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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3일 화요일 대본 및 수록곡
 

2007년 1월 23일 (화) 김기덕의 골든디스크 / 차 한잔 하시죠

 

 

노미주 


 - 아버지의 꿈... -

  

저희 아버지께선 50이란 연세에 정년퇴직을 하시고, 지금은 아버지의 오랜 꿈이었던 자동차 정비를 배우고 계십니다.

손에 기름 묻히는 일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셨기에 처음엔 정말 가슴이 찡하여 차마 아버지의 손도 쳐다 볼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런 저희의 마음을 알고 계셨는지, 늘 웃는 얼굴로 저희를 대하여 주십니다. 50대 중반의 적지 않은 연세에도 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싶다시며, 아침 8시만 되면 도시락을 싸서 정비 학원으로 향하시는 뒷모습을 볼 때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처음엔 정말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이젠 편히 쉬셨음 했는데... 아버지께선 아직은 쉬기엔 젊으시다며 열심으로 배우시는 모습을 볼 때면 참 행복해 보이십니다. 내일은 학원에서 시험 보는 날이라며 돋보기 끼고 책상에 앉아 자정이 넘도록 공부를 하시더라구요. 저리도 행복해 하시는 일을 왜 여태껏 하지 않으셨는지...  아버진 가정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뒤로 물러 세워 두셨나 봅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늦게나마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에 저의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 머금어 집니다. 저희 아버지께  시험 잘보시라고 꼭 전해 주세요^^ 아버지, 힘내세요 사랑해요~


신청곡 -  How Deep Is Your Love / Portrait

 영국 출신의 4인조 R&B 그룹 '포트레이트'의 1994년 작품으로

 인기 차트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러브 송.  오리지널은 형제 그룹 비지스로 1977년 싱글 차트 정상까지 기록했던  노래.

 

 

장미숙 


  - 보석같이 소중한 날들 -

  

“엄마 지금 팝송 부르는 거야?” 헤드셋을 끼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초등학생인 아들 녀석이 신기한 듯 절 빤히 바라보며 묻더군요. 저는 고개를 끄덕여주었지요. 그러자 아이는 좀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마 아이는 엄마가 주책이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열심히 노래를 불렀습니다.

제 감정에 사로잡혀서 말이죠. 제가 열심히 부른 노래는 ‘Debby Boone’의 "You Light Up My Life" 입니다. 가사를 생각하면서 부르다보니 그 의미가 가슴깊이 와 닿더군요. 열심히 배워서 노래방가면 한번 멋지게 불러봐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동시에 제가 이렇게 팝송까지 부를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물론 팝송을 배우려고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배울 수 있겠지만, 학교에서 영어선생님이 가르쳐준 덕에 쉽게 배울 수 있었거든요. 사실 저는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는 사십대의 주부학생이랍니다. 지난주 영어 선생님이 그동안 영어공부 하느라 힘들었다며 팝송을 두곡 가르쳐 주었는데 "Changing Partners" 와 "You Light Up My Life"입니다. 두곡 다 예전에 수도 없이 들었던 곡들이지만 직접 배워보기는 처음이라 재미있네요. 저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고 고등학교 과정을 올해 마치게 된답니다. 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공부하는 게 정말 재미있었고 무엇보다도 선생님, 반원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행복해서 막상 졸업을 하려고 하니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하루하루가 소중하기 그지없답니다. 우리반원은 서른 명 가까이 되는데 평균 연령이 오십이 넘습니다. 집에서는 할머니 소리를 듣는 분도 계시고, 대부분 자식들을 다 키워놓고 공부를 시작한 분들이 많지만, 저처럼 아직 어린 학생이 있는 엄마들도 있지요.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할머니도, 엄마도, 아내도, 가정주부도 아닌 여고생으로 돌아간답니다.  영어 선생님이 팝송을 가르쳐줄 때,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우리는 정말 소녀가 된 기분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무척 행복했었지요. 젊었을 때 무슨 뜻인 줄도 모르고 들었던 노래를

가사에 대한 의미를 다 알면서 다시 불러보니 기분이 색다릅니다.

그 시절 추억들도 생각나구요. 아마 지금의 시간들도 시간이 흐르면 좋은 추억으로 남겠지요. 아니, 정말 저에게는 주부학생으로 지냈던 시간들이 제 인생에서는 가장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청곡:  You Light Up My Life / Debby Boone

미국 출신의 컨트리 여가수 '데비 분'의 데뷔곡으로 1977년 10주간 No.1에 올랐던 노래. 같은 제목의 영화 주제가로 아카데미 주제가 상을 받기도 했던 70년대 최고의 팝 컨트리 명곡.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애청되고 있는 노래. 이 곡을 리앤 라임스가 1997년 리메이크해 컨트리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경원 

 


 - 신랑을 위해 -

  

안녕하세요. 저는 충북 충주에 사는 29살 이경원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12월 23일, 5년 열애 끝에 결혼한 새내기 주부랍니다.

지금의 신랑을 만나기 전까진, 라디오 방송에 흥미가 없었는데

아침마다 출근길에 늘 라디오를 켜주는데 항상 골든디스크가

방송됐어요.  차 한잔 하시죠,, 음악에세이 등을 꼭 듣게 되었죠.

신랑 때문에 듣게 되었지만 이제는 제가 아침마다 꼭 매장에 나와서도 라디오를 먼져 켜게 됩니다. 제가 지금 사연을 올리는 이유는

그런 신랑한테 너무 고마워서예요. 신랑은 매일 밤 서울로 출근을 해요. 보세 옷 사입을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답니다. 요즘같이 추운날씨에 고생하는 신랑이 너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남들 자는 시간에 잠도 못자고 낮에 4시간 정도 잠을 청하는 신랑이 너무 힘들어 보이거든요. 하지만 본인 일에 최선을 다해 지금은 5년 넘게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상인들에게 인정도 받고 열심히 하루하루를 생활하고 있답니다. 낮에는 배달일 때문에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 라디오를 듣기시작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애청자가 돼서 너무너무 좋습니다. 친구같이,, 때론 오빠처럼 늘 곁에서 힘을 주는 우리 신랑 몸 건강하게 항상 행복한 일만 생겼음 좋겠어요.. "덕하씨 당신이랑 연애해서 행복했지만,, 결혼해서 더 많이 행복하답니다~~~~~~사랑해요"



신청곡:   I Wanna Love You forever / Jessica Simpson

미국 출신의 팝 여가수로 2000년 싱글 차트 3위까지 기록했던 노래. 그녀의 데뷔 앨범 'Sweet Kisses'에 수록된 곡. 

 

 

박나림의 차 한 잔 하시죠

박승모님 사연

 

M    Paint My Love / Michael Learns to Rock

 

 

최명희 

 


  - 다락방 -

얼마 전 아버지가 병상에서 저 세상으로 떠나시고 난 후, 전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 시골에 있는 친정집을 자주 오가게 되었어요.

엄마는 혼자서 지내시기에는 너무나도 나약해지셨더라구요.

엄마를 부산으로 모시고 오기위해 시골집을 정리하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집 구석구석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런데, 엄마방에 있는 조그만 다락으로 제 발길이 옮겨 지더군요. 사실 그 곳은 어릴 적, 엄마와 저만의 공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무엇보다도 많이 서려 있는 곳이거든요. 이모의 자식들까지 힘들게 키워야 했던 엄마는 그 곳에 과자와 과일들을 사다가 놓으시고는 우리들에게 하루에 한 개씩 똑같이 나눠 주시곤 했어요.

누구는 많이 주고, 누구는 적게 주고 하는 것은 엄마에게 있을 수 없는 일었습니다. 전 사과도, 감도 하나씩 더 먹고 싶었지만 언니와 동생들을 위해 남겨 두어야 했죠.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님이 저더러 다락으로 올라오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새 학기가  가까워 오고 있었는데, 엄만 저에게 보온 도시락을 사주고 싶었나 봅니다. 점심 시간 스텐레스 도시락에 차가운 밥을 먹고 있을 딸을 생각하니 엄마 마음이 편치 않았나 봅니다. 친구들이 들고 다니는 코끼리제 일본 보온 도시락 통은 아니었지만, 저는 그 까만 보온 도시락 통이 너무 좋아 그것을 끌어안고 다락방에서 폴짝 폴짝 춤을 추었던 게 기억납니다. 3년 동안 열심히 들고 다닌 그 도시락통. 매일 아침 엄마의 사랑이 담뿍 담긴 맛있는 반찬과 따뜻한 보리차를 담아 학교로 떠나는 저는 신이나서 몇 번이나 동생을 업고, 나의 등교 길을 멀리서 지켜보고 계시고 있는 엄마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저도 이제는 그 때의 엄마 나이가 되었지만, 학교 급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아이들에게 도시락이라는 따뜻한 사랑과 추억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이 물질이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는 탓에 저의 어릴 적 다락방에서의 할머님과의 추억 거리를 들려주면 아이들은 아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제 마음엔 엄마와의 끈끈한 그 사랑이 여전히 그리움으로 남아있답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신청곡: Desperado / Fujita Emi

일본 출신의 팝 여가수 '후지타 에미(Fujita Emi)'의 2001년 리메이크 곡으로 원곡과는 다른 도회적인 느낌을 담은 노래.

원곡은 이글스의 1973년곡.  

 

 

 

 

이길연 


 - 부모의 마음 -

  

전 마흔 여덟살의 4명의 자식을 둔 엄마입니다.

그중 1명은 제가 마흔 살 때 낳은 늦둥이 딸이구요.

갓난 아기 때는 한없이 이쁘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것 같았는데

초등학교를 입학한 이후 부쩍 말을 안 듣고, 이 엄마를 멀리합니다. 벌써부터 사춘기가 온걸까요?? 저희 남편은 저보다 8살이나 더 많습니다. 그래서 늦둥이와 저, 남편과 함께 외출하면 엄마, 아빠가 아닌 할아버지, 할머니랑 외출 나온 줄 알죠. 그럴 땐 늦둥이는 저희와 멀리 떨어져 있곤 합니다. 어린게 벌써부터 창피함을 느꼈나봅니다. 친구들처럼 엄마 아빠가 젊지 않고, 나이 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니까 말이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맞는 가을 운동회 때, 남편과 저는 들뜬 마음으로 김밥을 싸서 학교로 가려고 했는데, 늦둥이는 "엄마! 운동회 때 엄마, 아빠 말고 언니하고 오빠보고 대신오라고 그러면 안돼?응?" 이라고 얘기하는데 겉으론 웃었지만 속은 뭉그러졌답니다. 많은 친구들 앞에서 엄마, 아빠가

할아버지, 할머니라 부끄럽겠죠. 사실 저도 늦둥이였거든요.

어렸을 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께서 저를 키우셨는데 학교 다닐 때 엄마가 다른 친구들보다 늙고 꾸미지 않아서 창피해서 속상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늦둥이가 저랑 똑같이 행동하네요.

그래서 전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우리 늦둥이도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다보면 모든 게 다 이해 갈꺼라고 생각합니다. 엄마, 아빠가 할아버지든, 할머니건, 세상에서 둘도 없는

부모님 이라는것을요. 지금은 방학이라 열심히 놀고 있는 늦둥이에게 남들처럼 놀이동산이나 공원에 놀러가지 못해서 미안함 마음이 항상 듭니다. 가끔 이 엄마 가슴에 못박는 말을 해도 우리 늦둥이가 있어서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우리 늦둥이 혜원아~착한 어린이로 자라다오

 

신청곡:  Tears in Heaven / Choirboys

 

 

 

 

 





2007-01-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