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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7일 화요일 대본 및 수록곡
김기덕의 골든 디스크 / 2006년 11월 7일 (화)

 

 

김명희 

 

- 이웃간의 정 나누기 -


저는 요즘 이웃집과 신문을 교환해서 봅니다.

처음에 남편이 옆집에 가서 신문을 바꾸어 오라고 했을 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부모님 뻘 되는 그분들이 왠지 서먹하고

또 이런 내 행동을 그분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어서

심부름 시키는 남편이 못마땅했습니다.


"당신이 직접 가서 바꿔와요."

"아무래도 나보다 당신이 옆집아줌마와 앞면이 많고

얼굴을 자주 보면 이웃간에 정도 더 생기잖아." 하길래

조심스럽게 신문을 바꾸어보기 시작했는데

그러기를 벌써 육개월이 넘었네요.

어제 오후에는 옆집아저씨께서 은행알을 비닐에 담아서

먹어보라면서 신문과 함께 건내주시더군요.

저는 보답으로 오늘 친정에서 보내온 사과를

신문을 바꿔 오면서 갖다 드렸습니다.

신문을 서로 바꿔 보기 전에는 인사만 할 정도였는데

하루에 한번씩은 얼굴을 마주하니 정도 생기고

가끔 따뜻한 차 한잔하면서 오고가는 정담 속에

저는 인생의 경륜을 배우고

이웃간에 정이 돈독해지니 마음까지 든든해집니다.


호주의 ‘후안 만’이라는 사람이 시드니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시작한 ‘프리 허그’ 운동이

지구촌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하지요.

"자유롭게 껴안기".

이 운동도 아마 각박해지는 세상을 좀더 따뜻하게

그리고 돈으로 살수 없는 정을 나누는 자체가 행복해서

지금도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게 아닐까요.


서로 어울려 사는 세상에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연다면

이웃과의 마음의 벽도 허물어지고

따스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쌀쌀해지는 날씨에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어서

 마음이 더욱더 훈훈해집니다.


신청곡 - I Honestly Love You  올리비아 뉴튼 죤


영원한 팝의 요정 ‘올리비아 뉴튼 존’의 1974년 히트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2주간 정상을 지켰다.

 



정한웅 

 

- 음악이란.......  -

  

얼마전 휴대전화를 바꾸고 나서 보니, MP3 기능이 있어

어떤 음악을 담을까 한참을 생각 했습니다.


다운 방법을 몰라 한참을 망설이다 어찌어찌하여 사용법을 알게 되었고 좋아하는 곡들을 몇곡 뽑아 보았습니다.


내 나이 마흔 하나.....

떠오르는 곡들은 80년대 감수성 예민할 때의 올드팝 몇곡....

‘포리너’, ‘제이 가일즈 밴드’, ‘저니’, ‘퀸’ 등의 몇 곡을 다운받아

듣게 되었습니다.

다 듣고 난 후......

구름에 떠 있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라는 생각과 함께

그 시절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두시의 데이트, 밤의 디스크 쇼,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의

시그널 뮤직이 귓전에 맴돌고

팝PM2의 표지들도 눈 앞에 어른 거렸습니다.


친구들과 라디오를 들으며 나누던 진지한 대화들,

공부에 방해 된다며 엄마에게 듣던 꾸지람들,

영어 공부는 못해도 팝송 가사 몇 곡은 줄줄 외우며

친구들에게 으스댔던 일들.....


일상에 빠져, 삶에 치여, 욕망에 허우적 거리며 살아 오다

잊었던 내 삶의 일부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20여년 만에..... 

음악이란......`과거로의 시간여행'


신청곡은 Elton John의 Empty garden 입니다.


영국이 배출한 최고의 싱어 송라이터 엘튼 존의 1982년 히트곡으로

‘존 레논’을 기리는 애타는 마음의 노래.

‘버니 토핀’과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졌으녀, 국내 팬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얻었다.




노경미 


- 아버지전상서 -  


오늘 한 아저씨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엄지손가락이 없는 손을 보여주면서

구걸을 하는 아저씨였어요.

순간 왈칵 눈물이 나는 것을 참고, 아저씨가 지나간 곳을 보며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그 뒷모습이 참으로 힘이 없어보였어요.

그 모습... 예전에 본 기억이 있어요.

바로 술취한 아버지의 뒷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버지가 한없이 창피하게 생각한 아이가 있었지요

바로 저요. 그때는 왜 이렇게 철이 없었는지...

그냥 술만 드시는 아버지가 미워서 감히 아버지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지요.

교통사고가 나 몸이 불편한 딸,, 자신의 능력으로 고쳐줄 수 없어

술로 괴로워하는지 모르고 철없는 딸은 계속 아버지가

부끄럽다고 했지요. 

그 생각이 지금은 한없이 가슴에 후회로 남습니다

아버지가 제 곁을 떠나신 후 방황으로 너무 힘든 날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어엿하게 자리를 잡아 다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방치한 세월이 10년이라 결과가 그리 좋지 않다고 합니다

너무 불안하고 울고만 싶은데...

옆에서 제 눈치만 살피는 동생 때문에 그렇지도 못하고 있어요

이럴 때 그냥 아버지, 당신의 넓은 가슴에 어깨에 안겨

한없이 아버지의 따스함에 위로받고 싶어요

아버지 다 잘되겠지요?

아버지 너무 보고 싶습니다

너무 그립습니다

아버지께서 이세상과 작별을 한지 7년이 지난 지금도

어떤 행동이나 글로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신청곡:  If I Ain‘t Got You - Alicia Keys 


2002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5개 부문을 석권했던

‘알리샤 키스’의 2003년 히트곡.

알리샤 키스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알앤비 발라드로

빌보드 싱글 차트 4위를 기록.


 


  김혜란 

 

 - 2대를 이어온 재활용 사랑 -

  

목수셨던 아버진 제가 어릴때 남의집 수리를 다니시며 버려지는 물건을 집에 잘 가져 오셨었죠.

덩치가 큰 집안 살림부터 시작해 주방용품에 장난감까지 챙겨

오시곤했죠.

없는 살림에 다섯이나 되는 자식들을 키우시다보니 필요한 물건을

다 사서 쓰는 게 어려웠기에 쓸만한 물건들을 재활용을 하신거였죠.

그럴 때면 언제나 엄마께선 어버지께 싫은 소리를 하셨고

그렇게 곧잘 부부싸움도 하시곤 하셨죠.

어린 저희는 부모님이 싸우실 때면 내심 아버지가

이다음에 다신 장난감을 안 가져 오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어

맘속으로 아버질 응원했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저도 어느 새 두 아이 엄마가 되었죠.

그런데 ‘부전녀전’처럼 제가 그 옛날 아버지처럼 재활용 사랑에

빠졌답니다.

일주일에 한번 재활용 버리는 날이되면 저는 일부러 단지 한바퀴를 돌아 쓸만한 물건을 주워오죠.

어떤날은 아이들 자전거도 들고 오고 어떤날엔 살나간 우산을

들고 오기도 하죠.

깨끗히 닦고 또 고치면 얼마든지 다시 쓸수 있는 물건들이죠.

그런데 그런 저의 행동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니 제 남편입니다.

남편은 왜 남이 쓰던 물건을 주워오냐며 제게 타박을 주지만

전 꿋꿋히 재활용 버리는 날이 되면 재활용 수집을 하러 나가죠.

그옛날 제가 아버지가 주워오신 물건들을 좋아했던 것처럼 다행하게도 제 아이들도 제가 주워온 물건들을 너무 좋아한답니다.

이글을 쓰다보니 이젠 늙으시고 몸이 아프셔 목수일을 그만두시고

집에게시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네요.



신청곡 Bridge Over Troubled Water - Simon & Garfunkel

금세기 최고의 화음 듀오 사이먼 & 가펑클의 1970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6주 동안 정상에 올랐던 노래.

70년대 최고의 명곡으로 아트 가펑클의 표현력 풍부한 보컬이 아름다운

노래. 같은 제목의 앨범 'Bridge Over Troubled Water'에 수록된 곡으로

영국 BBC 방송이 조사한 20세기 최고의 명곡에서 비틀즈의 'Yesterday'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던 노래.





이동화 

 

- 돈이 와 이리 줄줄 새노? -

 

그 옛날 학창시절 엄마께서 가끔 읊조리시던 말씀을

요즘 제가 한답니다.

"엄마! 내 우유값 왜 안줬어? 다른 친구들은 다 가져왔는데..."

"미안. 내일은 꼭 선생님 드리자. 출석 카드 안에 넣어놓았단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큰 아이는 내일이 저금하는 날이라며 저금봉투를

건네네요.

어이구, 참, 내일 어떻게 지갑쓰임이 있을지 예측을 할 수가 없네요.

느즈막히 월요일장에 가서 배추랑 무도 좀 샀네요.

반찬은 뭐니뭐니해도 손이 가는 김치와 깍두기가 있어야하거든요.

간만에 김장(배추 세포기, 무 두개)을 하는데

이것 저것 속재료도 갖춰야하잖습니까? 하하하.

소금 절여놓은 배추를 한번 더 뒤집으려하는데

퇴근하는 남편 왈,

"자기야! 돈 좀 찾아 놓았어?"

"응 조금뿐인데..."

"우리 여직원 친정모친이 돌아가셨다네. 가 봐야지"

"그건 당연지사 가 봐야지. 알았어"

요즘은 어째 은행에서 찾아놓기 무섭게

지갑 입이 뻐꿈뻐꿈 열리기 바쁘답니다.

'돈이 와 이리 줄줄 새노?'

그 옛날 친정엄마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중얼중얼 거려보았네요.


신청곡 : 카펜터즈의 ‘탑 오브 더 월드’


미국 출신의 남매 듀오 '카펜터스'의 1973년 발표작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2주간 정상에 올랐던 노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라면

세상의 꼭대기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란 내용을 담고 있다.

 

 

 

 











2006-11-07(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