목요일 음악 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79화 - 수상한 그 남자


(M) 주제음 (Way back into love - 휴 그랜트)


(E) 커피 메이커 커피 갈아지는 소리

여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 메이커로 커피를 만들고

        

(E) 창문 여는

여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킨다.

        

(E) 재떨이 비우는

여     재떨이 가득한 담뱃재도 버린다.

        그 녀석... 어젯밤 또 여기서

        밤 샜나보다.


(E) 꽃병 놓고

여     오는 길에 한 다발 사온

        프리지어를 꽃병에 꽂아본다.

        이것만으로도 좋다.

        작업실 분위기가 환해진다.

(M) hey boy - 서지영


여     오후 3시.

        이제야 녀석은 부스스한 얼굴과

        꼬질꼬질한 옷차림으로

        여기 나타난다.


(E) 문 열고 들어오는

남     좋은아침....

여     아침 같은 소리 하십니다.

남     음... 좋은오후....

여     지금이 몇신데 이제 출근해!

남     어제 늦게까지 야근했단말야.

여     야근? 뭐했는데? 야근까지 했으면 디자인 원안 그거 끝냈겠네?

        어디 내놔봐.

남     ..........그게 뭐 하루 밤 샌다고 될 일이냐?

여     누가 모를까봐? 또 게임한 거잖아.

남     ...........게임도 하고... 일도 하고...

여     솔직해지시지 좀!

남     아니... 그게... (생각하다 보니 화나는) 야. 여기 내 회사잖아.

        내가 사장이야. 내가 내 회사에서, 게임도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좀 늦게 출근할 수도 있는거지! 니가 왜 난리야!

(M) 니가 뭔데 - 마야


남     야... 왜 이래 또....

여     니 회사라며. 니가 사장이라며. 그래서 나 그만 다니겠다구.

남     어허~ 농담이지. 내가 사장은 무슨~

        나야 얼굴 마담이지, 실질적인 CEO는 너잖아, 너!

여     됐어. 실질적인 CEO는 뭐....

        고분고분하고 능력있는 직원 구해서, 잘해봐.

남     에헤이~ 왜 이러시나~

        너만한 능력 가진 직원을, 그 월급 주고 어떻게 쓰냐.

여     결국 그거냐?  싼값에 쓴다?

남     어? 아..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섭하게 하시나, 윤이사!

여     이럴 때만 윤이사!

        코딱지만한 회사에, 한명은 사장, 한명은 이사.

        남들이 들으면 웃겠다!

남     너무 그러지 마라.

        우리의 시작은 비록 미약할지라도, 언젠가는 창대해지지 않겠어?

(M) 좋지 아니한가


(E)컴퓨터 클릭하는 소리들

여     (기지개 켜는 듯) 아우, 진짜 안 풀린다.

남     커피 한잔 할래?

여     난 많이 마셨어. 너 마셔라.

(E) 커피 따르고

남     이번 꺼는 꼭 따야 되는데.

        그런데 그림체가 너무 동글동글하지 않아?

여     응? 

남     눈도 너무 땡그랗게 크고.

        약간 유아틱해 보여서.

여     여자들 대상으로 하는 거잖아.

        조금은 유아틱해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남     십대가 아니잖아. 타겟이 이삼십대 여자들인데

        너무 유치해 보이면, 좀 그렇지 않나?

여     니가 여자를 잘 몰라서 그래.

        여자는 나이를 먹어도 여자야. 이렇게 만화적이고 동화적인 거

        좋아한단 말야.

남     너나 그렇지. 요즘 여자들은 쉬크한 거 좋아해. 섹시한 거나.

여     니가 만나는 여자들이나 그렇겠지.

남     야. (장난치는) 너 또 질투하는거야?

여     (기분 나쁜) 너 그 소리 그만하랬지.

남     질투하는 것 같은데?

여     (꾹 참으며) 그만하라구. 좀.

(M) 러브미 러브미 - 이지혜


여     녀석은 심심하면 그때 얘길 꺼낸다.

        때는... 10년 전...

        1997년 화이트데이.

        고등학교 동창이자 미술반 동기였던 그 녀석과 내가

        같은 대학 미대에 진학하게 됐고.

        우리는 신입생답게

        적당히 들떠 있었다.


(E) 술집 분위기

여     야, 촌놈. 용하다 너? 어떻게 니가 우리학교엘

        들어오냐?

남     촌놈이라니.

여     죽어도 미술 같은 거 못하게 생겼는데.

        얼굴도 까매가지구. 너 솔직히 말해.

        학교 잔디 깔아주고 들어온 거 아냐?

남     어허~ 너 신성한 상아탑을 폄하하는 발언. 그런 거 좀 삼가줄래?

여     어쭈? 알았어. 인정. 한잔 하자.

(E) 쨍 잔 부딪치고


여     한잔만 했어야 했다.

        그런데..............


(E)거리 소음, 비틀대며 걸어가는

여     야. 이상해. 자꾸만 전봇대가 나를 향해서 달려와.

남     니가 달려가는거겠지! 가만히 좀 있어봐.

여     아니야 아니야. 뭔가 이상해.

        (헉 놀라며) 너 방금 봤어? 아스팔트가 벌떡 일어났어!

        어우 신기해 어우!!!

남     ................좀 일어날래? 너 지금 땅바닥에 엎어졌거든?

(M) 어느 멋진 날 - 성시경


남     니네 집이 어딘데, 도대체.

여     우리집? 

남     어! 너 어디 사냐구!

여     나? 아~ 내가 어디사냐면~

남     응!

여     니 마음 속! (까르르)

남     야, 너 장난해?

여     왜에~ 나 장난 아닌데?

남     뭐?

여     니 마음 속에 내가 살면 안돼? (꼬장 부리는) 왜 안되는데~ 왜 안되        는데~

남     아우, 된통 걸렸네. 너 주사 있었냐?

여     응. 나 특기가 주사야.

남     뭐?

여     (갑자기 엉엉 우는)

남     왜 그래 또.

여     (울며) 몰라? 이상하게.. 술만 먹으면 이렇게 눈물이 나드라구.

        (엉엉 우는)

(M) 싸이 - 애주가


(E) 캠퍼스 소음

여     (멀리서) 어? 야! 촌놈!

남     ..........

(E)빨리 걸어가는, 뛰어오는

여     야, 너 왜 수업 끝나자마자 도망가냐?

남     .........

여     점심 먹자. 나 어제 술을 좀 마셨더니, 속이... 영....

남     술을..... 좀?

여     어. 나 어떻게 집에 갔냐? 누가 데려다 줬대?

남     말을 말자, 말을.

여     왜에~

남     진짜 하나도 기억 안나냐?

여     왜. 니가 나 데려다 줬어?

남     내가... 다시 너랑 술을 마시면 남자가 아니다.

여     내가 뭐, 실수했을 리는 없고. 왜 그래.

남     실수 했을 리가.........없어?

여     내가 딴 건 몰라도, 술버릇은 얌전하거든.

(M) 자아도취


(E) 강의실 문 벌컥 열고 쿵쾅대며 들어오는

여     야! 너...... (호흡 고르며) 니가 그랬어?

남     (태평) 뭘.

여     니가 그 소문 냈냐구.

남     무슨 소문.

여     니가..... (말하려다가 민망한)

남     뭐어~

여     (이앙물고 작게) 내가 뭐.. 너 좋아한다구...

        (말하기도 민망한) 니 가슴 속에 살고싶다는둥... 그러면서

        울구불구 난리쳤다고... 니가 헛소문 냈냐구!

남     헛소문이 아니라, 니가 그랬어.

여     뭐어?

남     그날 술 마시고 대로변에서 주저앉아 엉엉 울면서

        니가 그랬다구.

여     내가 언제!!!

남     너 기억 하나도 안난다며~ 내가 목격자야. 니가 그랬어.

여     (화 참으며) 그래. 백보 양보해서 내가 그랬다 쳐.

        설사,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그런 걸 소문을 내?

남     소문낸 거 아냐. 그냥 한두명한테 얘기한건데

        그게 그렇게 동네방네 소문이 났나보네?

여     뭐?

남     (약올리며) 화났으면 미안해.

        사실 그렇잖아. 그날이 딴 날도 아니고, 화이트데인지

        뭔지 하는 날인데. 니가 사탕 하나 못받고 처량맞게 울면서

        나한테 좋아한다 그러는데.....

여     야! 조용조용 말해!

남     (약간 소리 낮춰) 내가 남자로서, 너무 모른 척 하기도 그렇잖아.

        그래서 선배들한테 조언을 구한 거거든.

여     그러셨어? 조언을 뭐라고 구했는데?

남     나는 은서가 전혀 마음에 없는데, 술먹고 나 좋다고 그 난리를

        치더라. 마음에는 없지만, 안됐으니까 받아줘야겠냐.

여     야!!!!!

(M) 해석남녀 - 쿨


여     그게 벌써 10년 전 일이다.

        어떻게 하다 보니, 집안이 괜찮았던 이 녀석은 디자인 사무실을

        차렸고. 딱히 취직할 곳이 없었던 난 이 녀석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비겁한 녀석은, 틈만 나면 그때 일을

        꺼내면서 날 약올리곤한다.


남     (낄낄대고 웃고 있고)

여     (기분 나쁜) 그만 좀 웃어라. 그 얘기, 지겹지도 않냐?

남     야, 솔직히 말해봐. 너 진짜 나 좋아했던 거 아냐?

여     솔직히 말해봐? 너도 알겠지만, 나 술버릇 진짜 나쁘거든.

        원래 술 마시면 아무 남자한테나 다 그래.

남     하여간.... 너 여자가 그렇게 저렴하게 굴면, 안된다고 했니 안했니.

여     니 앞길이나 잘 닦으세요. 남 걱정 말고.

남     난 이미 잘 닦고 있거든.

여     퍽이나~

남     왜 이래. 나 미나 부모님이랑 저녁도 먹었어 어제.

여     ....진짜야?

남     당근이지. 부모님이 날 어찌나 든든하게 봐주시는지.

여     너 또, 엄청난 회사 운영하는 것처럼 뻥친 거 아냐?

남     약간의 부풀림은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

여     큰일이다. 저번에 유미때처럼 우리 연매출액 보고 놀라서

        도망가는 거 아냐?

남     미나는 유미처럼 그런 속물이 아니야.

여     아니길 바라는거겠지!!

(M) 별 - 김아중

================================================== 1부 끝


(E) 로맨틱한 음악

남     야, 이 음악 어때?

여     괜찮아

남     미나한테 프로포즈할 때 이 음악 깔아볼까?

여     맘대로 하세요

남     그나저나, 너는 연애도 안하냐?

        심심하지도 않어?

여     심심하다고 아무나 만나냐?

남     왜. 취하시면 아무한테나 좋다고 하신다는 분이~

여     (다다다) 너 왜 사람이 사람인 줄 알어?

        취할 땐 좀 못봐주게 굴다가도

        멀쩡할 땐 제정신 차리니까 사람인거야.

        취할 때나 안취할 때나 똑같으면 그게 사람이냐? 애니멀이지!

남     솔직히 말해봐. 너 혹시 나 좋아해서....

여     있잖아. 나는... 선천적으로 얼굴 까만 사람은 아주 딱 질색이야.

        너처럼 입술 두꺼운 것도... 난 참을 수가 없거든.

남     다행이다. 나는 혹시라도 내가 너 상처줄까봐....

여     니가 나 상처 안주는 길은...월급 따박따박 주는거거든.

        제 날짜에, 정확히 입금! 오케이?

(M) 거침없이 하이킥


여     내가 뱉은 말과, 내 마음은 전혀 다르지 않다.

        난 추어도 그 녀석을 남자로 바라봤던 적이 없다.

        지금 이 녀석의 회사에 다니는 것도

        단지, 집에서 백수 취급 받기 싫어서일 뿐이다.


(E)술집 분위기

여     왜 갑자기 술을 먹재.

남     그냥... 이번달에도 자꾸 입금 늦어지니까

        미안해서 그렇지 뭐. 한잔 하고. 우리 윤이사.

여     이런 거 사주지 말고, 그냥 현금으로나 주지.

남     에이, 분위기 없게 왜 이래. 원샷!

여     언제는 나랑 술 다시 마시면 남자가 아니더라더니

        어디가서 성전환 수술이라도 받고 왔나부지?

남     마시라니까. 오늘 술 좀 받는다, 나. 한잔만 더 마시자.


여     한잔만 더 마시도록 했어야 했다. 그런데..........


남     (완전히 취해 있는) 생각을 해봐. 내가 사업을 잘하기 싫어서

        못하겠어? 나는 있잖아. 잘하고 싶어. 입금도 잘하고 싶다구.

여     아우, 알았어. 야, 나 간다.

남     얌마~ 그냥 가는 게 어딨어. 나 취객이잖아.

        취객을 길바닥에 버리고 도망가면, 너 벌받어.

여     얘가 왜 이래. 너 니집도 못 찾아가?

남     우리집? 우리집이..... 동쪽이더라? 북쪽이더라?

여     못살아. 내가 술은 왜 받아마셔가지구.

(M) 이효리 - 텐미닛츠


(E)부축해서 끌고 가는

여     정신 좀 차려라, 제발~

남     은서야. 사랑하는 윤은서.

여     (길게 한숨쉬고) 사랑 두 번만 했다가는 사람잡겠네.

남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여     알지, 알아.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눈 좀 떠 자식아!

남     (주정) 내가 진짜.. 솔직히.. 니가 좋아서...

        너한테 사귀자고 할까, 생각도 했었어.

여     ......뭐? 너 미쳤냐?

남     이거봐. 니가 이럴까봐 말 못한거야 내가.

        아.... 윤은서... 내가 진짜 너 좋아하는데.......

        너 주려고 사둔 반지도 있어. 

여     너, 이 말 후회하게 될텐데~

        잘걸렸다 너~

(M) 취중진담


(E) 문 열고 들어오는

남     좋은오후......

여     ......어.

남     야, 나 꿀물 같은 거 한잔 타주면 안되냐?

        머리가 뽀개질 것 같애.

여     누가 그렇게 퍼마시래.

(E) 물잔에 물 붓고, 스푼으로 휘휘 젓는

여     자.

남     그래, 너밖에 없다.

(E)마시는데

여     근데, 니가 날 그렇게 좋아했었어?

남     (푸 뿜고)

        뭔 헛소리야 이게.

여     어제 그랬잖아. 나를 너무 좋아해서, 사귀자고 할까 했는데
        내가 거절할까봐 말 못했다구.

남     누가? 내가?

여     응~  나보고 그랬지? 윤은서~ 사랑하는 윤은서~

남     야. 말도 안돼.

여     나 주려고 사둔 반지도 있다며?

남     돈이 남아도냐? 너 월급도 못주는데, 반지는 무슨 반지!

여     (아랑곳 않고) 못살아 내가. 지금까지 여자들하고 오래 못간 거

        다 나 때문이었어?

남     은서야, 정신 차려 제발.

여     오늘 저녁에 동문회 있지? 가서, 우리 선배들 후배들

        동기들한테 상담 좀 받아봐야겠다. 불쌍한 널, 어떻게 해야 할지~

(M) 넘버원 - 보아


(E) 걸어가는데 쫓아오는

여     왜 이래~

남     야아~ 우리 미나도 같이 오기로 한 거 알잖아. 왜 그래~

여     너는 따끔하게 혼이 좀 나봐야 돼.

        아니, 여자친구까지 있는 놈이, 같이 일하는 동료한테

        그렇게 집적대서야 되겠어?

남     난 진짜 기억에 없다니까?

여     그냥 맨입으로 넘어가긴 좀 그런데~

남     앞으로 니 소원 한가지 들어줄게. 내가.

여     진짜지?

남     응.

여     좋아. 나 그럼 오늘 동문회 안갈래.

남     안가기까지~ 같이 가. 그냥 아까 그 얘기만 안하면 되잖아.

여     실은.... 오늘 집에 일찍 들어가야 돼. 어차피 거기 못갔어~

남     야 너~

여     간다~! 미나씨랑 잘해봐라~


여     .............라고 돌아서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녀석이 혹시.... 진짜 날 좋아하는 건

        아닐까........ 어젯밤 눈빛은... 진심인 것 같았는데.

(M) 사랑하나요 - 이승환


(E) 마우스 클릭하는

(E) 종이 넘기는

남     초안 다 됐어?

여     응. 여기....

남     괜찮네. 로맨틱해 보이고.

여     근데, 색감이 약간 후지지 않어?

남     아냐. 이 정도면 훌륭해.

여     치~ 너야 맨날 훌륭하대지. 클라이언트가 맘에 안들어하니까

        그게 문제지 뭐.


여     생각해 보니 그랬다.

        그는 언제나 내가 한 작업에 대해서

        좋은 말만 해 주었던 것 같다.

        작은 흠집을 잡다가도

        내가 강하게 주장을 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혹시, 정말 나를 좋아하나.... 싶으니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M) 오래오래 - 이소은


(E)전화벨

여     여보세요? 응. 소연이구나?

        아~ 지난번에 집에 일이 있어서 못갔어.

        봉덕이 지 여자친구랑 갔지?

        뭐?..........넌 어떻게 알았어? 그래?

        난 몰랐어. 같이 일은 해도 서로 사적인 얘긴 별로 안해.

        어, 그래. 모레 미연이랑 같이 보기로 했잖아. 그때 보자. 응.

(E)전화 끊고

(E)문 열고 들어오는

여     야. 있잖아. 소연이가 그러는데 너...

남     (급하게) 우리 이번에 그거 될 것 같다 은서야.

여     (덩달아 흥분해서) 뭐? 진짜?

남     응. 방금 연락왔어. 파일 수정한 거 있지.

여     어. 여기...

남     나 갔다올게.

여     어. 이따 전화해.

남     어! 

(E)나가는

여     .........(한숨 쉬고) 웬일이야 이게....

        그나저나... 미나랑 왜 헤어졌냐구... 못물어봤네.

        어우, 나 왜 자꾸... 쟤가 날 좋아하는 것 같지?

(M) 그대이길 바래요 - 이소은


(E)건배하는

남녀   건배!

여     축하해.

남     니가 고생했지 뭐.

여     야. 이제 우리 좀 좋아지는건가?

남     그럼, 이거 한껀으로 지난 3년 동안 본 손실 그냥 만회가 됐는데.

여     이제 월급 좀 올려주는거야?

남     당연하지 윤이사.


여     막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돌아온 녀석은

        양복에 넥타이차림이다.

        늘 보던 모습과 달라서

        조금은 낯설면서도

        또 나름대로 멋져 보인다.

        내가 미쳤나보다.

        이 녀석이.... 멋져 보인다는 생각을 하다니....

(M) 내가 원하는 남자 - 박지윤


여     이게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다.

        그냥.... 궁금한건지....

        아니면..... 설레는건지....

        아니면.... 뭔가 기대하는 건지....

        

남     뭘 봐?

여     응? 아니.... 그냥.....

남     나 업체 사람들 만나고 나면 오후 늦게나 들어올거야.

        많이 늦어지면, 너 먼저 들어가든가.

여     알았어. 

(E) 나가는

여     (혼잣말) 요즘 잡생각이 너무 많아... 왜 이러니 진짜...

(E)서랍 열고

여     스토리보드가.... 여기 어디 있을텐데....

(E) 부스럭

여     이게... 뭐야?

(E) 반지케이스 뚜껑 여는 

여     반지...잖아...


(에코) 

남     아.... 윤은서... 내가 진짜 너 좋아하는데.......

        너 주려고 사둔 반지도 있어. 


여     그렇다면..... 진짜?

(M) Everlasting - 보아 (가운데 부분)


(E)문열고 들어오는

남     야. 윤은서. 너 여기서 뭐해?

        왜 아직 안 갔어?

여     물어볼 게 있어서.

남     뭐?

여     이거.. 뭐야?

(E) 반지 케이스 내려놓는

남     니가 이걸 어떻게....

여     혹시 이거.... (망설이다가) 나 주려고 산거야?

남     응?

여     아니... 니가 그때... 술 먹고....

        나 주려고 반지 사둔 것도 있다고....

남     그거... 난 기억 못한다니까 너 자꾸 놀릴래?

여     아니... 놀리는 건 아니구...

남     이거.... 미나가 되돌려준거야.

여     응?

남     미나랑 싸웠거든. 동문회간 날.

여     ... 어...

남     그래서 미나가 홧김에 돌려준건데....

        다시 줘야지 뭐.

여     .........아.... 그런거지?

남     안그래도 오늘 미나네 집 가려구.

        이번 일 잘됐다고 하면 미나도 좋아할거야.

여     그렇지? 하긴~~

남     윤은서, 너 치사하게 그때 일 자꾸 들추면

        나도 옛날 얘기 다시 한다.

여     아우, 알았어. 미안하다 미안해.

(M) 


(E)차 시동 거는

여     가~

남     지하철역까지 데려다 줘?

여     아냐. 걸어갈거야.

남     그래. 먼저 간다.

(E) 출발하는

여     이 기분은 뭐지?

        왜 자꾸.... 내가 차인 것 같지?

        왜 자꾸.... 저 녀석 그 여자한테 못 가게 하고 싶지?

        왜 자꾸.... 우울해지지?

        왜 자꾸... 눈물까지 나려고 하는거야. 청승맞게.


(E)차 가고 있는(차 속에서의 소음)

남     백미러 속에서 그녀의 뒷모습이 멀어져간다.

        나 지금.... 어디 가는거지?

        갈 데도 없는데....

        이 반지 주인.... 저 녀석.... 은선데.


(BG ) -


남     10년전 그때 그 사건.....

        그녀는 그 사건의 전모를 모를 것이다.


여     니 마음 속에 내가 살면 안돼? (꼬장 부리는) 왜 안되는데~ 왜 안되        는데~

남     아우, 된통 걸렸네. 너 주사 있었냐?

여     응. 나 특기가 주사야.

남     뭐?

여     (갑자기 엉엉 우는)

남     왜 그래 또.

여     (울며) 몰라? 이상하게.. 술만 먹으면 이렇게 눈물이 나드라구.

        (엉엉 우는)

남     야. 근데... 너 진짜 내가 좋아?

여     응.

남     실은 나도... 너 좋은데.....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어. 너랑 같은 대학 올라구.. 내가

        진짜 실기 연습도 많이 하구 또.....

여     ..................

남     자냐? 

여     .............

남     (한숨 쉬고) 그럼 그렇지....... 야! 일어나 봐. 집이 어디야~~~

        (소리 멀어지며)


(M)주제음 





2007-03-14(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