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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오광수
가을이 되면 훨훨 그냥 떠나고 싶습니다.
누가 기다리지 않더라도
파란 하늘에 저절로 마음이 열리고
울긋 불긋 산 모양이 전혀 낯설지 않는 그런 곳이면 좋습니다
가다가 가다가 목이 마르면
노루 한마리 목 추기고 지나갔을 옹달샘 한모금 마시고
망개열매 빨갛게 익어가는 숲길에 앉아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 들으며 반쯤은 졸아도 좋을것을
억새 꺽어 입에 물고 하늘을 보면
짓궂은 하얀 구름이 그냥 가질 않고
지난날 그리움들을 그리면서
숨어있던 바람불러 향기 만들면
코스모스는 그녀의 미소가 될겁니다.
가을이 되면
텅 비어있던 가슴 한쪽이 문을 열고
나 혼자의 오랜 그리움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다림이 되어
그렇게 그렇게 어디론가 훨훨 떠나고 싶습니다.
<휴가 때 떠나는 여행 말고 저는 몇번이나 여행을 갔을까요? 아무리 기억해봐도 7년전 가을 신혼 여행으로간 내장산 여행밖에 떠오르지 안네요.
가난한 연인이 올린 조촐한 결혼식후 떠난 신혼여행이 우리부부의 지금까지간 여행의 전부란 사실이 믿기지 안네요.
이번 가을 결혼기념일엔 아내와 두 아이 손잡고 여행한번 가야겠습니다
신청곡 : Goodbye Yellow Brick Road / Elton John
영국 출신의 팝 가수 '엘튼 존'의 1973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2위 기록.
김윤주
어제는 아이가 제게 그럽니다.
"엄마, 요즘을 일기장 안적어요?"
"왜?"
"요새는 안적는거 같아서요."
그러고 보니 일기장을 가까이 한지가 제법 오래
된 것 같았습니다.
큰애를 기다리면서 장롱속에 들어있던 일기장을 꺼내
페이지를 넘기니까 초여름에 적어논게 전부였습니다.
그래 맞아 올해는 더위를 얼마나 많이 탓는지
밥 먹는것 조차 귀찮을 정도였으니까요.
세삼 제가 살아가는 삶이 서글퍼 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저는 식탁에 불을 켜고 앉았습니다.
오랫만에 펜을 들고 남편얘기 큰애 얘기 작은애 얘기까지
한줄한줄 적어내려 갔습니다.
일기장은 이렇게 가족들한테 못했던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가 있어서 제가 가장 소중히 아끼는 보물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유언장을 적어 놓기도 했던 일기장입니다.
젊은 나이에 무슨 유언장을 적느냐고 할 수도 있으나
그 유언장을 적으면서 차분해진 제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고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위치도 깨닭을 수가
있는 좋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일기장속에서 펼치는 마음처럼 그렇게 어수룩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신청곡 : Sarah`s Song / Sissel
노르웨이 출신의 여성 팝 가수 '씨슬'의 2001년 작품.
배현주
중년은 많은 색깔을 갖고 있는 나이이다.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본다.
중년은 많은 눈물을 가지고 있는 나이이다.
어느 가슴 아픈 사연이라도
모두 내 사연이 되어버리고
훈훈한 정이 오가는 감동 어린 현장엔
함께하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운다.
중년은 새로운 꿈들을 꾸고 사는 나이이다
나 자신의 소중했던 꿈들은
뿌연 안개처럼 사라져가고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꿈들로 가득해진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꿈을 꾸고
가슴으로 잊어가며 산다
중년은 여자는 남자가 되고
남자는 여자가 되는 나이이다
마주보며 살아온 사이
상대방의 성격은 내 성격이 되었고
서로 자리를 비우면 불편하고
불안한 또 다른 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흘기면서도
가슴으로 이해하며 산다
중년은 진정한 사랑을 가꾸어갈 줄 안다.
중년은 아름답게 포기를 할 줄도 안다.
중년은 자기주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
그래서 중년은 앞섬보다
한발 뒤에서 챙겨가는 나이이다.
신청곡 : Der Lindenbaum(보리수) / Nana Mouskouri
성악가 출신의 그리스 여가수 '나나 무스쿠리'의 1988년 작품으로 1827년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를 멋진 분위기로 불렀음.
지나간 사랑의 자취를, 우리의 동구 밖 느티나무와도 비교되는 보리수에 담아 표현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가곡.
전체적으로 제 2절의 전반부에 단조로 변하고, 제 3절은 동요가 매우 심한, 대단히 변형된 유절 가곡을 나나 무스쿠리가 멋지게 소화했음.
곽지숙
지인의 부탁으로 사람 구할동안만이라도
가게일좀 봐 달라고 부탁을 해서 거절 못하고 일을 봐주게 되었지요.
횟집의 써빙일인데 생전 처음이라서 첨엔
어리버리 헷갈렸지만 이젠 어쩌다 보면 금방 시간이 흐르고
잡념을 담을 여유가 없이 하루가 흘러가죠.
저녁6시 부터 12시까지라서 자전거로 산책로를 따라 다니고 싶었지만
남편의 반대로 매일 마중오면
둘이서 연애시절을 떠올리며 산책로를 걷습니다.
시골이 고향인지라 은은한 풀내음이
고향을 떠올리게 하고 오고 가는 자전거 탄 풍경은
정겨웁지요. 요즘 갈대 숲길이 너무나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달빛에 고개를 흔드는 모습은 수고했노라고 인사를 건네는 것 같고 연애시절 해보지 못했던 손잡고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모자랐던 대화의 시간을 나눕니다.
1시간 거리라서 다리가 아프면 길가의 나무 벤취에 잠시 앉아
있으면 어느샌가 불청객 모기손님이 방해를 합니다.
처서가 지나면 입이 비뚤어진다지만 공기 좋은 숲의 모기는 기운도 셉니다..
그리고 조용히 흐르는 물줄기를 보면 어느샌가 이름모를 새가
냇가를 조용히 걸으며 고기사냥을 하는가봅니다.
정말 평화로운 정서를 듬붐 담아 집으로 오다보면
어느샌가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며 가을이라고
전합니다. 고향의 길은 흙먼지 폴폴나는 비포장길이었지만
그래도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내던 코스모스길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그리운 벗들.....지금은 그 시절 우리또래의 자식들
키우며 이쁘게 살겠지요. 그립습니다..추억과 사랑이 묻어나는 우리부부의 아름다운 산책로 데이트는 계속될겁니다.
신청곡 : Loving You / Minnie Riperton
미국 출신의 리듬 앤 블루스 여성 가수 '미니 리퍼튼'의 1975년 싱글 차트 1위까지 기록했던 노래.
조성호
결혼생활에서 '고마움'은 정원에 드는 햇살과 같다.
고마움은 튼튼하고 건강한 애정의 꽃을 피우게 해준다.
오늘 아내나 남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라.
그리고 매일 습관으로 삼아라.
배우자를 비난하는 성향은 버려라.
비난은 부부 관계에 독이 될 뿐이다.
비난은 사람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당신이 원하는 그 변화를 지연시킬 뿐이다.
배우자의 긍정적인 자질을 찾아내 감사하는 마음과 격려를 보내라.
사람은 화초와 같아서 자양분이 있어야 자란다.
인생의 숨은 법칙 가운데 하나는 준 대로 받는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은,
상대가 당신에게 똑같은 것을 표현할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다.
부부가 고마움을 표현하는 간단한 습관을 개발한다면,
그 결혼생활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유쾌한 결혼생활에 꼭 필요한 30가지' 책에서 인용했습니다.
살다보면 배우자 탓을 잘도 돌리곤 했는데 반성 또 반성됩니다.
오늘 저녁부터 "야 기가 막히게 된장찌게 잘 끓였네"
일상에서 부터 찾아 실천할까합니다.
신청곡 : Queen Of My Heart / Westlife
영국 출신의 틴 아이돌 그룹으로 2001년 영국 차트 정상까지 기록했던 노래.
이들의 2001년 3집 앨범 'World Of Our Own'에 수록된 노래.
* 박나림의 차한잔 하세요~!!
The Water Is Wide / Karla Bonoff 미국 출신의 포크 여가수 '칼라 보노프'의 1979년 작품으로 국내에서만
히트한 노래. 1992년 SBS 드라마 '두려움 없는 사랑(고현정, 최재성 주연)'에 쓰이면서 뒤늦게 인기를 얻었음. 오래된
아일랜드 민요를 현대적인 분위기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서정적인 느낌의 연주와 애조띈 보컬이 멋진 조화를 이룬 노래.
The
water is wide I can't cross over 바다가 너무 넓어 건널 수가 없어요 And neither have the
wings to fly 난 날 수 있는 날개도 없는걸요 Give me a boat that can carry two 배를 주세요
두사람이 탈 수 있는 And both shall row, my love and I 우리 둘이 저어 갈게요, 내 사랑과
내가
Oh, love is gentle and love is kind 사랑은 부드럽고, 사랑은 다정하죠 The
sweetest flower when first it's new 처음 꽃피울 때는 가장 향기로운 꽃이지만 But love grows
old and waxes cold 사랑도 나이가 들고 차갑게 식어버리다가 and fades away like morning
dew 아침 이슬처럼 사라져 버리네요
There is a ship and she sails to sea 바다로 흘러가는
배가 하나 있네요 She's loaded deep as deep can be 짐을 가득 실었지만 But not as deep
as the love I'm in 당신에게 빠진 내 사랑만큼 가득하진 않아요 I know not how I sink or
swim
내 사랑이 가라앉을 지 헤쳐나갈지는 나도 모르겠네요
이경희
얼마전부터 딸아이와 교환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아이의 일기를 읽다보니 갑자기 마음이 벅차서 잠든 딸
아이 방에 들어가 살짝 입 맞추고 나왔다.
중1 딸아이의 사춘기...이쁜 사춘기..
혼란스러워 하기도 하고, 반항하기도 하며
입이 댓발루 나와 짜증내기도 하고
매사에 신경질도 꽤 늘었다.
하루는 책상앞에 앉아 울고 있는 아이를 보고 놀란맘에
"왜 울어?? 무슨일 있어??" 했더니...
"엄마..몰라 괜히 슬퍼.." 한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착해빠진 아이를 위해 무얼 해야하나..
우린 서로 교환일기를 쓰기로 했다.
서로 아무런 꾸밈없이 진솔하게 각자 일기를 쓰고 교환하기로 말이다...
그리고 둘만의 비밀을 영원히 간직하자고 새끼손가락도 꼬옥 걸었다...
난 누구도 아닌 오직 내 딸만을 위한 일기를 쓰기로
결심하고 아주 진지하게 하루하루 글을 써나갔다.
딸의 답장에서도 진지함이 묻어난다..
아! 내가 모르고 있던 부분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정말 교환일기 쓰기 시작하길 정말 잘 했어..
새롭게 서로를 알아가는 것 같았다.
모녀 우리 둘만의 일기..
아빠몰래 동생몰래 서로 교환일기를 주고 받으며
딸은 신경질도 짜증도 줄고, 즐거워 한다.
우리 모녀가 주고 받는 눈빛이 반짝인다..
어제 외출했다 들어와보니 식탁위에 분홍빛 코스모스
세송이가 하늘하늘 유리컵에 담겨있다.
딸의 향기가 고스란히 뿜어져 나온다..
앙증 맞은 메모지엔
"엄마를 닮은것 같아요. 가을을 느껴보세요.." 라고 써있다.
이쁜 내 새끼..
자식 키운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은 마음이 가슴 가득하다.
난 우리 엄마한테 무지무지 무뚝뚝한 딸이었는데..
오늘 나도 우리 엄마한테 전화라도 해야겠다.
"엄마..가을이 오고 있어요..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라고 아주 다정하게 말씀드려야겠다.
우리 딸한테 배운대로 말이다..
신청곡 : Blott En Dag(블로트 엔 닥: 오직 하루) - Carola
스웨덴 출신의 월드뮤직 여가수로 2001년 작품.
고운 목소리와 애잔한 분위기의 노래로 음악에세이를 통해 히트한 노래중 하나.
2006-09-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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