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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74화 - 비오는 혜화동을 걷다
(M) 주제음 (블루레인 - 핑클)
(E) 소나기 내리는 소리
(E) 드르륵 창문을 닫는
(E) 커피잔에 커피를 따르는
남 커피향이 식어가면서
방안 곳곳에 스며들 때까지
난 선 채로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천천히 젖어가면서
눈물빛으로 반짝이는 거리를 본다.
한때는 비만 오면
저 거리를 한 우산 속에서
나와 함께 걷던 그 여자.
그 여자와 관련된 기억들은
비가 오는 날이면
문득문득 찾아오는 신경통처럼
문득문득 가슴을 저리게 만든다
(M)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 - 김현철
(E) 비오는 날
(E) 술 따르고, 마시는
남 (마신 듯) 카...아...
(E) 드르륵 문 열리고, 들어오는 여자 발자국
여 자알한다
남 (아주 약간 취한) 어, 왔냐? 왔구나. 앉아라.
여 또 왜 이러고 있는데.
남 그냥.. 비도 오고... 술 생각도 나고...
여 술 생각 나서 마시는 거면
혼자 먹든가. 왜 자꾸 날 불러내. 차 막히는데.
남 너만 불러낸 거 아냐.
이놈저놈 다 불렀는데, 너만 온거야.
여 .......내가 진짜.. 너 이러고 있는 줄 알았으면 안오는건데.
남 근데 참 신기하다. 어떻게 꼭 이 사람 저 사람 다 불러내는데
꼭 오는 사람은 너밖에 없더라. 왜 그런거냐?
여 글쎄다... 나도 왜 그런건지 모르겠다.
(M) 인형의 꿈 - 러브홀릭
(E) 비오는 소리
남 (좀 더 취한) 비오는 날엔, 안주가 필요 없단 말야.
그냥... 이 소리가 안주야.
여 그래. 안주 맛있게 먹어라.
남 잠깐만. 나 전화 좀 하고 올게.
여 야! 앉어... 앉어.
남 아.. 왜....
여 너 또 미연이한테 전화하려고 그러잖아.
남 ......어떻게 알았어?
여 너 소주 한두병 들어가면 맨날 나오는 그 버릇을, 내가 모르냐?
남 아... 귀신이네... 이 자식...
어쨌든 난 전화할거야.
여 전화해서 또 헛소리 할 거면서. 하지 말라구 좀.
남 헛소리 안해. 내가 미연이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그래.
여 하고 싶은 얘기는 무슨.
너 그래놓고, 내일 나 들들 볶을 거잖아.
남 내가 뭘
여 왜 안말렸냐, 나는 이제 미연이 못본다, 옆에서 뭐했냐.
남 .........오늘은 진짜로 할 말이 있단 말이야.
여 암튼 하지 마. 응? 하지 마 임마.
(M) 말하자면 - 김성재
(E)빗소리 드르륵 문 열리고, 부축해서 나오는 듯한 발소리
여 아우, 조심해. 문턱...
남 너... 어디 가?
여 어디 가겠어. 집에 가지.
(E) 발걸음 소리 조금 더 나고, 빗소리 더 세차게
여 가만 좀 있어봐. 우산 좀 쓰게.
남 우산을 뭐하러 써. 아.... 좋다.
여 너 그렇게 비맞다가 감기 들어.
남 우산 안쓴다니까.
여 아우, 맘대로 해라. 내가 미쳤지. 여길 왜 나와서.
(E) 몇발자국 뛰어가
여 택시!
(E) 쌩 지나가 버리는 차
여 택시!! 혜화동!!
(E) 또 쌩 지나가 버리는 차
여 왜 그냥 가는거야.
남 은서야.
여 뭐!
남 우리 걸어갈까?
여 명동에서.. 혜화동까지 걸어가자구?
남 왜... 좋잖아. 비도 오구.
(M) 비오는 거리
(E) 전화벨 소리
남 (잠에서 깬 듯) 여보세요. (놀라며) 엄마!!! 어?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여기? 여기가.... 어디지?
내가 여기 어딘지 알아보고, 이따가 전화해줄게.
(E) 전화 끊고
여 이제 일어났냐?
남 (깜짝) 야! 니가 여기 왜 있냐? 여기.. 어디야?
여 어디긴 어디야. 모텔이지!
남 너...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내가 왜 모텔에...
여 기억 안나?
남 무슨 기억.... 혹시 너.... 나를....?
여 (기막힌) 진짜 기억 안나?
남 아, 안난다니까.
나 진짜... 니가 생각하는 거보다 순진한 남자거든?
니가 나한테 어젯밤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 (피식) 무슨 짓...?
남 그래! 내가 술에 취했다고.... 세상에....
(헉 더 놀라며) 내가 왜 속옷만 입고 있는거냐구!!
여 이 웬수야. 그럼 비맞아서 홀랑 다 젖었는데
그거 그냥 입혀서 재우냐?
남 ...비?
여 하여튼 내가 너 때문에 못살아.
우산도 안쓴다, 죽어도 걸어간다, 난리난리 치는 너 부축해서
걸어오는데, 니가 길바닥에 쓰러졌잖아.
남 .......내가?
여 그거 질질 끌고 오느라고 나 정말 진 다 빠졌어. 알기나 해?
(M) 하늘땅 별땅 - 비비
(E) 후루룩 해장국 먹는
남 어우... 속이 확 풀린다...
여 무슨 술을 그렇게 들이붓냐?
남 그러게.... 너 온 담부터는 잘 기억이....
(깜짝) 야, 나 혹시 어제 미연이한테 전화한 거 아니냐?
여 한다는 걸, 뜯어 말렸다.
남 야, 고맙다. 아후... 클날 뻔 했네.
여 중요한 할 말 있다고, 전화하겠다고 어찌나 우기든지....
남 .........술만 마시면 그러더라....
여 내 말이....
너 은근히 주사 있어.
남 그러게. 고쳐야 되는데.
여 국물 더 줘?
남 응
(E) 국물 따라주고
여 얼른 먹고, 회사 가야지.
너 꼴이 그래서... 사우나라도 들렀다 가든가.
남 알았어.
여 면도도 하구.
남 알았다니까.
(M)잔소리 - 더넛츠
남 그녀는 내 친구다.
아니, 단짝이다.
아니, 잘모르겠다.
대학 신입생 때 친구로 만나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한번도 여자로 생각해 보지 못했던 그녀.
아니, 어쩌면.
여자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그녀.
그녀와 나는
주말에 함께 옷을 사러 백화점에 가기도 했고.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엔
초컬릿이나 사탕을 주고 받기도 했다.
서로의 연애 상담을 들어주기도 했고.
둘 다 결혼한 다음엔, 가족끼리 친하게 지내면서
여름휴가도 함께 가자고 약속하기도 했다.
우리는, 그런 사이다.
(M) 사랑과 우정 사이
(E) 백화점 소음
여 넥타이, 저거 어때?
남 그냥 뭐...
여 왜 그래? 뭐 안좋은 일 있어?
남 나 어제 미연이한테 전화했다.
여 뭐? 너 또 술 마셨어?
남 아니....
여 그럼!
남 어제가 미연이 생일이었잖아.
여 ......아... 그런가?
남 너는 매년 생일선물 골라주고도 모르냐?
여 ....맞다. 발렌타인데이 얼마 안남겨놓고.. 생일이었지.
남 ....그래서.. 그냥.. 생일이고 해서...
여 (약간 뾰족한) 미연이 생일인 게 지금 와서 왜 중요해?
어차피 헤어져놓구?
남 그래두....
여 너도 그만 했으면 됐어. 헤어진지 일년도 다 돼가는데.
왜 아직까지 바보처럼 그러고 있어.
남 만난 게 3년인데... 1년 가지고 마음 정리가 되냐?
(M) 벌써 1년
(E) 거리 걷는
여 그래서......뭐래?
남 뭐가?
여 아니...... 미연이가 뭐라드냐고.
남 생일인 거 기억하고 있었냐고... 그냥 그러지 뭐.
여 .......그래?
남 너 묻더라
여 응? 나?
남 너 잘 있냐고.
여 나 별로 안좋아했잖아.
남 그랬지. 너 신경 쓰여했지.
아직도 너 만나냐고 그러던데?
여 그럼 만나지. 친군데 안 만나?
하여간 성격 특이해.
남 미연이야 너 싫어할 수 있다 쳐.
너는 왜 그렇게 걜 싫어하냐?
너, 원랜 내가 좋아하던 애들이랑 다 친했잖아.
여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야 하는 공주에
조금만 섭섭하게 해줘도 삐지고 울고 헤어지자 그러고.
모든 게 다 지 중심이고. 상대 배려할 줄은 손톱만큼도 모르고.
그런 애를 누가 좋다 그러냐? 너나 좋다 그러지.
(M) 나는 사랑을 아직 몰라
(E) 비오는 소리
남 청승맞게... 비는 참...
(E)전화 벨소리
남 여보세요
여 어, 나. 오늘 뭐해?
남 차 막히기 전에 집에나 가야지
여 발렌타인데인데?
남 그러니까 더 가야지. 비까지 오고. 교통체증 장난 아니겠다.
여 에이 그래두. 저녁이나 먹을까?
남 왜. 또 외로우셔?
여 치.... 만날거야 말거야.
남 그래, 만나자. 어디... 순대국집 갈까?
여 아니... 오늘은 그런 데 말구.
남 응? 그럼?
여 시청 앞에 호텔 있지. 거기 스카이라운지.
남 스카이..라운지?
(M) Paper
Mache / Rita Coolidge
(BG)로 흐르고
(E) 찻잔, 접시 소리 등...
남 (속삭) 야..... 나 돈 없어. 이런 델 갑자기 오자 그러냐?
여 내가 낼게. 촌스럽게 굴지 말고 앉기나 해.
남 창가 자리 구하기 힘들었을텐데. 예약했어?
여 응.
(E) 물 마시고
남 어후.. 덥다. 여기 완전 분위기가 후끈후끈하네.
여 뭐가?
남 저것 좀 봐라. 꽃바구니에 초컬릿 바구니에....
이런 날 꼭 이렇게들 요란을 떨어야 되나?
여 넌 옛날에 3단 꽃바구니에 직접 만든 초컬릿 받고
울었잖아. 감동해서.
남 .........내가? 그랬나?
여 사랑하면 적당히 유치해지는거야.
괜히 질투나니까.
남 질투는 무슨... (하다가 문득 놀란) 야, 그러고 보니까 너...
치마 입었다?
여 ...그래.. 입었다. 왜.
목소리 좀 낮춰라 제발.
남 왜~ 야 너도 그런 거 입으니까 여자 같다야.
여 내가 여자지, 남자니?
남 목소리는 지가 더 높이구 난리야.
여 니 눈엔 내가 남자로 보이냐 그럼? 나도 여자야. 몰랐어?
남 언뜻 보이는 그녀의 눈물에 나는 당황한다.
그리고, 이제야 깨닫는다.
왜.. 오늘 같은 날. 그녀가 나를 이곳으로 불러냈는지.
(M) 고백 - 박혜경
============================================1부 끝
(M)고백 흐르며 -
여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남 은서야. 너.. 오늘 좀 이상하다.
여 많이 망설였는데. 지금 아니면 이런 용기 못 낼 것 같고.
또... 지금을 놓치면.... 또 오랫동안 후회할 것 같아서.
남 ........은서야.
여 잠깐만 내 얘기 들어줘.
(짧게 심호흡 하고) 나 너 좋아해. 오래전부터 그랬어.
학교 막 들어가서 너 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어.
같은 동아리 들어간 것도 우연이 아니었고.
전공과목 조 짤 때마다 너랑 나랑 같은 조였던 것도
우연이 아니었어. 도서관에서 자주 마주쳤던 것도.
학생식당에서 자주 마주쳤던 것도.
그렇게 해서 우리가 친해진 것도.
.........우연이 아니었어.
남 (심호흡하고, 물 마시는)
여 얼마전에 니가 그랬지.
왜 다른 애들한텐 안 그랬는데, 미연이는 싫어하냐구.
남 .........
여 니가... 진짜 좋아한 여자는 미연이 뿐이었다는 걸
내가 너무 잘 아니까.
다른 여자애들이랑 만나고 다닐 땐, 그렇지 않았는데.
니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다고 생각하니까....
미칠 듯이 불안했어. 두 사람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수백번도 넘게 기도했을 거야...
(M) The
Voice Within / Christina Aguilera
(E) 떨리는 한숨. 물 마시고.
여 이런 말 해 버리고 나면, 지금까지처럼 널 볼 수 없게 된다는 거
잘 알아.
남 은서야. 나는 지금...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여 ..........알아. 미안해.
남 다른 사람들이 우리 둘 보고 이상하다고, 몰래 사귀는 거 아니냐고
늘 물어봤었잖아. 그때마다 절대 아니라고.. 지구가 쪼개져도..
그래서 이 세상에 우리 둘만 남는다고 해도.. 우리는 친구라고...
그래왔었잖아.
여 니가 그런 말 할 때마다. 난 옆에서 웃었지만.
집에 가선 이불 뒤집어쓰고 울었어.
남 ......
여 너한테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은...
우리는 영원한 친구라는 말. 그 말이었어.
(M) 좋은 사람 - 토이
(E) 컴퓨터 키보드 치는.
남 며칠이 지나도록
그녀의 말을 머리에서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먼저 연락을 할 수도 없었다.
일을 해도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손바닥 사이로 모래알들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시간은 금방...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문득. 난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 해장국집 분위기
(E) 뚝배기 놔지는
남 뭐해. 먹어.
여 됐어. 너나 먹어.
남 먹으라구. 너 뼈다귀 해장국 너무 잘 먹잖아.
여 .......내가 또 무슨.. 너무... 잘 먹기까지..
남 왜? 너는 내가 본 여자 중에서
뼈다귀 해장국을 가장 잘 먹는 여자야.
여 됐다. 그만 해라.
남 그리고, 내가 본 여자중에서 술도 제일 잘 마시고.
또 내가 본 여자 중에서 욕도 제일 잘하고.
또 내가 본 여자 중에서...
여 아우, 알았어. 그만해.
남 내가 본 여자 중에서.... 제일 착해.
여 .........
남 내가 본 여자중에서.... 나를 제일 잘 알고.
여 .........
남 니 말대로, 우리 연애 한번 해 볼까?
(M) 연애 - 김현철
(E) 비오는 소리
남 에이, 술이나 마시자니까.
여 안돼. 나 너랑 연애하게 되면, 우산 하나 나눠쓰고
이렇게 꼭 걸어보고 싶었어.
남 참나. 그래 맘대로 해라.
여 이렇게. 꼭 팔짱 끼고.
남 아이구. 그러세요. 맘대로 끼세요.
여 그리구, 이렇게. 이어폰 하나 나눠끼고.
(M) 사랑하기 때문에 울려퍼지며 -
남 유재하 노래네?
여 응. 비랑 잘 어울리지?
남 응.. 좋다.
(E) 비에 젖은 거리를 한발자국씩 걷는 소리들
여 나두.. 좋다.
(M) 사랑하기 때문에 이어서 나오고
남 연애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친구인 것 같기도 했고, 연인인 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그렇게, 편하게. 자유롭게. 서로를 배려하면서
즐거운 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E) 밥 먹는 소리들
여 나 오늘, 소라랑 나영이랑 만나기로 했어.
남 아~ 그 중딩 3인방? 또 만나서 술 드시러 가시게?
여 우리 술 끊었어. 요샌 만나면 허브티 마셔.
남 퍽이나.
여 진짜라니까? 우리도 이제 피부 생각 해야지.
남 그래. 재밌게 놀다 와.
집에 들어가서 전화하구.
여 야~ 남친 생기니까.... 집에 들어가서 전화해... 요런 얘기도
들어보네? (농담조) 지금 나 간섭하는거야?
남 하기 싫으면 말구.
여 아니야. 계속 간섭해 줘. 간섭 너무 좋아.
남 까분다.
여 넌 뭐할건데?
남 나 그냥 집에 가서 쉴라구.
요즘 계속 야근했더니, 피곤해.
여 그래. 그럼 나중에 전화할게. 나가자.
남 계산서 줘. 내가 계산할게.
여 와. 옛날엔 그렇게 빈대붙더니, 요샌 니가 계속 산다.
남친 되니까, 이런 게 또 좋네. (웃는)
(M) 사랑하기 좋은 날 - 장나라
(E) 집 전화벨
남 (전화 받으며) 어, 이제 들어갔냐?
(잠시 침묵 후) 미연아. 아니 난.. 은서가 집에 들어가면 전화하기로 해서. 왜.. 지금? 무슨 일 있어? (침묵 후) 지금 어딘데?
(E) 차 출발하는. 운전하고 가는
(E)휴대폰 울리는
남 여보세요.
여 응. 나. 집 전화 안받네? 밖이야?
남 어, 잠깐 나왔어.
여 지금 이시간에? 왜?
남 친구놈들이 보자 그래서. 술 마시는 중인가봐.
여 그래? 친구 누구?
남 동진이랑... 기철이.
여 하여간 그 자식들은 아직도 그러고 다니냐? 알았어.
차 가져가는 거면, 술 마시지 말구.
남 그래야지.
여 난 이제 집에 들어왔어.
남 그래. 먼저 자.. 난 좀 늦을지도 모르니까.
여 응. 참. 우리 주말에 영화 보지 말구
드라이브 갈까?
남 ...........
여 국도 타고... 경치 좋은 산사 같은데...
남 그래.
여 그럼 내가 인터넷으로 좀 알아보고 있을게. 끊어.
(E)끊기는
남 미안했다.
하지만, 미안함보다 앞서는 건
설레임이었다.
미연이를 다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기 시작했으니까.
(M)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E) 차가 슝 달려가는 소리
여 아 좋다...
(E)창문 열면 바람 들어오고
여 비가 오려나? 바람에 비냄새 난다..
남 .....
여 표정이 왜 그래?
남 내가 뭘..
여 뭐 나쁜 일 있어?
남 ......
여 아님. 피곤해?
남 ........
여 왜~~ 응?
남 .........
여 정말 속터지게 할래?
남 미연이 만났어
여 뭐?
남 며칠 전에. 만났어.
여 왜?
남 전화가 왔더라. 만나자고.
여 .....그래서... 만났다구?
남 어.
여 만나서... 무슨 얘기 했는데?
남 그냥 이런저런...
여 내 얘기도... 했어?
남 .........
여 우리 사귄다는 얘기... 했어?
남 ......
여 했어?
남 못했어.
(M) 미인 - 이기찬
(E) 차문 꽝 닫고 화난 듯 걸어가는
(E) 뒤이어 뛰어가는
남 은서야....
여 지금 날 잡는거야? 왜? 왜 잡아?
남 미안해.
여 내 얘기 못했어도, 나한텐... 했다 그럼 되잖아.
너랑 사귄다고 다 얘기 했어. 그럼 되잖아.
왜 그런 거짓말도 못해?
왜 나한테 그런 배려도 못해?
남 널 속일 수 있을진 몰라도. 나를 속일 수가 없어.
여 ......... 뭐?
남 미연이가 다시 시작해보고 싶대...
여 ...........
남 너한테 이러면 안되는데. 그걸 너무 잘 아는데.
어쩌지? 나... 미연이한테 가고 싶어.
(M) 천일동안 - 이승환
(E) 사람들 소음. 멀리서 들려오는 행진곡 소리등....
남 2년 후...
미연이와 내가 결혼식을 올리던 날엔
비가 많이 내렸다.
한 층에서도 몇쌍씩 결혼식을 올리느라
사람들로 가득찬 그 예식장에서.
난 그녀를... 헤어진 후 처음으로 보았다.
그녀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손에 든 채
눈부시게 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둘러싸여서 걸어오던 그녀도
나를 발견하고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E) 걸어오는
여 오랜..만이다.
남 어. 오늘.. 결혼하는거야?
여 어.. 너두?
남 어. 나두...
여 참.. 별일이다. 우리 서로.. 축의금은 낸 걸로 치자.
남 그래... 결혼 축하해.
여 ....너두.
(E) 몇걸음 가다가
여 행복해 보여서. 마음이 놓여.
(E) 멀어지는
(M) 너의 결혼식
(E)비오는 소리
남 그녀가 행복해 보여서
내 마음도 놓였다.
헤어진 후, 언제나....
그녀가 행복하지 않을까봐....
조바심을 냈으니까.
(E) 창문을 여는
남 내가 아는 여자중
가장 술을 잘 마셨고.
가장 예쁘게 웃었고.
가장 바보처럼 착했던 그녀.
앞으로도 그때처럼. 그렇게.
행복하길. 행복하길.
입속으로 작게.. 속삭여 본다.
(M) 주제음
2007-02-07(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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