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41화 - 장마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M) 주제음 Rhythm Of The Rain / Dan Fogelberg
(E) 비오는 소리
남 장마가 시작됐단다
비가 오면
방바닥만 축축해지는 게 아니다
마음도 축축해진다
가끔은 안구도 축축해진다
(E) 비가 와요
/ 이현우
남 괜히 슬픈 음악이 듣고 싶어지고
(E) 맥주캔 따는
남 술이 마시고 싶어지기도 한다
(E) 전화벨 소리
남 여보세요. 어... 뭐하긴 뭐하냐. 그냥 집에서 맥주 마시고 있다
나오라고? 누구 누구 있는데... 어 그래. 금방 갈께.
(E) 신발 신고 대문 닫고 나가는
남 누군가의 부름에도 금방 응하게 된다
비가 오면...
사람이 그리워지기 때문이다
(M) 비처럼 음악처럼 / 김현식
(E) 계단 탁탁 뛰어 내려가는데, 비오는 소리
여 (조금 멀리서) 거기요... 그거 조심 좀 해 주세요.
깨지는 거에요. 조심조심!!!
남 .....뭐야?
여 아유~ 아저씨. 그건 비 맞으면 안돼요.
(E)걸어가는데
여 못살아 정말.... 사람들이 왜 이렇게 책임감들이 없을까?
(하면서 걸어오다가)
저기요...
남 .... 저요?
여 네. 여기 살아요?
남 네.
여 어디... 2층?
남 아뇨... 옥탑방 사는데...
여 아... 그... 백수라던...
남 네? 백수 아닌데요. 만화간데요.
여 아, 맞다. 얘기 들었어요
만화간데, 자기 책은 없고 그냥 맨날 만화만 본다던...
남 (기분 나쁜) 저에 대해서 어떻게 아시는데요?
여 저, 이 집 새로 산 주인이에요.
집 팔렸단 얘기는 들었죠?
남 아... 예. 그때 복덕방 아저씨한테 계약서 다시 받기는 했는데.
여 전 주인한테 들으니까, 월세를 제 날짜에 안 내신다구...
남 예? 아.. 뭐 두어번... 늦은 적이 있기는 한데요
여 저는 그런 거 굉장히 정확한 사람이거든요.
겪어보면 아시겠지만요.
남 ....네...
여 그럼 어디 가시던 모양인데 가시구요. 다음에 뵈요.
남 ....예...
(E) 걸어가는데
여 (뒤에 대고) 아참. 이번달 월세 내는 날짜는 내일 모레에요.
정확히 좀 해줘요.
(M) 장사하자 / 하찌와 TJ
남 그나마 싼 집에서 오래 버텼는데
여기서도 이사를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이는 인상의
새로운 집주인은
첫날부터
날 가만 내버려 두지 않았다.
(E) 비오는, 문 두드리는
여 저기요.... 아저씨...
(E) 문 열고
남 아침부터.. 무슨 일이세요?
여 이거 아저씨네 꺼죠.
남 .... 그런 거 같은데요.
여 아니,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 따로 있는 거 몰라요?
남 그래요?
여 아예 신경도 안쓰고 있었던 거네요?
남 아예.. 뭐 앞으론 신경 쓰겠습니다.
여 이거 봐요. 신문지를 그냥 다 내놓으니까
비 와서 젖었잖아요. 이럼 우리 건물 전체가 욕먹는다구요.
누구보다, (강조) 이 집의 주인인 내가 욕을 먹게 되구요.
남 아.. 알았다구요. 담부턴 잘할께요. 됐죠?
여 그래요.
(E) 문 닫으려는데
여 아, 음식물쓰레기도 신경 좀 써주세요.
장마철이라 그런 거 함부로 내놓으면
벌레 끓어요.
남 네.... 이제 저 자도 되죠?
(M) Got
What You Need / Eve
남 고난은 계속됐다.
다음날. 아침 8시.
나에겐 새벽이나 다름없는 그 시간
어김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E) 문 두드리고
여 아저씨! 아저씨!
(E) 문 열고
남 (졸린) 왜요 또....
여 또라뇨. 오늘 월세 내는 날이잖아요.
남 ......아직 돈을 안 찾아놨거든요.
이따 돈 찾아서 드릴께요.
여 아니, 오늘이 월세 내는 날인 거 뻔히 알면서
돈을 안 찾아놨어요? 이거는 (강조) 집주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보는데?
남 아줌마....
여 ... 네?
남 아줌마, 집주인 첨 해 보죠
여 (당황) 네?
남 맨날 월세에 전세 살면서 집주인들한테 무지하게 시달렸죠?
여 ...... 무..무슨 소리에요 지금?
남 다 들켰어요. 지금 아줌마 표정이 어떠냐면요.
나도 이제 집주인이다. 그동안 당한 거 한풀이나 좀 해 보자!
이거거든요.
여 아니, 아저씨. 무슨 근거로...
남 저 아저씨 아니거든요.
(M) 빙고 / 코요태
(E) 비오는 소리,낮은 음악소리, 펜으로 뭔가 그리는 소리
남 아직 한번도
내 만화가 책으로 나온 적은 없지만
그래도 나는 만화가다
어떤 사물이든
어떤 사람이든
내가 보는 것은 그 무엇이든
만화로 담아내고 싶은..나는.. 만화가다.
그런 나에게 그리고 싶은
새로운 인물이 생겼다.
남자 주인공을 스토킹하면서 괴롭혀대는
여자다.
물론 모델은 집주인 아줌마다.
집요하고, 악착스럽고, 불필요한 참견을 많이하는
그런 캐릭터의 인물이다.
(E) 문 두드리는
남 역시...
오늘은 조용하나 했더니....
(E) 문 벌컥 여는
남 왜요 또!
남 다음 순간 조금 민망해졌다.
여 이거나 좀 먹어보라구요
비도 오고.. 해서 전을 부쳤는데
너무 많이 부쳐서... 안먹을거면 도루 가져가구요
(M) 키친 - 이소은
(E) 비오는 소리
남 고..고맙습니다.
여 뭘요. 너무 많이 부쳐서 가져온 거래니까.
남 접시 돌려드릴께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여 네.
남 비 들어오니까, 잠깐 들어오세요
여 그럴까요 그럼?
(E) 문 닫고, 빗소리 작아지고
+ Famous Blue Raincoat / Leonard Cohen
여 방에.. 못질 같은 거 하고 그러는 거 아니죠?
남 그럼 그렇지....
남 네. 그런 거 안 해요. 할 일도 없구요.
여 남의집이라고 생각말고, 내집처럼 아껴줘요.
남 걱정 마시라구요. 글쎄.
(E) 접시 물에 씻어서 가져오는
남 여?어요.
여 .....음악소리가... 참 좋네요.
(M) 음악소리 커지며 이어지는
(E) 음악 소리
남 집주인 여자는
혼자 사는 듯 했다.
30대 중반쯤으로 되어 보이는데
아직 결혼을 안한걸까.
못했겠지. 저런 성질머리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남 뭐야, 내가 왜 그 여자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E) 비 쏟아지는
남 또... 비오네. 하루 종일 쏟아붓는구만....
(E) 계단 뛰어올라오는, 문 두드리는
(E) 문 열면
여 빨래 안 걷어요?
남 아, 맞다!
(E) 슬리퍼 끌고 나가는
여 세상에... 이거 다 다시 해야겠네.
남 제가 할께요.
여 비 다 맞잖아요. 우산안으로 들어와요.
남 예? 예...
(E) 몇 걸음....
여 물도 좀 아껴써요. 혼자 살면서 무슨 물값이 그렇게 많이 나와요?
남 제가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날마다 샤워를 안하면 안되거든요.
여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 옥상에 있는 화분들... 다 본인이 직접 키우는 거에요?
남 네.
여 이쁘게 잘 키웠네요
(M) Flowers / Be The Voice
(E) 대문 열고 들어오는, 음악 흐르고 있고
여 어유.. 이거 다시 다 할려면 힘들겠네.
남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여 아니, 난 내 꺼 걷다가...
남 커피라도 한잔 하시고 갈래요?
여 주면 고맙죠.
그런데... 여긴 늘 이렇게 음악을 틀어놓고 있나봐....
(E)커피 준비하느라 달그닥거리며
남 네. 작업할 때는 늘 음악을 틀어놔요.
여 그렇구나... 좋으네...
(E) 커피 놔주며
남 드세요. 원두에서 새로 뽑은 거라 맛이 괜찮을 거에요
여 .... 설탕이랑 크림은 없나봐?
남 .....네? 아... 원두커피는 그냥 마셔야 좋은데....
여 아 그래요? 난 워낙 달짝지근한 걸 좋아해서.
그냥 한번 먹어보지 뭐.
(E) 마시고
여 그냥도 맛있네. (약간 미소 짓는 느낌으로) 맛있어요.
(M) Java Jive / Manhattan Trasfer
(E) 커피 마시는
남 (그냥 할 말 없어서 던지는 질문 느낌) 그런데 결혼은 안하셨나봐요.
여 아... 했는데 이혼했어요.
남 ...... 아... 죄송해요.
여 아니에요. 뭘 죄송해요.
이혼한 덕에 이 집도 생겼는걸 뭐.
남 ..........
여 그때 왜 그랬잖아요. 집주인 처음 해 보냐고.
맞아요. 내가 이런 게 처음이라... 이렇게 많이 가져본 게 처음이라...
좀 유난을 떨었나봐요. 너무 좋아서 처음엔 잠이 안왔거든요.
남 죄송해요. 그땐 너무 짜증이 나서.
제가 원래 자는데 깨우면 좀 그렇게 돼서요.
여 그런데 돈은 어떻게 벌어요?
남 네?
여 아니, 맨날 집에서 뭘 하는 거는 같은데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책은 한번도 안나왔다믄서요.
남 (자존심 상한) 뭐... 곧 나오겠죠....
여 내가 뭐, 막내동생 같아서 얘기하는 건데...
고깝게 생각말고 들어요
남 ...........
여 사람은.. 재능이 있는 걸 해야겠더라구.
제일 미련한 게, 재능 없이 의욕만 있는 경우거든.
(M)
잘났어 정말 / 펌프
남 잠깐 좋아졌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럼 그렇지...
남 제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줌마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거 같구요.
저 일해야 되니까, 이만 가주시죠.
여 화났어요?
나는 그냥 진실한 마음으로다가 충고 해 준 건데
남 빨래 걷어주신 거 감사합니다.
그만 가주셨으면 좋겠어요
여 화났구나...
난 진짜 안타까워서 한 말이었는데. 알았어요 일해요 그럼.
(E)문 열고 나가는
남 그날 밤...
내 작업속도에는 무섭게 불이 붙었다.
만화 속
집주인을 모델로 한 악녀의 캐릭터는
정말이지 살아 숨쉬고 있었다.
(M)
나쁜 여자 / GOD
(E) 계단 내려가는데
남 그리고 얼마 후
여 (멀리서 비명소리) 미안해요. 제발.. 미안해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
남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라 다가섰다.
여 (조금 더 가까운) 미안하다고 하잖아요. 네?
그러지 말아요 제발....
(E)물건 집어던지고 깨지는 소리들
남 처음엔 경찰을 불러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난 그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있었다.
(M)
돈키호테 / 신성우
(E) 밖에서 빗소리만 나는
여 괜찮아요?
남 (거의 앓는) 예.. 그냥... 뭐..
여 아니, 거길 왜 끼어들어요. 경찰이나 불러줄 일이지...
남 그러게요. 왜 그랬으까요 내가...
여 그래도... 고마웠어요.
남 전남편이에요? 아까 그사람?
여 네
남 전남편이 무슨 권리로 여길 와서.. 왜 그러는건데요?
여 소송을 걸어서 이혼했었거든요.
그래서 위자료로 이 집 산거구요.
남 ......
여 그거 다시 내놓으라고 저러는 거에요
남 말이 돼요?
여 원래, 말이 잘 안통하는 사람이었어요.
남 그런데 뭐하러 결혼해요? 말도 안통하는 사람이랑.
여 그냥 그땐... 돈 많은 사람이 나한테 좋다고 하구....
또 한번쯤은 비도 안새고 냄새도 안나는 좋은 집에서
살아보고 싶기도 했구...
남 참 바보 같네요
여 그렇죠? 바보 같죠?
남 ..........
여 맞는 거에, 가난한 거에, 슬픈 거에
이력이 붙어 버리면요.
그게 아픈지, 괴로운지, 잘 안느껴지거든요.
살다 보니까
그게 더 서글프더라구요.
혹시... 나한테 다른 인생이 허락돼 있나...
잠깐 희망 같은 거... 가져본 거죠.
(M)김건모 - 바보
(E) 음악 틀어놓고 있는 Too
Make You Feel My Love
남 오늘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내가 그리고 있는 만화 속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E) 펜으로 그려보는
남 그림 속의 그녀는
그저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먼곳을 바라보고 있다.
(E) 펜 던져버리는
남 어떻게 해도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
난 그냥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E) 원두커피 뽑는
남 원두향이 방안을 채우자
내 눈 앞엔
원두커피가 참 맛있다며 웃던
그 여자의 미소가 먼저 떠올랐다.
남 아.... 이게 아닌데.... 나 왜 이러지?
(M)
왜 그래 / 조성모
(E) 똑똑 두드리는, 여전히 비오는, 우산 위로 비떨어지는
여 누구세요?
(E) 나와서 문 여는
여 어머...
남 커피 마시다가요. 혹시 드시고 싶어하지 않을까 해서...
여 이걸... 나한테 주려고 가져온 거에요?
남 네. 받으세요. 빗물 떨어지겠어요.
여 아직도 따뜻하네요.
남 네. 그럼 쉬세요.
여 네..... 저기....
남 ......
여 고마워요.
(E) 계단 올라오는
남 그 커피 한잔에
저렇듯 고마워하는 여자.
그동안 얼마나
따뜻함에 길들여지지 못한 걸까.
얼마나
마음 아픔에만 길들여지면서
살아온 걸까.
(M)
아프고 아픈 이름 / 휘성
남 며칠 동안을
혼란 속에 지내다가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내가 지금 나이 많은 이혼녀에
정신이 혹해 있을 땐가...
어떻게 봐도
그녀는 나와 맞지 않는다.
(E) 가방 잠그는
남 주말 동안 여행을 가기로 했다.
어디든...
일단 이 집을 벗어나....
그녀를 벗어나... 가보기로 했다.
(E) 계단 내려오는데
여 어머. 어디 가세요?
남 네.... 어디 가세요?
여 친정에요. 머리도 식힐 겸.
남 친정이... 어디신데요?
여 전라도 해남... 땅끝 마을이요.
남 아....
여 어디 가시는 길인데요?
남 ...... 이런 우연이!!
저도 지금 땅끝 마을 가거든요.
여 정말요?
남 네. 작업하러요. 잘됐네요. 같이 가면 되겠다.
남 아...... 내가 왜 이럴까.....
(M) 왜
그래 / 휘성
(E)버스 안, 비오는
여 장마다... 장마다... 해도 참 날 궂다...
남 그러게요.
여 그래도 비오는데 버스 타고 가니까
운치는 있네요
남 그러게요
여 그러게요 밖에 할 줄 몰라요?
남 ..... 그러게요
여 (웃고) 몇살인지 물어봐도 돼요?
남 서른 다섯이요
여 나랑 동갑이네
남 동갑이에요??
여 더 들어보여요?
남 아니, 뭐 그런 건 아니지만....
여 내가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해서요.
피부도 자글자글하고.. 벌써 흰머리도 나더라구요 (웃고)
다들 제나이보다 더 보더라구요
남 아니에요. 그래두.... 눈은 나이를 안드셨어요
여 네?
남 아니.... 그러니까... 눈... 있잖아요. 눈...
눈빛이... 참 맑으세요. 그래서... 애 같기도 하고....
그 눈 때문에 나이가 안 들어 보여요.
남 내 만화 속의 그녀는
어린 소녀다.
물론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이 여자와
많이 다른 생김새지만
맑은 눈빛만은 닮았다
(M) Girl
/ Beatles
(E) 파도 소리
남 이 마을이에요?
여 네. 저기 저 끝에 보이는 데 있죠. 거기요.
남 거기... 누구 누구 계시는데요?
여 아무도 없어요. 엄마 아빠... 산소 있구요.
그리고... 팔려고 내놨어도 아무도 거들떠 안보는
빈집이 하나 있구요.
남 아...
여 민박하는 집 아는데, 소개해 드려요?
남 ......예..... 뭐... 그러셔도 좋구요.
(E)비오는
여 그쳤나 했더니, 또 이러네.
(E) 우산 펴는
여 이거 같이 써요
남 네
여 싫다.. 싫다 하면서 그래도 비오는 거 난 좋아요.
남 ........
여 싫다.. 싫다.. 하면서
이 궂은 인생.. 그래도 이렇게 살아가는 거나
비슷하죠.
남 ..........
여 내 얘기 참 지루하고 짜증날텐데...
잘 들어줘서.. 고마워요.
그냥... 나는... 이런 말을 할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게
참 의지가 되네요.
(M)
Rain / 박혜경
(E)비오는 소리
남 처음 와 보는 민박집에 짐을 풀어놓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본다
내가 왜....
서울에서 이 땅끝까지 와서
이렇게 누워 있나...
내가 왜...
내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기만 한...
그런 여자에게 마음을 뺏기고 있나.....
그냥 단순한 동정심 때문일까.....
아니며... 비 때문일까.....
아마도 끊임없이 쏟아지는...
그래서 마음까지 축축하게 만드는
비 때문일거라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M)
비와 당신의 이야기 / 이승철
(E) 걸레질 하는 소리
남 뭐해요?
여 네.. 왔어요? 집이 너무 지저분해서요.
좀 치우려구요.
남 여기까지 와서 일해요? 좀 쉬지...
여 마당에 화초들 좀 봐요. 너무했죠.
남 .....
여 그때.. 서울 집 옥상에 있는 화분 보는데요.
이렇게 곱게 꽃나무 잘 기르는 사람은
마음도 참 곱겠다, 싶었어요.
남 내가 뭐 도와줄 건 없어요?
여 일 안해도 돼요?
남 쉬엄쉬엄 하죠 뭐. 잡초부터 좀 뽑을까요?
여 고마워요
남 하루 종일 그녀와 함께
낡은 집을 고치고, 쓸고,닦고 꾸몄다.
그 시간...
나는... 진심으로 행복했다
(M)
사랑합니다 / 이재훈
(E) 바닷가 거니는 , 파도
여 오늘은 비 안 오려나?
남 장마철의 마법 알아요?
여 네? 그게 뭔데요?
남 비가 계속 오면... 사람들이 참 감상적으로 변하잖아요.
그래서... 이때 실연도 많이 당하구요.
또 프로포즈도 많이 한대요.
여 아..... 그래요?
남 그런데, 이때 그냥 순간의 감정에 의해서 한 프로포즈가
오래 갈까요?
여 ......네?
남 장마가 걷히면, 그런 감정도 혹시..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닐까...
그런 걱정 많이 했어요.
여 무슨... 얘긴지...
남 나도 잘은.. 몰라요.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얘기해 주고 싶어서요.
여 ...........
남 다른 인생도 있다는 거요.
장마는 걷히잖아요. 궂은 일만 있는 인생은 없어요.
그냥 내 생각엔.... 그쪽한테두... 다른 인생이 올 거 같아요.
여 ......
남 그리고 이것도 내 생각인데...
그 인생을... 나랑 같이 가봤으면 어떨까..... 싶어요...
남 내 만화 속 그녀도
당황스러울 땐 저런 눈빛으로 바라볼까.
난 애써 시선을 피하며 바다를 바라본다
먼 바다에 부신 햇살이 언뜻 내비친다
(M) 주제음 Rhythm
Of The Rain / Dan Fogelberg
2006-06-21(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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