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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4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66화 - 내 남자친구가 위험하다!


(M) 주제음 : 부탁해요 / 왁스


(E) 도시락 뚜껑 여는


여1    도시락 싸왔어. 먹구 해.

남     뭐하러.. 그냥 컵라면 먹으면 되는데.

여1    공부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래.

        이거 봐, 자기 좋아하는 소시지 계란부침이랑 총각김치도 있어.

남     ....김치는 냄새 나게 뭐하러...

여1    맨날 독서실에 틀어박혀서 라면만 먹을래 그럼?

        냄새 좀 나면 어때. 여기 휴게실이잖아. 얼른 먹으라니까?

남     알았어

(E) 숟가락질 하는

여1    아우, 깨작대지 말구 팍팍 좀 먹어라

남     너는 먹는 것까지 잔소리냐?

여1    뭐?

남     ....아니다. 먹자. 먹어.

(M)  밥 중독 / 황신혜 밴드


(E)시동 걸려고 하는데 안되는

남     왜... 안돼?

여1    저번달에 수리 맡겼었는데, 또 이러네?

남     그러게 이 밤중에 뭐하러 와. 일단 택시 부를까?

여1    있어봐. 조금만 더 해 보지 뭐.

(E)시동 다시 한번 걸어보는

남     야... 늦었잖아. 얼른 가야지.

여1    왜 자꾸 날 보낼라 그래?

남     뭘 보낼라 그래. 너무 늦어서 그렇지.

여1    내가 언젠 안늦었어? 옛날엔 같이 새벽까지도 있었잖아

남     같이가 아니라, 혼자 보내야 하니까 그러잖아.

(E) 시동 거는데, 이번엔 걸리는

여1    어우, 됐다.

남     얼른 가.

여1    그냥, 좀... 잘가. 이따 전화할게. 이럼 안되니?

        사람을 쫓아내듯이, 얼른 가!!

남     (건성으로) 알았다. 잘가. 이따 전화할게. 됐냐?

여1    됐냐는 빼고

남     (한숨) 그래. 뺐다.

여1    갈게. 

(E) 붕 출발하는 -


여1    저만치 뒤로 그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어딘지 허둥대는 듯한

        무언가 서두는 듯한 그 사람.

        왠지, 마음이 불안하다

(M) 아름다운 날들 - 장혜진


(E) 전화 연결음

여1    왜 이렇게 안 받어....

(E) 다시 한번 연결음

남     여보세요

여1    응. 나야. 어떻게 됐어?

남     붙었어

여1    (기쁜) 진짜?

남     응. 5분 전에 확인했어.

여1    그런데... 방금 왜 전화 안 받았어?

남     어.. 통화중이었어.

여1    누구랑?

남     ..........응? 엄마랑.

여1    (의심없이) 아~ 어머니 좋아하시지?

남     그렇지.

여1    어디야? 내가 갈까? 나 지금 회사에서 잠깐 나갈 수 있어.

남     아니야. 뭐하러. 이따가 저녁 때 보지 뭐.

여1    오케이. 아참, 축하해.

남     그래, 고맙다.

(E) 전화 끊고, 어딘가로 다시 전화하는

여1    여보세요. 네 어머니. 저 은서에요.

        기쁘시죠. 다 어머니 덕분이에요. (사이) 네? 모르세요?

        봉덕씨... 삼광그룹 붙었잖아요. 전화 못 받으셨어요?

        (사이) 아.... 그러셨구나... 이제 곧 전화할거에요. 저도 제가 전화해서         알았어요. 네 어머니. 주말에나 찾아뵐께요. 네. (끊는)


여1    이상하다. 뭔가 예감이... 안좋다.

(M) 시린 - 이수영


(E) 레스토랑 분위기, 먹는

여1    오늘은 그럼 자기가 쏘는거야?

남     당근이지. 나도 취직했는데. 많이 먹어.

여1    그래. 그럼 이거 먹고, 술도 마시러 갈까?

남     술?

여1    (떠보는) 왜? 안돼?

남     술은 나중에 먹자. 사실은, 친구놈들이 한턱 내라는 거 뿌리치고

        여기 온거야.

여1    아.... 친구 누구?

남     있어

여1    (웃으며) 왜~ 나 자기 친구 다 알잖아~

남     어떻게 다 알어. 모르는 친구도 있지.

여1    하긴... 그래. 그럼 밥 먹고 친구 만나러 가.

남     그래. 얼른 먹자.


여1    그는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다.

        난 그런 그를 낯설게 바라본다.

(M)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제발 이러지 말아요~)


여1    갈게. 내가 약속장소까지 데려다 준다니까.

남     아니야. 여기서 걸어가면 금방인데 뭐.

여1    그래~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남     오늘 같은 날까지 잔소리냐?

여1    알았다. 간다.

(E) 차에 올라타고, 시동 걸고 가는

여1    모퉁이를 돌아서서

        난 어두운 골목에 차를 세워놓고

        기다렸다.

        잠시 뒤.


남     (멀리서) 택시!!!


여1    그가, 택시를 잡아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분명히 멀지 않은 곳이라 걸어간다고 했던 그다.

        난 천천히... 그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E)부웅~ 떠나는

(M) 007음악 - James Bond Theme


(E)거리소음, 차 멈춰서는

여2    (멀리서) 왜 이렇게 늦었어~

남     (멀리서) 미안~ 차가 밀려서~ 배고프지~

여2    (애교애교) 몰라~ 나 몰래 밥 먹고 나온 거 아니지?

남     말이 되는 소릴 해라. 아우, 배고파 죽겠다. 우리 뭐 먹지?


(E) 끼익! 차 멈춰서는, 뒤에서 빵빵대는 소리

여1    이럴수가! 

        남들은 뭐라고 해도,

        그래도 난 믿었는데.

        내 남자만은 믿었는데.

        저 사람 곁에 딱 붙어

        애교를 떨어대는, 저 여우는 누구란 말인가.

        심장이 벌렁대고, 손이 떨려 더 이상 운전대를 잡을 수도 없었다.

(E) 비상등 켜는

여1    비상등을 켜놓고

        차에서 뛰쳐 나왔다.

(E)뛰어가는

여1    그리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그들의 뒤를 쫓았다.


남     (아무것도 모른 채) 뭐 먹고 싶어? 스테이크 먹을래?

여2    오빠가 무슨 돈이 있다구~

남     오빠 취직했잖아. 괜찮아.

여1    (버럭) 취직했다구, 그렇게 막 사대두 괜찮겠어 정말?

남     응?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린데... (하다가, 깜짝) 은서야!!!

여1    은서야? 은서야? 니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오는구나?

        아직 내 이름은 안잊어버렸나보지?

남     은서야. 너 여기는 어떻게...

(E) 짝 뺨 때리는

여1    나쁜 자식! 니가 이러고두 인간이니?

(M) 삼자대면 - 엄정화


여2    아니, 왜 사람을 때리고 그래요? 당신이 뭔데?

여1    뭐냐구? 나 이 사람 여자친구에요. 왜요.

        (하다가.. 가만 보며) 너..혹시.. 수련이 아니니?

여2    응? ...... 누구세요?

여1    (기막힌 듯) 나 윤은서잖아.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여2    (달갑지 않은) 어. 그래. 오랜만이다.

여1    들어보니까, 너 봉덕씨한테 오빠 오빠 하던데.

        너 나랑 동갑 아냐?

남     둘이...아는 사이야?

여2    오빠. 은서랑... 사귀는 사이였어?

여1    오빠라니. 봉덕이 우리랑 동갑이라니까?

여2    상관마. 생일 한달 빠르단 말야. 그지 오빠.

여1    생일 빠르다고 오빠라는 사람 또 첨본다!

여2    대답해봐 오빠. 둘이 사귀는 사이냐구.

남     그랬었지.

여1    뭐? 그랬었..지? 그럼 지금은 아냐?

        야! 양수련! 너 똑바로 들어! 김봉덕이랑 나 대학 때부터

        6년 동안 유명한 커플이었구, 양가 집안에서두 다 알어.

        어머님이랑 이번 주에 뵙기로 했어.

        그리구, 내년에 결혼도 할거야! 그러니까, 둘이 놀았으면

        이제 그만 정리해라. 알았어?

(M) 핑클 - 루비


(E) 문 닫고 들어오는

여1    아무도 없는 오피스텔로 들어왔다.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며

        그제서야 눈물이 났다.

        한참을 목놓아 울고 나니

        기분이 조금 괜찮아졌다.

        그래. 6년을 한 사람만 만났으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나도, 그동안 순간순간 마음에 드는 남자들

        많았었으니, 그거랑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자.

        그 사람이 나를 기쁘게 해줬던 순간들 생각하면서

        한번만 눈감아주자.

        솟구치는 분노를 그렇게 다스리고 있는데.

(E) 벨소리

여1    그 사람이었다.

(E) 문 열고 들어오는

여1    (차가운) 왜 왔어.

남     너 아까, 거기 어떻게 왔어.

여1    지금 그게 중요해?

남     나한테는 중요해

여1    아무래도 이상해서 뒤따라갔어. 왜!

남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너한테 왜 질렸는지 알아?

        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줄 줄 몰라.

여1    지금 그게 말이나 돼? 차라리 변명을 해. 차라리 매달려.

        지금 누구한테 잘못을 뒤집어 씌우는거야? 바람 핀 주제에?

남     막말로, 우리가 결혼했어?

        서로 좋아해서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갖는 중이지만

        맘 변하면 언제든 헤어질 수 있는 사이야.

(M) 이승철 - 하얀 새


여1    지금 무슨 소리..하는거야?

        나한테 용서 빌러 온 거 아니었어?

남     아니야. 너한테 이해 구하러 왔어.

여1    무슨 이해?

남     나, 수련이 진짜 좋아해.

        만난지는 두달 정도 됐는데.

        내가 마지막에 정말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힘을 줬어.

여1    ....너 대학 졸업하고 2년 동안 공부하는 거 지켜본 건 나야.

        그런데, 만난지 두달 된 수련이가.. 너한테 힘을 줬어?

남     니가 그냥 지켜만 봤니?

        늘 감시하고 잔소리에... 이번에도 취직 안되면 결혼은 언제 하냐는둥

        엄마가 재촉한다는둥 선을 보겠다는둥....

여1    그거야, 너 자극 주려고 한말이지, 누가 진짜 그런대?

남     아무튼. 넌 나한테 부담만 줬어. 그런데 수련이는 달랐어.

여1    (눈물 참으며) 어떻게 달랐는데?

남     만나면 취업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 거 다 잊게 해줬고.

        그냥 재밌게 편안하게 쉬게 해줬어.

여1    그게 그렇게 좋았으면, 나도 그렇게 할 걸 그랬구나?

남     은서야. 아직 너 좋은 남자 많이 만날 수 있잖아.

        나는, 수련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애. 나, 그냥 보내주면 안되겠니?

여1    너 정말....

남     부탁할게. 이제 너 좋아하지도 않는 나, 옆에 붙들어놔 봐야

        너한테 좋을 거 없잖아.

여1    니가 들어야 할 게 있어! 너, 수련이가 어떤 앤줄 알아? 수련이는...

남     유치하게 이러지 마라. 수련이에 대한 험담이라면 듣고 싶지 않다.

(M)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 김동률


------- 1부 끝


여1    꿈같은 일들이 펼쳐진 후

        며칠이 지났다


(E) 휴대폰 벨소리

여1    (힘없이) 여보세요

여2    은서니? 나야. 수련이.

여1    니가... 왜?

여2    나 니네집 바로 앞에 있는 까페에 있거든? 집에 있는 거 맞지?

여1    ....그런데?

여2    나와. 꼭 할 얘기가 있어.

(E)까페 소음. 커피잔 소리

여1    얘기해. 뭔데.

여2    너 혹시... 얘기했니?

여1    뭘?

여2    알잖아.... (말끝 흐리는)

여1    너 고등학교 때 가출해서 동거하다가 잡혀 온 거?

여2    ....니가 잘 모르겠지만.... 나 그 이후로 맘 잡고 재수해서

        좋은 대학도 갔고... 또 지금 다니는데도 좋은 데야.

여1    그래서?

여2    (약간 부탁하는) ..... 오래된 일이잖아. 봉덕씨한텐 얘기하지 마.

여1    나, 동창 애들한테 너 대학 다닐 때 얘기도 들었어.

여2    ........

여1    왜 그렇게 살았니?

여2    지금은 아니야. (한숨 후 쉬고) 내가 왜 이런 걸 너한테 얘기하고

        있어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

여1    나두, 내가 왜 이런 얘길 듣고 있어야 되는건지 모르겠다.

(M)  Heart of Mine / Norah Jones


(E) 대학 캠퍼스 분위기, 시끄러운

남     갑자기... 학교는 왜 오자고 그랬어.

여1    학교 온 지 오래됐잖아.

남     ....니가 이러지 않아도 나 충분히 너한테 미안해.

여1    그래? 미안한 것도 있어 니가?

        그렇게 당당하더니!

남     나도 사람인데, 왜 없겠니. 미안한 걸 왜 모르겠어.

여1    생각나?

남     ......

여1    우리, 학교 다닐 땐 참 좋았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돈 없어서.. 맥주에 오징어 사가지고

        여기 와서 추운데 달달 떨면서 먹고 그랬잖아.

(M) last christmas / As One


여1    그건... 기억나?

남·    그만 가자

여1    ....봉덕아

남     너 이래도 소용 없어.

        그냥.. 들키기 전에 진작 너한테 얘기했으면

        좋았을텐데. 

여1    어머니 아버지한텐 뭐라그럴거야?

        우리 양가에 벌써, 사위고 며느리였어.

        아니었니?

남     부모님들, 어차피 다 자식 편이야.

        지금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뭐 그러셔도

        결국엔 다 자식 편 되게 돼 있다구.

여1    .....너 정말.....

남     정신 차려 바보야.

        같이 한 세월이 길어서 나밖에 없는 것 같지

        너도 조금만 돌아보면, 너 좋아해줄 남자 얼마든지 있을거야

여1    그건.... 니가 아니잖아!

(M) 사랑은 유리 같은 것 / 원준희


(E) 사람들 소음

여2    (뛰어오는) 너.. 우리 회사까지 무슨 일이야?

여1    그래도 너한테 얘기는 하는 게 도리 같아서

여2    뭘?

여1    나한테 뭐라 그래도 상관 없어

        나, 얘기할거야

여2    .........

여1    그 사람한테 다 얘기할거라구.

여2    은서야

여1    니가 어떤 앤지, 그 사람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다 얘기할거라구!

여2    ........꼭 그래야겠니?

여1    그래야겠어. 그렇게 해서라도

        나 그 사람 지켜야겠어.

여2    .....그 사람이 상처 받을텐데?

여1    내가 지금 그 사람 상처 신경쓰게 됐니?

        난, 내 상처로도 너무 아프고, 버거워!

(M)  Everybody Hurts / The Corrs


(E) 사람들 소음, 또각또각 가는데

여2    (뒤에서) 은서야!

여1    ......

여2    알았어. 내가 포기할게.

여1    ......

여2    (울음 삼키며) 니가 뭐랄지 몰라도

        나 그 사람 정말 많이 좋아했어.

        그리고 그 사람도 그런 거라고 믿어.

        그런데, 어차피 헤어져야 한다면......

        그 사람한테 상처주고 헤어지고 싶진 않아

        그냥... 좋은 사람으로라도 남을래.

여1    ......

여2    그렇게는 해줄거지?

여1    .........정말 헤어질거야?

여2    ......응

(M) 아름다운 이별 / 옥주현


(E) 술 마시는

여1    지금 뭐하는거야?

남     보면 몰라? 술 마시잖아.

여1    진짜 이럴래? 이렇게 술만 마실거면

        날 왜 불러냈어?

남     은서야

여1    왜!

남     나 그여자랑 헤어졌어

여1    .......

남     그냥 헤어지재. 너랑, 꼭 결혼하래

여1    .....수련이가 그래?

남     응..... 행복하래.....

여1    그래서 뭐라 그랬어?

남     알았다고 그랬어. 알았다고.......

여1    ......

남     그런데..... 모르겠어. 알았다고 그랬는데,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어.

(M) 모르나요 / 이문세


여1    그냥.... 바람 같은 거라고 생각해 주면 안될까?

남     ......

여1    누구한테나 바람은 부는 거니까.

        그렇지만 바람은 지나가고 나면 하나도 안추운거니까.

        지금 이 바람, 지나가고 나면,

        하나도 안 추울거라고. 생각하면 안될까?

남     은서야.... 너한테 너무 미안해.

여1    나 지금 정말 무지 아프고,

        니가 무지 밉지만....

        이렇게라도 니 옆에 있고 싶으니

        내가 미쳤나보다. 나 정말, 자존심도 없나봐.

남     그냥... 니 옆에 있을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니 옆에 있을게.

        잊으려고 노력도 할게.

여1    ......고마워

남     미안해

(M)  I'm Sorry / 팀


(E) 냄비 놓는

여1    아 뜨거....밥 먹어

남     어....

여1    어머니 아버지 여행가시니까 좋다.

        집에서 밥도 해먹고. 우리 꼭 부부 같지 않아?

남     응....

여1    어머님이 내년 3월 둘째주 토요일쯤이 어떠냐 그러시던데?

남     뭐가?

여1    우리 결혼날짜.....

남     .......응...

여1    어때?

남     그렇게 해

여1    난 5월이 좋은데

남     그렇게 하든가

여1    상관 없어?

(E) 물 마시고

남     상관 없어

여1    .......어떻게 상관이 없어? 우리가 결혼할 날인데?

남     그냥..... 아무래도 상관없어 난...

(M)  One More Try / George Michael


여1    이렇게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헤어져 있을 때보다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더 아프고 힘든 건

        사랑이 아니었다.

        그 사람에겐 포기였고

        나에겐 집착이었다.

        이래서는, 안될 것 같았다.


(E)까페 소음

여1    몇 달만에 만난 그녀는

        홀쭉해져 있었다


여1    얼굴이 왜 그러니

여2    .....그냥.... 잘 지냈어?

여1    ......

여2    결혼은...? 해?

여1    해야지

여2    그래.... 잘됐다.....

여1    그런데 그 사람이랑은 안할 거야

여2    ....무슨 소리야?

여1    그 사람은 놔줄거야

여2    .....은서야

여1    그리고, 난 아무 말도 안할게....

        그 다음은 너희둘이 알아서 해

여2    은서야... 너......

여1    고맙다, 뭐 그딴 소리 할거면 집어쳐

        이뻐서 그러는 건 아니야.

        그냥 난...... 그게....

        지난날 그 사람을 사랑했던 내 자신에 대한 예의 같아서 그래.

(E)일어나고

여1    잘 살아.

(M)  Blott En Dag / Carola


(E) 걷는

여1    그 사람과 함께 걸었던 거리에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가득하다

(E) 전화벨  소리

여1    여보세요

남     은서야....

여1    왜

남     얘기 들었어... 수련이한테....

여1    그랬어?

남     너 갑자기 왜.....

여1    이제 우리 다시는 말도 섞지 말자

        우연히도 만나지 말자

        그게 니가 나 마지막으로 도와주는거야.

        그냥, 니 마음이 허락한 그사람이랑.... 있어.

남     은서야. 미안하다.....

여1    안녕

(E)뚝 끊고


여1    하늘을 본다

        금방 눈이 내릴 것 같다

        난 입술을 깨물며

        최선을 다해 웃어본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겠군....

        혼잣말을 내뱉어본다

(M) 주제음






2006-12-13(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