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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26일 화요일 대본 및 수록곡
김기덕의 골든 디스크 / 차 한 잔 하시죠

 

김병진 

 

- 사랑하는 아들에게 -

 

며칠 전,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녀석의 합기도 시합이 있었습니다.  처음 출전하는 시합인지라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민감 할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녀석의 긴장된 마음을 엿볼 수 있었지요. 키가 훨씬 큰 상대선수의 발길에 여러 차레 매트 바닥을 뒹굴어야했던 아들 녀석은 결국 3대0으로 지고 말았답니다. 첫 시합에서 탈락한 아들 녀석에게 외할아버지를 비롯한 우리가족은 잘했다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녀석도 승부에 대해 크게 서운해 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아들 녀석의 목욕을 시켜 주기위해 비누칠을 하던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녀석의 옆구리와 허벅지 여러 곳에 시커멓게 멍이 들어 있었던 거지요. 따뜻한 물로 아들 녀석의 비누거품을 씻겨주면서 저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녀석에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아들아! 세상 살아가는 동안 저 가을바람에 뒹구는 낙엽이 될 수도 있고, 황량한 사막의 한가운데서 뜨거운 햇볕과 모진 모래바람을 이겨내는 외로운 한그루 선인장이 된다하더라도 어려움에 굴하지 말고 씩씩하고 용감하게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려무나.

자랑스런 우리아들 정말정말 사랑해!

 

신청곡: Never Gonna Give You Up / Rick Astley


영국 출신의 남성 가수 '릭 에슬리'의 1987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까지 기록했던 노래. 전형적인 80년대를 대표하는 히트곡으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애청되는 곡.

 

 

서현희 

 

 

겨울옷을 몇 겹이나 껴입으신 엄마와 아버지!

두 분이 사시는 친정집은 일제 시대 목조로 지어진 그대로인

적산가옥입니다.  유난히도 미닫이문과 창문이 많은 그 집은 연세 높으신 두 분이 겨울 한 철을 나시기엔 황소 바람이 숭숭 새어 들지만 12폭 높은 병풍을 세워두고, 구들장이 놓인 방 하나 만을 사용하며 지내십니다. 오는 새 봄과 함께 대학에 들어가는 자식을 앞세워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를 하였답니다. 언제나처럼 그만한 반가움으로 맞아주시던 두 분의 미소만큼이나 따슨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상을 차려 주시는데, 어찌나 달고 맛나든지 술 못하시는 아버지는 아랑곳 않고 엄마와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술 잔을 부딪쳐 가며 솔방울 술을 내리 두 잔을 마셨습니다.

배는 부르고 얼굴이 달아오르니 슬그머니 잠이 쏟아져 엄마와 둘이 눕고 싶었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죠.

외손주 녀석 대학 등록비에 보태라며 흰 봉투 하나를 한사코 찔러 주시며 우리 두 모자를 태운 고속버스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한 자리에서 계시던 두 분의 모습이 이 날까지도 눈에 밟히는군요.  늘상 부모님이 싸주시는 보퉁이만을 챙겨 들고 친정집을 나설 적이면 겉으론 웃었지만 한 번도 맘 편한 적 없었습니다.

지금도 내게 “아가”라고 다정히 불러 주시는 엄마.

내가 부르면 “오이야”라고 대답하시는 아버지. 여지껏 부모님이 계시는 친정집 문턱을 드나들 수 있는 것만도 내겐 든든한 배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도 부엌에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밥상을 차려 내시는 칠순이 훌쩍 넘으신 엄마와, 온수가 철철 넘치는 주방을 갖고 살면서도 그럴 재주를 닮지 못한 이 딸년은 언제나 그리운 두 몸의 한 영혼이 아닐 수 없군요.

 

신청곡:  Songs My Mother Taught Me / Charlotte Church

 

 

김윤희 


 

'나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가끔 이런 생각에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절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 가셨습니다.

그간 고생 고생하면서 자식들 키우고 이제 좀 살만하니

돌아가신다고 다들 안타까워 하십니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병문안을 간 저와 친구를 앉혀놓고 어머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 납니다. 암이 뇌까지 전이 돼서 의식도 온전치 않으신 상태였는데, 그 순간만은 그전의 어머님 모습 이셨습니다.

"니들은 나처럼 살지 말아라.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지금 하고 싶은거 다 희생하고 살지 말어. 지금 생각하니 너무 후회스럽다.

가을에 단풍놀이라도 다녀 올것을.. 너무 악착같이 살았어.

이렇게 죽을 걸 모르고..  하고 싶은거 다하고 살아라.

나중에 해야지 하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거 있으면 지금 다하고 살어.."  몇 달 전만해도 건강하셨던 어머님.. 갑자기 몸에 기운이 없어 병원에 갔다가 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얼마나 허망하셨을까요? 유언과도 같은 그 마지막 말씀...

"니들은 나처럼 살지말아라~" 이말이 자꾸 귓가를 맴돕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야, 마지막 순간에 나처럼 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새해를 며칠 앞 둔 오늘, 나에게 있어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내 인생을 후회스럽지 않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신청곡:  How Do I Live / Trisha Yearwood

 미국 출신의 팝 컨트리 여가수 '트리샤 이어우드'의 1997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23위까지 기록했던 노래.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 영화 '콘 에어(Con Air)'의 주제가로 쓰이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음.

 

박 영환 


   - 비틀즈의 추억 -

  

안녕하세요? 김기덕 골드지기님

어린 시절 우상 비틀즈에 관한 추억을 생각하며

글을 올립니다. 제가 처음 라디오를 본격적으로 들은 것은

아마 중학교 때인 것으로 기억되네요. 그 당시... 볼 것도 없고 사는 것이 열악했던 시절, 라디오는 제겐 둘도 없는 친구와도 같았죠. 어머니의 일찍 자라는 꾸지람에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상자같이 큰 라디오를 귀에 바싹대고 음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때 처음들은 곡이 비틀즈의 "OB-LA-DI, OB-LA-DA"였죠

라디오에서 소개하는 DJ의 소리는 마치 신의 소리 같았고, 음악은 천사들의 합창처럼 제겐 감미롭게 들렸죠.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 속은 황홀하였고, 가슴은 쿵쾅쿵쾅 방망이질을 해댔죠.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뒤로 라디오에서 혹시 비틀즈 노래가 나오지 않을까,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듣곤 했습니다.

그 후 어머니에게 졸라 노래를 녹음할 수 있는 카세트 라디오를

사게 되었죠. 그리고 비틀즈 특집방송이 있는 날이면 녹음을 해서

카세트가 풀리도록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때는 용돈을

조금씩 모아 비틀즈앨범을 구하려고 레코드 가게를 많이도 돌아다녔죠. 그때 처음 산판이 "Revolver" 였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 마치 구름 위를 둥둥 떠다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의 순수했던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가끔 비틀즈의 노래가 나올 때면 마음에 진한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어린 시절 나의 우상 비틀즈는 없지만 내가슴 속에는 살아남아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신청곡:  Here, there and everywhere / Beatles

비틀즈의 1966년 발표곡.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공동 작품으로

어쿠스틱 기타가 주도하는 아름다운 발라드.

 

 

오진하 


-  전 부자랍니다 -

 

안녕하세요. 골디지기 김기덕님

길거리의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들이 제 마음을 설레이게 하네요. 사랑하는 연인들의 행복한 웃음과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해맑은 미소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드네요. 이렇게 분주한 겨울날.... 왠지 모르게 동동주에 파전이 생각납니다. 냉장고를 열고 파와 계란과 버섯 등을 꺼내, 간단하게 술 안주를 만들었습니다.

남편은 집 앞 슈퍼에서 동동주 한 병을 사와, 우린 조촐한 파티 아닌 파티를 가져봅니다. 오랜만에 가진 우리 둘만의 파티지요. 근사한 레스토랑이 아니어도, 비싼 와인이 아니어도, 난 남편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네요. 연애시절엔 자주 이런 시간도 가졌는데... 아이 낳고 바쁘게 살다보니 이런 여유 있는 낭만도 왠지 모르게 제겐 사치라고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새근새근 잠자고 있는 아이들과 코를 드르렁 고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괜시리 웃음이 나오네요. 어쩜 잠자는 모습도 똑같은지.....

남편의 코고는 소리가 오늘따라 꾀꼬리가 우는 것처럼 정겹게 들리네요..... 요즘 힘들어 하는 남편의 모습을 그냥 지켜만 봐야 하는 제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지네요. "힘들지~~ 내가 있잖아~~ 내 어깨에 기대" 하며, 멋지게 도와주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네요. 그냥 남편이 하는 데로 지켜볼 수밖에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남편에게 언제나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네요. 토끼 같은 자식이 둘이나 있고, 자상한 서방님이 있고, 큰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씩 불어나는 통장이 있는 저, 이 정도면 저도 부자 아닌가요? 돈이 많아 부자가 아닌 마음이 부자인자가 진정 부자 아닌가요~~~

이 추운 겨울날, 가족이 있어 전 따뜻합니다.


신청곡:   I Have A Dream / Abba

스웨덴 출신의 혼성 4인조 팝 그룹 '아바'의 1979년 작품으로

인기 차트와 상관없이 국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노래.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삶을 꿈꾼다는 내용의 노래  

 

김영순 

 


 - 감사함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며.... -

  

한 해가 저물어 가면서 열심히 달려온 1년을 뒤돌아 봅니다.

많은 것을 욕심내기보다는 작은 것에 감사하며 행복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에서 가슴속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성실한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에 순간순간 감동 받고 사랑스런 아들 딸의 예쁜 모습에서 작은 기쁨과 행복이 자리했습니다. 곁에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하기에 마음속 행복주머니에 사랑의 열매를 저축해 두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 동안 자주 연락 드리지 못한 분들께 안부전화를 드렸습니다. 부모님 사랑을 느끼게 해주시는 인자하신 선생님, 고향에 계시는 마음 따뜻하신 아주머니, 많이 보고 싶은데 만나지 못한 친구들, 가까이에서 사랑 나누며 지내는 이웃들, 목소리나마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모두 반가워하시며 전해지는 따뜻한 목소리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기쁜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한해를 정리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으렵니다. 새해엔 가슴속 행복주머니에 저축해둔 사랑의 열매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렵니다. 새해엔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사랑과 행복이 가득 하길 소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6-12-26(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