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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Just Tell Me You Love Me / England Dan & John Ford Coley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75화 - 결혼식 전날 남자와 여자가 하는 생각들
(M) 주제음
(E) 대문 열고 나오면서
여 불편했지...
남 아니 뭐... 그런데 있잖아.
자기 어머니, 기분이 안 좋아 보이시더라?
여 하나밖에 없는 딸 보내야 되는데
뭐 그렇게 기분이 좋으시겠어.
남 그런가..?
여 자기가 아마 도둑놈 같아 보일걸?
남 하긴. 그나저나, 다음주말엔 자기가 우리집 인사와야 되는 거 알지?
여 알어. (한숨) 자기 어머니, 인상 진짜 깐깐해 보이시던데.
좀 걱정된다.
남 아니야. 보기만 그렇지, 알고 보면 좋은 분이셔.
여 세상에.. 알고 봤는데 나쁜 사람 있나 뭐?
남 에이. 우리 자기는 다 좋은데
약간 부정적인 경향이 짙더라. 만사를 좀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해.
여 아우, 누가 윤리 선생 아니랄까봐. 알았습니다.
(M) 서방님 - 이소은
남 그때까지만 해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나는 중학교 윤리 교사였고
그녀는 국어 교사였다.
수학능력시험장에 시험 감독을 하러 갔다가
서로에게 좋은 느낌을 갖게 됐고.
연애를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다.
그런데.
(E) 뛰어오는 소리
여 오래 기다렸지. 후우... 미용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남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녀가 입고 나타난 옷은
샛노랗고 샛파란....
너무 요란하고 사치스러워 보이는 색상이었다.
남 (조심스럽게) 아... 그런데 자기...
여 왜?
남 옷이 예쁘기는 한데. 약간..... 튀긴 튄다.
여 옷이 뭐가?
남 아니... 너무 노랗구 파랗구...
여 요즘 원색이 유행이잖아.
남 응.... 그렇기는 한데... 어른들 뵙는 자리니까...
여 (기분 약간 상한) 그래? 그렇다구 지금 와서 갈아입고 가기도
그렇잖아. 약속시간도 다 됐구.
남 그래.. 할 수 없지 뭐...
아... 차 안에 코트 있지 않어? 위에다 그거 입고 가.
여 (질색하며) 그 두껍고 칙칙한 걸? 아우 싫어.
(M) 왜 그래 - 김현철
(E) 차 타고 와서 멈추는
남 ...............오늘 수고했어.
여 ............
남 아까부터 왜 말이 없어.
여 나 갈께.
(E) 차 문 열고 내리는
(E) 따라 내리는
남 이렇게 가면 어떡해.
여 내가 뭘.
남 뭐 기분 상한 거 있었어?
여 몰라서 물어?
남 왜 그러는데. 말을 해야 알지.
여 자기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나만 들은거야?
남 왜... 자기 옷 보고도 이쁘다 그러셨잖아.
여 ..........
남 아. 자기 젓가락질 못한다고 웃으신 거?
그거는 그냥.. 장난반...
그리고 솔직히 그 나이 먹어서 젓가락질 그렇게 하면
어느 어른이나 한마디씩은 하시지.
여 그래. 그런 건 다 그렇다 쳐.
그런데 마지막에 나보구 뭐라 그러셨는데.
이번 설엔 자기네 집 놀러 오라구?
남 (의외란 듯) 응. 그게 어때서?
여 그게 어때서??? 아니... 우리가 지금 결혼했어? 약혼을 했어?
남 할 거잖아. 결혼.
여 아직은 안했잖아. 그런데 왜 내가 자기네 집에 가?
그게 무슨소리겠어. 와서 일하라는 거 아냐?
남 야, 엄마가 너 일 시켜먹으려고 그러겠냐?
그냥.. 명절이니까.. 같이 음식도 만들고, 또 배우고 하면서
좀 친해지자 그거지.
여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도 우리집 있어.
나도 인사할 친척들 많아.
남 뭐 계속 있으라는 게 아니라... 그냥 반나절 정도....
여 뭐?
남 아니야. 싫으면 오지 마. 내가 엄마한테 잘 말씀드릴께.
(M)
남 난 솔직히 그녀에게 조금 서운했다.
어머니는 처음 보게 되는 며느리감이
그저 예쁘셔서....
또 명절에 친척들에게 자랑삼아 보여주고 싶으셔서
그렇게 조심스런 제안을 하신 건데.
일언지하에 거절하다니.
내가 알아왔던 그녀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
실망스럽기도 했다.
(E) 까페 소음
여 상견례 말이야. 우리 엄마가 르네상스 호텔에서 하면 어떤가
하시던데.
남 르네상스... 호텔?
여 응. 아무래도 호텔이.. 조용하고 좋잖아.
남 아니... 우리 어머닌 인사동 한식집 얘기하시던데?
여 한식집? 유명한 데야?
남 아니.. 뭐 유명한 덴 아니지만....
우리 부모님 오래된 단골집이 있는데
비싸지도 않고 깨끗하면서 조용해.
여 아무리 그래두....
양가 어른들 처음 뵙는 자린데. 어느 정도 격조는 있어야...
남 아니 뭐, 호텔만 격조 있고
한식집은 격조 없으라는 법이라도 있어?
여 어쨌든 이번엔 우리쪽 얘기 따라주면 좋겠어.
실은, 엄마가 그쪽에 벌써 예약까지 다 해놓으신 것 같애.
(M) 니가 원하는 게 뭐야 - 넥스트
남 모든 게 그런 식이었다.
상견례 장소는 시작일 뿐이었다.
(E) 도로에 차가 와서 멈추는
남 어, 왔어?
여 타.
(E) 차에 올라타는
남 어우, 춥다.
여 자기는 차 안 사?
남 차? 자기 차 있는데 뭐 하러 또 사?
여 그래두... 무슨 남자가 면허도 없어?
남 응?
여 아니야. 참, 집 보러 가야지.
내가 어제 인터넷으로 몇 군데 봐놨거든?
일단 강남쪽으로 가보자.
남 어? 내가 봐둔 데도 있는데.
여 ............어디?
남 ........우리집 근처.
여 뭐?
남 실은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첨부터 같이 살기를 원하셨거든.
그런데 내가... 그건 좀 곤란하다고 말씀드려서...
집 근처에 사는 걸로 합의를 봤어.
여 누구..맘대루?
남 꼭 나쁘게만 생각할 게 아니야.
자기 어차피 계속 학교 나가야 되는데, 반찬이며 뭐며
하기 힘들 거 아냐. 우리 엄마가 다 해다줄거구.
애 낳아봐. 엄마가 다 봐줄거라구. 그땐 어차피 집 근처로
이사 해야 돼.
여 그게 이유야?
남 응?
여 그런 이유면, 그럼.... 우리 친정 근처로 집 얻자.
그럼 되겠네. 우리 엄마두 반찬도 다 해주실 수 있고
애도 다 봐주실 수 있어.
(M) 미워요 - 씨야
남 날마다 작은 전투 하나씩 겪으며
살아가는 기분이었다.
(E) 대문 열고 아파트 들어서는 발걸음
여 (실망한) 여기가.. 몇평이야?
남 어... 20평...
여 20평은 커녕... 한 10평 정도로밖에 안 보여.
남 베란다랑 복도랑 현관이랑... 다 빠지고 나니까
실평수는 한.... 15평 정도 될거야.
여 (한숨) 혼수로 산 거 다 취소해야겠네.
남 어?
여 텔레비전 한대 들여놓고 나면
거실에 앉을 자리도 없겠어.
남 ....그래. 첨부터 뭐 크게 크게 할 거 있어?
작게 시작하면 되지.
여 이게 전세 얼마랬지?
남 8500. 융자 3000꼈어.
여 (기막힌) 뭐? 융자 삼천?
남 직장 생활 4년에 모아놓은 게 얼마나 되겠어.
여 그럼 자기 부모님은 하나도 안보태 주신 거야?
남 부모님도 연금 타서 사시는데 무슨 돈이 있다구...
여 점입가경이다... 진짜...
남 그녀가 야속했다.
그리고 나 자신이, 그녀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었다.
(M) 환상
남 어찌어찌 하다 보니
결혼식 전날이 되었다.
거의 두 달 동안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얼마나 시달렸는지
살은 5킬로그램이나 빠졌고.
결혼이고 뭐고
다 귀찮아진지 오래였다.
(E)전화벨 소리
남 여보세요
여 나야
남 응
여 웨딩드레스랑 턱시도 입어보러 가야지.
남 나 저번에 입어봤을 때 괜찮던데.
나까지 꼭 가야되나?
여 그래서.. 안가겠다구?
남 그래... 가자 가...
(M)
(E) 거리 소음
남 왜 이렇게 늦었어.
여 주차장이 만차라.. 길 건너편에 차 대고 오느라구.
남 들어가자
여 자기 근데, 피부가 왜 이래?
남 뭐가 또....
여 뭐가 이렇게 우둘투둘 났어. 나 이따 피부 관리실 갈건데 같이 가자.
남 그런 데를 뭐하러 가. 됐어.
여 그래두... 내일 사람들이 다 볼건데....
남 보면 어때. 얼굴에 뭐 좀 난 신랑이랑 결혼하면 챙피하냐?
여 뭐?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남 도대체 너한테 중요한 게 뭐야?
사람들 눈이 제일 중요하지? 내 마음이 어떨지, 그런 건 하나도
안중요하지? 결혼을 왜 하냐? 사람들 눈이 그렇게 중요하면
나같은 놈이랑 왜 결혼하냐구. 진짜 으리번쩍한 놈이랑 하지,
그래야 폼도 나고 멋져보일 거 아냐!
여 뭐가 어째? 자기... 어떻게 나한테 그런 식으로... (울먹)
남 결혼식을 24시간 앞둔 지금.
우리는 먼지가 날리는
웨딩샵 앞 거리에 서서
그렇게 서로에게 소리를 질러가며
원망의 말들을 내뱉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이 결혼을.... 피하고 싶다.
(M) 결혼을 할 거라면
=================================1부 끝
여 그가 처음 우리집에 인사 오기 전에
엄마는 한바탕 눈물바람을 하셨다.
나에게 유난히 기대가 크셨던 분이다.
여러 가지 조건들이 좋은 신랑감들을 소개하며
한번 만나라도 보라고 통사정을 하셨었는데.
난 단 한번도 엄마의 뜻에 따르지 않았다.
나 역시 동료 여교사들이
경제력 있는 소위 전문직 남자들을 만나
결혼하는 걸 보면
흔들릴 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 눈에 들어오는 단 한 사람은
조금은 구식이고, 아이들 가르치는 걸 천직으로 여기고,
차는 커녕 운전 면허 조차 없는... 바로 이 사람인데.
(E) 대문 열고 나오면서
여 불편했지...
남 아니 뭐.... 그런데 있잖아.
자기 어머니, 기분이 안좋아보이시더라.
여 안좋지 그럼, 하나밖에 없는 딸 보내야 되는데
뭐 그렇게 기분이 좋으시겠어.
여 ..........라고 말은 했지만.
엄마 심정을 아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어서
내 마음도 조금은 착잡했다.
(M)
여 그 사람의 부모님께 인사하러 가던 날.
난 아침부터 일어나
조금 더 예뻐보이는 옷을 사려고
발이 붓도록 돌아다녔다.
그리고 사람이 미어 터지는 미용실에도 갔다.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꾸미고
그사람의 부모님께 잘 보이고 싶었는데.
그가 날 보자마자 꺼낸 말은.
남 왜 그런 옷을 입고 왔어?
여 응? 왜... 옷이 이상해?
남 우리 엄마는 검정이나 회색..
이런 점잖은 색깔 좋아하시는데. 그건 너무 요란하다.
여 그래? 그 생각은 못했네.
그래두... 지금 시간 다 됐는데... 갈아입고 가기는 좀....
남 그럼 차 안에 있는 코트 입어. 까만색.
여 응? 그건 너무 두껍구.... 드라이클리닝도 안해서 더럽단말야.
남 그렇다구 그 노란 걸 입고 가겠다구?
우리 엄마 질색할텐데...
(M)
여 그의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간 자리에서
난 내내 불편해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어느 부모가 그렇지 않을까만은
그의 어머니는 유독 자식에 대한 자부심이 차고 넘치셨다.
당신 아들이 며느리감인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으셨는지.
식사 내내... 내 흠을 잡으셨다.
젓가락질을 못한다는둥.... 왜 편식을 하냐는 둥....
팔목이 너무 가늘다는둥....
그러다가 마지막엔
다가오는 설 명절에 집에 와서 함께 제사를 지내자는 거였다.
장보는 것부터 제사 음식 만드는 것까지 함께 하자는
말씀이었다.
난 당연히 그가.. 그건 안된다고 얘기해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웃고만 있었다.
남 왜 그래. 명절 때 집에 오라는 게 뭐 어때서.
여 아니... 우리가 아직 결혼한 것도 아니잖아.
그리구 나도 결혼전에 친척들한테 인사도 할 겸
시골 내려가야 한단 말이야.
남 맨날 가는 시골 한번 안 가면 어때서.
그리고 어차피 진짜 너희집은 이제.. 우리집이야.
여 뭐?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결혼을 한다는 건, 여자가 남자 집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남자와 여자에게 각각 새로운 가족이 더 생기는 거 아냐?
왜 우리 엄마 아빤 자기 불편할까봐 전화 한통 제대로 못거는데.
자기 어머닌 왜 그렇게 당당하게 설엔 우리집에 와라. 이렇게
명령을 하시는데? 왜?
(M) 왜
여 그의 어머니가 식사 때마다
젓가락질을 못한다면서 흠을 잡는 게 싫었다.
상견례를 한식집에서 하게 되면
또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 같았다.
남 우리 부모님 단골 한식집 있거든. 거기로 가자.
여 아니... (핑계 대는) 그래두 호텔이 낫지 않을까?
처음 만나는 자린데.
남 처음 만나면 호텔에서 만나야 된단 법이라도 있어?
여 물론 그건 아니지만....
한식집은 내가 좀 그래서...
그리구... 우리 엄마한테 그 호텔 상품권이 있어서
식사도 공짜로 할 수 있대. 예약도 해놓으신 것 같던데......
남 뭐? 누구 맘대로?
아니... 어머니 그렇게 안 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일방적으로.....
우리집 무시하시는 거잖아 이게.
여 무슨 소리야. 그런 거 아니야.
여 연애할 땐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모두 이해해주던 그 사람이...
결혼을 앞두고는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
귀를 막고 들으려 하지 않았다.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는 것만 같았다.
(M)그남자 그여자
(E) 대문 열고 아파트 들어서는
여 (조심스레) 여기가 몇평이야?
남 스무평. 이거저거 빼고 나면 실평수는 열다섯평 정도 될거야.
여 ..........
남 왜. 마음에.. 안들어?
여 혼수로 산 거 다 취소해야겠다.
남 어?
여 혼수를 괜히 많이 샀어. 여기 다 안 들어갈 것 같애.
남 (자존심 상한) 처음부터 한 삼사십평대에 살 줄 알았어?
여 그게 아니구...
남 너 그러는 거 아니야. 그럼 직장생활 4년에 모아놓은 게
얼마나 되겠어? 부모덕이나 입지 않으면.
여 난 그래서가 아니구!
남 아니면 뭐!
여 자기 어머니한테 이틀에 한번꼴로 전화가 오셔.
장은 어디껄로 했냐, 자기 예물은 뭘로 할거냐
예단비는 얼마나 할거냐, 우린 친척들이 많다....
하나하나 섭섭지 않게 해야한다, 이불은 최고급명주로 해야한다
너도 집값 보탤 수 있으면 보태라... 요샌 다들 그런다더라.....
내가 그런 전화들 받는 거, 자긴 알고나 있었어?
남 엄마가.... 걱정되셔서 그런가보지.
여 우리 엄만 뭐 걱정되는 거 없니? 그래도 자기한테 전화한통
안하시잖아.
남 ...........
여 (열받아) 진짜 막말루, 어머니가 자기 결혼하는데 한푼이라도
보태주시는 거 있냐구. 그런데 왜 그렇게 바라는 건 많으셔?
남 너 지금 말 다 했어? 우리 엄마 지금껏 나 키우고 공부시켜
주셨어. 그것만으로도 그 정도 바랄 자격 충분해.
여 .....뭐? 그럼 나는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혼자 컸어?
우리 부모님은 그럴 자격이 없어서 가만 계시는 줄 알아?
(M) 어젯밤 이야기
여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걱정만 커졌다.
내가 과연 이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사람과 결혼해서
이 사람의 가족들 모두를
사랑하면서 살 수 있을까.
아무리 내 자신을 달래고 얼러도
자신이 없었다.
도망가고만 싶었다.
매일밤을 전화로 싸우다가, 울다가, 한숨쉬다가
그렇게 잠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결혼식 전날.
(E) 거리 소음
남 도대체 너한테 중요한 게 뭐야?
사람들 눈이 제일 중요하지? 내 마음이 어떨지, 그런 건 하나도
안중요하지? 결혼을 왜 하냐? 사람들 눈이 그렇게 중요하면
나같은 놈이랑 왜 결혼하냐구. 진짜 으리번쩍한 놈이랑 하지,
그래야 폼도 나고 멋져보일 거 아냐!
여 뭐가 어째?
(울먹) 자기... 어떻게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을 해?
남 이 핑계 저 핑계 대지 말고
차라리 솔직히 말해. 갈수록 실망스러우니까, 결혼하지 말자구.
여 자기야말로 왜 내 핑계를 대?
자기두, 결혼하고 싶지 않잖아. 이런 식으론 결혼하기 싫잖아.
남 그래. 하기 싫어.
여 우리 둘 다 하기 싫은 결혼... 할 필요가 뭐 있어?
하지 말자 그럼.
남 그래. 그러자. 이혼하는 것보단 여기서 멈추는 게 낫겠지!!!
(M)
(E) 탁탁 걸어가는
남 어디 가!
여 웨딩 드레스 취소해야 할 거 아냐.
남 턱시도도 같이 취소해.
여 당연하지!
남 예식장은 어떡해.
여 그건 자기가 취소해. 자기가 예약한 데 아냐.
남 그랬지. 내가... 예식장부터 예약해놓고...
청혼했으니까.
여 내가 미쳤지. 그 예약표 보고 감동해서
결혼하겠다고 그 난리를 쳤으니.
내가 자기랑 결혼한다 그랬을 때 우리 엄마
혈압 올라서 쓰러질 뻔 했어. 알어?
남 내가 뭐 어때서. 아니, 장모님 당신 따님도 선생님이고.
나도 선생님인데. 왜 당신 딸만 좋은 조건이라는거야?
여 우리 엄마가 골라놨던 신랑감들 보면
자기도 그런 소리 못할걸?
연봉이 최소 1억이 넘는 사람들이었으니까.
남 참나.... 그럼 그 사람들 중에 마음껏 골라서 결혼하시지 그랬어?
여 그러니까.... 내 말이.....
가진 거 쥐뿔... 아무 것도 없는 자기가.... 뭐가 그렇게 좋다구....
내가.... 미쳤지 진짜....
(M) PK.헤만 - 에버그린 (이지혜 부분)
남 니가 그렇게 싫다는 우리 엄마...
그래... 배운 거 별로 없으시고.. 논리적으로 따지면
안맞는 얘기도 많이 하셨을 거야. 당신 입장에선....
귀한 아들인데.... 잘사는 처갓집에서 별로 달가워 않는 것 같으니까
나름대로 기 세워 주려고 그러셨던 것 같애.
여 ..........누군 뭐.. 기가 없나....
남 너한테 그럴 때마다.... 나도 우리 엄마랑 많이 싸웠어.
우리 엄마 몇 번을 울렸는데 내가.
여 치..... 맨날 편만 들더니...
남 그래도 우리 엄만 너랑 어떻게든 말이라도 섞어보려고
전화도 하고 불러들이기도 하시잖아.
장모님은.... 나랑 말도 섞기 싫어하시는 것 같애.
내가 눈치가 없냐? 그렇게 냉랭한 분위기 간파못하게?
여 .........엄마가.... 겉만 그렇지 알고보면 따뜻한 사람이다 뭐.
남 알고보면 나쁜 사람 있냐며?
여 .............기억력만 좋아가지구...
남 (어색) 웨딩드레스.... 취소할거야?
여 그냥 뭐.... 이따가........ 봐서....
남 그럼... 집에 데려다 줄까? 주차장 길 건너에 있다 그랬지...
여 내 차 내가 운전해 가는데... 데려다 주기는 뭐...
남 이거....
여 어? 운전면허증이잖아. 언제 딴거야?
남 결혼하기 전까지 딸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내가.....
여 .............못살아 진짜....
고등학교 막 졸업한 애들도 다 있는 운전면허증 가지고...
잘난척이나 하구.... 이런 남자 어떻게 데리고 사냐 증말....
남 누가.... 할 소릴.....
젓가락질도 못하는 애를... 언제 키워서 데리고 사냐.....
(M)
(M) 웨딩마치 -
남 저기 저 끝에...
장인의 팔을 붙잡은 그녀가 서 있다.
사실은... 난.... 아직도 자신이 없다.
여 저기 저끝에
나를 기다리며 서 있는 그가 있다.
나 역시 아직 자신이 없다.
남 하지만 한발한발 다가오는
내 새로운 인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 먹어본다.
여 분명... 어떤 고난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M) 주제음
2007-02-14(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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