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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78화 - 열 두 살 차이
(M) 주제음
(E) 젊은 남녀 웃고 떠들고 걸어가는 소리들
남 대학 교정 안.
아직 바람은 차지만
새파란 하늘아래 부서지는 봄볕은
이곳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다.
(E) 차 서서히 가고 있는
남 (혼잣말로) 야... 젊은 게 좋구나....
무방관이... 어디야?
(E) 전화벨
남 네. 아, 지금 가고 있는데요. 건물이 어디쯤에 있죠?
네... 거기서 우회전했구요. 아, 일차선 도로 보이네요.
거기 언덕 넘어가면 바로 보여요? 네.
(E) 전화 끊는, 차 가는데
남 (혼잣말) 저긴가...? 어? (놀라는)
(E) 끽 급정거, 얼른 차 문 열고 나가는
남 괜찮아요? 학생. 다친 데 없어요?
여 아우..... 아 짬뽕나.
남 네? 짬뽕요?
여 으유, 짜증난다구요.
(M) 유혹의 소나타 - 아이비
(E)병원 소음
여 괜찮다고 했잖아요. 왜 여기까지 오재요.
남 그래도 또 모르잖아요. 일단 앉아 있어봐요.
여 아저씨. 나 꼬실라 그래요?
남 뭐요?
여 왜 드라마 같은 데 제일 많이 나오는 게 이런 거잖아요.
슬쩍 접촉사고 같은 거 났는데, 괜히 병원 가자 어쩌자 해가지구
어리고 이쁜 여학생 꼬시는... 응큼한 아저씨!
남 이 학생이... 나 아저씨 아니에요.
여 아저씨가 아니에요?
남 그래요. 이제 서른 셋인데... 아저씨는 무슨...
여 어머! 서른 셋이면, 아저씨도 한참 아저씨죠.
남 내가 말을 말아야지. 저기요, 나도 오해 받기 싫고
또 바쁜 일도 있으니까 먼저 가볼께요.
여기 명함 있으니까, 여기로 연락줘요. 진료비며 치료비며 다
보상해 드릴테니까.
여 (명함 보는 듯) 어머? 아저씨 한의사에요?
남 그래요.
여 그럼 직접 봐주시지 왜 사람을 병원까지 데리고 와요?
남 아 거 참... (짜증 참으며) 원래 그렇게 질문이 많아요?
여 (약간 얄밉게) 왜요. 제가 한참 호기심 많을 때잖아요.
20대 초반.
(M) 마로니에 -칵테일 사랑
남 난 새학기부터 이 대학에서
“현대사회와 한의학”이라는 과목의
강의를 하기로 했다.
첫시간부터 지각을 한데다가
많은 학생들 앞에 서니
조금 긴장이 되어
진땀을 빼며 강의를 해 나가고 있을 때였다.
(E) 문 열리는
남 아까 나와 함께 병원에 갔던
바로 그 여학생이었다.
내 쪽은 쳐다보지 않은 채
살금살금 맨 뒷자리로 가서 앉은 그 여학생은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나와 눈이 마주쳤다.
놀란 토끼눈으로 나를 보던 그녀는
피식...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날 보기 시작했다.
이건... 뭔가.. 불안했다.
여 저, 교수님. 질문 있습니다.
남 .......지..질문요?
여 네. 땀이 많이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 네?
여 지금... 땀 많이 나시는데...?
(M) Don't push me
남 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횡설수설하고 강의실을 나오는데.
(E)뒤따라오는
여 교수님!
남 ........왜요. 왜 또 뭐 질문 있어요?
여 네
남 왜 또. 나 땀 많이 난다구?
나 원래 땀 없어요. 아까 그냥 약간 긴장해서..
어쨌든 그런 거니까, 괜히 나 걱정해 주는 척 하지 말고
가던 길이나 가라구. 응?
여 그게 아니라.....
남 그게 아니라 뭐요 뭐.
여 이거 영수증...
남 .........
여 CT는 의료보험이 안되더라구요. 꽤 나왔을 거에요.
남 ...........아...
여 요기 밑에 계좌번호 있어요. 일루 입급해주세요.
(M) Do something
남 아.........강의하기 싫다.
그 여학생..........다시 안마주쳤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일주일을 보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는 또 학교에 나갔고.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그 여학생 앞에서
수업을 해야 했다.
남 (출석 부르는) 윤성철! 안 온건가?
윤은서.
여 네!!!!
남 대답은 왜 저렇게 크게 하며
왜 저렇게 생글거리며 날 뚫어져라 보는 건가.
요즘 아이들, 당돌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남 자, 그럼 수업 시작해볼까요.
먼저,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차이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서양의학은 ‘본다’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이는 것을 분석하는 의학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반면에 동양의학은..
여 교수님!
남 ...............왜 그러죠 또?
여 수업이 너무 딱딱해요.
남 ........?
여 왜... 수업 시작할 땐... 자기 소개나.. 뭐 그런 거 하잖아요.
교수님이랑 학생들이 친해져야 수업도 더 원활하게 진행되는 거
아닐까요?
(E) 학생들 와르르 환호하며 박수치는
(M) 잘 부탁드립니다 -EX
남 늘 그런 식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내성적인 성격인지라
강단에 서는 일이 부담스러운데
이 여학생이 번번이 태클을 거는 바람에
강의는 더욱 엉망이 되곤 했다.
(E) 의자 밀고 나가는 소리들. 웅성웅성 시끄러운 소리들.
남 저기. 윤은서 학생.
여 네? 저요?
남 어. 잠깐 나 좀 볼까?
여 물론이에요.
(E) 자판기 커피 꺼내는
남 자...
여 고맙습니다.
남 저기... 혹시 치료비가 부족했나?
여 네?
남 아니면... 뭐 정신적인 보상... 이런 거 필요한가?
여 네에? (하하 웃는)
남 그런 게 아니면.... 내가 사과를 덜했나?
여 (까르르 웃고 있는)
남 아니면..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건데!
(M) 사랑하기 좋은 날
(E) 레스토랑 소음, 접시 소리 등..
남 그래. 진작 이렇게 했으면 좋았잖아.
밥 한 끼 사달라고 얘길 하지, 왜 그렇게 까칠하게 굴었어.
여 맛있어요.
남 어, 많이 먹고...
사실은 내가 약간... 무대공포증이랄까..
뭐 강의실이 무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 나만 쳐다보면
은근 긴장하거든.
여 네. 그런 것 같아요.
남 그런데 자꾸 쓸데없는 질문하고, 첫사랑 얘기해달라는둥 우기고
그러면 내가 굉장히 곤란해.
여 제가 그러는 이유가, 괴롭히려고 그런다고 생각하셨어요?
남 사고 후 보상이 뭔가 미흡했구나 싶었지.
이제 밥 사줬으니까 그러면 안돼.
여 저기요, 갑자기 이런 말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남 어, 그래. 부담갖지 말고 얘기해봐.
여 저 교수님한테 관심있어요.
(M) Yeah- Usher
남 (사래들려 기침하는)
여 물 드세요.
남 (계속 기침하는)
여 뭘 그렇게 놀라세요. 그런 것도 눈치 못 채신 교수님이..
좀 무디신거지.
남 지금.. 몇 살이지?
여 저요? 스물 한 살요.
남 내 나이...
여 알아요 서른 셋.
남 알아? 아는구나.
여 뭐 어때요. 열두살 차이밖에 안나는데.
남 열 두 살.. 차이밖에?
여 띠동갑이 잘 산대요.
남 잘살긴 뭘 잘살아. 왜 잘살아. 우리가 따로따로 잘살면 몰라도
같이 잘산다는 거는...
여 (웃으며)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요.
교수님처럼, 직업도 좋고 경제력도 있으면서....
약간 어리바리한 남자거든요.
남 뭐?
여 뭐... 스타일도 좋으시고. 그러면서 순진해 보이고.
맘에 들어요. 일단 사겨보구요. 서로 아니다 싶으면
그때 다시 얘기해요 우리.
(M) 그대로 좋아 - 이소은
(E) 차 가다가 멈추는
남 기숙사 다 왔네. 내려.
여 (뚜한) 왜 대답 안해주세요?
남 대답을 들어봐야 알겠니?
여 (환해져서) 좋다구요? 하긴, 교수님.. 아니 봉덕씨 입장에서는
열두살 연하 꽃띠 애인이 생기는 건데. 싫다고 할 이유가 없죠 뭐.
남 봉덕씨는 무슨... 내리고 들어가서 공부나 해.
여 네?
남 똘똘하게 생겨서 왜 말귀를 못알아들어. 나는 너처럼 어린 애한테는
관심 비슷한 것도 없는 사람이야.
여 왜요? 나 안 어려요. 정신연령이 얼마나 높은데.
그리구요. 나, 나이에 비해서 들어보인다는 소리 많이 듣는데.
많게는 스물 다섯 여섯까지도 보는 사람 있단 말이에요!
(M) 나도 여자랍니다
======================================1부 끝
남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진료가 모두 끝난 시간이었다.
(E) 문 드르륵 열리는
남 어? 너.. 여긴 어떻게 알았어?
여 이 정도야 식은죽이죠.
남 왜 왔어.
여 저요, 지금까지 제가 좋은데 저 싫단 남자는 없었거든요.
남 그래서
여 찾아봤죠. 왜 그런건지.
남 뭘 찾아봐?
여 교수님 홈피.
남 뭐?
여 너무 청승맞은 거 아니에요?
남 뭐 임마?
여 떠난 그녀를 잊지 못합니다.
홈피 대문글이 그게 뭐에요? 유치해.
남 너..너.....
여 그녀를 잊지 못하는 날 보면
그녀도 슬퍼할 겁니다.
슬퍼하긴 뭘 슬퍼해요? 슬퍼할 사람이 떠나나?
남 ...........
여 여자한테 차이고, 이제 딴 여자는 안 만나기로 한거에요?
그래서 나 거절한 거에요? 네?
남 그만해라.
여 왜요. 대답해 보세요. 겨우 그런 여자 때문에? 네?
남 너 따위가 그렇게 얘기할 여자가 아니야!
(M) 사랑의 바보 - 더넛츠
여 (대성통곡하고 있는)
남 ............그만 울고 가 봐.
여 (울면서) 너 따위라뇨. 너 따위라뇨.
제가 교수님 좋아하는 게, 잘못이에요?
내가 먼저 좋아했다고, 나한테 그렇게 막해도 돼요? 네?
남 그런 게 아니라....
여 그런 게 아니라요? 왜요? 내가... 겨우 그런 여자라고...
그렇게 말해서 화났어요? 그래서 그랬어요?
남 그래.
여 ........
남 결혼하려던 여자야.
여 ........... 결혼까지 하려던 여자가... 왜...
남 죽었어.
(M) 겁쟁이 - 버즈
(E)소주 따르는
여 ......죄송해요. 그렇게 얘기해서.
남 ..........
여 그런데.... 어쩌다가....
남 주례 볼 선생님한테 인사가다가...
여 .........
남 바쁘다고 했었는데... 다른 날 가면 안되겠냐고 했었는데...
여 ..........
남 내가 우겼었어. 그날 찾아뵈어야 한다고... 시간 늦지 않게 오라고.
그 말만 안했어도...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E) 소주 마시고
여 (휴우 한숨 쉬고)
남 왜 니가 더 심란해 보이냐?
여 너무 드라마틱한 이별이잖아요.
남 .....뭐?
여 갖출 건 다 갖췄네. 진짜 사랑해서 결혼하려고 했는데.
결혼 직전에 교통사고로. 이렇게 말해서 좀 미안하긴 하지만요.
너무 아름다운 이별이라서.... 잊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남 ........(어이없어 웃음 나는) 너도 참...
여 너무 강력한 라이벌이잖아요.
이거야 뭐,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머리채라도 잡고 싸워서 이기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내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진짜 없는 거에요?
(M) 소주 한잔
(E) 터벅터벅 걷는
여 (쫑알거리는 톤) 스타일도 좋고, 돈도 많고, 능력도 있고.
거기다가 슬픈 옛사랑의 기억까지.....
남 ...
여 어떡하죠? 포기할래두 안돼. 딱 내 스타일이야.
남 그만 까불어 너.
여 (갑자기 진지해지는) 까부는 거 아닌데?
남 아니면.
여 진심인데?
남 너 진심이 뭔지나 알아?
여 왜요. 그런 건 나이 먹은 사람들만 아는 거 같아요?
남 ..뭐?
여 선생님 스무살 시절 한번 돌이켜 봐요.
남 ........
여 그때 사랑했던 사람을 생각해 봐요.
남 ........
여 그건 진심이 아니었나요?
(M) 내 사랑 무덤까지 - 메이비 (첫부분부터 조금 길게~)
남 다음 환자 들어오시라고 해요.
(E) 문 열리고
여 교수님.
남 너 장난 칠래? 지금은 바쁠 때야.
여 저두 진료 받으러 왔어요.
남 어디가 아픈데.
여 저번에 사고난 데요. 자꾸 시큰거리는데요?
남 ..........정말이야?
여 네. 거기 무릎근처랑요. 또 요기 가슴 근처도 시큰거리는데 자꾸?
남 뭐?
여 진짜.... 저는 안돼요?
남 바뻐.
여 알았어요. 나 쿨한 거 아시죠? 귀찮게 안할께요.
남 고맙다.
여 .......이거 받으세요.
남 뭔데 이게?
여 오르골요. 일본 여행 갔다가 사흘치 점심값으로 사온건데.
원래는.... 사귀는 남자 생기면 폼나게 주려고 했던 거에요.
남 그럼 나중에 그 남자한테 줘. 이걸 왜 나를 주니.
여 그냥.... 짝사랑도 사랑인데. 교수님 가슴에 스크래치는 못 냈으니까
이거라도 증표로 남길래요. 진료실에 놔두세요.
(M) 사랑아 - 김장훈 (이루어진 사랑만 사랑이겠니...)
남 한 학기가 지났다.
초여름 싱그러운 햇살이
푸른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고 있었다.
(E)매미 소리, 걸어가는, 뛰어오는
여 교수님!
남 어.
여 마지막 강의 좋았어요.
남 칭찬이냐?
여 네
남 고맙다.
여 다음 학기에도 나오세요?
남 아니?
여 왜요?
남 내 체질이 아닌 것 같아서. 강의 잘하는 다른 분들이
하시라고 하고. 난 그냥.. 환자나 볼거다.
여 그럼... 이제 보지도 못해요?
남 ...나중에 한번 놀러와. 밥이나 사줄게.
(E) 차 문 여는
여 ...............교수님!
남 왜.
여 누가 저 좋대요.
남 .......그래?
여 그 사람 만날까봐요.
남 (아무렇지 않게)그래. 축하한다. 좋을 때다. 자식..
(M) 좋은 사람 만나요 - 메이비
(E) 문 열고 들어와 앉는
남 왠지 조금 허전한 기분이다.
언젠가 그 아이가 내게 주었던 오르골을
처음으로 바라본다.
(E) 오르골 연주음 (잔잔한 걸로)
남 내가 왜 이러나.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M) 사랑 후에.... /신혜성,린
(E) 레스토랑 소음
여 (뚜한) 웬일이세요? 먼저 전화를 다 하시구.
남 뭐 하나 물어볼 게 있어서.
여 뭔데요?
남 그때 아프다던 거, 괜찮아?
여 ....괜찮아요.
남 .........
여 그거 물어보시려고 저 부르셨어요?
남 어. 그것도 궁금하고. 또....
여 또 뭐요?
남 그때 했던 말 있잖아.
여 ....... 무슨 말?
남 스무살 시절을 돌아보라고...
그때... 마음도 진심이었을거라고....
여 ........
남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서.
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그 여자... 처음 만난 게
우리 스무살 때거든.
여 지금 장난하세요?
남 .......
여 저 불러다 놓고, 두 사람 사랑 얘기 하려고...
(울음 참으며) 진짜 웃기는 사람이네. 됐으니까
그 여자랑 둘이 살아요. 그여자 기억 붙잡고
거기서 그러고 살아요. 평생!
(E) 화나서 걸어나가는. 가다가 다시 돌아오는
여 나중에... 한10년.. 아니 한20년쯤 후에
내가 다 조사할거야. 조사해서... 결혼만 했어봐!
결혼해서 아들 낳고 딸 낳고 잘 살고 있기만 해 봐!
(울음 터뜨리며) 내가 가만 안 둘거야 진짜!!!
(M) 사랑 부르기 - 장나라
(E) 거리 소음. 걸어가는
여 (울고 있는)
(E) 뛰어오는
남 은서야
여 놔요 이거. 그런 거 얘기하고 싶으면 정신과 가서 상담을 받아요.
아니면 술친구를 찾든가. 나는요. 나는... 나는... 당신 좋아하는 사람
이에요. 어떻게 잔인하게.... 자기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해요!
내가 요즘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거 알기나 해요?
남 그게 아니라.... 아니라.....
여 아니라... 뭔데요!
남 .............
여 ..............
남 (심호흡하고) 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하려던 말은....
니 진심을... 나도 알겠다는 얘기야.
여 .......... 네?
남 니 진심이... 느껴져서....
니가 얼마나 속상하고 아팠을지가.. 느껴져서...
나도 같이 속도 상하고... 맘이 아프기도 하고.... 그랬어.
여 ............
남 어린 마음이라고... 무시하려고 했는데...
니 마음이 자꾸만 전해져서..... 나를 괴롭혀.
(M) 바보같이 - 버블시스터즈
(E) 차 와서 멈추는 교정의 시끌벅적한 소음
(E)뛰어오는 소리
여 자기야!!!
남 어, 왔어? 근데.. 너 옷이 이게...
여 왜? 오늘 자기 친구들 만난대서 신경 좀 썼는데.
남 ......신경 쓰지 말지....
여 왜~ 이상해? 발랄하게 귀엽잖아.
남 너 긴머리 이쁜데.... 가발은 왜 썼어.
여 응? 발랄해 보일라구.
남 충분히 발랄해 지금두.
여 지금 나한테 투덜대는거야?
내가 오늘 이 약속 지킬라구, 수업도 두 개나 빼고 온건데!
남 알았어. 일단 가자.
여 근데, 자기 친구 여자친구들... 저번에 보니까 다들 너무 구리더라.
완전 아줌마들이야.
남 ......... 여자친구가 아니라 와이프들이고. 그 여자들, 진짜 다 아줌마 들이야.
여 그 속에 있으니까, 내가 완전 상큼하지 않아? 나 진짜 그 여자들한테
너무 미안한 거 있지. 나만 너무 프레쉬해서. (소리 멀어지며)
남 남들은 열 두 살 차이를 어떻게 극복했냐고 물어본다.
우리는... 극복한 게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하고 있을 뿐.
그리고 즐거워 하고 있을 뿐이다.
(M)주제음
2007-03-07(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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