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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26일 화요일 대본 및 수록곡
 

오프닝 사연


 /최숙경     

 


가을을 느끼려면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거리를 걸어가보라


가을을 느끼려면

아직도 그리움이 남아 있는

사랑하는 이와 속삭여보라


가을은 고독을 아는 사람에게

더 깊이 찾아온다


가을을 느끼려면

가슴에 젖어드는

가을 바람 속을 걸어 들어가라



- 용혜원의 시《가을을 느끼려면》중에서 -



* 가을을 느끼듯, 사람을 느끼려면

그 사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고독을 아는 사람, 사랑과 그리움을 아는 사람,

힘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일수록  

코스모스 핀 가을 길을 더 절절히

더 깊숙이 걸어갑니다.



 

 

 최종희 

 


자기 옷이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노랑 은행잎이

단풍나무는 빨강 단풍잎이 가장 자기에게 잘 어울리며 몸에

딱 맞는 옷입니다

사철 푸른 솔잎이 단풍나무에 달려 있다면

푸르름을 자랑하는 솔잎일지라도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입니다

사람에게 입혀진 옷은 그 사람이 타고난 분복인 것입니다

거지 왕자에서 서로 옷을 바꾸어 입은 왕자와 거지는

어울리지 않는 옷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되고 난

후에 결국에는 서로 자기 옷을 찾아 입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옷을 입어야 편한 것입니다

인생이라면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영위하기 위해서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보이는 최고만이 가장 좋은 옷이라고 한다면 우리

인생은 한 시대에 한 사람을 빼고 다 실패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장 잘사는 삶은 자기 옷을 인정하고 그 옷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일 것입니다

단풍나무는 단풍나무의 삶일 때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단풍나무가 생각할 때 사철 푸른 소나무가 좋다하여 소나무가

되려 애를 쓴다면 자기 신세만 한탄하다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단풍잎도 내지 못하는 불행한 삶이 될 것입니다

단풍나무라는 것을 인정하세요.

그리고 더 아름다운 붉은 단풍잎을 만들어 낸다면

세상에서 가장 완전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신청곡 : Nella Fantasia / Sarah Brightman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팝페라 여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의 1998년 작품.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곡으로 로버트 드니로 주연 영화 'The Mission'의 주제가. 영화에서는 'Gabriel's Oboe'로 소개됐음.

 

 

 

 김경숙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옛 어른들의 말씀이 새삼 실감나는 계절입니다...

들녘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과 함께 과일나무에

매달린 과실들이 알찬 결실을 위해 한낮에 내리쬐는

햇볕에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내일 시아버님 기제사가 있어 동네 5일장을 다녀왔습니다.

평소보다 넓게 펼쳐진 장은 그야말로 제철을 만난

과일들이 얼마나 풍성한지...

지난 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누렇게 잘 익은 햇단감, 햇대추

햇밤 ,햇사과, 햇배, 햅쌀...

모든 것이 막 수확한 햇것들이었지요...

추석 명절을 얼마 안남아서 선 장이라 어르신들은

명절 제수 준비하러 나오신 분들로 발 디딜틈없이 북적거렸습니다...

비좁은 틈을 비집고 다니며 제수를 하나하나 정성껏 골라

담은 장바구니는 양쪽 팔이 무거웠지만,

가을의 풍성함에 도취되어 마음은 어느새 큰 부자가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풍성한 만큼 시장 상인들의 인심 또한 넉넉했습니다.

덤으로 하나씩 더 얹어주는 재래시장의 인심 때문에

저는 늘 재래시장을 찾습니다...

가을의 풍성함과 함께 온 국민들 모두 넉넉한 추석 명절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신청곡 : No More Lonely Nights / Paul McCartney

폴메카트니의 1984년 작품.







 박옥란 

 

햇볕이 따사하게 내려 쬐는 창가에 앉아

코끝으로 스며드는 모과의 향긋한 내음을 맡아 본다.

작년에 직접 나무에서 딴 모과를 차로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하였다가 이렇게 시간이 허락할 때

맛 보다는 코로 향을 음미하곤 한다.

저 만치 창 너머로 은행나무가 보이고 ㅡ 공해로 인해

차마 제 모습을 찾지도 못하고 누렇게 퇴색된 은행잎이

갈(가을) 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후드득 공중을 돌더니

차가운 아스팔트위로 떨어진다.

문득 ㅡ 언젠가 읽었던 책 구절이 생각나 컴앞에 앉았다.

만년과장 한분이 바울을 찾아와 대뜸 물었다.

" 중년의 무게는 얼마나 나갑니까?"

바울은 숨통을 옭아 메고 있던 과장의 넥타이를 살짝 풀어

주면서 정중히 말을 건넸다.

"자, 밖을 보세요. 저기 신작로에서 오갈 데 없이 바람에

 나부끼는 은행잎 한 장! 저 은행잎 한 장이 바로 중년의  무게랍니다"

"나의 무게가 저렇게 가볍단 말입니까?" , 중년의 무게가

 저 하찮은 은행잎 한 장이라니!" ....... 만년 과장은

허탈한 눈빛으로 말했다.

바울은 만년과장의 손을 잡고 노란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은행잎 한 장을 주어 들었다.

무게라는 것은 단지 가벼움과 무거움의 척도일 뿐이죠."

중요한건 바로 은행잎의 빛깔이랍니다.

이 은행잎 한 장이 이렇게 진노란 빛깔을 뿜어내기 위해서

거센 폭풍우와 매시간 마다 목숨을 조여 오는 갈증을

아무 말 없이 홀로 견뎌 냈기 때문이죠."

중년의 무게는 바로 무거운 은행잎 한 장이랍니다 ㅡ

우리 중년들이여!

이 진노란 은행잎의 곱고 예쁜 색깔처럼 아름답게 늙어 갑시다.

올해에도 모과차를 많이 담가 놓았다가 나를 찾는 사람들

에게 나누어 주고 노란 은행잎은 책갈피에 눌러 놓았다가

연말에 카드를 만들어 보내야겠습니다.


신청곡 : I've Never Been to Me / Charlene

미국 출신의 R&B 여성 가수 '샤를렌'의 1977년 작품.

발표 당시에는 전혀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1982년 다시 불러 빌보드 싱글 차트 3위까지 기록했던 이색적인 노래.

샤를렌은 1977년 팝 음악계에 이 곡으로 데뷔해 1984년까지 4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모타운 레이블에서 주옥같은 리듬 앤 블루스 노래를 발표했음.

이 곡을 우리나라 R&B 여성 그룹 '애즈원'이 '소망'으로 번안해 불렀음.











 





 이선하 

 


매일 보내는 순간마다 차 한잔마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조금은 더 보람되고, 후회 없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요.

여유를 가지고 가을하늘 한번 보세요.

푸른 하늘이 날개를 펴서 내 마음을 날개 할 것 같습니다.

흰 구름은 앞으로 다가올 꿈 과 희망이 될 것 같습니다.

가끔 하나둘씩 보게 되는 붉은색 고운 나뭇잎 하나에도

지난 시간의 많은 이야기가 쓰여 있는 것 같습니다.

나뭇잎이 햇빛에 곱게 물들어 우리 손안에 있는 건

지난여름 폭우와 무더위를 인내로 견디고

그 자리를 지켜 왔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움으로 오랜 시간을 지켜온 모습처럼 은행잎도

가을을 그리워하며 노란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정을 나누고 말없이도

행복 할 수 있는 가을이 되 길 바래봅니다.


신청곡 : Yesterday Once More / Carpenters

미국 출신의 이지리스닝 뮤직의 대가 '카펜터스'의 1973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2위를 기록한 노래.

이 곡은 카펜터스의 5집 앨범 'Now And Then'에 수록된 70년대를 대표하는 팝의 고전.

지난 시절에 대한 강한 그리움을 담은 곡으로 카렌 카펜터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애틋한 느낌의 보컬이 일품인 노래.







 오희영 

 


토요일 날!! 회사 모임이 있어서 저희는 여의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는데요..

저희 동호회가 문화동호회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무엇을 할까 하다가

여의도공원에 가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토요일 오후에 모여서 자전거를 빌려..'

여의도지점에서 끝 지점까지 달리고 달렸는데요..

푸른 하늘과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든지요..

일주일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풀린 듯 했구여.

복잡했던 머릿속이 환하게 뚫린 기분이라 할까요??

그때만큼은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어요..

내리막길은 다리를 벌리고 맘껏 만낏했구여...

오르막길은 영차영차하면 패달을 굴렀죠..

파란하늘과 시원한 바람!!!

낙원이 따로 없었습니다.^

기덕 오라버니는 자전거를 잘 타시나요??

일상에서 벗어나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좋은 곳이 있으니

저희는 참 행복한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출발을 했는데..

그러구 거의 12km를 왔다 갔다 하니 2시간이 걸리더군요..^^

주말 정말 신나게 보낸 것 같습니다.^^


신청곡 :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 Art Garfunkel

잭 니콜슨, 헬렌 헌트 주연의 1997년 드라마 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의 주제가. 아트 가펑클이 같은 시기에 주제가를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음.

결벽증 환자와 웨이트리스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코믹 드라마로 탄탄한 구성과 두 주연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종일관 화면에 빠져들게 했던 영화.

199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음.

 

 

 /양문심 

  

      청명한 가을햇살에 하늘도 푸르고 더 높은

      그야말로 가을인가 봅니다.

      아침에 청소를 하고 욕실 한가득 예쁜 아들의

      똥기저귀를 빨고 햇살 가득한 베란다에 널었습니다.


      냄새나고 지저분하던 똥 기저귀가 새하얀

      비단마냥 마음까지도 깨끗해지는 기분입니다.


     보송보송한 기저귀들이 마트에 가면 얼마나

     많은데 궁상맞게 사냐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 혼자만 잘 먹고 잘살면 그만인 세상이

     아니라 우리의 자식들이 또 내 자식의 자식들이

     살아가야할 아름다운  세상이기에 한 번 더

     자연을 그리고 환경을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우리들의 어머니들은 차가운 겨울에도 시린 손을

     비벼가면서 물마를 날 없이 자식들을 키우셨습니다.


     아들의 기저귀를 빨 때마다 어머니생각이 간절합니다.

     "너도 자식 낳아서 키워봐라" 시던 말씀이 귓가에 울립니다.  

     이번 주말엔 열일 재겨두고 맛나는 것 사서 엄마 얼굴

     보러 갈렵니다.   


신청곡 : I.O.U / Carry & Ron

독일 출신의 부부 듀오 '캐리 앤 론'의 1996년 작품.

오리지널은 리 그린우드의 1983년곡임.





 이희원 

 


안녕하세요 기덕님~

추석이 가까워져서 고향에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추석이 가까워지면 괜스레 맘이 설레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동생들 선물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뒤척일틈없는 완행열차에 몸을 실고

열시간가까이걸리는 고향엘 가는데도 왜이리 가슴 벅차고

기뻤는지 몰라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설레임이 없답니다..

자식들이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부모님께서

 자식들을 배려해서 서울로 올라오시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추석 전에 미리 벌초도할겸 성묘를 하러 고향엘

갔었답니다..코스모스가 향기롭게 피어있는고향길은

역시나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아늑했습니다..

그러나 농촌 들녘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농부님들을

보는 순간..가슴이 미여져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답니다..

제가 어릴 적 젊고 힘이 넘치셨던 농부님들이 섰는데..

이제는칠순을넘기고 팔순이 다되었는데도 역시나

예전처럼 논과 밭을 일구며 땀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우리 같은 젊은이들을 찾아볼 수 없는 농촌 현실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쌀 한톨 귀한줄모르고 살아가는 제자신이

어찌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고향에서 땀방울을 흘리고계실 부모님들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오늘..고향에 전화 한통 해야 겠네요...*^^*

에버그린 신청합니다.^^**


Evergreen / Susan Jacks

캐나다 출신의 포크가수 '수잔 잭스'의 1980년 작품으로 인기 차트에 오르지 못한 숨겨진 포크의 명곡. 우리 정서에 맞는 선율에 실린 정감 어린 수잔 잭스의 보컬이 멋진 분위기를 연출.

 

 

 





2006-09-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