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Know Why / Norah Jones 미국 출신의 여성 팝 재즈 가수 '노라 존스'의 2002년 작품. 포근하면서도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연주와 비단결처럼 고운 로라 존스의 보컬이 더해진 21세기 최고의 재즈 트랙. 그녀의 데뷔 앨범이자 명반인 'Come
Away With Me'에 수록돼 어덜트 컨템퍼러리, 메인 스트림 재즈 차트 정상에 올랐던 노래. 노라 존스는 이 곡의 히트로 2003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4개상을 휩쓸며 전 세계 팝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음.
I waited 'til I saw the
sun 난 태양을 볼 때까지 기다렸어 I don't know why I didn't come 난 모르겠어 왜 내가 가지
않았는지.. I left you by the house of fun 난 재미있는 집 가까이에서 널 떠났어 I don't
know why I didn't come 난 모르겠어 왜 내가 가지 않았는지.. I don't know why I didn't
come 난 모르겠어 왜 내가 가지 않았는지..
When I saw the break of day 부서진 날들을
되돌아 보았을 때, I wished that I could fly away 난 내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기도했어
Instead of kneeling in the sand 모래에 무릎을 꿇고, 떨어지는 눈물을 Catching
teardrops in my hand 손으로 잡는 것 대신에
My heart is drenched in wine 내
마음은 와인으로 젖어 있어. But you'll be on my mind
하지만, 넌 영원히 내 마음속에
Forever 있을 거야
Out across the endless sea 끝이 없는 바다 너머 밖으로
I would die in ecstasy 난 황홀에 빠져 죽을 것이다 But I'll be a bag of bones
하지만, 난 해골(마른사람)이 될 것이다. Driving down the road along 혼자서 길 아래로 돌진하는
My heart is drenched in wine 내 마음은 와인으로 젖어 있어 But you'll be on
my mind 하지만, 넌 영원히 내 마음속에 Forever 있을 거야
Something has to
make you run 무언가 널뛰게 만들 거야 I don't know why I didn't come 난 모르겠어 왜
내가 가지 않았는지.. I feel as empty as a drum 난 마치 드럼처럼 속이 텅 빈 느낌이야 I don't
know why I didn't come 난 모르겠어 왜 내가 가지 않았는지.. I don't know why I didn't
come 난 모르겠어 왜 내가 가지 않았는지.. I don't know why I didn't come 난 모르겠어 왜
내가 가지 않았는지..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53화 - 노처녀 생활백서
(M) 주제음 (김연우 -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여 올해 나이 서른 넷
난 아무렇지 않은데
사람들은 날 이렇게 부른다.
노.처.녀.
상관없다.
나는 지금 이대로
충분히 행복하다.
소위 노처녀로서 대한민국에서 살기 위해선
몇가지 법칙이 필요하다.
첫째. 반드시 경제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 생활을 영위하고, 내 취미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
둘째. 집에서든 밖에서든 혼자라고 주눅 들면 안된다.
혼자 먹더라도 식사는 최대한 우아하게.
혼자 영화를 보더라도, 골드클래스에서 럭셔리하게.
셋째. 명절엔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떠나야 한다.
친척들의 괜한 관심과 간섭은
아무렇지 않은 날, 초라하게 만들기 때문에.
(M) 천사 - 서영은 ( 나 이제 천사가 될거야)
(E) 빠른 음악 흘러나오는
여 회사가 끝나면
어김없이 들르는 이곳은
피트니스 클럽이다.
몸에 꼭 맞는 예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스트레칭으로 온몸의 피로를 풀어준 후에
반짝이는 운동 기구 위에 오른다.
(E) 런닝머신 위에서 뛰는
여 예전엔 운동이 끝나면
시원하게 맥주라도 들이킬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친구들은 모두
결혼해서 아이 엄마가 되었다.
전화해 봤자, 아이와 씨름하며
건성으로 들려주는 목소리에
실망만 할 뿐이다.
그래서 난,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M) 김현정 - 굳세어라 현정아
(E) 런닝머신 뛰는
남 안녕하세요.
여 네. 누구세요?
남 새로온 헬스트레이넙니다.
여 아..네...
(E) 속도 줄이는
남 속도가 너무 빠르네요.
여 어머, 왜 이러세요.
(E) 삑삑.. 속도 높이는
여 저는 이렇게 뛰어줘야 땀도 나고 좋아요.
남 이렇게 미친듯이 뛰시면 무릎 관절만 나빠지실텐데.
여 뭐라구요? 미.친.듯.이.요?
(M) 연예인 - 싸이
남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너무 과격한 운동은 안하느니만 못하다...
뭐 이런 거죠.
여 다 자기 스타일이 있잖아요.
전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할테니까, 내버려두세요.
(E) 열심히 뛰는
여 정말 별꼴이다.
아니, 내가 미친듯이 뛰든
정신나간듯이 뛰든
자기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이
바로 저렇게
여기저기 나서고, 상관하고, 간섭하는
오지랖 넓은 인간이다.
(M) 가까이 - 샵
(E) 차 나오는
여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지상으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E) 급정거 끽
여 눈부신 헤드라이트 빛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바로 눈 앞에
자전거가 보였다.
소스라치게 놀란 나는
급정거를 했고.
운전대에 얼굴을 기댄 채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E) 창문 똑똑
여 누군가 창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누군가가 창문을 내려보라는
손짓을 하고 있었다.
(E) 창문 내리는
남 괜찮아요? 어디 안 다쳤어요?
(M) 괜찮아 잘 될 거야~
(E) 차 문 열고 나오는
여 몇분이 지나서야
제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왔다
차 앞으로 자전거가 한대 쓰러져 있었다.
그 옆으로 그 남자, 오지랖 넓은
헬스트레이너가 피식 웃음을 지으며 서 있었다.
남 뭘 그렇게 놀라요. 그쪽이 놀라니까, 내가 더 놀랬잖아요.
여 그럼 안놀래게 됐어요? 갑자기 그렇게 달려들면 어떡해요!
남 여기.. 횡단보도거든요?
여 ........그래두.... 그래두 조심했어야죠!
남 이거 봐요. 우기는 거랑, 이기는 거는 다르거든요?
뭐든 그렇게 우겨대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여 뭐에요?
남 너무 발끈 발끈 하지 말라구요.
그래서야 어디 제명에 살겠어요?
여 ........
남 오늘은 그냥 운전하지 말고 주차장에 차 놓고 가세요.
너무 놀라서, 운전하기 힘들 것 같아요.
여 원래 그렇게 남의 일에 간섭하기 좋아하세요?
남 네. 그게 취미에요.
여 참나...
남 차 놓구요, 요 앞에서 골뱅이에 맥주나 한잔 하실래요?
나두 살짝 놀랬더니, 뭘 좀 먹어줘야 할 것 같은데.
여 .....
남 가자구요, 은서씨.
여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요?
남 회원카드 봤죠. 얼른 가요.
(M) 윤상 - 달리기
(E) 맥주 마시는
(E) 면 비비는
남 골뱅이는 소면 맛이죠. 좀 드셔보세요. 제가 맛있게 비벼놨어요.
여 (한숨 쉬고 먹는)
남 원래 인생이 이런 거에요.
주요 메뉴가 골뱅이지만,
곁들여 나오는 소면 먹는 재미도 쏠쏠한 것처럼요.
여러 가지 중요한 일들보다
또 이런저런.. 일상 속의 소소한 일들 때문에
인생 살맛이 나는 거거든요.
여 뭔 소린지....
남 원래 그렇게 시니컬하세요?
여 솔직한 거죠.
남 친구 없죠.
여 뭐에요?
남 딱 보니까 친구 없을 것 같은데 뭐.
(M) 마로니에 - 칵테일 사랑
(E)세수하는
여 세수를 하다가도
(E)양치하는
여 양치를 하다가도
(E)커피 타는,한모금 마시는
여 커피를 마시다가도
슬쩍슬쩍 그 말이 생각나 기분이 나빠졌다.
아니, 친구가 없다니.
내가 왜 친구가 없다는 건가.
(E)전화하는
여 여보세요. 응. 소희니? 뭐해? 아.. 시어머니 오셨어?
그럼 지금 통화 곤란하겠네? 아냐. 중요한 거 아니구.
담에 통화하지 뭐. 그래. (끊고)
(E)전화하는
여 여보세요. 어. 찬미야. 뭐하냐? 야, 아줌마들 빼고
우리 미스들끼리 뭉쳐보자. 낼 어때?
어? 너 결혼해? ..........언제? 10월? 야 무슨 결혼을
그렇게 급하게 해. 뭐하는 사람인데? 응... 좋은 회사 다니네.
그래도 좀 급한 감은 있다야. 어, 갈께.
(약간 짜증나는) 무슨 청첩장까지 보내. 문자로 그냥 식장이랑
날짜 찍어서 보내. (끊고) 기지배 지 혼자 결혼하나?
아니, 결혼이 무슨 장원급제야? 왜 저래?
(E)창문 여는, 어디선가 바람 불어오는
여 창문을 여니 찬바람이 휘이... 불어온다.
가슴 속이 왠지 허하다.
(M) 찬바람이 불면
(E) 런닝머신 더 빠른 속도로 열심히 달리는
남 어...어어....
(E) 속도 늦추는
남 그러다 혈당 확 내려가서 쓰러져요
여 저기요, 제가 알아서 하게 좀 내버려 두실래요?
남 어떻게 그래요. 제 구역 안에서 운동하시는 분의 건강은
제가 책임져야죠.
(E) 멈추는
여 아니, 댁이 어떻게 내 건강을 책임져요?
런닝머신 속도 좀 조절해준다고 건강을 책임진다고 말할 수 있어요?
난요, 입에 발린 칭찬, 생색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딱 질색이에요. 아세요?
(E) 탁탁탁 걸어 내려가는
남 친구 중에 누가 결혼한대요?
(E) 우뚝 멈추는
남 맞구나? 맞죠?
내가 또 맥주 사줘요?
(M) 연인 - 김연우
(E) 맥주 벌컥벌컥 마시고, 내려놓는
여 내가 왜 또 이 인간을 따라와서
이걸 마시고 앉아 있나.
내가 봐도 참 한심하다.
남 야.... 이거 안 마시자 그랬으면 섭섭할 뻔 했네.
한잔 더 할래요?
여 여기요, 500 더 주세요.
남 아니... 어쩌다가 왜 시집을 못 가시고...?
여 못 가요? 누가요? 내가요?
나 안 간 거에요.
남 ......
여 왜 웃어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요 맘대로 생각해요.
(잠깐 있다가) 정말이에요. 결혼하잔 사람은 너무나 많았어요.
내가, 내 자의로, 그러니까 내 의지로, 안 간 거라구요.
남 왜요? 결혼이란 제도 자체가 싫어요?
여 꼭 그렇다기 보담두..... 반드시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없었어요.
남 여전하네요. 그래도 멋져요.
12년 동안 꿋꿋한 모습이라서.
여 네?
(M)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여 방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남 나 기억 안나죠.
여 네?
남 나두 긴가민가 했는데, 회원카드 보고 알았지.
내 첫미팅 상대.
여 네?
남 그때 그쪽도 첫미팅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물론 뻥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여 내가 처음으로 미팅했던 사람은....누구였더라....
.........우리학교 다니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남 맞아요. 나 한국대 체육과.
여 맞다. 체육과. 그럼 정말 그쪽이에요?
남 네.
여 그런데 어떻게 날 기억해요?
난 얼굴도 이름도 아무 것도 생각 안나는데.
남 그쪽이야 생각 안나겠죠.
원래 상처 준 사람들은 상처 받은 사람을
잘 기억 못하는 법이거든.
여 어머.... 혹시... 그럼 내가....
그쪽이 나 좋다는데.. 내가 찬거에요?
어떡해. 그래서 상처받았나보다.
남 아뇨, 차라리 그런 거면 아름다운 기억으로나 남았게요
(M) 김건모 싸이 - 아름다운 이별
(BG) 칵테일 사랑 흘러나오는 까페
남 (수줍)안녕하세요. 저는 94학번. 김봉덕이라고 합니다.
여 이름 참 컨츄리하시네요.
남 네?
여 사실 저, 이 자리 나오고 싶어서 나온 건 아니구요.
친구가 하두 볶아대서 할 수 없이 나온 거거든요.
저 유치하게 미팅같은 거 안해요. 오늘이 처음이에요.
남 .........아...네...
(E) 맥주잔 탕 내려놓으며
여 내가 그랬다구요? 내가 그렇게까지 싸가지 없진 않은데.
남 그 뿐이었으면 내가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지 않죠.
여 또 있어요?
(BG) 칵테일 사랑 흘러나오고
여 체육학과면 나와서 무슨 일 해요?
남 (수줍) 저는 체육교사 꿈꾸고 있는데요. 어떻게 될 지 모르죠.
여 근데요. 원래 성격이 그렇게 조용조용... 하세요?
남 네.. 좀....
여 난 남자가 내성적이고 조용한 거 제일 싫은데.
남 네?
여 친구 없죠.
남 네?
여 친구 없을 것 같애.
(M) 서태지와 아이들 - 너에게 (너의 말들을 웃어넘기는 나의 마음은)
(E) 맥주잔 내려놓고
여 내가 그랬다구요?
남 그렇게 몇마디 하고 커피잔 내려놓더니, 가죠. 이러던데요?
내가 정말.. 그날 집에 돌아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구요.
사실 뭐, 그날의 충격 때문에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기도 했구요
여 .....그랬어요? 내가?
남 그땐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 딱 질색이라더니
이젠 외향적이고 오지랖 넓은 사람은 싫다 그러구....
도대체 그쪽 마음에 드는 남자는 누굽니까?
여 그냥, 내성적이지도 않고 지나치게 외향적이지도 않고.
남 또요.
여 술을 아주 못 마시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마시지도 않고.
남 또요?
여 키가 너무 작지도 않고,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마르지도, 찌지도 않고
여자한테 너무 기죽지도 않고, 여자 기를 너무 죽이지도 않고.
남 그만해요. 그런 사람 없거든요?
여 어머머? 그런 사람이 왜 없어요? 자기가 그런 사람 아니라고
세상에 그런 남자가 없을 거란 편견은 버려요.
남 있다 칩시다. 그런 남자는요, 벌써 결혼했을걸요?
그쪽처럼, 이거저거 너무 깐깐하게 따지고, 파고드는 여자 말고.
편안하고 유쾌한 여자랑요. 물론, 그쪽보단 훨씬 예쁘겠죠.
(M) 러브미 러브미 - 이지혜
여 기막혀. 너무 기막혔다.
그 사람이 한 말이 머리 속에 맴맴 돌아
며칠 동안을 우울증에 시달리며 지냈다.
물론 그 며칠 동안엔
운동도 하러 가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승부욕의 여왕이라 불리던 나였다.
이대로 지고 있을 순 없었다.
(E) 헬스클럽 소음, 음악 소리
여 다시 한번 당당한 자세로
피트니스 센터에 나갔다.
그가 나에게 시비를 걸어오면
대꾸할 말들의 예를
A부터 Z의 경우의 수 별로
다 생각해 두었다.
남 윤은서씨.
여 왔구나. 그래. 이제부터 전쟁이다.
난 최대한 도도한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여 (날카롭게) 왜요?
남 (걱정스런) 어디 아팠어요? 며칠동안 걱정했잖아요.
여 내가 생각한 경우의 수에
이런 건 없었는데.
여 아니... 뭐... 아프긴요. 좀 바빴어요.
남 안 아팠으면 됐어요.
여 더 강한 공격을 기대했건만 그는 그 말만 하고
자리를 떠 버렸다. 이건 뭔가.
그가 날 걱정했던 것 같은 표정을 짓자
기분이 나쁘지 않다.
(M)지금은 연애중 - 바보킴 & 투앤비
(E)걸어나오는
여 운동을 끝내고 샤워까지 마친 후
맨 얼굴로 저녁 바람을 맞는다.
오늘은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그냥, 가을 바람을 맞으며
걸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전거 한대가
내 앞을 막아선다.
(E)자전거 와서 서는
남 차 안 가져왔어요?
여 놀래라. 사람 좀 놀래키지 말아요.
남 (피식) 자전거 탈래요?
여 내가 이걸 왜 타요?
남 나 조금 전에 자전거 타고 여기 한바퀴 휘 돌았는데요.
기분 진짜 끝내주던데?
여 ........
남 이런 날씨 일년에 며칠 안돼요.
이런 날은... 즐겨주는 게 예의에요. 타요.
여 멋진 스포츠카에 올라탈 때도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직 땀내음이 조금 풍기는
그 사람 뒷자리로 올라타는데
손끝이 차가워질 정도로
긴장이 된다.
남 잡아요.
여 됐어요.
남 장난해요? 열일곱 열아홉도 아니고. 뭐가 부끄럽다고.
여 누가 부끄럽대요? 잡았어요.
남 갑니다.
(E) 출발하는
여 그의 말이 맞았다.
일년 중 이런 날이 며칠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바람은 적당히 차면서 맑았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은
조금씩 저녁 노을로 물들어 가고 있었고.
하나 둘 불을 밝히는
도시의 저녁은 아름다웠다.
(M)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 임재범
(E) 자전거 멈추는
여 고마워요.
(E)내리는
남 내일부턴 빼먹지 말고 운동 나와요.
여 내 맘이에요.
남 꼭 그렇게 토를 달아야 직성이 풀리나봐.
여 (궁시렁) 그것도... 내맘이지 뭐.
남 안 나오니까 괜히 걱정되잖아요.
그쪽 얘기대로 나 오지랖이 넓어서요. 자꾸 신경쓰게 되거든요.
여 가기나 하세요.
(E) 대문 열고 들어가는
남 (대문 밖에서 나는 소리) 내일도 나와요. 내일도 데려다 줄게요.
여 웬일이야. 혼잣말을 하면서도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이다.
내가 미쳤나보다.
남자친구 없이 이년을 넘겼더니
정말 내 눈이, 내 가슴이, 미쳤나보다.
(M) 내 안의 그대 - 서영은 (어떡하죠 내 심장이 고장났나봐)
(E) 런닝머신 천천히 걷고 있는
남 어? 오늘은 속도 딱 좋네. 이렇게 걷기부터 하란 말이에요.
첨부터 백미터 달리기하듯이 뛰면요, 지치기만 해요.
여 알았어요. 하란대로 하는데도 잔소리야.
남 끝나고 또 데려다 줘요?
여 네! 라고 대답할 뻔 했다.
여 됐어요. 갑자기 친한척이셔.
남 이 정도 인연이면 친한 척 해도 되는 거 아닌가?
첫사랑까진 아니지만, 첫미팅 상대를
12년이나 지나서 다시 만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에요?
여 이거 보세요. 이런 식으로 작업하세요?
남 네?
여 댁이 오지랖 넓은 건 잘 알겠는데요. 여자 꼬실 때
이렇게 접근하냐구요.
남 나 그쪽 꼬시고 싶은 마음 없어요.
여 마음과는 너무 다른 말을 내뱉고
결국은 상처 받을 거면서.
난 왜 이렇게 바보 같을까.
생각해 보면, 지금껏 나를 떠나갔던 사람들도 모두
내 마음과 다른 말들에 상처 받고
그 상처를 견디지 못해 이별을 택했다.
갑자기, 내 자신이 견딜 수 없이 미워진다.
(M)사랑안해 - 백지영
(E) 터벅터벅
여 쓸쓸한 마음이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쓸쓸한 향기가 찰랑찰랑...
금방이라도 흘러 넘칠 것 같다.
그래. 가을이라서 이런다.
나도 나이가 드니까
가을을 타는구나.
나답지 않게.
참 나답지 않게. 눈물도 나는구나.
(M) 마지막 사랑 -박기영
여 집앞에 도착했을 때
익숙한 자전거가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그 사람도.
여 우리집엔 왜 왔어요?
남 내가 데려다 준다 그랬는데 왜 그냥 갔어요?
일 끝나고 부리나케 나왔는데 벌써 가고 없던데.
여 그냥.... 나 꼬실 마음 없다며요.
남 (피식) 꼬셔주길 바랬어요?
여 누가 그렇대요?
남 나 은서씨네 집 알고 있었어요.
어제 은서씨가 집 안 가르쳐 줬는데도 잘 찾아왔잖아요?
여 생각해 보니 그렇다.
아니, 이 사람이 그럼... 스토커?
여 뭐..에요 그쪽? 우리집을 어떻게 알아요?
남 옛날에요, 그러니까 은서씨랑 처음 만난 날도
내가 데려다 줬었거든요.
(M) 그랬나봐 - 김형중
(BG) -
(E) 걸어나오는
남 저기요, 제가 데려다 드릴께요.
여 (새침) 됐어요.
남 식사도 안하신다 그러고, 그냥 가신다고 하는 게 미안해서요.
저, 자전거 있거든요.
여 ........분명히 말하는데요.
내가 그쪽 자전거 탄다 그래서요.
내가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라거나,
뭐 어떻게 잘해 볼 맘이 있어서라거나
그런 거 절대 아니에요.
남 네.
(E)자전거 가는
남 저기.. 꽉 잡으셔야 되는데...
여 ..... 이렇게요?
남 네.
남 그날도 오늘같은 가을날 초저녁쯤 됐을 거에요.
그날 불었던 바람이 너무 좋아서.
하늘에 지고 있던 노을이 너무 예뻐서.
지금까지 그날 저녁, 그쪽을 데려다 주던 길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나봐요.
그래서 이 집도, 지나갈 때 가끔씩 쳐다보곤 했었어요.
물론 은서씨를 본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요.
(M) 너에게 간다 - 윤종신
남 들어가요 그럼.
여 (들으란 듯) 집에... 너무 일찍 들어가면 엄마가 싫어하시는데..
남 왜요?
여 뻔하잖아요. 데이트도 없었냐는둥.. 뭐.. 그런 거...
남 그럼 자전거 타고 동네 한바퀴 돌까요?
여 .....내가 자전거 탄다 그래서요, 그쪽한테 맘이 있다거나
어떻게 잘해보고 싶어서가 아니란 것만... 명심해줘요.
남 알았으니까 타기나 해요.
(E)자전거 가는 소리
여 바람이 머릿결을 스쳐가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잊혀졌던 먼 기억이 아스라히 되살아나는 듯 하다.
아주 예전에..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
내 첫 미팅 상대가... 난 조금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틱틱대면서도, 집에 데려다 준다는 얘기에 기분이 좋아
자전거에 올라탔는데.... 그 후론 연락이 없어
씁쓸했던 기억... 맞다. 그랬던 것 같다.
멀리 붉게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그의 옷깃에 살짝 이마를 대어 본다.
(M)주제음
2006-09-13(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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